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권 72
1333독, 사람 인(人) - 첫번째
대단히 오랜만에 편지를 드립니다.
기다리시는 분도 계셨을 터인데, 송구합니다.
덕분에 중요한 일 몇 가지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편지의 ‘정토뉴스’는 제가 『 관세음보살이여, 관세음보살이여 』 라는 책을 펴냈다는 소식입니다.
지난 8월 5일 발간되었으니, 벌써 두 달도 넘었습니다.
이미 읽으신 분들도 몇 분은 계실 것 같습니다.
불광출판사에서 나왔습니다.
관세음보살에 대한 책이 왜, 무슨 이유로, ‘정토뉴스’가 될까요?
이 점에 대해서는 저로서도 한 번은 말씀드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좀 더 읽힌 뒤에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 번 쉬어 가는 기분으로 ‘관세음과 아미타 사이’라는 소제목으로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두 가지 정보만 안내드립니다.
하나는 불광미디어에서 취재를 나와서 영상을 찍었다는 것입니다. 한 40여 분 정도 분량입니다.
책에 대한 대략적인 소개를 드렸고, 그 당시까지 들어온 독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도 몇 가지는 답변을 드렸습니다. 한 번 찾아서 들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내 곁엔 관세음보살이 계시기에 그 어떤 괴로움도 고난도 두렵지 않다. [김호성 교수의 관세음보살이여, 관세음보살이여] (youtube.com)
다른 하나는 ‘서평회(書評會)’를 갖고자 합니다.
서평회는 말 그대로 책을 평가하는 자리입니다.
하지만, 꼭 평가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질문도 좋고, 의견도 좋고, 독후감도 좋습니다.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이, 독자들이 오셔서, 이런 저런 소감을 나누는 자리입니다.
몇 해 전에 『 결사, 근현대 한국불교의 몸부림 』 을 냈을 때 처음으로 서평회를 했습니다.
그때는 책도 학술서여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전문적인 학자들의 자리가 되었습니다.
그 서평회 지나고 나서 논문을 한 편 더 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책 역시 학술서가 아니기에, 바라기로는 일반 독자들, 학생들, 불자들이 몇 분이라도 오셔서 좋은 말씀 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날짜는 12월 13일 오전 10시, 장소는 정토문헌학회 공부방(충무로 충무빌딩 405호)입니다.
이제 ‘오늘의 「정신게」’를 한번 읽어보기로 합니다.
귀명무량수여래(歸命無量壽如來) ⟶ 나무불가사의광(南無不可思議光)
⤦
