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전시회 관람후기
갤러리, 나우
봄, 봄(spring, see)
관람일시 : 4월 20일
교수님께서 수업시간에도 말씀해주신 이 전시를 알게 된 건 말씀해주시기 전 사진예술 4월호의 뒷부분에 있는 전시정보를 통해 알게 되었다. 많은 전시 정보 중 이 전시를 택하게 된것은 전시의 이름 때문이었다. 찾아본 설명에 의하면 "'봄'이란 계절적 의미의 spring의 뜻도 있고 '보다(See)' 라는 중의적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봄은 원래 보다의 명사형인 봄에서 온 것이기도 하고, 모든 것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라고 나와있다. 봄의 의미, 생명과 바라봄의 의미를 새롭게 느껴보고 나누기 위한 전시라는 말이 와닿았다.
관람하기 위해 갤러리에 방문했을 때 느낀점은 조용하다는 것이었다. 3월에 방문했던 대림미술관과는 다르게 사람이 많지 않아 조용히 작품을 관람할 수 있었다. 참여하고 나눌 수 있던 것이 MSCHF 전시의 묘미였다면, 봄,봄 전시의 묘미는 여러 작가의 작품을 조용히 관람하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인상깊었던 작품은
첫번째로는 안소희 작가님의 '내방의 작은계단'이라는 작품이다. 안소희 작가님은 일상 속 오가는 사람들이나 여러가지 상황, 사건들을 자신만의 위트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고 쳇바퀴같은 일상으로 작업거리가 떠오르지 않을 때마다 꿈에서 영감을 받으며 꿈을 그림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보니 가끔 현실과 구분이 안될 때도 있지만 꿈과 일상에서 오는 흥미로운 요소들과 순간들을 기억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신다고 한다.
이 작품이 인상깊었던 이유는 작품에서 보이는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이 일상에서 흔하게 보이는 내 모습같지만, 강아지를 위한 저 작은 계단을 따라 흘러내리는 머리를 표현한 것이 흔한 모습을 흔하지 않게 표현한 것 같았다.
두번째로는 구본창 작가님의 'In The Beginning06'이라는 작품이다. 이 전시에서 작가님의 작품만이 흑백이었다. 나체인 사람을 흑백으로 표현해서 그런지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되는 그런 점이 좋았고, 사람이 위로 붙어있는 모습이 중력을 무시한 채 힘이 빠진 상태로 위로 있는 것 같아 인상깊었다.
마지막으로는 이정록 작가님의 'Tree of Life 6-2-7'이라는 작품이다. 물위에 있는 나무 한 그루가 빛으로 가득한 모습이 인상깊었던 작품이다. 그 빛이 물에 반사되는 모습 또한 내가 이 작품이 기억에 남도록 하는 한 포인트이다. 전시 '봄, 봄'에 관한 것은 아니지만 그 전 이정록 작가님의 'Tree of Life' 전시서문을 보면 "모든 것의 시작에는 빛이 있었다고 전제한다면 생명 역시 빛으로부터 출발한다. 이 시리즈는 자연, 대기, 나무의 정령이 빛으로 만나는 교감을 통해 완성된다."라고 나와있다. 이 작품의 반짝거리는 존재는 나비인데 나비는 영원한 생명성을 가지고 재생과 무한궤도, 불멸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영혼의 상징으로 여겨진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나비는 기쁨과 행복을, 중국에서는 결혼의 행복과 기쁨을 상징하며, 북미의 인디언들은 탈바꿈을 통한 새로운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신의 정령, 영원한 생명, 변화, 부활, 환생, 불멸, 사랑, 영혼, 꿈과 현실을 오가는 신의 화신으로서의 나비는 이곳과 저곳을 오가는 존재로 작가님은 그 나비의 상징성 안에 담긴 기운을 전달하고자 표현하셨다.
이 작품의 작업을 위해서는 자연광, 플래시, 서치라이트라는 세 종류의 빛을 다루어야 했고, 나무 외에도 설치물이 필요하고, 그 날의 빛과 공기에 따라 여러 필름을 사용하였고, 세트장이 파괴되어 이 작품의 일부 시리즈는 실내 스튜디오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빛을 컨트롤 하는 것은 무려 4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작품을 위해 긴 시간동안 고민하고 실행하는 과정이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작품이 더 대단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