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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게시판 스크랩 불교에서 파생된 용어들
소당왕 추천 0 조회 18 16.02.02 09:3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불교에서 파생된 용어들

 



▣ 야단법석

 

야단법석은 '여러 사람이 한 데 모여서 서로 다투고 떠들고 하는 시끄러운 판'을 뜻하는 말입니다. '야단(野壇)'이란 '야외에 세운 단'이란 뜻이고, '법석(法席)'은 원래 불교 용어로 '법회석중(法會席中)'이 줄어서 된 말로써, '불법을 펴는 자리'라는 뜻을 갖고 있지요. 즉, '야외에 자리를 마련하여 부처님의 말씀을 듣는 자리'라는 의미입니다.

사월초파일 같은 날에는 많은 신도들이 절을 찾아오기 때문에 법당이 좁아 많은 사람들을 다 수용할 수 없으므로 야외에 단을 펴고 설법을 했습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다 보니 질서가 없고 시끌벅적하고 어수선할 수  밖에 없겠죠? 이처럼 경황없고 시끌벅적한 상태를 가리켜 비유적으로 쓰이던 야단법석이 일반화되어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게 되었답니다.
 

▣ 걸신들리다

 

걸신(乞神)은 늘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며 밥을 빌어먹는 귀신을 말합니다. 그래서 '걸신들리다'라는 말은 빌어먹어 굶주린 귀신이 몸 안에 들어앉은 듯 배가 고파 음식에 탐을 내는 것을 말합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아귀'라는 귀신이 바로 이 걸신에 해당하는데 늘 굶주려 있는 그들은 음식만 보면 정도가 지나 칠 정도로 탐을 냈어요. 이 때문에 '걸신들렸다'는 말과 비슷한 뜻으로 '아귀처럼 먹어댄다'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여기서 '아귀'와 관련된 단어 중엔 '아귀다툼'도 있는데요, 이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싸우는 것을 가리켜 '아귀다툼을 한다'라고 말 합니다. 걸신이 들렸다는 것은 빌어먹어 굶주린 귀신이 몸 안에 들어앉아 몸과 마음을 지배하고 있는 상태를 말하므로, 어떤 음식에 대한 욕심을 지나치게 내거나 게걸스럽게 먹는 모양을 빗댈 때 사용합니다.

 

▣ 독서삼매경

 

독서삼매경은 다른 생각은 전혀 하지 아니하고 오직 책 읽기에만 골몰하는 경지를 이르는 말입니다. 독서삼매에서  '삼매(三昧)'의 어원은 중국 한자말이라고 생각하기가 쉽습니다만, 이것은 인도 불교에서 유래한 용어랍니다. '삼매'는    본래 불교 용어로서 산스크리트 어 '삼마디(samadhi)'의 한자 표기이며, 이 말은 '마음을 한 곳에 집중한다.'는 뜻입니다.

이 '삼마디'의 경지는 곧 선의 경지와 같은 것이고요. '삼마디(Sam?dhi)'는 한자어로 삼마지(三摩地)나 삼마제(三摩提), 삼매지(三昧地) 등으로도 음역하였습니다. '삼매'라는 말은 불교에서 수행법으로, 마음을 하나의 대상에 집중시켜 감각적 자극이나 그 자극에 대한 일상적 반응을 초월하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이릅니다. 따라서 삼매에 빠지면 옆에서 벼락이 쳐도 모르는 정도이고 삼도(三到)의 경지에 이른 것을 의미해요. 

 

▣ 명색

 

'명색(名色)' 또한 불교 용어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본래 '명색'은 산스크리트(namarupa)어에서 온 말로써, 인도의 고전인〈우파니샤드〉에서는 현상 세계의 '명칭(n?ma)'과 '형태(r?pa)'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 후에 불교에서는 '명'은 개인 존재의 정신적인 면을 말하는 것이고, '색'은 물질적인 면을 의미하는 것을 말하게 되었어요.

즉, '명(名)'은 형체는 없고 단지 이름만 있는 것이고, '색(色)'은 형체는 있으나 아직 육근(六根)이 갖추어지지 않아서 단지 몸과 뜻만 있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명색이라는 말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 즉 실제와 이름의 내용이 합치하지 않을 때 흔히 쓰는 말이 되었습니다.