법장보살인위시(法藏菩薩因位時) ⟶ 재세자재왕불소(在世自在王佛所)
도견제불정토인(都見諸佛浄土因) ⟶ 국토인천지선악(國土人天之善惡)
⤦
건립무상수승원(建立無上殊勝願) ⟶ 초발희유대홍서(超發希有大弘誓)
오겁사유지섭수(五劫思惟之攝受) ⟶ 중서명성문시방(重誓名聲聞十方)
⤦
보방무량무변광(普放無量無邊光) ⟶ 무애무대광염왕(無碍無對光炎王)
청정환희지혜광(淸淨歡喜智慧光) ⟶ 부단난사무칭광(不斷難思無稱光)
초일월광조진찰(超日月光照塵刹) ⟶ 일체군생몽광조(一切群生蒙光照)
⤦
본원명호정정업(本願名號正定業) ⟶ 지심신요원위인(至心信樂願爲因)
성등각증대열반(成等覺證大涅槃) ⟶ 필지멸도원성취(必至滅度願成就)
⤦
여래소이흥출세(如來所以興出世) ⟶ 유설미타본원해(唯說彌陀本願海)
오탁악시군생해(五濁悪時群生海) ⟶ 응신여래여실언(應信如來如實言)
⤦
능발일념희애심(能發一念喜愛心) ⟶ 부단번뇌득열반(不斷煩惱得涅槃)
범성역방제회입(凡聖逆謗齊回入) ⟶ 여중수입해일미(如衆水入海一味)
⤦
섭취심광상조호(攝取心光常照護) ⟶ 이능수파무명암(已能雖破無明闇)
탐애진증지운무(貪愛瞋憎之雲霧) ⟶ 상부진실신심천(常覆眞實信心天)
비여일광부운무(譬如日光覆雲霧) ⟶ 운무지하명무암(雲霧之下明無闇)
⤦
획신견경대경희(獲信見敬大慶喜) ⟶ 즉횡초절오악취(卽橫超截五惡趣)
⤦
일체선악범부인(一切善惡凡夫人) ⟶ 문신여래홍서원(聞信如來弘誓願)
불언광대승해자(佛言廣大勝解者) ⟶ 시인명분타리화(是人名分陀利華)
⤦
미타불본원염불(彌陀佛本願念佛) ⟶ 사견교만악중생(邪見憍慢悪衆生)
신요수지심이난(信樂受持甚以難) ⟶ 난중지난무과사(難中之難無過斯)
⤦
인도서천지론가(印度西天之論家) ⟶ 중하일역지고승(中夏日域之高僧)
현대성흥세정의(顯大聖興世正意) ⟶ 명여래본서응기(明如來本誓應機)
⤦
석가여래능가산(釋迦如來楞伽山) ⟶ 위중고명남천축(爲衆告命南天竺)
용수대사출어세(龍樹大士出於世) ⟶ 실능최파유무견(悉能摧破有無見)
⤦
선설대승무상법(宣説大乘無上法) ⟶ 증환희지생안락(證歡喜地生安樂)
현시난행육로고(顯示難行陸路苦) ⟶ 신요이행수도락(信樂易行水道樂)
⤦
억념미타불본원(憶念彌陀佛本願) ⟶ 자연즉시입필정(自然卽時入必定)
유능상칭여래호(唯能常稱如來號) ⟶ 응보대비홍서은(應報大悲弘誓恩)
⤦
천친보살조론설(天親菩薩造論說) ⟶ 귀명무애광여래(歸命無碍光如來)
의수다라현진실(依修多羅顯眞實) ⟶ 광천횡초대서원(光闡橫超大誓願)
⤦
광유본원력회향(廣由本願力廻向) ⟶ 위도군생창일심(爲度群生彰一心)
귀입공덕대보해(歸入功德大寶海) ⟶ 필획입대회중수(必獲入大會衆數)
⤦
득지연화장세계(得至蓮華藏世界) ⟶ 즉증진여법성신(卽證眞如法性身)
유번뇌림현신통(遊煩惱林現神通) ⟶ 입생사원시응화(入生死園示應化)
⤦
본사담란양천자(本師曇鸞梁天子) ⟶ 상향란처보살례(常向鸞處菩薩禮)
삼장류지수정교(三藏流支授淨教) ⟶ 분소선경귀락방(焚燒仙經歸樂邦)
⤦
천친보살론주해(天親菩薩論註解) ⟶ 보토인과현서원(報土因果顯誓願)
왕환회향유타력(往還廻向由他力) ⟶ 정정지인유신심(正定之因唯信心)
⤦
혹염범부신심발(惑染凡夫信心發) ⟶ 증지생사즉열반(證知生死卽涅槃)
필지무량광명토(必至無量光明土) ⟶ 제유중생개보화(諸有衆生皆普化)
⤦
도작결성도난증(道綽決聖道難證) ⟶ 유명정토가통입(唯明浄土可通入)
만선자력폄근수(萬善自力貶勤修) ⟶ 원만덕호권전칭(圓滿德號勸專稱)
⤦
