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달린 벌을 본 적 있는가
벌에게는 날개가 발이다.
우리와 다른 길을 걸어
꽃에게 가고있다.
뱀은 몸이 날개고
식물은 씨앗이 발이다.
같은 길을 다르게 걸을뿐
지상을 여행하는 걸음걸이는 같다.
걸어다니든 기어다니든
생의 몸짓은 질기다.
먼저 갈 수도 뒤처질 수도 없는
한 걸음씩만 내딛는 길에서
발이 아니면 조금도 다가갈 수 없는
몸이 길이게 하는 발
나는 땅을 밟는다는 것 뿐
질기게 걸어야 하는 것은 같다.
질기게 울어야 하는 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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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권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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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7 17:38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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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산대장님 이번에 큰일햇구만유? 아직까지 몸도 완쾌하지안은데 대단히 수고마이햇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