 

▣ 말세


'말세(末世)'라는 말은 '정치나 도덕적으로 아주 쇠퇴하여 끝판이 다 된 세상'을 이를때 사용합니다. 지구의 종말을 얘기할 때 곧잘 등장하는 단어이죠.  '말세'라는 단어도 불교에서 유래하여 본래 불교의 삼시(三時) 사상에서 나온 용어입니다. 불교에서는 석가가 입멸한 뒤의 시대를 정법(正法) ? 상법(像法) ? 말법(末法)의 삼시로 나누는데, 석가 입멸 후 500~1,000년 동안을 정법시대라 하고, 그 후 1,000년 동안을 상법시대, 그 다음에 이어지는 만년 동안을 말법시대라 합니다.

정법시대에는 가르침(敎)과 실천(行)과 법(證)이 모두 갖추어진 시대이다. 그래서 이 시대는 완벽한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상법시대에는 가르침과 실천만 있고, 말법시대에는 말세로서 가르침만 있을 뿐이고요. 그리하여 말법시대가 지나면 가르침마저 들을 수 없는 법멸(法滅)의 시대가 온다고 말 합니다.

 

▣ 무심(하다)

 

'무심'이란 감정도 의식도 없는, 아무 생각 없는 마음 상태라는 것을 의미하죠. 이렇게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단어 '무심'은 불교에서 나온 말이랍니다. 불교에서는 허망하게 분별하는 삿된 마음, 미혹한 마음을 여읜 것을 가리켜 무심이라 지칭합니다.

보조 지눌은 무심에 관해 "무심이란 마음 자체가 없다고 무심이라 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에 걸리는 일이 없고 일에 걸리는 마음이 없으면, 저절로 비었으면서도 신령하고 고요하면서도 묘한 것이다. 그것은 망심이 없다는 것이지 진심의 묘용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해집니다.       

 

▣ 무진장 (많다)

 

엄청나게 많음을 표현할 때 우리는 '무진장 많다'라고 말합니다. '무진장(無盡藏)'은 한자의 뜻 그대로 풀어 보면 '다함이 없는 창고'처럼 많다는 뜻이 돼요. 그래서 아무리 써도 없어지지 않는 재물과 보화가 있는 것을 무진장이라고 한답니다. 양적이나 질적으로 엄청나게 많다는 말이죠. 그러나 '무진장' 역시 인도 불교 용어에서 유래한 말이랍니다. 덕이 넓어 끝이 없음을 나타내며, 닦고 닦아도 다함이 없는 법의(法義)를 이르는 말이라죠.

 

즉 불교에서는 덕이 광대하여 다함이 없음을 나타내는 말로 쓰입니다. 무진은 또한 잘 융화되어 서로 방해함이 없는 상태를 설명하는 말로, 원융무애(圓融無碍)와 같은 의미로도 사용됩니다.  〈유마경〉 불도품에서는 '빈궁한 중생을 돕는 것은 무진장을 실천하는 것이며, 보살은 가난하고 궁한 자들에게 무진장을 나타내 그들로 하여금 보리심을 생기게 한다'고 했어요. 불교에서는 이와 같이 다함이 없는 덕을 지니고 있음을 비유해 무진장이라 합니다.

 

▣ 불가사의

 

불가사의(不可思議)라는 말은 '말로 나타낼 수도 없고 마음으로 헤아릴 수도 없는 오묘한 이치 또는 가르침'을 이르는 말입니다. 불가사의라는 말도 불교 용어에서 비롯되었는데 '말로 표현하거나 마음으로 생각할 수 없는 오묘한 이치 또는 가르침을 뜻하며,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놀라운 상태'를 일컫습니다.

< 화엄경>에 '부처의 지혜는 허공처럼 끝이 없고 그 법(法)인 몸은 불가사의하다'는 말이 나옵니다. 또 이 경전의 〈불가사의품(不可思議品)〉에 따르면 부처에게는 불국토(刹土), 청정한 원력(淨願), 종성(種姓), 출세(出世), 법신(法身), 음성, 지혜, 신력자재(神力自在), 무애주(無碍住), 해탈 등의 열 가지 불가사의가 있다고 해요. 부처의 몸이나 지혜 ? 가르침은 불가사의하여 중생의 몸으로는 헤아릴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 사십구재

 

'재(齋)'는 불교에서 유래한 특수의식입니다. '재(齋)'의 어원은 산스크리트 어 '우파바사타(upavasatha)'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 본래의 의미는 '승려의 식사'입니다. 이것이 승려에게 식사를 공양하는 의식, 또는 그와 같은 의식을 중심으로 한 법회를 뜻하는 것으로 뜻이 바뀐 것이고요.