삼불삼신회은근(三不三信誨慇懃) ⟶ 상말법멸동비인(像末法滅同悲引)
일생조악치홍서(一生造悪値弘誓) ⟶ 지안양계증묘과(至安養界證妙果)
⤦
선도독명불정의(善導獨明佛正意) ⟶ 긍애정산여역악(矜哀定散與逆惡)
광명명호현인연(光明名號顯因緣) ⟶ 개입본원대지혜(開入本願大智慧)
⤦
행자정수금강심(行者正受金剛心) ⟶ 경희일념상응후(慶喜一念相應後)
여위제등획삼인(與韋提等獲三忍) ⟶ 즉증법성지상락(卽證法性之常樂)
⤦
원신광개일대교(源信廣開一代教) ⟶ 편귀안양권일체(偏歸安養勸一切)
전잡집심판천심(專雜執心判淺深) ⟶ 보화이토정변립(普化二土正弁立)
⤦
극중악인유칭불(極重惡人唯稱佛) ⟶ 아역재피섭취중(我亦在彼攝取中)
번뇌장안수불견(煩惱障眼雖不見) ⟶ 대비무권상조아(大悲無倦常照我)
⤦
본사원공명불교(本師源空明佛敎) ⟶ 연민선악범부인(憐愍善惡凡夫人)
진종교증흥편주(眞宗教證興片州) ⟶ 선택본원홍악세(選擇本願弘惡世)
⤦
환래생사륜전가(還來生死輪轉家) ⟶ 결이의정위소지(決以疑情爲所止)
속입적정무위락(速入寂靜無爲樂) ⟶ 필이신심위능입(必以信心爲能入)
⤦
홍경대사종사등(弘經大士宗師等) ⟶ 증제무변극탁악(拯濟無邊極濁悪)
도속시중공동심(道俗時衆共同心) ⟶ 유가신사고승설(唯可信斯高僧說)
(『교행신증』 제2권)
‘사람 인’을 공부하기 전에, 지난 번 편지를 복습합니다.
한 독자분의 제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다음과 같은 『 정토론 』 의 말씀입니다.
둘째(보살의 장엄공덕 성취 넷 중에서 둘째 – 인용자) , 저 (보살님의) 응화신 은 모든 때에 앞도 없고 뒤도 없으 며 일심(一心) 일념(一念)으로 큰 광명을 놓아 서 능히 두루 시방세계에 이르러서 중생을 교화하되, 갖가지 방 편으로 해야 할 일을 수행하고 일체 중생의 괴로움을 제거하신다. 그러므로 (「원생)게」에서 “때 (垢)가 없는 장 엄한 빛이 / 일념 일시에 / 두루 모든 부처님 회상(會上)을 비추어 서 / 모든 군생(群生)을 이익케 한다”라고 하 였기 때문이다.
고딕으로 표시한 ‘저 (보살님의) 응화신은 ( ‥ ) 큰 광명을 놓아서’ 부분입니다.
지난 번 편지에서는 제가 ‘저 (부처님의) 응화신은’이라고 했습니다.
한 독자분의 지적은 ‘보살의 장엄공덕 성취의 넷 중에서 둘째’라면 ‘보살의’라고 하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지적이 옳았습니다.
저의 오류를 잘 지적해 주신 독자분이 계시다는 점은 대단히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 이제 ‘사람 인’을 공부합니다.
「정신게」에서 ‘사람 인’은 모두 5회 나옵니다.
그 중에 첫 번째 구절은 다음과 같은 맥락에서 나옵니다.
법장보살인위시(法藏菩薩因位時)
재세자재왕불소(在世自在王佛所)
도견제불정토인(都見諸佛浄土因)
국토인천지선악(國土人天之善惡)
‘법장보살’은 다 아시다시피, 아미타불이 아미타불이 되고자 수행하실 때의 이름입니다.
겉으로는 ‘비구’였습니다. 그래서 『 무량수경 』 에서는 ‘법장비구’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속으로는 부처되기 전의 존재였기에 ‘법장보살’이기도 한 것입니다.
