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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정성희
씬1 고속도로 톨게이트.
시원하게 쭉 뻗어있는 고속도로.
그위를 신나게 밟고 달리는 행락차량들.그 틈 앞뒤로 나란히 달리고 있는 고속버스 두 대(색깔 다른).
신나는 트로트 음악 소리.그 소리 쫓아가면 관광버스의 살짝 벌어진 커텐 사이로 춤추고 있는 아줌마들의 모습 보였다가...
저만치 앞에 보이는 매표소. 음악소리 줄어든다.
떠오르는 타이틀 크레딧.?소풍?
씬2 00 실업고등학교 정문 앞
자가용 한 대 서 있다.
조수석에 앉아 있는 병색이 옅게 드리워진 얼굴의 사십대
여인(보경모).
햇살만 꽂히는 학교 교문을 뚫어져라 보고 있다.
스르륵 열리는 교문.사십대 남자(보경부)가 빠른 걸음으로 나오면
차문을 열고 나오는 보경모.
보경부 (다가오며)왜 나와.안에 앉아 있으래도..
보경모 (아랑곳 없이)뭐래요.?이번에도 또 (고개 가로젓고)
그런거에요?
보경부 들어가서 얘기해(아내를 차안에 다시 태우고)
보경모 (남편의 옷자락 잡으며)보경아빠.
보경부 없었어.안에 없더라고..
보경모 (놀라는)예?안에 없다뇨?그게 무슨 말이에요?
보경이 무슨 사고라도 낸 거에요?왜 없어요..
보경부 나쁜일 아니니까..걱정 마.
씬3 고속도로
매표소를 빠져나오는 관광버스 두 대.다시 커지는 트로트 음악소리.
보경부(E) 착실하고 모범적인 애들 바깥바람도 쐬주고 심신 단련 시킨다고..
보경이도 거기 끼었나봐..
씬4 자가용 안.
보경모 (반가운)정말이에요?(그러다가)근데 언제..오늘 중으론 돌아온대요?
보경부 그게..하룻밤 묵을 모양이야..
보경모 그럼 어떡해요...
보경부 어디로 갔는지 행선질 알아왔으니까 만날 수 있을거야.
(운전하기 시작한다)
씬5 고속도로
나란히 달리던 버스, 갈림길에서 흩어지고..
카메라, 아줌마들을 실은 버스가 아닌 다른 버스를 쫓아가는.
음악소리 멀어지는 가운데
광일(E) 야.송장.
씬6 관광버스 안..
짧은 까까머리의 남학생들 열댓명, 똑같은 티셔츠에 츄리닝
입고 앉아 있고..
한눈에 봐도 짖궂어 보이는 인상의 광일이 조수석의 인솔교사 눈치 를 보며 앞자리의 성민이를 뒤에서 툭툭 건드리는..
한손으론 아까부터 자꾸 이상한 소리내는.(손바닥 안의 두 개의 동 전으로 내는 마찰음)
광일 야.송장..너 각오하고 있었겠지..
광일의 소리에 설핏 인상이 흐려지는 성민. 유약한 느낌의 얼굴이 하얀..옆자리에 앉아 있는 보경.
보경 (성민에게 너무 신경쓰지 말라는 눈짓)
광일 어쭈.이젠 내말까지 씹어?
내가 너 만날려고 석달을 죽어 지냈어..니가 꼬나바치고 무사할 줄
알은 모양인데..
성민 ....(기죽은)
광일 넌 오늘 죽었어..
보경 그만해.갈탄.
광일 (콧김)뭐?가알탄?이새끼.누가 갈탄이야.누가?
보경 그럼 시꺼먼스라 해 줄까.
광일 뭐?(하다가)허..그래. 둘이 쌍으로 해보겠다고... 좋아.
송장한테 내 전설을 못 들은 모양인데..내가 중학교때부터 미아리쪽 에서...
인솔교사 (큰 소리로)네.원장님.
인솔 교사 휴대폰으로 전화하며 뒷좌석 쪽으로 걸어온다.
한손에 들려있는 종이.
선생보고 후다닥 제자리로 가버리는 광일.아무일 없었다는 듯
창 밖만 얌전히 보는 광일.
인솔교사 예.너무 염려 마십시오..
(원생들 휘익 둘러보며)
예에.별다른 이상은 없고요.알겠습니다.긴장하고 있겠습니다.
(창 밖 여기저기 보며)예에.거의 다 왔습니다. 예.그럼.(전화끊고
조수석으로 되돌아가는)
그 뒤로 광일이 성민쪽 보며 소리죽여 계속 송장.각오해.어쩌고
하는 모습.
인솔 교사,자리에 앉으며 목에 걸려있는 볼펜으로 들고 있는 종이의 한부분 밑줄 쫙 그으면.
시꺼먼 화면위로 떠오르는 자막.
오후1시 30분:휴양림 도착.
씬7 휴양림 입구.
xx산 휴양림 팻말이 보이고..
휴양림 안으로 들어가는 관광버스..
창문에 얼굴을 붙이고 바깥을 유심히 살펴보는 성민.
순간 술렁이는 원생들..<봐봐..저기 저.와 쥑인다>하는 소리들.
보면..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또래의 연주.
씬8 숲 속의 집 근처 일각.
나란히 줄지어 올라오고 있는 원생들.
지나가던 행락객들 몇몇 흘끗거리고..
오던길을 뒤돌아보며 주위를 살피고 있는 성민.돌부리에 걸려 넘어 지려다 다시 중심을 잡고.
보경 (성민에게)조심해.
성민 으응..(다시 주위를 면밀히 살펴본다)
보경 (그런 성민의 태도가 조금은 의아한)
인솔교사 (멈춰 원생들을 향해)자아..여기서 한 장 박자..다들 서봐.
분주히..하지만 재빠르게 자리에 서는 원생들..
나란히 선 보경과 성민..성민의 뒤에 선 광일..광일, 또 성민이 건드 리고
하나,둘,셋 소리와 함꼐 찰칵 찍히는 사진.
씬9 2동 통나무집 안.
꽤 넓은 평수.
보경 (이리저리 훓어보며)생각보다 괜찮은데..맘에 들어?
(몸을 돌려 성민 보면)
성민 (창문밖만 연신 신경쓰는)
보경 왜그래.아까부터 자꾸.
성민 (못들은 모양)
보경 성민아..
성민 (그제서야)어어.
보경 광일이 때문에 그래?
성민 아냐.
보경 광일이 그 자식 떄문이라면
성민 아니라니깐.
보경 근데..왜 그래..
성민 가자. 늦게 나온다고 한소리 듣겠다.
성민을 따라 발걸음 떼던 보경.
보경 !!.. 잠시만..성민아.
성민 (보면)
보경 그러고 보니 너 어제부터 쭉 이상했었어.설마 너어.
성민 (외면해버리면)
보경 (맞구나 하는)안돼..무조건 안돼.
성민아..니가 어머니땜에 계속 불안해한건 나도 잘 아는데..
