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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 소문났수다 스크랩 한라산학교 2주년 및 7기 졸업파티
민욱아빠 추천 0 조회 195 11.12.13 09:1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2011년 12월 4일, 한라산학교는 7기 종강식 겸, 2주년 파티를 열었습니다.  이미 초겨울이었지만 아직은 막바지의 가을빛이 완연했던 신산공원의 문예회관에서 사람들은 일요일의 오후시간을 서로간에 배움의 결실을 보여주고 나누기 위해 모였습니다.


  한라산학교는 제주지역에서 많은 관심과 인기를 얻으며 진행되는 생활문화예술강좌입니다.  아직 다양한 방면으로 홍보가 되지 않아 아직 한라산학교를 잘 모르는 분들도 많긴 하지만, 참여했던 사람들을 통하여 점점 많은 사람들이 알고 참여하면서, 사람들이 많아짐과 동시에 점점 다양하고 인기있는 커리큘럼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행사장에 들어서면 커피매니아반이 커피반 관련 사진들을 전시하고 한잔에 2000원씩 드립커피를 내려줍니다.  삼양커피농장을 운영하시는 노진이선생님이 이끄는 커피매니아반은 커피의 기본으로 시작해서 각 원두의 특성과 맛을 공부하고 드립에 대한 집중적인 실습을 통해 제대로 된 드립커피를 내릴 수 있는 실력을 갖추게 합니다.  이미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는 반이죠.  사람들이 많고 좀 더 공부하고싶은 사람들이 생기다 보니 중급심화반까지 따로 운영을 할 정도로 인기있습니다.  제 아내도 이 반에서 중급심화반까지 마쳤죠.  저도 배우고 싶었지만 아내에게 양보하여 지금은 아침마다 아내가 내려주는 드립커피를 마시고 있습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에는 행사가 시작되어 한창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곳곳에 각 반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사람들은 작품들을 구경하며 행사진행에 열중해있습니다.


  야생화 이야기반은 제주의 오름이나 산천을 다니며 만나는 야생화들을 찾아 만나고 그렇게 만난 야생화를 통하여 삶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입니다.  제주에서 시인으로 활동중이신 김순남 선생님이 이끄는 반으로 야생화를 만나고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가 만나는 자연을 가치있게 바라보고 내가 살아가는 삶을 새롭고 풍요롭게 만드는 깊이의 모임입니다.


  디카반은 바람까페 주인장님이신 이담님이 이끄는 반이죠.  일요일 아침마다 모이니 '굿모닝 디카'라는 반 이름으로 모여서 다루기 쉽지 않은 DSLR 카메라의 사용법에 대해 공부하고 사진을 찍으며 실제 카메라에 대한 경험을 나누는 모임입니다.


  흑백사진반은 중앙일보 사진기자이셨다가 홍석현비리 관련하여 기자를 그만두고 제주에 내려와 살고 계시는 오동명씨가 이끌고 계십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개인적 인연으로 사진을 모아 '사랑의 승자'라는 화보집을 내기도 하셨죠.  흑백이 주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가득 담진 사진을 공부합니다.

 

  제주 문화예술 산책반은 제민일보 기자이셨다가 지금은 달리지기로 활동하고 계시는 현순실씨가 이끌고 있습니다.  제주의 문화예술인 및 문화예술공간을 찾아 다양한 분야의 예술을 경험하며 제주와 남도의 특색있는 문화예술을 공부합니다.  그저, 편하게 사람과 자연 문화를 만나는 산책이죠.


  다시 커피매니아반이네요.  문득, 저 넓은 농장을 거의 혼자서 하다시피 하시는 노진이 선생님의 노력이 눈에 들어옵니다.


  전통매듭반은 규방공예반을 함께 이끄시는 규방공예가 강문실 선생님께서 지도하십니다.  일본에서도 활동하는 분이라 매듭을 통하여 한일간의 교류도 만들어내셨죠. 


