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근무를 마치고
부지런히 짐을 챙겨,청량리역으로 향한다.
권식형이 원주행 13:00시 기차표를 끊어서 기다린다.
간밤에 내린눈이 도심을 벗어나자,제모습을 보이고 있다.
야간근무로 피로한 몸이지만,차창밖의 백설의 풍경이 마음을 적신다.
권식형과 산을 논하다-15:00시 두시간걸려, 원주역에 도착했다.
썰렁한 기운이 감도는 원주역-70년대의 풍경에 어울릴듯한..
대신에 병풍처럼 둘러싼 치악산의 하얀설경이 우리를 반긴다.
역가에서 권식형이 맛있다던,해장국집에서
해장국 한그릇씩 뚝'딱' 허기진 배를 채우고
...
칠봉유원지'로가는 72번 버스는 - 한시간을 넘어 기다려서야 우리를 태운다.
오래기다리게 한것에 대한 보답이라도 하듯
버스가 지나는 시골도로의 풍경은-수천마리의 오리떼가 노니는 맑은 천'
학인지 백로인지도 여유로이
구불구불~시골길 따라
추수가 끝난지도 한참이지만, 바라만봐도 풍요로워지는
대지의 논과 밭. 시골풍경은 향기가 가득-
나그네 마음을 적신다.
..호저면, "칠봉 유원지"
원주 치악산악회가 pump로 물을 퍼올려 얼린 -칠봉빙장-
높이는 3-40m의 직벽,그 좌측은 고드름 벽'
꽁꽁 얼어붙은 강위로 백설이 햐얗게 덮이었고
빙장 주변에는 민박한다는 식당하나만 덩그러니..
눈을 덮어쓰고있는 평상이 하나있다.
비 를구해 평상을 쓸고, 짐을 내린다.
삽을 구해,바닥을 긁으니 모래바닥이다.
비닐을 깔고 텐트를 친다.
늦은감이 있지만 아무도 없는 빙장이니
초등으로 등반한번 해야겠다는 -권식형에 욕심이다.
권식형에 등반이 시작된다.
단단하게 얼어붙은 강물위에서 아이젠을 하고,나는 빌레이를 본다.
아무도 손대지 않은 얼음인듯 - 쭈룩 쭈룩
제멋대로 얼어붙은 고드름이 쉴새없이 떨어지고
좌측 고드름벽은 속이 텅~비었다며, 중앙벽을 찍어 오른다.
힘겨운 모습으로 얼음을 찍으며, 권식형은 아나운서같이
해설도 덧붙인다- 설악산 소토왕폭과 비슷한 난이도라며..
스크류 세개를 박고 ,빙폭 정상부에 섰다.
이제 나에 등반이 시작된다.
그와 함께 벌써부터 어둠에 습격이 시작되고
어둠과 함께 추위가 엄습해오면서
얼음과 접촉하는 장갑속의 손도 얼어간다.
가까스로 스크류 두개를 회수하면서, 완전한 어둠에 포위된다.
그곳에서 나에 등반은 중단되었다.
첫댓글 ...
웨?말이 없죠? 웃기만 하네..?말해 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