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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화합’ 노력하는 단체는? 대부분 개신교측은 불참을 선언하고 있으나 동참 기대
지난해 이명박 서울시장과 정장식 포항시장 등 고위층 인사들의 잇따른 종교편향사건을 계기로 종교간 대화와 화합을 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종교간 대화와 화합을 도모하는 단체들의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더 나아가 환경과 생명, 통일, 인권 등 각종 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종교인들의 행보도 점차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평화고리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등 6대 종단 예비 성직자들의 모임인 ‘평화고리’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남양주시 원불교 오덕훈련원에서 ‘제1회 종교청년 한마당-문턱 낮추기’행사를 개최했다. 각 종단별로 4~5명의 대학생과 청년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이웃종교 의식체험과 기본적인 가르침에 대한 비교체험 등을 통해 이웃종교간의 잘못된 선입견을 없애고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또 불교를 비롯한 국내 7대 종단 대표자로 구성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오는 9월21일부터 10월14일까지 미술제와 영화제, 음악제 등으로 구성된 ‘제9회 대한민국 종교예술제’를 개최한다. 미술제는 오는 9월21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인사동 라메르갤러리에서 각 종단에서 추천한 15명의 종교미술인의 작품이 전시되며, 영화제는 오는 10월5일부터 9일까지 서울 명동성당 코스트홀에서 종교관련 영화작품들이 상영될 계획이다. 또 음악제는 오는 10월14일 KBS홀에서 찬불가와 찬송가 등 각 종교음악과 더불어 송창식 등 대중가수들의 노래공연으로 이뤄진다.
삼소회 이와 더불어 7대 종단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를 비롯해 불교, 원불교, 천주교 여성성직자들의 모임인 삼소회, 전세계 60여개 종단이 참여하고 있는 세계종교연합 한국지부(한국종교연합선도기구) 등도 세미나, 전시회, 합동기도회, 연합캠프 등을 통해 종교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환경과 평화, 통일, 인권 등 사회 각 분야의 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종교인들의 다양한 활동도 눈길을 끌고 있다. 불교, 기독교, 천주교 등 7대 종단으로 구성된 ‘사형제 폐지 기원 범종교인연합’을 비롯해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등 24개 시민사회종교단체들로 구성된 ‘비전향 장기수 송환 추진위원회’도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종교환경회의 또 불교, 천주교, 기독교, 원불교 등 4대종단 8개 환경단체들의 모임인 ‘종교환경회의’는 각 종교의 생명윤리관을 바탕으로 연합해 다양한 환경현안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 또 새만금갯벌을 살리기 위한 삼보일배와 생명평화탁발순례, 천성산을 살리기 위한 도롱뇽소송 등 각종 환경현안문제해결에도 종교인들이 앞장서고 있다.
이와 함께 종교화합을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전국 각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부처님오신날과 크리스마스가 되면 전국 각지의 사찰과 성당, 교회는 서로 이웃종교시설을 방문해 법회나 미사, 예배 등에 동참하며 축하하는 자리를 갖고 있다. 또 평창 월정사 스님들과 춘천교구 소속 신부들은 지난 6일 열린 ‘월정사 주지배 평창군 족구대회’에서 시범경기를 통해 종교 뿐만 아니라 지역화합을 도모했다.
생명과 환경을 생각하는 종교인 모임 이와 함께 광주전남지역 종교인들의 모임인 ‘생명과 환경을 생각하는 종교인 모임’은 지난 2002년 7월부터 매달 무등산 증심사 문화광장에서 ‘무등산 풍경소리 음악회’를 통해 종교간 화합과 더불어 지역민에게 수준높은 음악공연과 시(詩)낭송 등을 선보이고 있다.
성공회대 김은규 교수는 “종교간 갈등과 전쟁으로 물들여 졌던 지난 세기와 달리 21세기는 종교간의 대화와 교류 확대가 전세계적인 추세”라면서 “이같은 종교화합을 토대로 인권, 정의, 평화, 평등, 생태, 환경문제 해결에도 종교인들이 더욱 더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