캠페인 저널리즘 [눈]은 '대한민국 김치 이제는 확실한 라벨링'이라는
캠페인 제안을 통해 김치 세계화를 위한 선결과제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대한민국 배추.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제공: 노컷뉴스 대한민국 배추.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하지만 우리는 김치 완성품의 라벨링에 관해서만 이야기했지, 김치의 가장 중요한 속 재료인 배추에 대한 고민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 점에서 먼저 사과드립니다. 그 정의와 명칭에 대해서는 생각하진 못했습니다. 어쩌면 원재료인 배추가 가장 중요할 수도 있는데 말이죠. 지난 2월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김치 수출기업 현장을 방문해 수출 목표 100억 불 달성에 대표 품목인 김치의 역할이 중요하며 그에 따른 수출 확대와 세계화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강조했습니다. 특히 정부의 지원정책, 해외유통망 확보 등 시장 개척에 필요한 협업 사항을 논의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김인중 차관이 2월 13일 전라북도 익산시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위치한 수출용 김치 생산기업인 '(주)피피이씨글로벌김치'를 방문해 업계 관계자와 배추를 살펴보는 모습.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제공: 노컷뉴스
농림축산식품부 김인중 차관이 2월 13일 전라북도 익산시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위치한 수출용 김치 생산기업인 '(주)피피이씨글로벌김치'를 방문해 업계 관계자와 배추를 살펴보는 모습.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김치 세계화를 위해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김치 수출 확대 및 김치의 세계화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대한민국 김치'의 브랜드 정체성 강화입니다. 수출용 김치 생산 기업의 다양한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유사 제품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수출 확대와 세계 시장 개척도 물론 중요하지만 세계를 향한 소통과 브랜드 관리 체계를 확고히 하는 것입니다. 김치 세계화를 위한 브랜드 관리 체계의 최우선 과제로 용어와 유통되는 정보에 관한 수정과 통일성 그리고 보완입니다.
ET-house 능률 한영사전(왼쪽) 동아출판 프라임 한영사전 (가운데) 국립국어원 한국어-영어 학습 사전(오른쪽). 네이버 어학사전에서 '배추'를 검색한 결과 화면. 네이버 사전 페이지 캡처© 제공: 노컷뉴스 ET-house 능률 한영사전(왼쪽) 동아출판 프라임 한영사전 (가운데) 국립국어원 한국어-영어 학습 사전(오른쪽). 네이버 어학사전에서 '배추'를 검색한 결과 화면. 네이버 사전 페이지 캡처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를 우리는 어떻게 영어로 설명하고 있을까요? 우선 구글 번역을 통하면 현재 'napa cabbage'로 번역되는데 이는 22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많이 이들이 함께 구글 측에 항의해 수정된 결과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사전 데이터베이스는 우선순위가 다릅니다. 업데이트가 늦어서일까요? 아니면 관심이 없어서 그럴까요?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한국어-영어 학습 사전'에는 배추를 'Kimchi cabbage'라고 올바르게 표기하고 있습니다. 다만 포털에 제공되는 서비스에는 아직 반영이 안 된 상황입니다. 대단한 문제가 아니다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포털 사이트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인터넷 플랫폼이므로 반드시 가장 먼저 변경되었어야 할 곳입니다.
국립국어원의 한국어-영어 학습사전에서 '배추'를 검색한 결과. 국립국어원 홈페이지 캡처© 제공: 노컷뉴스
국립국어원의 한국어-영어 학습사전에서 '배추'를 검색한 결과. 국립국어원 홈페이지 캡처 사실 우리의 배추에 대한 어원을 살펴보면 현대 국어 '배추'의 16세기 문헌에서부터 나타나며, 본래 한자 '白菜'의 중국어 발음 [baicai]에서 온 것이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절의 배추는 지금 우리가 먹는 배추와는 매우 다릅니다. 우장춘 박사의 품종개량이 이루어져 오리지널 배추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의 배추로부터 품종이 분리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2년 5월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서는 국제 식품 분류상 'Chinese Cabbage'에 속해 있던 국내산 배추를 'Kimchi Cabbage'로 분리해 등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미 11년 전 국제적으로 대한민국 김치가 자격을 갖췄음을 의미합니다. 이제 한글 '배추'는 'Kimchi cabbage'라고 불려야 합니다.공공소통연구소 이종혁 소장은 "이해관계가 엮이는 논쟁의 시작점에는 늘 용어나 표현 방식과 같은 작은 요소가 놓여있다"라며 "우리부터 개념과 용어를 정확히 정리하고 이를 확산시키는 활동이 김치의 세계화를 위한 필수적 활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Kimchi'는 이제 'Kimchi cabbage'로 만든 음식이라고 정의를 내려야 합니다. 중국의 절임 채소인 '파오차이'와 명확히 다른 음식임을 정확히 알리고 차별화하기 위해서라도 대표적인 재료인 배추를 명확히 명칭해야 하는 것입니다.
[눈]대한민국 배추가 왜 Chinese Cabbage?© 제공: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