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 성지순례 111곳을 따라서~ 86번째
( 김범우 묘 / 2015.07.07)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용전리 산 102-1 ☎ (055) 356-7030
'한국 유일의 동굴 성당과 김범우 묘'
김범우 묘소에 잘 오셨습니다.
여기서부터 차에서 내려 묵상의 길을 묵주기도와 명상 속에 올라야겠지만
오늘은 빠듯한 일정과 비바람 속에.. 좀 그렇겠죠..
동굴 성당 주차장까지 그냥 올라갑니다.
김범우 묘
김범우는 1751년 서울 남부의
명례방(현 명동 주교좌성당)에서
중인(中人) 역관의 8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784년 평소 친분이 있던 이벽의 권면으로 입교하여,
이승훈 베드로에게 토마스라는 세례명으로 세례를 받았다.
그 후 그의 집에서 정기적인 신앙 집회를 가졌으나,
'을사추조 적발사건(1785년)'이 발생하여
지방으로 유배되었다.
유배된 후에도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며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다
유배된 지 2년 만인
1787년 9월 14일 3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최근까지 김범우의 유배지는 달레가 쓴
<한국천주교사>에 근거하여 충청도 단양(丹陽)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980년 초 김범우의 후손이 나타나면서,
충청도 단양이 아니라 밀양 단장(丹場)임이 새롭게 밝혀졌다.
이후 몇 년에 걸쳐 밀양과 삼랑진 지역을 답사하면서
김범우가 묻힌 곳을 수소문하다가 마침내 1989년 김범우 외손의 도움으로 묘를 찾았다.
파묘한 결과 관 자리 위에
십자가 모양으로 놓인 돌 3개와 치아가 발견되면서 이들 출토된 유물들과
후손들의 증언을 토대로 이곳을 김범우 묘소로 단장하였다. [출처 :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 발췌]
▲ 한국 천주교회 최초 공적 집회(제1도).
1784년 이승훈이 북경에서 세례를 받고 돌아온 후
이벽 등 한국 천주교회 창설 주역 들이
서울 명례방 김범우의 집에서 집회를 갖고 있는 모습이다.
묵상의 길
십자가의 길 14처를 따라 기도를 드리며 올라갑니다.
*
비를 맞아 가까이 기가 전에는 잘 알아보기 어렵네요
14처의 대형 원석은 지리산에서 가져다가
최영심의 그림으로 새겼다고 합니다.
로사리오 길이 이어집니다. 묵주 기도는 생략했구요.
성모 동굴 성당입니다.
김범우 토마스 순교자 기념 성모 동굴 성당
기와가 얹혀진 성당 입구
왼쪽 바위언덕 아래가 동굴인 것이죠..
초봉헌대에서 촛불 봉헌을 하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성당 내부
**
독서대와 중앙 제대 그리고 성모상
발견된 당시의 돌 3개의 모습 그대로 만들어진 성모동굴 제대의 십자가
*
이제 김범우 묘소로 갑니다.
**
조선 반도에 복음의 빛이 강생(1779년), 한국인 최초의 성직자 김대건(1845년), 병인박해(1866~1873)
**
79위 순교자 시복(1925년); 로마 베드로 대성전, 순교자 103위 시성(1984년)/여의도, 세계성체대회(1989년)/여의도
성모동굴성당에서 김범우 묘소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한국 천주교의 기념비적 사건을 기록한 20개의 바위가 있어요.
*
김범우 광장
광장의 미사를 봉헌하는 제대는 맏물봉헌이란
제3대 교구장 정명조 주교의 친필이 새겨진 넓은 바위입니다.
맏물 : first fruits : 히브리인(人)들이 하느님께 희생 제물로 봉헌한 첫 열매, 맏배, 첫아들.
김범우 묘소
상석에는 2대 교구장인 이갑수 주교의 친필로
正之 토마스 金範禹라고 새겨져 있어요.
잠시 기도와 묵상의 시간을 가지고..
이제 오륜대 한국 순교자 박물관이 있는 부산으로 이동합니다.
성모동굴성당 입구에서 사무장님과 이야기하던 형제님..
우리가 김범우 묘소까지 순례를 마치고 내려가면서
비도 오고 하는데 도중에 모시고 가야할까 보다 하고 생각했었죠
한참 내려오다 만나서 "함께 타고 가시죠." 했더니
"난 도보로만 다니는데요
"하십니다.
언뜻 인터넷에서 유일한 도보순례자를 본 기억이 나서
그 형제님이 나름 자신의 순례길을 가는데
방해가 되지는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언뜻 들기에
"아, 네.. 그럼 조심해 다니세요."하고는.....
집에 돌아와 다시 인터넷 열어보니
남상범(사도요한) 형제님이시네요..
현재 83세 연세로 2005년부터 30,000km를 도보 여행 중이고,
금년 3월부터는 한국천주교성지순례 시작, 9월 마칠 예정이시랍니다.
더 이상 함께 타고 가자고 안했던 게 다행이었군요.
건강하게 완주하시기를 기도 속에 기억합니다
= 오늘의 복음 =
첫댓글 많이 아프셔서 입원하셨다고 했는데 지금은 어떤지 궁급합니다.
남상범 형제님은 담도암 투병 끝에 2017년 2월 선종하셨다고 합니다. 하늘에서도 순례의 길 가고 계실 것으로 믿습니다.
주님 그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비추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