‘인위(因位)’라는 말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아미타불인위시’라고 하는 것이 더 좋았을지도 모릅니다.
‘아미타불이 인위에 있을 때’라는 뜻인데, 아미타불이 인위에 있을 때가 바로 법장보살입니다.
그러니까, 아미타불은 ‘법장보살과위시’라는 말이 됩니다.
과위(果位)는 결과를 얻었을 때를 말합니다.
수행의 결과는 성불이고, 법장보살의 성불한 뒤의 명호가 아미타불이니까요.
지금 우리는 누구나 다 어떤 부처님의 ‘ 인위’이기도 합니다. 부처님께서 그 말씀을 주시려고 우리에게 오신 것입니다.
‘세자재왕불’은 법장비구가 수행할 때 모신 부처님입니다.
어제 깨달은 이야기입니다만, 『 평등각경 』 에서는 ‘세요왕불(世饒王佛)’이라고 하는데, 이편이 오히려 뜻이 분명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세자재왕’에서 ‘자재’는 우리가 ‘자유자재’라는 말에서 알다시피, 뭔가 자리적(自利的)인 뉘앙스가 있습니다.
세자재왕불 자신이 해탈하여 자유자재하다는 말로 들리기 쉽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세상을 자유자재롭게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세요왕불’에서 ‘세요’는 세상을 풍요롭게 한다는 말이기에 그 말에서 이타적(利他的)인 이미지가 되살아납니다.
그 다음 두 구절에서 오늘 우리의 주제어인 ‘사람 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두 구절은 『 무량수경 』 에 경증(經證)이 있습니다.
경전 안에서 그 증언이 되는 것을 찾아서 증거하는 논리적 방식을 ‘경증’이라 말합니다.
『 무량수경 』 상권에서인데, 48대원을 말씀하기 조금 전에 다음과 같은 말씀이 나옵니다.
그때 세자재왕불이 곧 이백 일십 억의 모든 부처님 국토의 하늘과 사람들의 선하고 악한 것, 국토의 거칠고 미 세한 것들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하시면서, 그(법 장비구)의 마음에서 우러난 원(心願)에 응답하여 (이백 일십 억의 국토를) 모두 출현시켜서 그것을 (보여) 주었다.(밑줄 – 인용자)
이 말씀을 하시는 분은 석가모니불입니다.
석가모니불은 아나운서입니다.
아나운서가 전하는 장면 속에서는, 세자재왕불이 법장보살에게 210억이나 되는 부처님 국토의 ‘거칠고 미세한 것’과 그 국토에 살아가는 ‘하늘과 사람들의 선하고 악한 것’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말씀이 그대로 「정신게」에서는 ‘국토인천지선악’으로 요약된 것입니다.
그러니 이 구절을 통해서 우리는 ‘국토인천지선악’의 번역에 정확성을 기하게 됩니다. ‘국토와 (그 국토에 살아가는) 인천’이라고 옮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칫, ‘국토의 인천’으로만 옮기면 반쪽 번역이 되고 맙니다.
또 한 가지는 어떤 번역에서는 ‘인천’을 ‘하늘 사람’으로 한 경우가 있었으나, 그것은 오역입니다.
불국토의 일이기 때문에 천상세계의 일은 아닙니다. 따라서 ‘천상세계에 사는 인간’이라는 개념이 아니고, 불국토에 있는 천, 즉 신들과 인간들이라는 말입니다.
『 무량수경 』 에서 ‘국토의 거칠고 미세한 것들’이라고 하는 말은 한문으로는 ‘국토지조묘(國土之粗妙)’입니다.
‘조묘’의 ‘조’는 거칠다는 말이니, 미세한 것의 반대입니다.
그 ‘미세한 것’을 ‘묘할 묘’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비유하자면, 현미는 ‘조’에 해당하고 백미는 ‘묘’ 혹은 ‘미세할 세(細)’에 해당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무량수경』 의 말씀과 상응하는 ‘초기 『무량수경』 ’의 구절에서는 ‘조묘’ 대신에 ‘호추(好醜)’가 쓰였다는 것입니다.
