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에 가본 장어구이와 매기 매운탕으로 유명한 파주시 문산읍 반구정 나루터집을 계절이 두 번 바뀐 한여름에 다시 찾았습니다.(이 게시판의 40,41번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한겨울엔 바로 옆 임진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귀가 다 시리도록 하더니만 이젠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함으로 느껴지더군요.
이 집을 찾아간 이유는 얼마전 아내와 함께 남양주시 팔당호변의 다산마을 '감나무집' 에 장어를 먹으러 갔는데 이 집에서 장어를 먹던 아내가 역시 장어는 반구정 나루터집만 못하다고 해서 정말 그런가 확인차 다시 찾게되었습니다.
결과는 역시 '장어는 이 집이 최고다.'였습니다.
이번에 가서 자세히 보니 이집 장어의 특징은 숯불로 구어주는 것도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집과는 비교될 수 없는 살집이 아주 두툼한 장어를 사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살집이 두툼한 장어를 참숯을 이용,소금구이와 양념구이로 즉석에서 구어 내오는데 참숯 향기가 그윽하게 밴 장어는 사실 장어를 별반 좋아하지 않아 몇점 먹고는 느끼함에 젓가락을 내려 놓는 제게도 질리지 않고 마냥 먹게 만들더군요.

반구정은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이조시대 영의정까지 지낸 황의정승이 임진강변에 위치한 이 곳에서 노년을 보내시며 지은 정자입니다.

한겨울엔 칼바람이 씽씽 돌아 텅빈 자리로 쓸쓸함을 풍기던 야외 식당엔 어느새 사람들로 가득합니다.우측에 철책선과 파란 휘장막이 보이지요? 그 안쪽이 바로 임진강이랍니다.저녁이라 군인들이 경계근무를 서던데 여기서 풍기는 장어 굽는 냄새가 얼마나 그들을 괴롭힐까요? (먹고 싶어서리 ^^)

야외에서 숯불로 이렇게 장어를 굽는답니다.벌써 한 눈에 보아도 장어 두께가 다르지요?

장어와 매기매운탕을 시켜놓고 잠시 주변을 둘러 봅니다.한여름이면 이렇게 수염같은 꽃이 피는 이 나무 이름이 무엇인지 누구 아시는 분 없나요? 예전엔 저도 알았는데 까먹었습니당.ㅎㅎ

입구엔 참외밭이 있는데 갓 딴 참외를 반구정 나룻터집을 찾은 손님들께 팔기 위해 정성껏 씻고 손질하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드디어 장어구이가 나왔습니다.몇가지 나물과 싱싱한 야채 특히나 얼음물에 송송 띄운 무절임이 이 여름철 입맛을 자극합니다.

자 그럼 장어를 먹어볼까요? 장어의 살집이 정말 실하고 두툼하지 않습니까? 이래야 장어의 제 맛을 느낄 수 있겠지요.우리 가족은 소금구이와 양념구이를 각각 1인분씩 시켰는데 참고로 가격은 1인분에 19,000원입니다.정말 맛이 훌륭해 우리 가족 모두 대만족했습니다.

장어를 다 먹은후 이제는 밥과 함께 매기 매운탕을 먹습니다.매기 매운탕하면 김포의 한탄강이 유명한데 이 집은 그 집과 달리 깔끔하게 매운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가격은 小가 30,000원.우리 4식구에겐 장어 2인분과 매운탕 小짜리가 딱 적당했습니다.

음식을 기다리는 사람이나 배불리 먹은 사람들이나 여유를 갖고 시원한 강바람을 쐬고 있자니 마치 잔칫집에 놀러온듯 흥겹고 기분이 참 좋아지더군요.
참! 만약 이 집을 가시고자 하신 분이 계시다면 한가지 주의사항이 있답니다.뭔고 하니 이 주변엔 장어집들이 제법 있는데 이름도 비슷비슷해서 자칫하면 다른 집을 갈 수 있으니 꼭 '반구정 나루터'집인가 이름을 확실히 확인하셔야 한다는 것이지요
자! 어떠세요? 여름철 입맛이 없을 때 한번 찾아가 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저 이 집과 이해관계가 전혀 없는 사람이니 오해는 말아주십시요.다른 집과는 맛이 확실히 다르니 드리는 말씀이지요.ㅎㅎ)
첫댓글 두분이
어 넘 자주 드신다








원체 자랄 때 부실허게 먹은 탓에
알겠습니다. 큰애가 장어를 좋아하는데 올해안에 아니, 좀있다 방학하면 꼭 한번 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얘기하신 김포의 한탄강 메기매운탕 집은 한 2~3년 전인가 가보았던 집이네요...^^ 좋은정보 감솨..훈장님.
전 아주많이갔어요~ 15년전부터 자주갔는데 올해는 한번갔어요 음식도깔끔하고 장어도맜있고 특히 경치와 맑은공기가 어우러져 정말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