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장평단맥제1구간종주-쇠덫에 찝혀 손가락이 절단될 위기에 놓이고

[신경수]

[한강]장평단맥종주

종주에 필요한 국립지리원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봉평 

영진5만지도 : 107쪽

[지명(다른이름, 삼각점△ 고도m, 거리km/누계km) : 고도는 도면상 또는 등고선상 평균높이이며 거리는 도상거리임]

한강정맥이 백두대간 오대산 두로봉에서 분기하여 흐르며 계방산 지나서 내려선 운두령에서 약2km 정도 올라간 홍천군 내면, 평창군 봉평면, 용평면의 삼면봉이자 등고선상1270봉인 △1274.6봉에서 평창군 봉평면과 용평면의 경계를 따라 남동방향으로 분기하여 도루고랭이삼거리(1030, 2.1)-990봉(0.8/2.9)-947.2봉(1.1/4)-910봉(1.7/5.7)-870m남진점(0.6/6.3)-890봉(0.7/7)-△978.8봉(0.8/7.8)-970봉(0.8/8.6)-도사리치(890, 0.5/9.1)-△922.1봉(1.1/10.2)-△844.8봉(1/11.2)-∪턴임도(750, 0.2/11.4)-갈정이재 임도(690, 0.9/12.3)-말구리재(730, 1.2/13.5)-△816.3봉(0.7/14.2)-영동고속도로 장평IC(▣524.4, 1.8/16)-670봉(0.8/16.8)-장평리 환화유통계약 재배농장 도로(550, 1.7/18.5)를 지나 논두렁길로 나가 평창강의 상류인 속사천변 수중교(550, 0.3/18.8)에서 끝나는 약18.8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이산줄기는우리산줄기 이름을 짓는 제6원칙인 "산이름 등 지명이 있을지라도 인지도가 높은 시설물이나 유명한 역사적인 사적지나 인물 생가나 묘소 등이 있거나 그 산줄기 끝 지방을 더 중히 여길 경우에 그 이름을 차용해 이름을 짓는다 단 그 지방이름을 차용할 경우는 반드시 그 지방이 그 산줄기 끝자락을 통과해서 그 지방에서 끝나야 한다"에 의거 이산줄기는 분기된 이후 산이름은 하나도 없고 고개이름은 몇개 있지만 그 보다는 장평이라는 유명한 마을이름이 산줄기 끝지점에 있고 그 마을 이름으로 산줄기가 끝나므로 한강정맥에서 분기하였으므로 [한강]장평단맥이라고 이름을 지은 산줄기다

[한강]장평단맥제1구간종주

글쓴이 : 우리산줄기 연구 및 답사가 자하紫霞 신경수申京秀

답사한날 : 2019. 9. 2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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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손가락을 50분이나 물고 안놓아준 쇠덫

종주에 필요한 국립지리원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봉평 

영진5만지도 : 107쪽 

[한강]장평단맥지도1

[한강]장평단맥지도2

진행경로

31번국도 운두령-산불초소-△분기봉-도투고랭이 삼거리-990봉-독도주의지점-947.2봉-870안부-910봉-850안부-870봉-870지점 남진점-890봉-△978.8봉-930안부-970봉-도사리치-△922.1봉-810안부-△844.8봉-임도U턴지점-윗썩은새 임도삼거리-갈정이재 임도 삼거리-임도 삼거리-임도 삼거리-도로삼거리-영동고속도로밑-금송교-31번국도-장평버스정류장

등로상태

D, E급길이 번갈아가며 나오지만 어떤 때는 가시 잡목 길 흔적으로 진행하는 곳이 있음  

독도 등 주의사항

도투고랭이 지난 947.2봉 전 안부 내려오는 능선과 △844.8봉에서 임도 내려서는 지점외는 무난함  

언제 : 1019. 9. 24(화) 맑음

누가 : 신경수

어디를 : 홍천 내면 자운리 운두동에서 평창 용평면 노동리를 넘는 31번국도 운두령에서 남쪽으로 한강정맥을 따라 분기봉을 지나 분기된 산줄기인 한강장평단맥을 따라 △844.8봉에서 내려간 임도를 지나 임도삼거리인 갈정이재에서 평창군 용평면 장평버스터미널로 하산

