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수능시험 대비 첫 모의평가가 6월 10일에 실시된다. 이번 모의평가는 고3 재학생만 응시했던 3, 4월 전국단위 학력평가와는 달리 졸업생까지 모두 응시하게 되어 실제적인 자신의 성적 위치를 파악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어줄 것이다. 그런데 2011학년도 수능시험의 경우 사교육 경감 차원에서 EBS 강의와 70%의 연계성을 갖고 출제한다고 교육당국이 발표해, 수험생들은 EBS 연계 학습에 관심을 갖고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육전문기업 이투스의 언어·수리·외국어 영역 강사들로부터 이번 모의평가를 대비함에 있어 EBS 연계 학습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들어본다.
언어 영역
EBS 강의를 효율적으로 수강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간 배분이 필요한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인터넷 강좌를 하루에 1강씩 수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그날 수강한 강좌를 복습하지 못했거나 다음날 수강할 예정인 강좌에 대한 예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 계획대로 진도를 나가지 말고 시간을 쪼개서라도 반드시 예습을 한 후에 수강을 해야 한다. 즉, 철저한 복습과 예습을 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인터넷 강의라도 학생 스스로에게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또한 수능시험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지나치게 의욕만 앞세워서 무리하게 공부하는 것보다는 차분한 마음으로 지문 하나라도 쉽게 생각하지 말고 꼼꼼하게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① 듣기 : 기출 문제를 바탕으로 방송을 듣기 전에 출제된 문제들을 꼼꼼하게 읽어 보면서 방송 대본의 내용을 예측해 보고,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지 결정한 후에 방송을 들으면서 필요한 것만 골라서 듣는 연습을 틈날 때마다 해야 한다.
② 쓰기 : 문제가 점점 유형화되고 있으니, 기출 문제를 통해 다양한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어서 유형을 익히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개요 수정 및 보완 문제, 조건에 따라 다양한 문구를 만드는 문제, 그리고 문장을 퇴고하는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풀어야 한다.
③ 어법 : 어법 문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어미, 어근, 형태소, 음운 등과 같은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용어부터 정리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실제 기출 문제를 많이 풀어 보면서 <보기>에 주어진 조건들을 꼼꼼하게 분석해서 답지에 적용하는 훈련을 열심히 해야 한다.
④ 문학 : 낯선 작품을 분석하는 방법과 문제풀이에 필수적인 개념부터 올바르게 정리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제풀이 공부를 해야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생략하고 문제풀이에만 치중하게 되면 ‘스스로 분석하는 능력’보다는 다른 사람이 미리 해놓은 작품에 대한 설명에 만족하게 됨으로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얻을 수는 없다.
⑤ 비문학 : 글을 읽는다는 것은 필자와의 대화를 의미한다. 하지만 비문학을 공부하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가장 망각하는 요소가 바로 이점이다. 수험생들은 글을 필자와의 대화로 생각하기 스스로 읽으려 하기보다는 이미 글을 읽고 이해한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서 수동적으로 글의 중심 정보를 파악하려는 성향이 있다. 그러나 수능 시험장에서는 아무도 글을 먼저 읽고 설명해주지 않기 때문에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평상시에 비문학 지문을 읽고 능동적으로 필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를 부수적인 것까지 파악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물론 이번 모의평가에서도 시간이 부족해서 고민을 하는 학생들이 많겠지만, 시간을 줄이는 것보다는 정확하게 읽는 연습부터 먼저 하게 되면 시간은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생략하고 문제풀이에만 전념하게 되면 ‘스스로 분석하는 능력’을 갖추지 못하게 됨으로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얻을 수는 없다. 또한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보기>를 이용하거나 답지를 이용해서 본문에서 읽은 내용을 다른 상황이나 다른 조건에 적용해 보는 문제’는 기출 문제를 바탕으로 주어진 조건이나 상황, 혹은 사례를 끊임없이 분석하고 적용해보는 훈련을 한다.
박담(이투스 언어 영역 강사)
수리 영역
수리 영역의 경우 EBS와 연계되어 출제되는 70%는 교과서와 모든 문제집에 있는 문제와 유사할 것이라고 예상되고, 나머지 30%는 수능시험의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고난도 문항이 나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출제 경향으로 볼 때 수험생들은 자신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여 그에 적합한 입시 전략을 세운 뒤 EBS 강좌와 교재를 활용해야 한다. 즉, 자신의 학습 방법에 맞는 강사를 찾는 것이 중요하고, 강의에 대한 예습과 복습은 필수적이다.
