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아침부터 가마솥 더위 입니다.
그럼에도 집결한 14명의 전사(?)들
지난밤 사연도 구구절절
그래도
모였습니다. 산이좋고 친구가 좋기에...
달비골 명칭 유래 (달서구청 자료)
월촌지를 비롯해서 상인동의 동쪽에 위치한 대덕산과 동남쪽에 위치한 청룡산의 줄기가 이루
어 낸 계곡이 있으며, 이 계곡은 골이 너무 깊어 달이 뜨면 달빛이 계곡에 비춰 진다 하여 "달비골"이라 불렀다.
그리고 달배골로 변하고 이것이 "월배"로 변하여 현재의 월배란 지명이 유래되었다는 설과,
또 하나는 등뒤에서 달이 뜬다고 해서 달(월) 등(배)로 달배라고 부르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함.
또 다른 설은 달비골은 일반적으로 월배지역에서 시작되는 앞산 서쪽 골짜기로 알려져 있으나 지리적으론 달비고개를 넘어 가창
댐으로 내려가는 계곡까지 달비골로 친다.
달비골은 앞산 지명 가운데 드물게 남아있는 순수한 우리말 지명이다.
왜 이 골짜기를
달비골이라 불렀는지 확실치 않으나 달이란 말이 하늘의 달이란 뜻과 함께 산이란 말이다. 비는 바위란 뜻이다.
이를 합치면 산바위 혹은 달같이 생긴 바위란 말이 된다.
이곳을 둘러싼 주변 지역의 지명 가운데 월배(月背) 란 지명과 월암(月岩)이란 지명도 모두 달비란 말의 이두식 표현이다.
여기 까지는 일사천리었습니다.
달비고개도 30분이면 주파할 수 있는 거리
호사다마라 했지요.
지천명의 나이에는 가지 않는 길은 멀리해야하건만
30분 단축이라는 유혹에 동하여 가볍게 올랐습니다.
이름모를 버섯 군락도 응원해주었고
현명한 초이스에 산수국도 갈채를 보내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가도가도 끝 없이 좁은 산길이 이어지고
60년대 후반
대한뉘우스에 단골 메뉴였던
월남소식의 청룡부대 병사처럼 정글을 헤매이어야 했습니다.
잘못된 코스임을 인지 했을 때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뒤였습니다.
모두들
땀을 서말 닷되는 흘렸을 겁니다.
고군분투.
정글을 지나 탄탄대로를 만났지만 몸과 마음은 이미 파김치
순항처럼 보이지만???
며느리의 아픈 사연을 품은 며느리밥풀꽃을 돌아볼 여유도 없었지요.
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 착한 아들과 어머니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을 항상 귀여워했으며
아들 또한 효성이 지극하여 어머니의 명령에는 반드시 복종하였습니다.
어느덧 이 아들이 커서 장가를 가게 되었고 한 처녀가 이 집의 며느리로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이 며느리의 효성이 아들보다도 더 지극하였습니다.
신방을 꾸민지 며칠 만에 신랑은 먼 산 너머 마을로 머슴살이를 떠나게 되어 집에는 착한 며느리와 시어머니만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들을 먼 곳으로 머슴살이를 보낸 뒤부터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학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며느리가 빨래터에 가서 빨래를 해 오면 그동안 누구와 어디서 무엇을 하다 왔느냐고 다그치고,
깨끗이 빨아 온 빨래를 더럽다고 마당에다 내동댕이치고 발로 밟아 버리면서 며느리를 구박하였습니다.
착한 며느리는 한마디의 군소리도 하지 않고 시어머니가 호통을 치면 치는 대로 용서를 빌고 다시 열심히 일을 하였습니다.