성민 일주일이 멀다하고 면회왔었어..
근데 소식이 끊긴지 지금이 벌써 사개월째야..
보경 선생님한테 부탁해봐. 좀 알아봐 달라고..
성민 그랬어..근데 전화도 안 받고 연락이 안된대.
보경 외출 신청은?
성민 ..(고개 젓고)조건이 안 된대.
보경 삼개월만 참아. 그러면 다시 나가..
성민 울엄마 재작년에 환갑이었어..가족도 없이 혼자사는 할머니라고.
느낌이 이상해..너무 불안하단 말야.
보경 그래도 안돼..
안될 말이야..어떻게 될지 감당할 수 있어?
성민 갔다가 돌아올거야.
보경 (안타까운)성민아.
씬10 2동 통나무집 밖.
오고 있는 인솔교사.
성민(E) 울엄마 살아 있는지 그것만 확인하고...것만 확인하면 돼.
씬11 2동 통나무집 안..
보경 불가능이야.니가 어뜨케..
성민 할수 있어..
그때 문이 벌컥 열리고.
놀라는 보경과 성민.
인솔교사 (고갤 내밀며 큰소리로)뭐하나.다들 기다리는데 빨리빨리 안 나오고.
보경 예.
보경,성민의 팔 이끌고 나간다.
보경,성민에게 고개 흔들며 입모양으로?안 돼?..
그러나 이미 결심이 선 듯한 성민의 표정.
씬12 푸른 하늘과 맞닿은 초록의 능선들.
씬13 휴양림 계곡.(낮)
선생들 서너명 앞에 서 있고 두줄로 나란히 서 있는 원생들.
그들 옆으로 난 계곡물 위로 두꺼운 외나무 다리가 놓여져 있다.
인솔교사 (큰 소리로)이 세상은 절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세상은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여러분은 오늘 이시간, 이인 일조가 되어 저 외나무 다리를
건넘으로써 그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원생들 모두 계곡 중간의 다리를 보면,1미터 가량의 높이.
인솔교사,볼펜으로 들고 있던 종이의 한부분을 밑줄 쫙 긋고..
시꺼먼 화면위로 뜨는 자막.
오후3시:협동심 기르기.
인솔교사 이끄는 사람도 또 따라가는 사람도 믿음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선생들,왼쪽줄 원생에겐 막대기를 오른쪽줄 원생들에겐 검정 눈가리 개를 나눠준다.보경,문득한 느낌에 뒤를 쳐다보고..
나란히 파트너가 되어있는 성민과 광일.
광일,막대기를 쥐고 성민은 눈가리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성민,광일보면 의미있는 미소로 협박하는 광일.
인솔교사 자,그럼 맨 앞줄 부터 실시!
원생1,2 외나무 다리에 올라간다.
눈가리개를 한 원생2를 원생1이 나무막대기로 조심스레 이끌어 주 면,모두들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계곡물 흐르는 소리만 공간을 적시는..
드디어 무사히 다리를 건너간 원생1과2.
박수치는 선생님들과 원생들.
눈가리개를 벗고 서로의 어깨를 치며 좋아하는 원생1과2.
인솔교사 (만족스런)아주 잘했다. 자.다음!
빽뺵히 조성된 수풀림으로 후두둑 날아가는 새들..
씬14 휴양림 관리 사무소.
보경부 (문 중간에 서서 )감사합니다.(나와 문닫는다)
앞을 보면 지면에서 다글다글 끓어오르는 햇빛.
씬15 휴양림 일각.
여기저기 찾아 다니는 보경부모.
보경부 관리인 말로는 이 근처 어디로 가더라는데
(아낼 보더니)피곤하지 않어?
보경모 전..괜찮아요..그보다..저어..또 우릴 안 보겠다고 하면...
(울컥해지는)고아원 원장님 말대로 첨부터 우리 입으로 털어놨다면..
그랬다면 보경이...저렇게까지 방황하지 않았겠죠..
보경부 (담배를 꺼내 물려다 아내를 보더니 다시 구겨넣고)
제수씨가 일부러 그런것도 아니고...
말이 헛나온걸..어떡하겠어.
씬16 휴양림 식당 근처.
아내를 부축이고 지나가는 보경부.
식당안에서 연주가 나와 세워논 자전거를 탄다.
폭 꼬꾸라지는 보경모.
보경부 (놀라)여보!
그 모습을 보는 연주.
연주 (자전거에서 내려 뛰어가는)왜 그러세요!
씬17 식당 안.
앉아있는 보경부모.
연주 (물컵 건네주고)
보경부 고마워요.(받아 아내를 먹이고)
보경모 가요..이러고 있을 시간.. 없어요.
보경부 아무래도 당신..무린거 같애.
보경모 괜찮대두요.
연주 어디.. 가시려구요?아줌마가 많이 아픈거 같은데..
보경부 아들이 캠핑을 왔어요..좀 만날볼까 하는데 보이질 않아서..
씬18 계곡 일각.
성민과 광일이를 뺸 원생들.모두 건너와 있다.
인솔교사 자.마지막이다.
쮸뼛거리는 성민.
인솔교사 공성민! 뭐하나!
성민,광일이를 쳐다보면 광일,다시 의미있는 미소를 짓고..
성민,드디어 눈가리개를 한다.
나무막대기의 끝을 잡고 올라서는 성민과 광일.
불안스레 광일의 막대기를 잡고 따라 움직이는 성민.
좀더 속도를 내는 광일.
성민,따라 움직이더니 순간,옆으로 발을 헛디딘다.
성민 (고함지르는)아악!(고꾸라지고)
놀라 달려오는 사람들과 보경.
씬19 통나무 집 안.
붕대가 감겨져 있는 성민의 왼쪽 무릎.걱정스런 모습.
씬20 통나무집 밖..
화장실에서 나오는 보경.
앞에 광일이 걸어가는 모습이 보이면..
보경 (소리치는)김광일!
광일 (돌아보면)
보경 (쫓아가서)사과..했어?
광일 사과?뭔 사과..
보경 성민이가 다쳤어. 너땜에 성민이가 다쳤다고..
광일 이자식..이거 또라이 아냐?.너.새꺄.사과가 뭔지나 알어?
(보경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툭툭 찌르며)그딴건 잘못이 있을떄 하는 거야.새꺄.
근데 지가 비리비리해서 떨어진걸..어따가 뒤집어씌워.씌우길..
보경 뭐?그걸 말이라고 하는거야?
광일. 어쭈.니가 눈꼬랑지 올리고 야려보면..뭐.
맞짱이라도 뜨겠다는거야.뭐야.
보경 사과해..
광일 (멱살쥐면)이 새끼..이거. 오늘 죽을 라고 용트림하나.
보경 (손 탁 치고)해.사과
광일 근데 이새끼가 (주먹 올라가는데)
보경모(E) 보.보경아!
돌아보는 보경과 광일.
보경부모.이쪽을 향해 서 있다.
보경 !