구간거리 : 18.6km   접근거리 : 2km   단맥거리 : 12.3km   하산거리 : 3.6km    기타거리 : 0.7km 

구간시간 14:00   접근시간 1:00   단맥시간 8:30   하산시간 1:00  기타시간 0:20   휴식시간 2:20  쇠덫찍힌시간 0:50

밤을 하얗게 지세우다가 잃어버린 산을 찾아

쌀국수에 물부어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4시40분 집을 나선다

첫버스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하니 5시25분 시간이 많이 여유가 있어 햄버거 한개에 김밥 한줄 챙기고

일찌감치 6시01분 떠나는 KTX에 몸과 맘과 산줄기를 싣고 캔맥주를 홀짝거리며 가다가

진부역에 7시47분에 도착해 대기하고 있는 택시를 타고 운두령으로 올랐다

여기는 운두령 해발1089m라는 안내판과 이런저런 안내판들이 즐비하고 

계방산 올라가는 입구는 목조대문이 있고 목조데크계단으로 올라야한다

홍천쪽으로는 커다란 지주간판이 세워져 있고

반대편에는 농산물 및 간편한 차와 주류를 마실수 있는 운두령임특산물홍보관과

계방산관리소가 있으며

그 가운데 화장실 가는 사이로 오르기 시작한다

1089   

31번국도 운두령 : 8:20 

산림유전자보호구역 안내판 옆 풀무성한 경운기길을 잠깐 가면

송신탑이 있고 우측 풀 무성한 미역줄나무가 걸구적거리는 D급 등산로를 이슬을 털며 오른다

그런 길은 한강정맥을 따라 분기점까지 계속된다

그 옛날 한강정맥 답사시에는 분명 쾌적한 등로였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런 길은 아니디

어쩌면 내 기억의 한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망가진 초소가 있는 등고선상1150m 낮은 둔덕에 이른다

1150, 0.4

망가진 초소 : 8:35

등산화는 젖어들었고

풀+미역줄나무+산죽 지랄같은 길이지만

나름 땅은 젖어있어 서늘한 기운이 온몸을 청량하게 만들어주고 있으며

얼마안가 햇살에 이슬은 금방 스러지고 만다

얼마전에 썼던 인생이란 글이 다시 오버랩된다

인생은 바람따라 흐르는 구름이고

태어남과 죽음은 바람따라 흔적도 없이 흩어지는 구름이다 

해가 뜨고 지고 달이 차고 기우는 것은 인생의 그물을 짜는 일이고

욕심은 그물 사이를 빠져나가는 바람과 같은 것이다 

사람들은 인생의 고귀함(탄생)과 존귀함(사망)을 영원히 누리길 바라지만

그것은 햇빛에 스러지는 아침이슬과 바람에 흩어지는 저녁연기와 같다

그래 인생이란 어차피 그런 것이야

지금 나는 그 인생의 씨줄과 날줄을 짜고 있는 것이야

다 짜지 못하고 죽는 날이 올지도 모르지만 그러면 어떠한가

등고선상1210봉 : 8:50

등고선상1210봉 : 9:00

초지를 한없이 오르다가

몸통이 뻥뚫린 허허로운 참나무고목이

내가슴같아 애처롭기 그지 없으나 눈을 들어 창공을 보면

그 고목 가지 끝에는 푸른 이파리가 있어 아직은 살아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어