특히 교과서와 자신의 학습 방법에 맞는 교재를 통해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도록 한다. 그러면서 문제를 푸는 스킬을 길러야 하는데, 다양한 난이도와 문제스타일을 접해보고 문제 해결 능력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 수능시험이 임박한 10월에서 11월까지는 오답 노트를 활용해 지금까지 틀렸던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유형별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 틀린 문제는 최소한 2번 이상 반복해서 확실하게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때 반드시 명시해야 할 수능시험 출제 기본 방향은 단순한 공식 암기나 계산 과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지양하고, 수학 과목에 대한 이해력과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출제한다는 점이다. 꼭 각각의 공식을 외우고 있어야만 풀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되는 것이 아니라 수학의 기본 개념이나 원리를 이해하고 있으면 풀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되므로, 많은 공식을 암기하기보다는 단원별 개념들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교과서의 기본 개념을 확실하게 정리하고 EBS 교재의 문제들과 지문들을 토대로 고난도 문제풀이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실수가 점수로 직결되지 않도록 ‘만점’을 목표로 공부해야 한다.
아울러 지금까지 학습하던 패턴이나 계획을 무시하고 너무 EBS 교재를 학습하는데 치중할 필요는 없다. 문과생의 경우 최소 18권에서 최대 24권, 이과생은 최소 20권에서 최대 26권 정도를 보는 것이 좋다. 모든 EBS 교재를 학습하는 것은 무리다. 예컨대 개념 파악은 이해하기 쉽고 공부하기 편한 교재나 인터넷 강의를 선정하여 반복해서 보도록 하고, EBS 교재로는 실전 문제를 연습하는 단계에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전준홍
(이투스 수리 영역 강사)
외국어 영역
수능시험까지 170여일이 채 남지 않았다. 지금 수험생들이 꼭 해야 할 일은 먼저 3, 4월 학력평가의 성적을 분석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이때 모의고사보다는 유형별로 분석이 된 교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시기별로 나오는 다양한 EBS 교재들을 활용해서 최근 문제 유형을 숙지하고 취약 부분을 보완하면 효과적인 학습 방법이 될 것이다.
① 듣기 : 먼저 듣기 문항 1~17번까지에서 주로 나오는 표현들과 어휘(어구)들을 빠른 시간 내에 암기해야 한다. 그 다음에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시험 보는 기분으로 듣기 실전 모의고사를 푸는 게 좋다. 항상 풀기 전 해야 할 일은 방송이 나오기 1분 전에 1~17번까지 쭉 훑어보면서 선택지가 영어로 된 부분은 해석을 해보고 옆에 간략하게 써놓는 것이 좋다. 들리는 모든 부분은 시험지의 여백에 적어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간혹 철자가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경우엔 발음나는 대로 적어둔다. 나중에 정답을 고르기가 애매한 문제가 나오면 적어둔 것을 보면서 생각하는 게 효과적이다.
② 독해 : 요즘 출제 경향을 보면 지문의 길이가 점점 길어지고 어휘가 어려워지며 내용이 심화되어가고 있다. 이에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한 지문에서 본인이 절반 이상의 어휘를 알고 있는지에 대한 확인이다. 만약 절반 이상을 모른다면 문제 푸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능시험에 나오는 필수 어휘가 800개 정도이다. 필수 어휘를 꼭 암기한다. 그리고 지문을 접할 때는 첫 문장을 읽은 후 바로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지 말고 잠깐만 논리적으로 생각을 해라. ‘앞으로의 내용은 이런 식으로 전개되겠구나’ 라고 미루어 짐작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또 시간을 단축시키고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서 반드시 문제 풀고 답을 맞춰본 후 오답노트를 만들어서 문제를 꼭 정리해 둔다. 모의고사를 보기 전에 본인이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보고 그 지문속의 어휘를 정리해서 외우는 것만큼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아마도 오답노트 안의 문제들은 본인의 취약점을 전부 모아둔 비법서의 역할을 6월 모의평가 보기 전에 100% 발휘할 것이다. 이러한 모든 부분을 EBS 교재로 적용시키면 확실한 효과를 얻게 될 것이다.
③ 어법 및 어휘 : 어법 문제는 항상 가장 쉽게 출제되어도 정답률이 30%를 넘기지 않는 참 불가사의한 유형이다. 어법은 말 그대로 ‘법칙(法則)’이기 때문에 가장 원리 원칙에 맞춰서 풀어야 한다. 항상 어색하거나 틀린 부분을 찾는 경우엔 먼저 문장의 주어와 동사를 찾는 습관을 갖고 동사부분을 꼼꼼히 분석하는 게 효과적인 학습법이다. 모의고사나 수능시험 기출 문제 등에 출제되었던 어법의 내용들을 그 원리부터 철저하게 이해한 후 정리해 놓으면 절대 틀릴 일이 없을 것이다. 어휘는 두 문제가 출제되는데 그림 도표 문제는 주어진 그림과 도표를 지문 속에서 정확히 풀어나가는지를 확인하면 되고 나머지 한 문제는 최근에 반의어위주로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기출 반의어 및 유사어를 따로 암기해 두면 된다. 특히 EBS의 고난이도 수준의 엄선된 문제들이 들어 있는 어법/어휘 150제, 100제 등을 풀어본 후 몰랐었던 내용들을 정리해 놓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임회승
(이투스 외국어 영역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