멀리서 머슴살이를 하고 있는 아들은 이런 사실을 짐작 조차 하지 못하고 가을까지 열심히 일을 한 뒤 품삯을 받아
어머니와 색시가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돌아갈 생각에 가슴이 부풀어 손꼽으며 그날을 기다릴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여전히 며느리를 학대하며 어떻게 해서든지 쫓아낼 구실을 만들려고 벼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며느리는 평소와 다름없이 저녁밥을 짓기 위해 쌀을 솥에 넣고 불을 폈습니다.
그리고 밥이 다 되어 갈 무렵에 뜸이 잘 들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솥뚜껑을 열고 밥알을 몇 개 입에 물어 씹어 보았습니다.
방에 있던 시어머니는 솥뚜껑 소리를 듣고 이때다 싶어 몽둥이를 들고 부엌으로 달려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어른이 먹기도 전에 먼저 밥을 먹느냐며 다짜고짜 며느리를 마구 때리는 것이었습니다.
며느리는 밥알을 입에 물은 채 급기야 쓰러지고 말았답니다.
불을 때서 밥을 짓던 시절에는 솥에서 가끔 밥알을 꺼내어 씹어 보는 일이 예사였음에도 시어머니가 공연히
생트집을 잡은 것이었습니다. 며느리는 며칠 동안 앓다가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아들은 단숨에 달려와 통곡하고 색시를 불쌍히 여겨 마을 앞 솔밭이 우거진 길가에 고이 묻어 주었습니다.
얼마 후, 이 며느리의 무덤가에서는 이름 모를 풀들이 많이 자라났는데 여름이 되자 하얀 밥알을 입에 물고 있는 듯한
꽃이 피었습니다. 그곳에 피는 꽃들은 모두 한결 같았습니다.
사람들은 착한 며느리가 밥알을 씹어 보다 죽었기 때문에 그 넋이 한이 되어 무덤가에 꽃으로 피어난 것이라 여겼습니다.
꽃도 며느리의 입술처럼 붉은 데다 마치 하얀 밥알을 물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으므로
이 때 부터 이 꽃을 “며느리밥풀꽃”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정신은 패닉상태이며
몸은 고사목과 다를바 없을 겁니다.
유일한 암릉지대
풀어진 다리상태를 고려 우회했지요.
그래도 눈에 들어온 들꽃 남매
바위채송화. 부처손. 닭의장풀
취사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이른 점심
산해진미가 따로 있나요?
주고받는 술 한잔에 정이 더해가고
산아랫마을 달구벌의
폭염은 이미 잊어 버렸습니다.
약간 모자라는 주님이 오히려 고마웠지요?
하산코스를 고려하면...
임승환표 찌개는 오늘도 히트상품이었습니다.
우정과 건강
안전한 산행을 위하여!!!!!!!!!!!!!!!!!!!
청룡산 정상 입니다.
의견이 분분했지만 삼필봉을 거치는 코스를 포기하고
장시간 산행의 피로 엄습과
안전사고를 우려하여
수밭마을을 경유하는 동선을 택했습니다.
망중한담
ㅎㅎ
혹 취중정담은 아닌가요?
삼삼오오 하산 길
이제 들꽃 구경이나 해야겠습니다.
패랭이
나리
달맞이꽃 ...김광원
오늘 나는 보았네.
달도 없는 밤에 달빛을 보았네.
정말로 그리운 것은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해 보았네.