생명의 경외스러움을 다시 한번 더 일깨워준다 산이 주는 축복중의 하나일 것이다

참나무 고목 : 9:20

한동안 오르면 길이 우측 동쪽으로 급하게 도는 지점에서 우측 몇m 숲속에 

"봉평417, 2005재설" 삼각점이 있는 1274.6봉 정상이며 홍천군 내면, 평창군 봉평면, 용평면의 삼면봉이다

이산을 오르신 봉따먹기님들 시그널 등 수많은 시그널이 있다

이런 정도의 높이를 가진 큰산이라 무슨 산이름이나 봉이름이 있어야하는 것은 맞는데

그 어디에서도 그 이름을 찾을수가 없다 뭐라고 작명을 했는지 엄청 궁금하다 

접근거리 2km에 1시간05분 걸렸으니

그래도 기본은 한 것 같아 기분은 좋다   

분기봉(△1274.6)  : 9:25  9:35출발(10분 휴식) 

지금부터 한강장평단맥 길이다

좌측 남동방향으로 거의 산줄기 끝날때까지

봉평면과 용평면의 경계를 따라가는 편편한 산줄기가 있는데 초지라 길이 없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잘 살펴보면 길 흔적 비슷한 길이 이어지며 진행하다보면 E급 등산로임을 알게 된다

나쁜 등로상태와 잡목 산죽 등으로 인해 쾌적한 산행은 물건너 갔고 속력은 나지 않아 지지부진한 답사길은 계속된다

시나브로 잔물결로 한없이 고도를 낮추게 된다

산죽이 나오면서

드디어 젖은 나뭇가지를 밟고 메기 한마리 제대로 잡혔다

그래도 사람들이 안다녀 자연 그대로 살아있는 푹신한 곳이라 엉치뼈는 무사했으니 다행이다

살그머니 오르면 등고선상1050m 둔덕에서 좌측으로 틀어서 내려간다

1050, 3.8

1050m지점 둔덕 : 10:40  10:55출발(15분 휴식)

내려가면서 요번 태풍에 견디지 못하고 떨어진 

겨우살이 딱 가지 하나 주워 담고 나니

욕심이 생겨 엄청나게 높은 나무들을 쳐다보다가 혹시나 또 떨어진 것이 있나 눈알이 바쁘지만

그것 하나로 끝이다 에구 섭섭혀라 ^^  

잠시 산죽을 벗어나  낮은 둔덕을 넘어

1030m지점 Y자 능선에 이르고 좌측 남동방향으로 가는 길은 도면상 삼각점이 있는 1011.1봉으로 가는 길이고

지금까지 따라오던 다삭은 흰비닐 시그널은 그쪽으로 가버린다

단맥능선은 우측 남서방향으로 길은 없지만 내려가야 한다

바로 이곳이 도면에 나오는 지명이름인 고투고랭이란 곳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마도 좌측 아래 어딘가에 그 옛날에 화전민들이 살던 도투고랭이란 마을이 있을 것이다

1030, 4.1

도투고랭이 삼거리 : 11:00  11:05출발(5분 휴식)

우리의 킬문 문창환님의 조그만 시그널을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아 약간은 섭섭하다

아마도 다 자연으로 돌아갔을테지만 그래도 혹 살아있는 넘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라 그러는 것이다 

그 옛날 내가 박지산 임도에서 짐승들과 사투를 벌이며 밤을 세울때

마눌의 연락에 본인의 산행을 접고 나를 찾기 위해 흔쾌히 달려왔고

내가 무사하다는 연락을 받고 곧바로 발길을 돌려 바로 이산줄기를 역으로 하신 것 같아서

시그널로나마 킬문님의 체온과 숨결을 느끼고 싶었기에 더욱더 섭섭한 것이다

오늘 산행 끝날때까지 바람과는 달리 단 한개도 발견치 못했다 

다시 산죽밭이 나오고 등고선상990m지점 둔덕에서

우측으로 내려간다

11:30

낮은 둔덕을 하나 넘어 우측 사면이 벌목된 탈출루트로 적당한 곳을 지나

등고선상970봉

11:45

내려가다가 자연스럽게 길이 우측 남동방향으로 휘어서 등고선상950m 둔덕 정상으로 가게 되지만

단맥능선은 우측 빨래판 같이 그냥 급경사 산사면 같은 곳을 내려가는데 길은 없다

지도로 보면 어려울 것이 하나도 없는 지형이지만

독도에 무쟈게 어려운 지점으로 GPS를 가지고 마루금을 그렸지만 현지에서 적용이 엄청 어려운 지점이다

11:50  12:10출발(20분 헤맴)