광일 (빈정대는)그래..잘난 니 부모..또 납셨다 그거지..
(먼저 가면서)재수없는 새끼..
보경부 (다가오면서 )보경아.
보경 .....
보경부 보경아.
보경 가요.뭐 볼 거 있다고 왔어요(가 버리는)
절망감으로 아들을 보는 보경부모.
씬21 통나무집 안.
절뚝거리며 걸어보는 성민..통증이 오지만 계속 연습하는데..
들어오는 보경.성민 제자리에 멈추고...
성민 광일이 떄문에 그런거 아냐.
보경 ......
성민 나 떄문이야.
보경 (보면)
성민 내가 믿지를 못했어.
계속 별러왔는데..덜컥 겁이 나서..
보경 잘 됐어.너도 많이 다친것도 아니고..
성민 잘 됐다니..
보경 어차피 그 발론 무리야.
성민 그래도 가.!선생님들이 이다리떄문에 의심을 안 할거야.
밤에 캠프파이어 할떄 그 떄를 이용하면 돼.
보경 (성민이를 빤히 본다)
성민 왜?
보경 이렇게 희멀건 애가 어쩌다 패싸움에 엮였나 했어..
근데 알만하다.
성민 (피식 웃고 마는)....
씬22 휴양림 일각.(취사장 혹은 급수대 근처)
성민과 몇몇의 원생들,목 축이거나 얼굴 씻고..
야채를 실은 자전거를 끌고 가는 연주.
원생1, 뛰어가 앞을 가로막고...연주 옆으로 가려면..
다시 앞을 가로막는 원생1.
연주 비켜!
휘파람 불며 우-하는 원생들.
원생1 (간드러지게)오빠~.비켜요..
연주 (노려보면)
원생1 (다시)오빠~비켜요.
연주,무시하고 가는데 원생1,어어-하면서 자전거를 끌어당기고..
연주,원생1 밀치고..데구르르 구르는 야채와 과일.
원생1 으이.이게.콱!(손이 올라가면)
누군가 뒤에서 손을 움켜 잡고...
쳐다보면.
보경 콱..뭐..
원생1 (손이 스르륵 내려가고)아니..뭐
보경 (야채들 가리키며) 줏어..
원생1 다아..?
보경 (야무지게 본다)
원생1 알았어..으휴..씨
(엎드려 줍기 시작하면)
연주,킥킥 웃다가 보경을 호기심 가득찬 시선으로.
씬23 휴양림 식당 안.
행주로 테이블을 닦고 있는 연주.
연주 (큰 소리로)아줌마..단체 손님들..멀었어요?(하는데)
문이 드르륵 열리고
연주 어서 오세요.(하다가)!
들어와 앉는 원생들..
지들끼리 눈짓하고..
성민과 보경,나란히 앉고...성민의 옆에 와 앉는 광일.
떠오르는 자막.
저녁 6시;저녁식사.
성민 (반찬에 젓가락질 하려는데)
광일 (반찬통 들어 통쨰로 제그릇에 붓고)
성민 (다른 반찬에 손대면)
광일 (통쨰로 또 붓어 버리는)
성민 .....(보면)
광일 (성민에게)왜..불만 있어?
(하면서 또 반찬통 집으면)
보경 (보경의 손목 탁 잡는다)
광일 뭐야.(하는데)
보경 앞에 놓여지는 새로운 반찬들.
보면 연주다.
씬24 식당 밖.
한쪽에 앉아 있는 보경모.
인솔교사 안됩니다.
보경부 선생님..
인솔교사 죄송합니다.
규정상 사정에 없던 면회는 어떤 경우든 위반이 됩니다.
보경부 삼십분.아니..십분이면 됩니다.
인솔교사 죄송합니다. 그럼..(인사하고 들어가려는데)
보경부 내일 미국 들어갑니다.
인솔교사 (멈추면)
보경부 애 엄마가 수술받으러...
인솔교사 (보경모 보는)
보경모 (일어나 고개 숙이는)
보경부 혹시 마지막이 될까봐 두려워하고 있어요.
씬25 식당 안.
연주,카운터 쪽으로 가면.
광일 (연주 보면)저건 또 뭐야.
문이 열리고 인솔교사,들어오고 그 뒤를 보경부모 뒤따른다.
연주 어.아줌마.
일제히 쳐다보는 원생들.
보경도 쳐다보고...근처 테이블에 앉고..
보경 ......
광일 (주절)우이..씨바..부모 없는 놈 서러버 살근나.
에이씨..마마보이 새끼..가지가지 염장 지르네..
보경,숟가락 놓더니 일어나 성큼성큼 문쪽으로 가는데.
보경부 (보경의 팔 잡으며)보경아!
보경 (획 고개돌려 보며)몇번을 말해야 알아들어요!가란 말 못 들었어요?
보경부 너어..정말 끝까지.
보경 (소리치는)예에.끝까지 이럴거에요.난 끝까지 이럴 놈이니까 가요!
가서 두 번 다시 나타나지 마요!
따귀 소리.
보경모 (놀라)보경아빠..
보경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널..어떠케 키웠는데..어떻게.
근데..우리한테.
보경 (조소)난 키워달란 적 없어요.
(나가는데 입술 깨무는)
보경부 (멍히 서서 눈을 질끈 감는데)
연주(E) 아줌마. 아줌마.
보경부,얼른 아내보면 가슴을 쥐고 거친 숨을 쉬는 보경모.
씬26 통나무집 안.
보경... 심란한 듯 서 있으면
성민 (절둑거리며 들어오는)너도 그만 나오래..
보경 ....
성민 보경아.
보경 다른 애들은?
성민 선생님들하고 캠프파이어 준비하고 있어.
(종이 하나 건네주는)
보경 뭔데?
성민 읽어 봐.
보경 (보더니)부고장?
성민 캠프파이어 끝날 떄 필요하다고..
보경 부고장은 왜?
성민 지금껏 나쁜 짓 하고 살아왔던 나,누구누구는 죽었습니다.
오늘부터 나는 새로 태어납니다. 뭐 그런 거.
보경 (피식)....
성민 (조심스레)니 부모님 말야..
보경 그 이야기라면 하고 싶지 않아.
성민 니..엄마..아픈 거 같더라..
보경 ....
성민 그러다 잘못되면 어쩔려고
보경 (OL)옛날부터 그랬어..심장이..
친자식도 아닌 남의 새끼 키우려니 몸이 먼저 거불 했겠지...
씬27 7동 통나무집 안.
아내에게 약을 먹이는 보경부..물컵을 한쪽으로 치운다.
보경모 결국.. 이렇게.. 되는군요.
보경부 그만 쉬어..내일 일찍 출발해야잖아.
보경모 .....
보경부 불끌거니까 그만 자.
보경모 (가라앉은)왜 그랬어요..당신..
보경부 ....
보경모 지금껏 손찌검 한 번 없다가.. 얼마나 놀랬겠어요..
보경부 미안해..
보경모 여보..보경아빠.
