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한창인 토요일 오후 바쁘게 일과를 마치고 익산을 향하여 서둘러 출발!!
가는길목에 있는 거창에서 생각만 해도 보고싶고 가슴이 설레이는 아들을 만나
눈도장 찍고 친구들과 함께 피자한판 시켜주고 시간에 맞추느라 피자한쪽 입에 물고
서둘러 빗속으로 길을 나서 봅니다.
Foje pluvas foje ne pluvas..
오락가락 하는 빗길도 무시하고 GPS의 힘을 빌어 가속기의 페달을 깊숙히 밟으면서
욕심많게 Tutmonda pasporto 테잎에 볼륨을 높이고..
3시를 조금넘겨 도착해 먼저 병원에 계신 아버님께 인사 여쭙고
내일 돌아갈 것이니 시간내서 다시 오겠다고 말씀드리고..
우산을 받쳐들고 원대안의 숭산기념관으로 향했다.
푸르름이 짙은 잘 정돈된 정원의 나무들이
비를 흠뻑 머금고 마치 내 모습처럼 행복해 보인다.
안에 들어가니 영산님, 이원일선생님, Sunita회장님, 오순모선생님,
원대 김길영 학생, sveka 교무님이 먼저와 기다리시고
천안의 지현님 아직 오고 있는 중
고영희선생님은 내일 법무실에 올릴 과일을 준비해 오시느라 조금 늦게 오셨다.
이번 합숙은 다음주로 다가오는 리투아니아 세계대회에 참석,
원불교 분과를 처음으로 개설하기 위해 그동안 많은 준비를 해왔는데
총 점검을 하면서 아울러 공부도 하고
내일 종법사님께 보고도 드리고 하는 시간을 갖기로 한 모임이었다.
5시 30분 총부앞 고향마을 식당에 가서 저녁을 푸짐하게 먹고
다시 돌아와 공부와 준비물 점검을 하고 있다가
지현님의 건의로 Pardonon(김관진)교무님께 전화를 드리니
커피 명가로 오라 하신다..
정봉원(스베카)교무님과 나는 행사에 가서 올릴 헌다식 연습을 하느라 남고
다른분들 모두 관진교무님 정토님께서 운영하시는 커피明家로 가셨다.
관진교무님께서 세계대회에 함께 가시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잘 다녀오라시며 50만원을 후원해 주셨다니..
Treege Koregan Dankegon!!
이글을 빌어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한참 신나게 공부를 하고 있는중 밤 9시 40분쯤
일본에서 오랜기간 공부하시며 박사학위까지 마치시고
얼마전에 돌아오셔서
문화교당에 발령을 받고 근무하시는 원익선 교무님께서 오셨다.
앞으로 우리와 함께 신나게 공부하실 빛나는 녹색별님이시다.
교무님 참 기대가 많이 됩니다..^^*
늦은밤 인천에 사시는 우리 원불교 에스페란토 회장님이신 홍성조선생님께서
Skype에 나타나셨다.
인천 문일여고에 근무하시는데 오늘내일 학생들과 에스페란토 합숙을 하시느라
여기에 함께하지 못하셨지요.
돌아가면서 안부통화를 나누고
대회에 가서 하실 축하메세지 준비해서 보내주신다며 통화를 마쳤다.
늦은밤 남자분들은 영산님 댁으로 가시고
오세영샘과 이지현님은 저와함께 넓고 시원하게 툭트인 원대 법당 선실에서
팔자 늘어지게 차지하고 잔잔한 음악속에 babiladi 하다가 하나 둘 꿈나라로..여행!!
다음날 아침!!
귓가를 괴롭히는 모기소리에 놀라 잠에서 깼다
사실 새벽녘에 화장실 가고싶어 일어났는데
밖에 있는 화장실 가려니 무서워서 누구 화장실 갈사람..했는데
아무도 반응을 안하시네..
한참을 뒤척이다 그래도 참을 수 없어
무서움을 꾹 참고 다녀와 다시 깊은 잠에 빠져
아침이 오는지도 모르고 쿨쿨자고 있으니 모기님께서 깨워주셨네.ㅋㅋ
8시쯤 배산입구에 있는 해장국집에 가서
콩나물 국밥 한그릇 시원하게 비우고
총부 법회에 참석 후 다시 숭산 기념관에 모여 공부를 하면서
점심을 미리 주문을 해 놓고 공부하자고 시켰는데
시간을 말 안해 11시에 음식이 도착...!!
아침 먹은지 얼마 안되는데 너무 이른 점심을 어쩔 수 없이 또 먹어야 했다
그래도 함께 비벼먹는 쟁반짜장은 아마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 같지요..?!
12시 30분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종법사님 계시는 삼동원으로 출발!!
빗길을 가다보니 시간이 짱짱..애가 탄다.
전화가 자꾸오고 가다보니 비포장도로도 나오는데
오순모선생님 빗길에 과속 운전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겨우 종법사님보다 한발앞서 자리에 앉을 수 있었지요.