처음엔 길이 없으니 잡목을 제키며 몇m 내려가다 좌우로 가는 길 흔적이 나오면

우측으로 몇m 가다 좌측으로 능선을 찾아서 정신 바짝차리고 눈알을 사방으로 굴리며 내려가면

계곡으로 떨어지기 전에 능선 모양이 나오며 D급길이 나온다  

낮은 둔덕을 2개 넘어 뾰족한 Y자능선에서 우측 서쪽으로 내려간다

12:30

잠시 올라 Y자능선이 있는 오록스지도상 947.2봉으로 올라섰다

당분간은 이 봉우리보다 더 높은 봉우리가 없으므로 

여기서 장평단맥 산신령님에게 고시레도 하고 에너지도 보충하고 일어선다 

ㅎㅎ 김밥+포도+맥주+소주+자두+찹쌀떡+얼음물

6

947.2봉 : 12:35  13:30출발(55분 휴식)

우측 서쪽으로 내려가는데 이곳이 하늘길인지

뱅기가 수시로 지나가며 고막을 찢을 정도로 큰 굉음을 터트린다

전쟁중이라면 폭격하는 줄 알고 혼비백산할 일이다

녹색의 향연은 계속되고

햇살은 나무이파리 사이로 헤집고 들어와

산천초목에게 온기를 주고 있으니 그아니 좋을손가^^

잘 찾으면 길 흔적이 나오고

등고선상870m 안부에 이른다

6.2

13:50

둔덕 하나 넘어 넝쿨에 걸려 완전히 전화부에 맞은 개구락지처럼 내패대기가 쳐졌다

다행히 푹신한 땅표면이라 큰부상 없이 일어났다

에고 미끄러지질 않나 한마디로 괴롭기만 하다

등고선상910봉 : 14:05  14:10출발(5분 휴식)

등고선상850m 안부 : 14:25

잡목+산죽밭인 등고선상870m봉에 이르면 Y자능선이 되고

우측으로 내려간다

등고선상870봉 : 14:30  14:35출발(5분 휴식)

등고선상850m 안부 : 14:40 14:45출발(5분 휴식)

오르다가 등고선상870m 지점에서 좌측 남쪽으로 잡목+산죽을 오르는데

길은 없지만 가시가 없어 그런데로 오를만 하다

낮은 둔덕을 하나 넘어서 오르면 등고선상890봉으로

우측 남서방향으로 90도 각도로 팍꺽어서 내려간다

8.3

등고선상890봉 : 15:25  15:30출발(5분 휴식)

내려갔다가 시나브로 올라 등고선상910m 지점 T자능선에 이르고

8.9

15:55

우측으로 오르면 도면상 삼각점이 있는 978.8봉 정상으로 오르면

"봉평433 2005재설" 삼각점이 있다

분기봉 이후 봉우리다운 봉우리로 올라섰는데

봉따먹기님들이나 산악회의 정상판 같은 것이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없어 약간은 서운하더라

△978.8봉 : 16:15  16:20출발(5분 휴식)

등고선상930m안부 : 16:30

오르다가 암릉을 만나면 좌측으로 올라

등고선상970봉 Y자능선에 이른다

10

등고선상970봉 : 16:55  17:00출발(5분 휴식)