보경부 (보면)
보경모 말해줘요..
보경부 ...
보경모 나..잘못돼도...보경이..계속 우리 아들 할거죠?
당신 아들 할거죠?
그랬잖아요.당신등은 보경이가 젤루 잘 민다구..
여보..당신 아들 할거죠?
보경부 당신 잘못돼지 않아...보경이 놔두고..절대 잘못 될 수 없는 사람이야.
보경모 말해줘요.
보경부 자..내일 새벽에 할 일 있댔잖아.
보경모 여보.
보경부 ...걱정 마..누가 뭐래도 그앤..내 아들이야..
씬28 휴양림 전체 풍광.
어둑해지는..
씬29 통나무집 안.
여기 저기 걸터 앉고 쪼그려 앉아 종이에 뭔가를 끄적이는 원생들.
자신들의 부고장 쓰고 있는 듯..
볼펜끝을 꼭꼭 물고 있는 아이..열심히 쓰는 아이.
광일,예의 그 이상한 소리내며 한줄 적었다 다시 박박 긋고.
또 적었다 박박 긋고..
나란히 붙어 앉은 보경과 성민.보경,안 쓰고 그냥 멍히 앉아 있다.
성민 보면 열심히 쓰고 있다.
보경 (작은 소리로)넌 필요없잖아.
성민 한 번쯤 쓰고 싶었어.
(보경의백지 넘겨다 보더니)왜..죽고싶지 않아?
보경 훗...(다시 진지)니 아부지..언제 죽었다고 했어?
성민 (보면)
보경 병이었어?
성민 교통사고였대..형 군대 간다고 아부지랑 둘이 친척집에 인사하고 돌 아오다가..같이..
보경 기분.더러웠겠다.
성민 몰라. 난 엄마 뱃속에 있었으니까..
엄만 날 배고 있은지도 몰랐대..나이가 들어 여자들 하는거 없어진줄 알았고..그 때부터 나에 대한 엄마의 무서운 집착이 시작됐지.
난 그게 끔찍하게 싫어 도망다녔지만..
광일 (큰 소리)뭐해 이 새꺄..
보면
광일 (원생1의 머리통 종이로 탁탁 치면서)컨닝할 게 없어 부고장까지 컨 닝하냐?어?어?
원생1 아니.그게 아니고..
광일 시끄럿!그니까 니가 발전이 없는거야 새꺄-.
이게 어디 도둑질할게 없어서 남의 인생까지 도둑질 할라고.으이씨..
성민 (보더니)광일이 자식 말이 맞아.
보경 맞다니...
성민 내가 꼬나바쳤다는 거...사실이야..
보경 !
성민 사고 터지고 변호사가 왔드라...엄마가 보냈다고..
그러곤 그러더라..넌 알고 있느냐..니 엄마가 날 여기 보내려면
뻥튀길 이천오백개를 팔아야 한다..
울 엄마.. 역전 앞 구루마에서 뻥튀기 장사하고 있었거든....
가볍게 살려면 주모자가 필요하다..
씬30 캠프 파이어장.
기름을 뿌려둔 그 끝을 점화하는 인솔교사.
빠르게 장작더미로 타들어 가 확!오르면..
징소리..냄비 두드리는 소리..와-하는 함성 소리.
떠오르는 자막. 9시;캠프파이어.
<시간경과>
타닥 타닥 타 들어가는 장작더미불.
성민,한켠에 앉아 있고 나머지 원생들,원을 그리며 음악에 맞춰
돌아가고 있다.
지켜보던 성민,결심이 선 듯.
인솔교사에게 절둑이며 다가가
성민 선생님.
인솔교사. 어..그래..심심하지
성민 아뇨..저... 다리가 더 아파와서..
인솔교사 의무 선생님 불러줄까.
(맞은편 선생 향해)선.
성민 (OL)(팔 잡으며)그 정돈 아니구요.들어가서 쉬면 괜찮을 거 같은데.
인솔교사 (그 다리 자세히 보면)
성민 (눈치를 살피고)
인솔교사 (고함지른다)김보경!(오라는 손짓)
보경 ( 보고 뛰어오면)
인솔교사 데려다 줘.
씬31 통나무집 안..
왼다리의 붕대를 풀고.다시 야무지게 하는 성민.
보경,보다가.
보경 (성민의 붕대 잡으면).
성민 가.배웅할 필요 없어.
보경 꼭 이래야 되겠어?
성민 올께.
보경 니 말대로 돌아온대도 새꺄..심산간 뭔가 해서 어떻게 될지 몰라?
몇 달만 버티믄 되는데 스무살 넘게 이 지랄하고 썩을 거야?
성민 어차피..각오 했어..
보경 (보면)
성민 (본다)
보경 (서서히 일어나면)
성민 보경아.
보경 (등만 보인채)됐어.니 앞가림이나 잘해.
씬32 통나무 집 밖.
터벅 터벅 걸어가는 보경.그러나 성민이 신경쓰이는 듯..
걱정스레 통나무집 보면서 걷는데..
연주(E) 어어~
(연주,자전거타고 소리지르며 보경앞으로 내려오면)
보경 (놀라 비키지만 이미 늦고)
부딪치는 두사람.
보경,아파하면
연주 (와서)괜찮아?
보경 (일어나 흙을 툭툭 턴다)
연주 미안해..아직 서툴러서 그래.
보경 (흘낏 보더니 앞으로 걸어가면)
연주 (자전거 끌고 쫓아가면서)너 왜 그래?사람이 사괄 했으면 좋다 나 쁘다 말이 있어얄 거 아냐.
보경 (멈춰 서서)왜 반토막이야.
연주 어?
보경 아까부터 왜 반말이냐구. 나.. 알어?
연주 나.. 고삼이야.. 내 위엔 아무도 없잖아.
보경 (다시 걸으면)
연주 넌 캠프파이어 안해?오다 보니까 다들 모여 놀던데...
보경 .....
연주 (웃는)그러구 보니 너 왕따구나..그래서 너만 빼놓고 노는거고..
하긴 낮에 니 부모한테 하는거 보니까 그러고도 남겠더라.
내가 여기서 알바하면서 수많은 사람들 봤지만 너처럼 대놓고
뽀대는 앤(하다가 보경의 눈치를 보고 뚝)
보경 ....
연주 아니..저어..니가 좀 심하긴 했잖아.
보경 모르면서 함부로 주절대지마.
연주 차암.. 근데 니 부모님 여까지 왜 오신거야.
니가 한두살 먹은 어린애도 아니고..
왜 오셨대?니 엄만 아프기까지 하던데
보경 (퉁명)몰라..
연주 몰라?모르면서 가라고 소리치고 그런거야?
알았다.너어.. 사고쳤구나.그래서 연락받고..
보경 나한테 왜 이래?나한테 이러는 이유가 뭐야?
연주 (보면)
보경 (보더니 다시 걸으려는데)
연주 (큰 소리로)저어기.