다행히 어른님 뵙는 예의는 갖춘샘이 되었습니다.
합동 대례를 드리고
정좌를 하고 앉아 훈증 말씀을 받들기에 앞서
그동안 교단에서 일어나고 있는 굵직한 일들에 관한 말씀들을
법무실장님께서 해 주셨습니다
군종문제 해결, 남산 중앙정보부터에 유스호스텔을 만드는데
원불교에서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과
해외 총부 터 마련이 잘 되어가고 있다는 문제등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1월 호주에서 물에빠진 어린이를 구하고 순직하신
고 김충식 교무님 어머님께서 다니시는 상동교당 가족들이 함께 자리를 하셨는데
포항시에서 의사자로 추대되는 의식에 참여하고 다녀오셨다는
보고 말씀 들으면서 다시한번 젊은 교무님 가신것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에스페란토 활동에 대한 보고 말씀을
정봉원 스베카 교무님께서 세계대회에 가서 할 일들에 관한 보고를 드리고
이원일교수님께서 자멘호프 박사와 세종대왕 그리고 원불교 이념과의 관계에 대해서
간략하게 보고를 드리니 원익선 교무님 공부하고 온 소감도 말해보라고 하셔서
원교무님 일본에서 공부하신 말씀과
앞으로 에스페란토 공부도 열심히 하겠다는 보고를 드리니
종법사님께서 얼마나 많은 격려와 힘을 주시는지
그리고 당신께서 직접
Amo가 사랑인데 명사는 꼭 뒤에 o가 오고 형용사 동사..등등을
붙이면 뜻이 달라진다며
이런 규칙이 있어 단어 하나만 알면 많은 말을 할 수 있다며
친절하게 설명까지 길게 해 주신다
참석한 상동교당 교도님들, 강남교당 청년회원님들
그리고 교학과 많은 학생들 잘 듣고 놀랬을 겁니다.
세상에 이런 언어도 있었다니..하면서..
종법사님의 오랜 염원이신 에스페란토의 활발한 활동을
우리가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고 행복입니다.
교학과 학생들의 신나는 노래 재롱잔치(?!)로
분위기 전환을 시켜
종법사님 훈증 말씀을 받드는 시간..!!
敎法原理圖를 선물로 주시면서
그 안에 3쪽에 있는 永生에 대한 법문을 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영생을 잘 살려면
자력과 타력으로 살아야 하는데
自力은 일 있을때나, 일 없을때 하는 修行으로 慧足이고
他力은 信仰으로 일심기도 정성으로 陰助의 은혜를 받고
보은불공을 잘하여 陽助의 은혜를 받으면 福足한 삶을 살 수 있고
원하는 대로 이루어 진다는 願成 법문을 내려 주시면서
차한잔 마실때도 '원대로' 하면서 마셨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이 법문 말씀 가슴에 담고 많이 되뇌어 질 것 같은 충만함을 안고서
학생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주신 맛난 자두를 먹고
돌아 오면서 익산 시내 장승골 식당에서
보리밥 풍성한 나물에 비벼 청국장과 함께 정말 행복하게 잘 먹었습니다.
다시오겠다는 며느리 기다리고 계실 아버님 뵈러
병원에 들렀더니 주무시고 계셔서 인사도 제대도 드리지 못하고..
집으로 혼자 돌아오는 길 풍만해진 배로 인해
자동차 시트를 다시 정돈해야하는 수고로움도 있었지만
그래도 1박2일의 꽉찬 일정들의 행복감에 빠져
오싹 소름돋게하는 Densa nebulo와 부슬비에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밤 늦은 시간 도착해 혼자있는 남편에게
행복했던 일과 돌아오는 길 무서웠던 이야기 했더니
남편 왈 자기 하고싶은 일 하고 와서 그렇지
시아버님 뵈러 일부러 다녀오라 했다면 엄청 무서웠다고 투정 부렸을거라나요..!!
잠속에 빠져 들면서 정말 내가 그랬을까...싶더군요.
첫댓글 언제 읽어보아도 편안하고 좋은 님의 글...행복을 알고 느끼고 마련해가는 님의 모습이 참 아름다워 보입니다 리투아니에 따님과 잘 다녀오시고 후기담을 올려주소서 함께 가지는 못하지만 기대가 됩니다
우리 희망인들은 모두 재주가 많아요.어쩜 페탈로의 버금가는 솜씨꾼들이 소중합니다.튼튼한 힘들이 받쳐주니 오나가나 든든합니다.
합숙보다 더 자세하고 더 재미있는 후기담 ..비속에 오고 가느라 힘들었을텐데 이렇게 정리를 해서 공양을 해 주시니 합숙이 더욱 빛나네요.
저는 멀리 있다는 핑게로 늘 대접만 받고 있는 것 같아 죄송할 뿐입니다.. 익산에 계시는 분들이 정말 많이 애쓰시지요.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