밤이 되기전에 임도까지는 내려가야 임도따라 장평으로 탈출을 할텐데

남은 거리를 보니 하늘이 두쪽나도 안될 것 같고 한동안 야간산행을 해야하는데

제발 절벽이나 길없는 잡목밀림이나 가시덤불만 없기를 간절히 산신령님에게 소원을 빌어본다

좌측 동남방향으로 겁없이 내려가

등고선상890m 안부에 이른다 도면에 도사리치라고 적힌 곳이다

10.7

도사리치 : 17:35   

좌측 동쪽으로 내려가다 미역줄나무 죽이는 능선으로 올라

등고선상910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도 미역줄나무 밀림이라 죽을 맛이다

십자길 흔적이 있는 등고선상890안부(10.6) : 18:15  18:20출발(5분 휴식)

삼각점이 있는 오록스지도상922.1봉으로 올라서서

아무리 찾아도 삼각점은 찾지를 못했다

△922.1봉 : 18:35  18:40출발(5분 휴식)

길이 없어지고 내려가다

망가진 철그물울타리를 만나 그 울타리를 한동안 따라간다 

밤은 되었고 장평의 불빛이 저멀리 샛별들을 뿌려놓은 듯 보이고 

금방일 것 같은 그길이 왜 이리도 멀고 긴지 모르겠고

다행인 것은 굴곡이 심한 능선길을

누군가가 가시풀숲 잡목 등을 쳐놓아 비록 가시풀들이 자라기는 했어도 밀림이 안된 상태라 갈만한 것이 다행이다

미역줄나무를 조심하며 내려간 등고선상810m 안부에 이른다

13.2

등고선상810m안부 : 19:25 

오록스지도상 삼각점이 있는 844.8봉 우측 사면으로 길이 이어지다가 

길은 동쪽으로 내려간다

우측으로 명실공히 오늘 마지막 봉우리인 844.8봉 삼각점을 확인하러 올라가는데

잠시 오르면 잡목 풀만 무성한 정상 칠흑같은 어둠 랜턴 가지고는 도저히 삼각점을 찾을 수가 없어서 포기하고 

마루금쪽으로 진행을 했으나 몇발자국 못가서 가시정글 밀림 벼랑 등 등 갈수가 없어서 빽을 한다

13.3

△844.8봉 : 19:35  19:40출발(5분 휴식)

다시 D급길을 따라 동쪽으로 내려가다가 나는 임도로 떨어질줄 알았는데 

양피리골이나 용전중교 용평면사무소 인근으로 한도 없이 내려가는 것이 아닌가  

이건 아니다 싶어 좌측 사면으로 가는 멧돼지길 같은, 아님 나물꾼 약초꾼들 길인 것 같은 E급길이 보여 그길을 따라가다

발에 뭔거 묵직한 것이 걸리는 느낌을 받고 이내 걸어갈수가 없게 되어버려

직감적으로 쇠덫에 걸린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평소때도 등산화 위로 쇠덮에 몇번이고 찍힌적이 있었지만

낮이고 두손이 자유로우니 한발로 밟고 벌리면 벌어져서 빼낸 적이 있어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오른손으로 쇠덫을 잡고 힘주어 빼내는데 갑자기 턱하면서 발은 빠졌는데 손이 찍혀버렸다

태어나서 처음 겪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그냥 빼내면 될 줄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왼손 하나를 가지고는 도저히 빼낼수가 없으며

