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 많은 문화, 예술인이 살고 있지요. 언뜻 강풀 만화가도 파주 교하 어딘가에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지요. 근데, 제 기억력을 감안할 때, 확언은 못합니다. ㅠ.ㅠ
만화는 많이 안보지만,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소장하고 있어요. 영국에서 돌아와서 낯선 파주에서 찾아 읽었던 책인데, 대사도 별로 없는 그림이 눈물 꽤나 흘리게 만들었었지요..
이번에도 역시 낯선땅에서 기웃거리다가 국립제주박물관에서 토요산책 프로그램을 보다가 눈이 번쩍.
강좌 이름. '강풀, 제주의 봄을 열다' - 내 인생의 이야기 만들기'. 육지에선 못 만났지만, 이번엔 꼭 보리라 마음 먹었더랬죠. 이렇게 재밌는 만화를 그리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지??
아주 덩치 크고, 고기와 술을 좋아하게 생긴 아저씨.
강좌라고 해서 따로 꾸미거나 하지 않고 평상시 그대로일듯한 바지와 잠바 그리고 헤어스타일. 요게 첫인상. 그래서 음..만화가 답군! 했답니다.
이렇게 많이 왔어요. 200명 넘게.
강연 주제는 '스토리 텔링'에 관한 거였습니다. 그야말로 '이야기 말하기'
언뜻 평범한 말 같지만, 우리 주변의 모든 것, 모든 일상이 이야기의 소재이며 좋은 스토리 텔러란 이런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데이터를 능숙하게 다루는 솜씨'가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생각해보면 이것을 잘 해나간다는 것이 단순하지만은 않을 것 같네요. 그러니까 다양한 인생 경험, 간접경험을 많이 가져야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시킬 있으며, 자기만의 시각으로 풀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강풀 작가가 아는 유명한 만화가들은 모두 굉장히 어렵고 힘든 조건에서 살아온 분들이 많다고 하네요. 다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그만큼 경험이 중요하다는 얘기겠죠..
특별한 그 무언가를 소재로 찾으려고 하는 것이 예비 작가, 신입작가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래요. 뻔할 뻔자일것 같은 일상적인 소재들이야 말로 많은 사람들이 공통으로 겪고, 느끼는 일상이기 때문에 많이 다루어진다는 거을 반증하는 것이고, 그 뻔한 소재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진부해 지느냐, 재밌는 이야기가 되느냐..가 갈라지는 것이다..뭐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외에도 재밌는 이야기의 4가지 요소..이게 무얼까요?
비밀/ 새로움/ 금기 / 실화..랍니다..풀어서 말하자면, 너 이거 절대 말하지마..이거 알아??? 술자리에서 이어지는 야한 이야기나 더티 스토리들(강풀 작가의 '일상다반사'같은..^^)..이거 진짠데말이야...ㅋㅋ..
일반적인? 강좌가 끝나고 그 예로 본인의 스토리 텔링을 들려주었습니다.
스토리 구성에 꼭 필요한 세가지 요소가 잇는데 그건 캐릭터/ 사건/ 결말 입니다.
캐릭터를 분명하게 정해야 이야기가 끝까지 잘 풀려나가구요(예를 들면 슬램덩크의 4명의 주인공, 순정만화에 나오는 두명의 주인공처럼) , 결말 또한 작가가 분명히 갖고 있어야 한답니다. 흔히 드라마 제작과정에서 결말이 바뀌거나 시청자의견을 반영하기도 하는데 강풀 본인은 한번도 그렇게 한적이 없다는 군요..작가야 말고 그 스토리의 모든것을 가지고 관장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풀어나가는 사람이랍니다..
뒤늦게 만화가로 입문 하고자 전화번호부를 들고 400군데 넘게 이력서를 보내고, 잡지사 목록을 들고 6개월간 일일이 찾아다니며 자기 만화를 실어달라고 했대요. 근데 다 퇴짜. 그래서 웹에서 만화를 띄워 먼저 독자를 만나게 되었고, 현재 10년차 만화가가 되었대요.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그래서 본인을 '도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생각을 많이 하면 고민이 되고 생각을 단순화시키면 계획이 된대요. 그래서 못하는 것에 대한 포기가 빠르고 장점에 집중하는 스타일. 그래서 그림을 못그리기 때문에, 스토리 구성에 매진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한컷 그리기 위해서 실제 사람들을 찍어서 그랜데요. 많이 와닿는 이야기 였어요. 이부분에서 '달과 6펜스' 이야기를 늘 하던 RWS 강사 김영민 샘이 많이 생각났습니다. 힘들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버티고 성공한 사람이라는 공통점...
제일 성공한 만화는 '타이밍'.
애착이 가는 만화는 '26년'이래요. 여기에 얽힌 이야기도 재밌었어요..ㅋㅋ
이외에도 국내 만화작업의 현실, 여러 질응답이 있었답니다..
집에 오자마자 딸내미하고 서스펜스썰렁물 '조명가게'라는 웹툰을 봤습니다..
에..더 재밌게 쓰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
기회가 되면 도서관에서도 강풀작가 모시고 얽힌 이야기도 들어보시어요
도서관에 오는 이들과 다양한 스토리텔링 꺼리들 만들어봐도..재밌을것 같네요~ ^^
강연 끝나고 사인회를 하면 정성껏 캐릭터를 그려주신다네요..초청하실 때 시간 넉넉히 잡으시길 ^^
첫댓글 백조(나누)가 말한 '메가쇼킹' 만화가랑 베프라서 제주도에 엄청 자주 온다는구만요. 메가쇼킹은 민박집을 하고 있대요..^^
잘 지내고 있죠? 보스 얼굴 사진 좀 찍어 올리지.. 간만에 글 보니 반가워요~~ 울 도서관 잊지 않길 바라며~~~
메가쇼킹 만화가 민박집 다 지었대요... 아무쪼록 건강히 제주도의 푸른 바다보며 재미나게 사세요^^
소식지 글 봤어요. 그것처럼 무지 잘나가고 있는거 맞죠? ^^
^^ 제주 가신 거 맞지요? 글을 보니 가까이 계신듯 합니다~~강풀..무게감이 보스가족을 연상케 하는걸요. ^___^
머여..이건 무신 연관성이여~
진짜루~~~사진으로라도 얼굴 좀 보여주징!!!
TV에서 제주 유채꽂 보는데 은정씨 보고 싶더라..
잘 지내고 있는거죠?
전 여기서 하루한번씩 한라산 꼭대기 쳐다보면서 지내요. 진짜 멋있거든요 ^^ 샘이야말로 건강하시고 잘 지내시는지 무지 궁금하네요. 바쁘고 정신없으시죠? 화이팅 하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