보경 (보면)
연주 (호주머니에서 검정봉지 꺼내주는)
보경 (봉지 보곤 뭐냐는 표정)
연주 주인 아줌마가 누룽질 많이 했어..
낮에 일도 고맙고 해서..고소해.
보경 (쳐다만 보면)
연주 뭐해.안 받고..
보경 (다시 연주 얼굴 빤히)
연주 그래.입이 고급이라 싫단 말이지.(다시 집아 넣으려면)
보경 (툭 뺏어가는)촌스럽게.(가는데)
연주 (자전거 옆에 서서 그 뒷모습 보며 미소짓는)
씬33 캠프 파이어장.
음악소리에 춤을 추고 있는 원생 두엇.
박수치며 환호하는 원생들.
구경하던 광일,보경이 오는 거 보고 선생에게 다가가
광일 저 화장실 좀.
인솔교사 혼자?
광일 예?그럼 화장실에.어어.선생님 저 못 믿으세요?
인솔교사 (웃으며)빨리 갔다 와.
광일 후레쉬좀.
후레쉬 건네받아 화장실 쪽으로 가던 광일.
몸을 틀어 통나무 집으로 간다
광일 죽었어..송장..
씬34 통나무 집 안.
문을 벌컥 여는 광일.
아무도 없다.
광일 (고함치는)나와.새꺄.비겁하게 숨지 말고.
고요..
광일 쫄았나분데..확 더 돌기 전에 언능 나와.새꺄!
(더 고함치는)안 나와!
고요!
광일 !..(혼잣말)설마.이 새끼가..
씬35 매표소 근처.
후레쉬를 비추며 뛰어 다니는 광일..
절뚝거리며 뛰어가는 성민의 뒷모습.
광일 !
광일(E) 야!공성민!송장!
(뒤어가 성민에게 비추면)
성민 (멈춰서서)!
광일 (거칠게 숨쉬며 씨익 웃는)어딜 가시나?
성민 (놀라 침을 꼴깍)광일아!
광일 그래..나,김 광일이다.
어떤 새끼가 같이 남의 지갑 뽀리질에 다구리 하구선 혼자
살겠다고 주모자로 모는 바람에 엮여 들어온 김광일이다.어?
성민 미안하다. 그 땐 증말 어쩔 수 없었어.
광일 뭐.어쩔 수 없어?뻉치고 자빠졌네..
성민 그래..다 내 잘못이다.다..한번만..광일아..그니까 이번 한 번만
눈감아주라..
응?
광일 깝치지 마.뽕 불었냐?
성민 부탁이다..못 본척 해 줘. 광일아..한번만 부탁이야.응.
나. 돌아올꺼야..꼭 와.응?
광일 니가 오고 안 오곤 나하곤 상관 없어.
왜냐..
성민 (긴장해서 보면)
광일 왜냐..넌 도망 못가..내가 놔주지 않을거니까.
성민 광일아!
씬36 캠프 파이어장.
보경,박수치며 춤추고 있는 원생들 틈에..
씬37 다시 휴양림 일각.
광일 나도 친구를 팔 기회가 왔다 이거야..
(하더니 성민의 멱살을 쥔채 끌고 가려고 하면서)따라와 새꺄!
넌 절대 못가!
성민 (안 끌려 가려 버텨면서)광일아.
광일 (질질 끌고 가는)너도 그 개떡 같은 기분 알아야 돼.
불알친구한테 뒷통수 맞는 기분.
성민 (무릎을 탁!꿇고)
광일 !
성민 (울먹이는) 잘못했다.
광일 (당황한)뭐하는 거야.새꺄..
성민 (울먹)잘못했다.용서해 줘.
광일 송장..
광일 너..울 엄마 알지.?옛날부터 할머니라고 놀렸잖아...
광일 이 새끼..너 지금 내 앞에서
성민 알아.니가 엄마 얘기 싫어하는 거..(우는)근데..광일아.
사개월쨰 연락이 안돼.
광일 !
성민 니가 놀리던 우리 엄마..할머니라서 잔소리만 많고 라면 하나
맛있게 못 끓인다고 놀리던 우리 엄마...그래..널 팔게 만들었던
엄마가.
광일 일어나!
성민 (보면)
광일 (고함 빽)일어나!새꺄!
성민 (일어나는데)
광일 (큰 펀치를 날리고)이건 친굴 판 값이고!
성민 (픽!고꾸라지는데 입술에서 피가)
광일 일어나!다시 일어나.!
성민 (비틀비틀 일어나면)
광일 (다시 펀치)이건 엄마엄마 꼴갑 그만 떠란 거다!
성민 (일어나더니)그래..풀릴수 있다면..그래서 풀리기만 한다면..때려..
(눈을 감는다)
광일 !
성민 때려.
광일 그러고보니 니 엄마 소원이 그거였어.나하고 안 어울리는 거..
나같은 새끼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거..
성민 (눈을 뜨는)광일아!
광일 가.
성민 (보면)
광일 가! 빨리 안 가?
성민 광일아!
광일 이대로 뛰어가 찌르는 수가 있어.가.. 맘 변하기 전에.
(인상이 더 굳어지는)가!
성민 고맙다.돌아올꼐.내일 새벽 등산전에. 꼬옥.
광일 널 또 믿으라고?
성민 와.
광일 코메디하고 자빠졌네.십초안에 꺼져.새꺄.
성민 (호주머니에서 종이 꺼내 건네주며)
광일 (보면)
성민 니거 태울 떄 같이 좀 태워줘.
광일 ......
성민 (다시 뛰어가기 시작하면)
멍히 서 있는 광일.
광일 (나직히)미련한 새끼..송장처럼 찍소리 말고 버텨보지..
돌아서 발걸음 건네다 다시 뒤돌아 후레쉬 비쳐보면 이미 성민의 흔적 보이지 않는다.
광일 (호주머니에 손 넣고 동전 소리)
씬38 캠프파이어장.
타닥 타닥 타들어 가는 장작더미.
원생들에게 초와 종이컵를 나눠주는 인솔교사.
장작불에서 초를 붙여 옆사람에게 돌리게 하고..
걸어오는 광일..
씬39 도로변.
헤드라이트를 빛내며 달려오는 자동차들.
차를 세우지만 번번히 지나가고..
씬40 캠프 파이어장
모두 한손에 초로 불밝히고 있는 원생들..
원생1 (자신의 부고장 읽는)태어나서 죽어라 부모님 속만 썩여드리고
잘하는 거라곤 삥 뜯기..뽕 불기..싸움뿐이던 이 민철..2000년 0월
0일 사망했음을 알려 드립니다..
신41 도로.
덜컹거리는 트럭위에 타고 있는 성민.
원생2(E) 새엄마한테 대든거..옆집 슈퍼 불지른거..너무너무 후회합니다.
아부지..아부질 미워하고 원망했는데..지금은 너무 보고싶습니다.
저..포기하지 말아 주세요..
씬42 캠프 파이어장.
광일 (종이 읽는)천구백 팔십삼년 0월 0일생(내일) 김광일.