그래도 그리우면
스스로가 그리움을 닮아가야 한다는 것도 이제야 떠올랐네
만나지 않아도 아름답다는 것을 새로 알았네
너는 정말 그리운 것이 있느냐
그립다는 말은 혹 방황하는 자의 자기 위안이 아니냐
별무리가 사라질 때까지
한 자리 돌이 되어 서 있어 본 적이 있느냐
아니면
저 산 밑 찬란한 야경처럼 몸부림으로 밤을 울어본 적이 있느냐
멀리서 바라보면
저 비틀거리는 세상이 나의 그리움이란 것을 알았네
가까이 말고 멀리 오래도록 보고
있으면 아득한 향수처럼 때로는 보고 싶은 얼굴이 떠오르네
지금은 눈앞에 없어도
아직까지 남아 있는 그 언젠가의 달빛 향기가 나의 또는 우리들 가슴속을 떠돌고 있다네
비록 영원히 달이 떠오르지 않는다 해도 달빛은 사라지지 않는다네
섬처럼 우뚝 외로워지면 나는 그대가 그리워지네
죽었던 그대는 향기처럼 내 곁을 찾아온다네
뿔뿔이 갇혀 있던 섬, 섬들 위로 갈매기는 날고 파도는 다시 넘실거리고
나는 그대를 그리워하네
바람이 되어 흘러가 버린 그대를 품고 있으면 누구도 몰래 사르르 달빛이 흐른다네
혼자서 그리운 산 위에서 달도 없이 피어나는 꽃을 보았네
* 『옥수수는 알을 낳는다』(2005, 문경)
짚신나물
사위사랑은 장모님이라 했죠?
사위질빵
개모시
애기장구채(?)
파리풀
개망초
뱀무(?)
애기똥풀...오탁번
개구리밥 자라는 둠벙가에서
눈 깜박이며 살래살래 고개 젓는
애기똥풀의 가녀린 꽃잎 위로
문득 떠오르는
진외육촌 누나의 얼굴이여
아직 눈도 못 뜬 내 사타구니에
새끼 자라의 연한 살결 간지럼 태우며
애기똥풀 감황[柑黃]빛 꽃물 발라주던
누나의 눈웃음이
봉숭아물 곱게 든 손톱만큼 예뻤다
둠벙도 먼 강물도 꿈꾸지 못하는 나에게
누룽지처럼 맛있는
추억의 한 페이지를 마련해주고 떠난
누나여
새끼 자라가 눈을 뜨고 둠벙에서 나와
흐린 강물 헤엄치며 불러보아도
이젠 영영 보이지 않는
땀방울 송송 맺히던
진외육촌 누나의 얼굴이여
간장 종지만한 젖가슴도
쥐 이빨 옥수수 같은 앞니도
세상의 강물 속으로 다 사라져 버렸다
추억의 빈 공책 빛바랜 페이지에서
옹알옹알 속삭이며
그때 그 어린 눈망울로
내 사타구니의 다 큰 자라가 미운 듯
말똥말똥 눈 흘기는 애기똥풀이여
누나여
며느리밑씻개
갈퀴나무
이열치열
그렇게
한 시간 이상 뙤약볕을 걸어.
유년의 고향집이 아련이 떠오르는 마을의 식당에 도착했답니다.
지금 이순간만은
남편, 마누라 보다 훨 더좋은
막걸리
정겨운 친구, 아름다운 추억을 반추하는 뒷풀이
인생사 별 것 있나요?
이 맛이지요.
이 기분, 분위기, 좋은 사람들을 어이 잊겠나요?
참나리 보다
더욱 아름답고 고운 꽃이 우리들 입니다.
야들아!!!
욕봤데이...........................
2010.07.31
첫댓글 그 무더위에 고생많았습니다.
나는 전날 저녁에 시원하게 뭐 함해 볼려다가 반죽다가 살았습니다....나도 열대야로 땀 서말닷되나 흘렸씸더^^.
며느리 밥풀 설화를 보니 여자의 적은 여자이다는 생각이 드네....... 더운날 산행 하느라 고생들 많았데이병기야 운영자 곳간에 추가 사진 올려 놨다 참고해
숨쉬기도 힘들정도의 폭염에도 아랑곳 없이 산이좋아 산을 찾는 친구들 고생 많이했다.
한결 같은 산행후기에 감사한다 병기야 ~~~
여름 산행의 이런저런 얘기들이 재밌구나. 야생화 얘기도 재밌고.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대구 친구들 情있게 사는 것 같아 부럽다. 병기야, 산행후기가 정겨워서 서울친구들도 보게 퍼간다.
야들아 ~ 욕봤데이... 병기의 산행 후기 언제 봐도 명품일세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