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루옌순이 앤디 로딕을 이기고 윔블던 8강에 진출하는 순간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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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루옌순이 미국의 앤디 로딕을 이기며 윔블던 8강에 진출했다.
82위 루옌순은 29일 영국 윔블던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강서버인 대회 5번 시드 로딕에 4-6 7-6 (3) 7-6(4) 6-7(5) 9-7로 이겼다.
루옌순과 로딕은 상대의 서브게임을 단 1번씩만 브레이크하는 대접전을 펼쳤지만 결국 마지막에 웃은 것은 루옌순이었다.
윔블던에서 세번이나 준우승을 기록한 로딕은 루옌순에 대해 "정말 어려운 상대"라며 혀를 내둘렀다.
지난 2009년 호주오픈 3회전 진출이 그랜드슬램 최고 성적인 루옌순은 아시아 남자 선수로는 최근 15년동안 마쓰오카 슈조의 1995년 윔블던 8강 이후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8강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지난 4년간 윔블던에서 1회전 탈락을 했던 루옌순은 이날 대어도 낚고 8강이라는 성적을 내 이형택에 이어 30위권도 바라보게 됐다.
현재 626포인트로 82위에 올라있는 루옌순은 이번 윔블던 8강 진출로 360포인트를 획득해 4강에 진출하지 못하더라도 다음 주에 발표될 랭킹에서 단숨에 40위 중반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루옌순이 8강 상대인 노박 조코비치를 꺾고 4강에 오를 경우 720포인트를 얻어 30위 초반까지 랭킹이 수직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4시간 반에 걸친 롤러코스트 게임을 한 루옌순은 "5세트때 내가 이길수 있다는 확신이 없었다"며 "로딕의 서브가 너무 세서 이길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한번 붙어보자고 마음을 먹은 것이 승리로 연결되었다"고 말했다.
루옌순은 포핸드 패싱샷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후 하늘을 가리키며 2000년 양계장을 하다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승리를 바쳤다.
루옌순의 코치 더크 호르도프는 "평소 루의 멘탈이 강하지 않았으나 이날은 아주 강한 멘탈로 로딕을 이겼다"고 승리 요인을 꼽았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만난 시드선수인 로딕을 이긴 루옌순은 3번 시드 조코비치를 상대로 4강 진출을 노린다.
만일 루옌순이 4강에 진출하면 호주오픈 여자단식에서 정지에와 리나가 4강에 올라 차이나돌풍을 일으킨데 이어 윔블던에서 타이완 돌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루옌순의 8강길> 1회전 호라시오 제발로스(아르헨티나) 7-5 6-4 6-3 2회전 미카엘 프시시에즈니(폴란드) 6-4 7-6(7) 6-3 3회전 플로리안 마이어(독일) 6-4 6-4 2-1 Ret. 16강 앤디 로딕(미국) 4-6 7-6 (3) 7-6(4) 6-7(5) 9-7 8강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박원식 박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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