쇠덫이빨이 찍힌 손가락을 파고들어 피는 낭자하고 손가락이 절단되는 고통이 엄습해온다

무명지는 쉽게 빠졌고 검지도 손가락 위 살을 찢으며 빠졌는데 중지는 죽어도 빠지질 않으며

몸부릴 칠때마다 이빨이 피부속 점점 깊이 들어가며 살을 뭉개고 있는 것이다

순간 일제때 우리 독립군들이 고문을 당할때 이런 고문을 당하지 않았는가 하는데 생각이 미치고

그때의 고통을 같이 느껴보면서 몸부림을 친다

사람들이 자주 다니는 길이 아니라 급경사 주변은 부엽토 무너지는 산사면을 트레버스라는 길이라

다른 한발을 사용할 수도 없구 땅이 힘을 받지 못하니 자꾸 무너져 내려 나무에 발로 버티고

스틱을 이용해 이빨 사이를 조금이라도 넓혀보려고 했으나 스틱 끝부분이 부러져 버렸다

어렵게 배낭을 벗어 비상용 숟가락을 꺼내 벌려보려 했으나 숟가락이 엿처럼 휘어 더이상 힘을 줄수가 없다

부러진 스틱 맨끝단을 가지고 이빨 사이를 벌려보려 무단히 집어 넣으면서

혹시나 조금이라도 벌려졌는지 살을 짓뭉개던 이빨이 2cm 가량을 피부를 찢으며 손가락을 빼내는데 성공을 했다 

나중에 스틱단을 보니 조립이 안되도록 그 강한 쇠가 짓뭉개져 있어 내가 생각해도 상상이 안되는 일이다

아들이 거금 390000원(할인해서 280000원)을 주고 산 스틱 한짝이 너무 아깝게 아작이 난 것이다

레키대리점으로 가면 A/S가 될런지 모르겠다    

순간적으로 당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손가락이 잘라지는 고통을 감수하며 느낀 것은

송곳을 피부에 박아놓고 살을 짓뭉개는 고문을 당했던 선조님들의 고통이 이런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에

덫을 설치한 넘보다 일본넘들이 더 미워지다가 

만약 이 쇠덫에 멧돼지나 고라니가 걸렸다면 나처럼  빠져나가려고 몸부림치다가 고통 속에서 서서히 죽어가겠지

그런 곳으로 생각이 미치자 제발 수시로 확인해 빨리 수거해갔으면 하느 생각이 들고 나아가

설치한자들이 나처럼 한번 당해보면 그 고통을 알게 될 것이고 그러면 쇠덫설치도 안하지 않을가 그런 생각이다

제발 실수로라도 설치한 자들이 쇠덫에 손가락이 찍히기를 산신령님께 간절히 바라옵니다^^

쇠덫을 들고 기념으로 집까지 가지고 갈 생각으로

묶여있는 막대기와 나무기둥에서 분리시키려 노력을 해 보았지만 허사라

산사면으로 던져놓고 그 길을 따라 능선에 이르고 D급길로 내려간다

가져가면 혹시 절도죄가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법에는 무뢰한이라......... 

임도가 ∩턴 하는 절개지 절벽에 이르고 길은 없다

우측으로 내려가는데 잡을 것이 없어 그냥 죽 미끄러지면서 큰돌축대 위에 걸쳐졌다

엉덩이 허벅지가 잘라진 돌에 긁혀 지금도 쓰라립고 가려워서 약을 발라보지만 별무소용이라

큰돌축대를 조심스럽게 내려가면 ∩턴한 비포장임도 길이다 그래도 다행이다

불과 200m내려가는데 알바를  무려 500m 약20분간 하고

쇠덫에 찍힌 손가락 빼내는데 몸부림친 시간이 자그마치 50분이었으니 

지나고 나니 순간 같았지만 그때는 영겁의 시간이 흐르지 않고 있었던 것 같다     

750, 14

갑자기 아주 오래전 총각때 읽었던 아큐정전에 나오는 마지막 구절이 생각난다

아큐가 갖은 모략과 중상으로 착취당하고 숫한 고통을 격다가 나중에는 모략으로 인해 목이 잘리게 되었을 때 한 말이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사람이 살다가 보니 목이 잘리는 수도 있구나"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암튼 그렇게 담담히 중얼거리고 목이 잘렸다

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산줄기한답시고 다니다 보니 손가락이 잘릴수도 있구나"하는 일종의 각성이었던 것 같다 

(20분 헤맴,  50분간 몸부림)

∪턴한 비포장임도 : 20:50 21:00출발(10분 휴식) 

좌우 아무쪽으로나 가도 장평이지만

우측으로 진행하게 되면 포장 비포장이 번갈아가며 나오고

임도길이 마루금 능선이기도 하고 사면으로 이어지게 됨으로

우측으로 임도를 따라간다

잠시 가면 포장삼거리 윗썩은새 갈림길에 이른다

730

윗썩은새 임도 삼거리 : 21:05 21:10출발(5분 휴식)