학원폭력에 금품갈취..(까지 하다가)..
원생들 (쳐다보면)
광일 어쨌튼 오늘 죽었습니다.(부고장 촛불에 태우는)
보경 (쮸뼛거리다)나는..나는 ...나는...
씬43 성민의 집 앞.
허름한 단층주택.
골목을 뛰어와 집 앞에 선다.왼쪽 무릎을 감은 붕대위에 피가 베어 있다.
깊은 숨을 한 번 토해내고..
성민 엄마!엄마!
(대문을 두드리며)엄마!저 왔어요.엄마!
정적.
(다시 대문을 두드리는)엄마! 엄마!
옆집에서 머리가 부스스한 사십대 여자가 나오고.
씬44 캠프파이어장.
남은 불씨 하나없이 전부 흙으로 덮여진...
아무도 없다.
저쪽 어둠속으로 사라져가는 무리들만...
씬45 통나무집 앞.
광일 (보경에게 속삭이는)이제 인원점검 할거야.
보경 (보면)
광일 넌 알고 있었지.
보경 ! ......(보면)
광일 발은 그모양 해갔고.. 지 엄마한테 폼 한 번 그럴 듯 하겠다
보경 김 광일.
광일 (인솔교사 뒷모습보며)들키는 건 이제 시간문제야.
우이씨 미련한 새끼들.
인솔교사(E)공성민!
씬46 통나무집 안
이부자리 전부 준비되어 있고.원생들 모두 자리에 앉아 있다.
인솔교사 (다른 선생에게)화장실도 찾아 봐 주십시오.
다른 선생 나가면.
인솔교사 뒤춤에 있던 종이꺼내 볼펜으로 밑줄 쫙.
떠오르는 자막.
자정 12시:전원 취침.
문이 벌컥 열리며
선생2 (얼굴이 벌개져)선생님.
인솔교사 (쳐다보더니 뭔가 심상찮음을 감지)
함께 나가는 두사람.
올것이 왔구나.서로를 불안스레 쳐다보는 보경과 광일.
씬47 통나무집 밖.
선생들 웅성거리고 서 있고..
인솔교사 (얼굴이 허연 채 씩씩대며 휴대폰 번호를 누르는데)
보경(E) 선생님.
인솔교사 (보고) 뭐 하는 거야!취침 시간에!
보경 (다가와)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성민이 꼭 돌아옵니다.
인솔교사 (휴대폰 내리며 얼굴 일그러지는)뭐야..이 새끼..
(고함)그럼 알고 있었단 말야.어?
보경 죄송합니다.
인솔교사 죄송?뭐?죄송해?이 새끼들.
지금 뭔 짓을 한 지는 알고 있어?
보경 돌아 오겠다고 했습니다.
인.교 들어 가! 겁대가리 없는 새끼들.
(하다가)들어가 있어!
(휴대폰 다시 누르는데)
광일 (얼른 와서 휴대폰 잡고)새벽까지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 떄 연락해도 늦지 않을겁니다.
인.교 이 자식이!(광일의 뺨을 갈기고)
광일 (무릎을 꿇고)그 놈,돌아 옵니다.엄마만 보고 오겠다고..
아니면 제가 책임집니다.
보경 !
인.교 책임?
그걸 아는 놈들이 이 모양이야!
보경 (같이 무릎을 꿇는다)선생님!
인.교. 근데 이 자식들이.
보경,광일 (애원조)선생님.
보경 옵니다..새벽등산전에...약속했습니다.
인.교 (애들에게)들어 가 있어.
선생1 (놀라 인솔교사보는)선생님!
인.교 (휴대폰 내리는) 들어 가 있어
씬48 통나무 집 안.
누워 있는 보경과 광일.
광일 그 새끼. 와. 보기엔 피죽도 못먹어 보여도 깡 하나는 쎄
.작정한 일은 뽀장내는 놈이야.
보경 정말이냐.그거.
광일 그거.뭐.
보경 책임..
광일 (옆으로 돌아누우며)뽕 불었냐?
보경 (피식웃는)
광일 온다니까..
보경 차암.생일.. 축하한다.아까 들었어.
광일 생일은.무슨..
맘에도 없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
광일 (몸을 다시 반듯하게 돌아눕는)에이. 씨방세.
보경 (보며)
광일 한 새끼는 지 엄마 찾아 가고.. 또 한 새끼는
아예 찾아왔고..우이씨.나도 여동생 보고 싶다.
보경 여동생 있었어?어디에?
광일 멀리..물 건너 멀리..
보경 어디..제주도?
광일 (동전 올려 보며)더 멀리...한 오년 됐다.
엄마 가출해 버리고 아부지 술병나 죽고...전부 흩어진지..
첨엔 안 갈려고 울며불며 생난리를 치더니..
나쁜 기집애..까짓 동전 두 개 기념으로 달랑 보내 주더니..끝이다.
코쟁이들이 드럽게 잘해줘..오빠 같은 건 금새 다 잊었나 부지.
보경 (광일 보는)
광일 눈꼬랑지 올려 새꺄.다 보이니까.
젤루 엿같아 하는게 동정 받는거야. 새꺄.
보경 .....
광일 성민이 새끼..지 엄마 만났겠지?
씬49 건널목.
신호등 바뀌기를 기다리는 성민.근처 사람들 거의 없는..
여자(E) 딴데서 공부한다더니 이밤중에 니가 웬일이냐?
느그 엄마?..그럼..아직 모르고 있었어?
신호 바뀌면 건너기 시작하고.
여자(E) 요양원에 간지 꽤 됐어..서너달전에 장사갔다 오다 한 번 쓰러진 뒤
퇴원했는디 도통 사람이 이상해졌더라고..
횡설수설하고..사람도 잘 못 알아보고..돌봐줄 식구도 없고 그래서
이웃사람 몇이 서둘러 우선 거기 맡겨놨어..
씬50 2동 통나무집 안.
광일 아까..부고장은 왜 또 안 읽었냐.
보경 ....
광일 할말이 너무 많아서..아님 그 반대냐.
보경 ....
광일 웃긴 새끼.개코 잘난 것도 없으면서..폼이나 잡을 줄 알지..
나 봐..얼굴 짱이지.근육으로 다져진 몸매 쥑이지..거기다 금상첨가로 통솔력까지
보경 금상첨화
광일 알아.새꺄.하여간 그러믄 뭐하냐.면회 오는 사람 하나 없는데..
보경 ( 모로 누우면)십몇년을 친부모줄 알다가... 어느날 내가
입양한 가짜란 걸 알았어.가짜였다구..성도 빌린 거고..생일도
뭐도 전부 빌린 거였어.난 어디에도 없고..가짜.. 무소속..그게 나야.
광일 배부른 소리 하네..어째튼 니 좋다고 죽자 살자 쫓아 다니 잖아.넌 받아줄 식구나 있지.여기 새끼들.반은 돌아갈데도 없어.