아, 그렇습니다. 제4원에서 ‘무유호추(無有好醜)’라고 할 때, ‘호추’라는 말이 바로 ‘초기 『 무량수경 』 ’에서부터 온 것임을 알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사실, 지난 번 ‘퀴즈 6’에서도 질문을 했습니다만, ‘호추’라는 개념은 딱히 반대되는 두 개념이 어우러진 것은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면 ‘좋아할 호’ 반대는 ‘미워할 오(惡)’일 것이고, ‘아름다울 미’ 반대는 ‘추할 추’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 볼 것이 있습니다.
부처님 국토에 과연 선악이 있는가? 선한 사람도 있고, 악한 사람도 있는가? 그렇게 볼 수는 없습니다.
악한 사람이 있다면, 선한 사람들이 얼마나 괴롭겠습니까.
그럴진대 과연 그 국토를 극락이라 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이역본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래회』 는 그저 ‘청정한 불국토가 장엄을 갖추었다’라고만 되어 있습니다.
범본은 어떨까요? 역시 ‘불국토의 공덕으로 장엄하고 장식하는 것이 다 갖추어졌다’라고 말했을 뿐입니다.
국토와 그 국토에 살아가는 인천의 선악’이라는 말은 없습니다. 그 말에 해당하는 내용은 없는 것입니다.
장엄은 ‘화엄경’이라고 할 때도 나오는 말 아니겠습니까. 장식한다, 아름답게 꾸민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보살행을 통해서, 그 공덕으로 아름답게 꾸며진 불국토에는 악은 없습니다. 그럴진대, 『무량수경』 에서는 범본에 없는 ‘국토지조묘, 인천지선악’이라는 말을 어떻게 해서 쓰게 되었을까요? 바로 ‘초기 『무량수경』 ’의 영향을 통해서, 번역을 하면서 이미 존재하는 번역본들에서 나왔던 말을 가져가서 쓴 것으로 추정됩니다.
‘도견제불정토인, 국토인천지선악’이라고 했는데, ‘국토인천지선악’은 모든 부처님 국토를 건설함에 있어서 필요한 원인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결과라고 보아야 할 것이고, 그런 점에서 보더라도 모순이라는 말씀을 앞에서 드렸습니다. 불국토에는 악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부처님 정토의 원인’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신게」에서는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정토가 만들어지기까지 그 원인이 되는 것을 원효스님은 『무량수경종요 』 에서 ‘성판인(成辦因)’이라고 했습니다.
전체 4구절에서 보면, 주어는 ‘법장보살’이고, 동사는 제3구의 ‘견’이며, 목적어는 ‘제불정토인’과 ‘국토인천지선악’입니다. 그러니까 ‘견’이라는 동사는 ‘악’까지 걸립니다. 나머지 말들, 1구의 ‘인위시’와 제2구 ‘재세자재왕불소’는 시간과 장소의 부사일 뿐입니다.
이상으로 ‘사람 인’이 나오는 첫 번째 게송에 대해서는 설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번 ‘퀴즈 6’의 정답은 위의 본문에서 말씀드린 것으로 가름합니다. 여러분들이 답을 보내오셨습니다. 정답 확률은 50% 정도 되었습니다. 응모해 주신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이번 주의 ‘퀴즈 7’을 드립니다. 『무량수경』 이 끝나기 전에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에 다른 모든 경전의 말씀이 다 사라지고 없다 하더라도 이 『무량수경』 만은 몇 년 정도는 더 존재할 수 있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과연, 몇 년 더 존재할 수 있다고 하셨을까요? 직접 경전에서 확인해 보시면 답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응모 기다립니다.
오랜만에 드리는 편지, 기다려주셔서 감사하고, 또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2024년 10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