  천연염색반은 물드리네라는 천연염색작품들을 다루고 판매하는 염색작업장을 운영하시는 김미선 선생님이 이끌고 계십니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색감을 생활에 담는 작업이죠.  제주에서는 귤과 풋감, 쪽등 제주만의 자연재료를 통하여 색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포크아트에 대한 이전의 기억은 파주 헤이리에 갔다가 포크아트 작품들을 본 아내가 관심을 보여 시작했었죠.  전공의시절, 아내는 포크아트로 시계와 화장지 걸이대, 화장지 케이스등을 만들었습니다.  그 작품들은 아직도 집안의 살림으로 사용중이기도 하구요.  제주 포크아트 갤러리를 운영하시는 강인숙 선생님이 지도하십니다.  작품들을 보니, 포크아트를 배우며 작품하나하나 만들어낼 때마다 성취감에 젖어있던 아내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각 반 선생님들의 종강축하 소감을 나누고 계십니다.  대부분  한라산학교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셔서 어떤 선생님들은 종강이라는 아쉬움때문에 말씀을 하시다가도 눈물을 보이기도 하셨습니다.  하지만 한라산학교는 쭈욱~~ 운영될 겁니다.


  2주년을 축하하는 케익이 준비되었고, 몰려나온 아이들이 축하박수와 함께 촛불을 껐습니다.


  한라산학교에 대한 간단한 퀴즈로 선물을 증정하는 시간도 마련되었구요.


  자, 이제는 직접 전시를 통한 결과물이 아닌 행위를 통한 결과물을 보여주는 시간이 마련됩니다.  첫번째로 카라미술심리치료센터를 운영하시는 한서정 선생님이 이끄는 예술심리치유반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물, 불, 흙, 공기의 원소들이 깨어나고 소멸하며 다시 부활하는 단순하지만 근원에 대한 본질을 명확히 살려낸 공연이었죠.  아내도 현재 이 반에서 수업중이고 이 반에서는 따로 독립전시회를 준비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우쿨렐레반의 연주가 있었습니다.  포크기타 및 우쿨렐레를 지도하시는 김용수선생님이 이끌고 있죠.  요즘 한라산학교와 달리도서관, 은근하게 우쿨렐레 열풍이 일고 있습니다.


  그 열풍의 증거는 바로 이 그룹이죠.  언니 '쫌' 말려줘 라는 그룹.  우쿨렐레를 들고 이곳저곳 다니며 행사공연에 한창입니다.  일단 우쿨렐레 들고 어디든 섭니다.  안끼는 데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악기를 다룰 줄 안다는 것은 그만큼 풍요로운 삶을 가꿀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베이스를 다루고 있는 저의 경험을 통하여, 그리고 이 '언니'들의 모습을 통하여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행사에는 음식이 빠질 수가 없죠.  행사를 마치고 음식을 나누는 모습을 찍고 싶었지만 저녁약속이 있어 이전에 나와야만 했습니다.


  제주는 겨울이 조금 늦습니다.  아직 붉은 단풍을 머금은 나무와 가지만 남은 나무들이 뒤섞여있고 이제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동백의 푸른 이파리가 신산공원의 정원 한편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겨울이 지나면 저 색은 없어지고 다시 연푸른 이파리가 돋아나듯, 한라산 학교는 계속해서 제주지역의 생활문화강좌를 이어나갈 것입니다.


  그 외에도 수많은 반들이 있습니다.  이미 큰 인기리에 운영되고 있고 저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생활목공반, 떡한과반, 보컬트레이닝반, 텃밭가꾸기반등등.. 시간과 일정만 맞는다면 어느 반에서든 관심있는 분야를 배울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일상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배움이자 삶의 방법이 되어갈 것입니다.  이제 8기가 준비중에 있습니다.  제주지역의 관심있는 많은 분들이 사람좋고 배움좋은, 좋은 마음으로 삶 역시 풍요로워지는 한라산학교에서 많이들 배우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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