원생1 (몸부림치며 이불을 걷워내고)
광일 (원생1 가리키며)저 새끼 저거..그저께 지 엄마 와서 포기각서 쓰고 갔어.엄마 노릇 포기 할테니..나와도 책임 못 진다고...
보경 (원생1보는데)
광일(E) 너처럼 드럽게 사랑받는새낀 죽었다 깨나도 모르지..
젤루 기대고싶은 사람한테 버림받는 기분..너도 찍싸게 한 번 당해봐 야 돼.
씬51 요양원 앞.
꼭꼭 닫힌 육중한 철문.밀어보지만 역시 역부족이고...
주위를 둘러보는 성민..
씬52 2동 통나무 집 안.
들창으로 달이 훤하다.
뒤척이는 원생들...
보경,눈만 멀뚱히 누워 있으면...밤새 소리만...
광일 미치겠네.. 왜 이리 잠이 안 오냐..(뒤척이고)시간이 딱 이대로
멈췄으면 좋겠다.
씬53 통나무 집 밖.
앞을 서성이는 인솔교사.
담배를 피우고...
씬54 요양원 복도.
벽을 몸을 붙이고 다니는 성민..
그러더니 한 병실 앞에 서고..문고릴 살짝 돌려보면..돌아가는 문고 리.
씬55 2동 통나무 안.
모로 누운 보경.
답답한지 벌떡 일어나 보는 보경.
일어나 들창쪽으로 가 보는 보경.부모의 통나무쪽을 보는데..
씬56 7동 통나무 안.
보경부모,나란히 누워 있다.
보경모,옆으로 누우며 한줄기 눈물을 흘리고....
씬57 요양원 안.
침대에 누워 잠들어 있는 성민의 모...
희끗희끗한 흰 머리..머리맡에 서서 지켜보고 있는 성민.
우는건지 자면서 흐느끼는 성민모.
성민 (눈이 벌건)엄마..나 땜에 또 우는구나..
성민,다가가 얼굴위로 내려온 머리카락 올려주고...
성민 (눈물이 주르륵)엄마..그만 가봐야 해..약속했거든 돌아가기로..
미안해..다시 데리러 올꼐..꼭 다시 데리러 올꼐.
이불을 당겨주고 서서히 뒤돌아 가는 성민.
문을 열려는데...
성민모(E) 성민아..
성민 (멈칫)
성민모(E) 성민아.
퍼뜩,뒤돌아보는 성민..스탑.
씬58 캠프파이어장.
흩날리는 어젯밤의 잔해들.
씬59 계곡.
어스프레한 미명.
힘차게 흐르는 계곡물소리.
인솔교사(E) (고함 지르는)기상! 전체 기상!
씬60 2동 통나무집 앞.
웅성거리는 선생들. 한쪽에서 근심어린 표정으로..
인,교 전화 통화.
선생1 (인솔교사에게 뛰어와)연고지로 사람들 보냈답니다.
인,교 ( 상대편에서 화를 내는듯..수화기를똇다가 다시)
예..예 죄송합니다..녀석이 워낙 모범적이었던 애라..
죄송합니다.예예..저희 불찰입니다.각오 하겠습니다. 네.(전화 끊고)
안에서 나오는 원생들.
선생1 아무래도 이대로 철수 하는편이...
광일과 보경도 나오면 그들을 보는 인솔교사.
인.교 일정대로 하겠습니다
결국.하는 표정으로 서로를 보는 광일과 보경.
떠 오르는 자막.
새벽 5시: 등산.
씬61 식당 앞.
빗자루를 들고 문을 여는 연주.
오고 있는 보경부모.
연주 !
씬62 식당 안/주방.
쌀을 씻어 밥을 하는 보경모..
나물을 무치고...국을 끓이고...
한켠에서서 말없이 지켜보는 연주
보경모(E) 주인아줌만..?
연주 (E) 아홉시경에 오실거에요.
보경모(E) 저...부탁하나 해도 될까?
밖을 향해 담배를 피고 있는 보경부.
연주,보경부에게 다가간다.
연주 저..괜찮을까요?몸도 편찮으신데..
보경부 놔둬요..떠나기전에 손수 지어먹이고 싶다니까.
연주 떠나요..?어딜..요?
보경부 아침 비행기로 미국 갈거에요..저 사람 수술 하러..
연주 예?.아드님은요?아드님도 알아요?
보경부 (고갤 젓더니 말없이 한숨만)
연주 (주방 안 쪽 쳐다보더니)!(뛰어 나간다)
씬63 등산로.(미명)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등산로.완만한.
그 중간사이를 오르고 있는 원생들.
선생1,(빨리 빨리 안 가? 으이.새끼들..어쩌고 저쩌고)
씬64 2동 통나무 집 앞.
자전거를 타고 오다가 쓰러뜨리다시피 안으로 들러가더니..
이내 나오고..두리번거리다 다시 자전거를 타고..
씬65 등산로.
떠오르는 태양.그 빛에 점점 지 색깔을 더하는 급한 등산로.
거친 숨을 몰라쉬며 오르는 원생들.
씬66 캠프파이어장.
자전거를 타고 와보는 연주.없자 핸들을 돌려 달려 나가고..
씬67 산 정상.
정상에 오른 원생들과 선생들.
일출.정상에 오른 벅찬 감격의 표정들이 연출되고..
인솔선생 우리 제일 사랑하는 사람을 한번 불러보자.
그 사람이 어디에 있든..그 소리에 대답할 수 있을 만큼..
자.불러보자..
머뭇거리는 원생들.
인솔선생 (소리 지르는)여보! 마누라!
메아리까지..
킥킥대는 원생들.
이윽고 누군가가 <엄마아!>하고 소리지르기 시작하면..
여기저기서 <엄마아! 아버지! 할머니! 김희선!미경아!등등>
목이 터지라 외치고 있다.
보경,어색해 하며 원생들 보는...
광일도 산 아래를 향해<광순아!광순아!!>
보경,산 아래를 보는...나직히 엄마..했다가...다시 엄마...
조금씩 더 큰 소리로 불러보는...
급기야 목이 터져라 소리치는 보경.원생1은 감정에 겨워 울기도 하 는..
씬68 숲속 일각.
그 소리에 푸드득 날아가는 새들.
또르륵 떨어지는 이슬..여전히 메아리 치는 고함.
씬69 식당 안.
완성된 아침상.
그 옆에 서서 물끄러미 바라보는 보경모.
보경부 (아내에게)가자구..이러다 비행기 시간 놓치겠어.
보경모 (보면)
보경부 (고갤 끄덕이고)
씬70 식당 밖.
문 열고 나오는 보경부모. 연주 앞을 지나가다가..
연주 아줌마.
보경부 고마웠어요. 그럼.
연주 아저씨.
가는 보경부모.
자전거로 달려가는 연주.
씬71 등산로.
내려오고 있는 원생들과 선생들.
광일 그래..잘 묵고 잘 살아라.송장 새끼.
