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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에서 작전 중이던 우리 해군의 1200t급 초계함 천안함이 26일 침몰했다. 2함대 사령부 소속 이 함정에는 104명의 장병이 승선하고 있었으며, 27일 오전 1시 현재 58명이 구조됐다고 군 당국자는 전했다. 나머지 승조원의 생존 여부는 밤이어서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큰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 군 당국은 천안함의 침몰 원인에 대해 북한 공격, 자체 결함, 암초 충돌 등 가능성을 놓고 조사 중이다. 해군 관계자는 “초계함이 자체 폭발에 의해 침몰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며 “북한군에 의한 공격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눈에 보이는 교전이나 충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며 "그러나 기뢰에 의한 공격 가능성 등 북한군 도발 여부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군 소식통도 “천안함이 선체 뒤쪽 스크루 부분에 구멍이 뚫려 침몰하기 시작했다”며 “선미 쪽이 폭발해 구멍이 났다는 것은 북한의 어뢰정 등에 의한 공격 가능성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그러나 천안함이 취역한지 21년이나 지나 자체결함에 의한 침몰 가능성도 배제 하지 않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천안함은 이날 오후 9시45분 서해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의 연화리 인근에서 군함의 바닥에 원인을 알 수 없는 구멍이 생겨 침몰하기 시작했다. 이후 승조원들은 비치해 둔 보트 등을 타고 비상 탈출을 시도했다. 합참은 “우리 해군은 이 과정에서 초계함 레이더상에 미상 물체가 포착돼 경고 사격을 했으나 레이더에 포착된 형상으로 보아 새떼로 추정된다”면서 “정확한 내용은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군은 백령도에 구급차와 구조헬기 등을 긴급 출동시켰다. 북한은 이날 육상에서 수십 차례 포사격 훈련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6일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천안함이 과거 작전하는 모습. 천안함은 포항급 초계함(PCC)의 하나로 1989년 실전에 배치됐다. 천안함에는 772라는 인식번호가 붙어 있다. | |
이번에 침몰한 천안함은 1989년 취역한 초계함으로 해군에 같은 급이 20여 척 운용되고 있다. 이 함정에는 76㎜ 및 30∼40㎜ 함포와 어뢰 6발을 장착하고 있다. 최대 속도 32노트이며 4000마일을 항해한다. 이날 해군 초계함이 침몰한 해역의 기상 상황은 풍랑주의보 등의 특보가 발령되지 않은 등 평이했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기상청 예보자료에 따르면 사고 당시 백령도와 대청도 인근 해역의 최대 파고는 2.63m였으며, 바람은 초속 6.7m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바람만 다소 불었으나 특보가 발령될 정도로 바람의 세기가 강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초계함=한국형 호위함(FF)과 더불어 진행된 초계함 건조사업은 한국조선공사에서 함정 건조가 시작돼 1982년 8월 1번함이 해군에 인도됐고, 93년까지 총 28척이 건조됐다. 초계함은 동해급 4척, 포항급 24척으로 분류되며 프랑스의 엑조세 및 미국의 하푼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정용수 기자
천안함, 北이 공격했을까…했다면 왜?
우리 해군의 1천200t급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한 원인을 놓고 북한의 의도적 도발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우리 군당국이 확인한 것은 '선체 후미에 원인 미상의 구멍이 생겼다'는 사실뿐이다. 북한과 교전이나 다른 형태의 공격 가능성에 대해서도 군당국은 "선체에 구멍이 생긴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북한이 했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의도적 공격에 의해 천안함이 침몰했을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 상당수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침몰한 천안함 같이 1200t급 초계정의 경우 선체가 매우 두껍고 단단해 웬만해서는 파손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수역이 북방한계선(NLL)과 인접해 있고 서해상에서 그동안 세 차례나 남북 해군간 교전이 벌어졌다는 사실도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일각에서 가능성이 점쳐지는 어뢰나 기뢰 또는 다른 형태든 간에 만약 북한의 무력 도발이 사실이라면 최근 들어 폭발 압력이 급속히 상승한 북한 내부의 불만 기류를 일부나마 돌려보려는 의도일 수 있다. 작년 11월 화폐개혁 이후 시장폐쇄 같은 '반시장적' 조치가 잇따르면서 쌀과 같은 식량 가격이 폭등하고 생필품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자 북한 주민들의 불만은 상당히 위태로울 정도로 팽창돼 있다. 실제로 화폐개혁 이후 굶주림에 시달리다 못한 주민들이 보안원(경찰)을 폭행하는 사건이 속출하고,공개된 장소에서 당국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리는 일도 심심찮게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남한과 군사적 충돌을 일으켜 주민들의 대남 적개심을 자극함으로써 북한 당국에 쏠렸던 불만의 물꼬를 외부로 돌리려는 계산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군사적 측면에서는 작년 11월 '연평해전' 패배를 보복하고 위축된 북한군의 사기를 높이려는 의도로 볼 수도 있다. 당시 북한 경비정은 우리 호위함과 초계함, 고속정의 집중 포격을 받고 함교와 조타실에 구멍이 난 채 흰 연기를 뿜으며 달아났다. 북한은 1999년의 제1차 연평해전에서 14분간의 교전 끝에 어뢰정 1척이 침몰하고 중형 경비정 3척과 소형 경비정 2척이 파손되는 피해를 봤다. 하지만 2002년 제2차 연평해전에서는 우리 해군에 6명 사망, 18명 부상의 피해를 입혔다.
외교안보 측면에서는 자신들이 요구한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의 시급성을 부각시키려 했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우발적 상황에 대한 남한의 군사적 전비태세와 대응 수위를 알아보려 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연합뉴스)
[로버트 윌러드 미국 태평양군사령관은 25일 "최근 수 주간에 걸쳐 이뤄진 북한의 해군력 증강과 서해안에서 벌어진 일들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래서 나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말하며..국지전이 자칫 전면전으로 바뀔수 있다...일단 27일은 조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26일에 벌어지긴 했지만..그동안 키 리졸브 기간과 그 이후 북한이 잠잠하고 있었던 것은 어떤 무력도발을 기획하고 있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6자회담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방아쇠를 당겨야 한다...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이일이 어떻게 전개 되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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