갈정이재 임도 삼거리(690, 15) : 21:20

이제부터는 탈출로 하산길이다

임도 삼거리(670) : 21:25

좌측으로 가면 내려선 임도로 원위치 하는 길이고

우측으로 내려간다

개들을 풀어놓은 민가1채가 있는 사거리 : 21:35

가로등이 휜히 밝은 2차선도로 T자길 : 21:50

새로 난 도로 밑으로 나가 잠시 가다 영동고속도로 밑으로 나가

속사천을 건너는 금송교를 건너 31번, 6번국도 삼거리에 이른다

530, 18.1

31, 6번국도 삼거리 : 22:10

31번국도를 걸어 장평버스터미널 바다마트 : 22:20

그후

택시로 평창역으로 가 22시54분 KTX를 타고

출입구 간이의자에 앉아 캔맥주 2개로 게기며 0시24분에 서울역에 도착해 

심야버스로 가라뫼에 내려

쇠덫에 찍혀서 걸레쪽이 된 손가락을 면장갑 안에 감추고 24시 김치지게집으로 가 하산주 한잔하고

집에 도착하니 다음날 2시가 넘었다

국립지리원 5만지도 한강장평단맥지도

영진 5만지도 한강장평단맥지도

[이규성]

큰일 날 뻔 했습니다. 야생동물 보호법에 위배될텐데 어떤 놈들이 그런 덫을 놓는가요? 더 크게 다치지 않고 무사히 돌아 오셔서 다행입니다만, 사고에 대해 빨리 회복하도록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 자하표 산행이 정말 위험할 수있군요. 가능하면 밝을 때 다니십시오.

[신경수]

고맙습니다
다 아물었습니다 시험산행 갔다가 왔습니다
갈만합니다만 별것 아닌데도 아직 관절동작이 좀 션찮고 통증이 있습니다 곪지나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범솥말]

아이쿠~~~~
이게 무신 날벼락이란 말입니까????
클일날뻔, 아니 큰일을 당했습니다.
그래도 살아돌아온 게 다행이긴 하지만요.
그 미친넘은 무지막지한 덫을 놓고 사람잡을려하네요,
그런넘은 덫 설치하다가 선배님처럼 손모가지가 달랑거리도록 다쳐야 다시는 안그럴텐데.........
반성하시라고요, 그러게 야간산행 하지말라고 했자너요.
첨부터 길이 멀으면 2번으로 잘라서 하시면 야간산행 안하는데....
불행중 다행이고요, 담부턴 조심하시고요.
지는 오늘 무박으로 화채능선떠납니다.

[신경수]

가야금 칠때 제일 중요한 손가락 2개 아물었지만 관절동작시 아프고 자주 꾹꾹 쑤십니다
연식이 오래다보니 우둘두둘하게 두꺼비 피부가 되었네요^^
25년 산행중 발은 몇번 찝혀보았지만 손은 처음 격는 일이라 엄청 당황했습니다
그럼 앞으로 25년 뒤에나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글쎄요 그때까지 살아나 있겠어요
암튼 그 설치자들(올무도 마찬가지) 제발 자제 좀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올무에 걸려서 내패대기쳐지면 장소에 따라 엄청 위험해질수도 있어
상황에 따라서는 살인무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합니다

2번에 갈라서 하려다가 그짝이 난 것이죠
암튼 산신령님의 가호아래 이만한 것이 다행이지요

[신경수]

화채능선 가신다는 것을 보니
혹 현오님과 같이 어느 산악회따라 가는 것 아니어요
비탐구역이라 저는 역으로 하다가 화채봉 인근 적당한 곳에서 탈출했지요
모르고 가면 몰라도 이제는 가지말라는 곳은 알고는 가기 싫더라구요
걸리지 말고 잘 다녀오세요 사실 나도 가고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