멀리서 자전걸 타고 오는 연주 보이고...
광일 저건..또 뭐야..
보경 (보는데)
연주 (보경쪽으로 오며) 니 부모님..니 부모님!
보경 !
연주 오늘 미국..들어가신대..니 엄마..수술 떔에..
보경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연주 그래서 오셨던 거야..미국 가기 전에..너 보려고..
보경 지금 어딨어..?
연주 새벽같이 오셔서 니 밥 지어놓고..출발했어.
금방..가는거 보고 오는 길이야.
보경 !(뛰어가기 시작)
선생1 (소리치는)김 보경!어딜 가!김 보경!
(뛰어 가려면)
인솔교사 (선생1 잡고..고갤 젓는)
씬72 휴양림 일각.
뛰어가는 보경.
씬73 주차장.
차 안에 나란히 앉은 보경부모.
차를 출발시키는 보경부.
참았던 눈물이 기어이 흑 터지는 보경모.
씬74 휴양림 일각.
주차장쪽으로 뛰어오는 보경.
헉헉거리며 부모를 찾는데 보이지 않고..
저 멀리 휴양림을 빠져 나가는 아버지의 차.
뛰기 시작하는 보경.
씬75 자동차 안.
입구쪽을 빠져 나가는데..
미러로 보이는 보경이 뛰는 모습.
보경부,발견하고
보경부 보경이야.
차를 끽-세우고.
보경모 예에?( 뒤 돌아보더니 눈물이 그렁)
밖으로 나오는 두사람.
보경 (헉헉거리며)이러는게.. 어딨어요.이러고.. 그냥 가는게.
아무리 내가 삐딱하게 굴었대두.
보경모 보경아!
보경 왜..말 안 했어요..왜.
보경부 보경아.
보경 가려면 약속하고 가세요.아니면 못 가요
보경부 약..속~?
보경 무슨일이 있어도 꼭 다시 면회 오겠다고.
보경모 (기쁨의 눈물)보경아
보경 혼잔 안 돼요.무조건 두 분이어야 해요.
보경모 (울면서)그래..그래..
보경 (목이 메이지만 참는)아니믄 진짜 용서안 해요.
보경모 (와서 보경을 꽉 끌어안는)그래.꼭 같이 와.와아..보경아.
보경부 (보다가..역시 벅차지만)가자구.. 늦겠어..
(데리고 들어가면)
보경부 (들어 가다가 나와서 보경일 힘차게 끌어 안는다)엄마 고쳐가지고 꼭 오마.
보경 아버지.
보경부 (툭!치고 얼른 들어 가 버리는)
출발하는 보경부의 차.
보경,눈물 흘리고 있다.
씬76 주차장
줄지어 가는 원생들.
여기 저기를 잘 살피며 가는...
광일 (딴청)으휴.쏜살이다.쏜살.무슨 일박이일이 이렇게 짧냐.
콱!.나도 송장처럼 미친척.. 토끼는 건데...
보경 (성민이란 소리에 다시 우울)
광일 (원생1의 머리 탁 치는)잘 봐 둬..새꺄..
원생1 (머릴 만지며)왜.또오
광일 마빡에 사진 확실히 박으란 말야
또 언제 나올거라고..
버스를 올라타는 원생들.전부 올라타고..
그 앞에서 시계를 들여다보는 인솔교사.
교사1 (승차문에 서서)벌써 끝난 놈입니다.올려면 진작 왔죠.
잡히는대로 연락 올 겁니다.
인솔교사 ......
교사1 선생님.
인솔교사 (올라탄다)
씬77 버스 안..
휴양림을 한바퀴 돌아 빠져 나가고...
유리창에 붙어서 밖을 쳐다보는 아이들.
광일 (창 밖 보다가)우이씨..갈래니까 졸라 더 멋지네..
입구를 나오는 버스.
한쪽에서 자전거 옆에 서 있는 연주를 보는 보경.
연주도 보경을 보고 손을 들면..어색하게 손을 올렸다 내리는
보경.
연주(E) 또 와..여기 단풍떄도 좋고..눈오면 것두 멋져..
보경,호주머니에서 검정봉지 꺼내는..
누룽질 꺼내 보는데..입 안에 집어넣고..
멀어지는 휴양림.
씬78 버스 안.
도로변..
달리는 버스.침통한 표정의 인솔교사.
여전히 달라붙어 밖을 보는 원생들..침묵만.
원생1 (밖을 보다가 고함지르는)선생님!
성민이가 와요! 성민이에요!
인솔교사 (놀라 벌떡 일어나며)뭐?어디? 어디?
원생1 저기요!
(차창 고개 붙이고 차 뒷편 가리키면)
어느새 벌떡 일어나 차창에 붙어 있는 보경,성민.원생들.
성민이가 고함지르며 절둑이며 뒤따라오고 있다.
원생들 (박수치며 고함지르는)와아--
인솔교사 (기쁜 고함)차 세워요!
관광버스,서고 문이 열리면 우르르 뛰어나가는 원생들과 선생들.
씬79 도로.
차가 멈춰 서자 멈춰 숨을 헐떡이는 성민.
몰골이 말이 아니다.
인솔교사,뛰어와 그대로 성민의 뺨을 후갈기고...
멈춰서는 원생들.
광일 (씨익 웃으며)저 새끼.한대 맞으니까 얼굴에 핏기가 도네..
송장이 송장 안 같다..
보경 뭐?(웃으며 툭 치는)
씬80 고속도로 톨게이트.
매표소를 빠져 나오는 버스.
성민(E) 올려는데 갑자기 엄마가 헛소리에 열이 오른 바람에..
씬81 관광버스 안.
선생 한명이 성민의 다리 붕대 새걸로 감아주고 있고..
보경과 광일 번갈아가며 성민의 머리 쥐어박고 있다.
인솔교사 (통화하는)예..예 지금 같이 가고 있습니다.
(성민쪽 보면서)물론 그 문젠 다시 논의가 되야겠지만 제발로 다시 돌아왔고..예.. 한시간뒤에 도착할 것 같습니다.
전화 끊고 종이를 드는 인솔교사.
밑줄 쫙 그으면.떠오르는 자막.
오후1시 : 학교 도착.(선생의 글씨체로 휘갈겨지는?이상없음?)
씬82 00실업고등학교 정문 앞.
멀리서 관광버스가 오고 있다.
수위 아저씨 나와 큰 정문을 여는데
성민(E) 뭐하냐.너 지금 기도하고 있는거야?
보경(E) 기도는 무슨..그냥 눈감고 생각좀 했어.
성민(E) 광일이 너.내 부고장 잘 태웠지?
광일(E) (동전소리 여전히 내며)시끄럿 송장.니 떔에 새꺄.어젯밤 한숨도 못 잤어.각오해..너어 죽었어.
운동장으로 들어가는 관광버스.
육중한 교문이 닫히면 버스가,운동장을 한바퀴 도는 모습 보이다 가...
그대로 어둠이 내리는 학교전경.
첫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