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소년과 독수리
동네 아이들이 장독대 근처에서 돌을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그만, 빗맞은 돌멩이 하나가 장독대로 날아가더니 그대로 커다란 장독을 산산이 깨트렸습니다.
멀리서 이 광경을 바라보고 있던 주인이 헐레벌떡 뛰어왔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주인이 아무리 소리쳐도 걸음아 나 살려라, 도망쳤습니다. 주인이 고래고래 소리 질러도 아무도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날 저녁, 장독 깨진 집주인에게 한 소년이 찾아왔습니다.
아저씨 죄송해요. 제가 장독 깬 범인이에요." 야? 아니 네놈이 30년 묵은 내 장독을 깼어?" 주인은 다시 화난 표정으로 씩씩 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는 침착하게 말했습니다. 그래서 이걸 잡아왔어요. 아저씨 이제 맘 푸세요." 하면서 주인에게로 상자 하나를 쓰윽 내미는 것이었습니다. '이것 잡느라 죽는 줄 알았다니까요." 아이는 똘망똘망한 얼굴로 주인을 쳐다보았습니다. 주인은 갸우뚱한 표정으로 상자를 열어보았습니다. "세상에…"
뜻밖에도 상자 속엔 새끼 독수리 한 마리가 밧줄에 묶인 채 바동대고 있었습니다.
아니, 이런 걸 왜 잡아왔느냐?" 주인은 기가 막혀 물었습니다. 그러자 아이가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독수리잖아요. 독수리!”
참 재밌지요? 어린아이를 나무랄 수도 그렇다고 용서할 수도 없었던 그 주인의 난감한 얼굴이 떠오르네요.
장독을 깨고선 독수리를 잡아 온 아이, 얼마나 주인에게 미안한 마음 가졌으면 위험천만한 독수리를 잡아왔을까요?
독을 수리하는 새, 독수리….새 중에 유일하게 직업이 있는 새군요. 힘든 날이지만 이렇게 즐거운 웃음으로 모든 피로를 날리지요.
하늘을 나는 새
독수리
독을 수리하는 새
독수리
무서운 독수리가
이렇게
재미난 주인공이 됐네요.
철부지 아이가
잡아온 독수리,
장독을 수리하고자
잡아온 독수리,
그 어린 마음이
참 어여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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