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의선비가
백성을 위하려
서울로 가는
큰 관문 고개를 오른다.
푸른 바다는
삶의 근원으로 남기고
고갯마루 눈길에
금강송을 바라보며
낙락장송의 푸른 절개
비위 틈 적송의 인고
궁궐 정원 누각의 고귀
사철 제 자리 지키는 성품에
솔이 벼슬 사는 나무
솔이 백두 삶의 원천
솔이 천지신의 현신
솔이 삶의 성인임을 자각하고
동명의 맑은 기운을
묏부리 금강송 아래
마음을 열고 한량의 기운으로
되돌아 큰 관문 고개를 내린다.
- 정산으로 대관령 옛길과 소나무 숲길을 걷는다. 큰관문 대관령은 선비에겐 청운의 꿈을 이루는 고개로, 우리 백두에겐 삶의 현장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겐 한량의 숨결로 온다. 그 곳 금강송을 바라보며 잠시 현실에서 벗어나 깨달음을 본다.
누군가는 지조, 절개, 인고로 보고 노래하지만 사실 소나무 그 자체는 귀한 존재인가 보다. 나무 목에 귀한 벼슬아치에나 쓰이는 공의 한자를 쓰니... 어쩌면 금강송이기에 이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소나무는 우리 주위에 지천으로 보이며 친숙하다.
그런데 금강송은 깊은 산속에서 곧고 굵게 하늘로 향하며 더 높고 귀한 품격을 보인다. 오죽하면 궁궐이나 고위 관직의 99칸 집 누각의 대들보로 썼을까.그런 탓에 그를 벨 땐 제사까지 지내며 하늘에 고했다고...
오늘 난 그 금강송에서 한량의 기개와 절개있는 선비의 뚝심을 본다. 더불어 모든 삶의 열정를 품는 아량도 함께...
첫댓글 금강송에 흠뻑 빠진 하루
너무 즐겁고 행복 했네요
멋진 사진 잘 보고 갑니다 ㆍ감사
멋지게 담으셨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