일반적으로 '재(齋)'에는 '사십구재', '우란분재(盂蘭盆齋)', '영산재(靈山齋)', '예수재(預修齋)' 등이 있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7일마다 재를 올려 명복을 비는데, 이것을 7번 거듭하여 49일재로 끝내므로, 이것을 재칠(齋七) 또는 누칠재(累七齋)라고도 합니다. 여기에서 재는 불공을 뜻하고 불공도 제사 의식에 속하며, 재 올릴 때에는 역시 마음과 몸을 깨끗이 하는 일을 선행하여야 하고요. 결국 사십구재는 사람이 죽은 지 49일 되는 날에 지내는 재로서 삼계(三界)와 육도(六道)에 가서 누리는 후생의 안락을 위하여 명복을 비는 것입니다.
 

▣ 스승

 

스승의 어원에는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무당을 나타내는 '무격'에서 유래한다는 설과 중을 나타내는 '사승'에서 유래한다는 설이 그것이죠. 스승은 원래 중을 높여 부르는 말이었습니다. 15세기의 문헌 〈월인석보〉에는 '스승'이 나오는데, '법(法) 치닌 스승 이오 ㅣ호닌 제자(弟子)이라'고 하였습니다.

최세진의 〈훈몽자회〉에서는 불교의 중을 '스승(師)'이라고 기록하였습니다.  옛날에는 중을 존경해서 부를 때 '사승(師僧)' 혹은 '사(師)님'이라는 호칭을 썼던 것입니다. < 동언교략(東言巧略)〉에 보면 사(師)의 중국 발음이 '스'란 점으로 미루어 사승(師承)이 스승의 어원이라 했어요.

이 '사승'이 변해서 '스승'이 되었고, '사(師)님'이 '스님'이 된 것이고요. 그러니까 스승은 중을 높여 부르는 '사승(師僧)'에서 온 말입니다.       
 

▣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

 

예전에 한국 영화 중 ‘색즉시공’이란 제목의 영화도 있었지요?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이란 반야심경(般若心經)에서 앞부분에서 나오는 경구로서 색(色)이란 모든 질량을 가지고 있는 물질을 포괄적으로 말함이니 정신이 있는 인간으로부터 단지 물질만 있는 나무, 돌, 쇠, 지구, 달 등 우주 안의 모든 물질로 이루어진 것을 말함이요 공(空)이란 일체 물질이 없는 비어 있는 공을 말함이라고 가르칩니다.

그런데 그러한 물질이 알고 보면 공이요, 아무것도 없이 비어 있는 공이 곧 물질이라는 말로서 물질과 비어 있는 공의 세계가 둘이 아니고 하나이라는 뜻입니다. 이러한 색과 공은 따로따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이고요. 좀 어려운 말이긴 하네요.
 

▣ 십년공부 도로 아미타불

 

 '십 년 공부 도로 아미타불이 되었다' 이런 탄식의 말을 우리는 자주 듣습니다. 한 번의 실수로 오랫동안 공들인 일이 한 순간에 무산되었을 때 나오는 한숨 섞인 말이기도 하죠. 이 말도 불교에서 유래하였는데 '공부'와 '도로'와 '아미타불'을 하나하나씩 쪼개보면 각각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불교에서 '공부(工夫)'라는 것은 학문을 배우고 인간이 되는 노력을 말합니다.

절에서 '공부를 한다'는 것은 참선과 염불, 기도함을 뜻하고요. 그리고 '도로(徒努)'라는 것은 헛수고를 말하며 보람 없이 애만 쓰는 것을 도로라고 말 합니다. 마지막으로 '아미타불(阿彌陀佛)'이라는 것은 서방 극락세계의 부처님입니다. 이 땅의 서쪽으로 10만억 국토에 아미타불의 정토세계가 있는데, '도로 아미타불'에서 '아미타불(阿彌陀佛)'라는 말은 산스크리트 어의 '아미타유스'를 한자로 전사한 말이기도 해요.
 

▣ 수리수리 마수리


  '수리수리마수리'는 원래 불교의 경천 〈천수경〉 첫머리에 나오는 말입니다. '천수경'은 불가에서 하는 모든 의식에 널리 사용되는 경전으로, 그 첫머리는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 즉  '입으로 지는 업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참된 말'로 시작됩니다.

불교의 삼업(三業)은 본래 신업(身業), 구업(口業), 의업(意業)을 가리키는 말로, 신체, 언어, 마음으로 이루어지는 선악의 행위를 말합니다. 즉 어떤 일을 하려는 의지가 의업이고 그것이 신체적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 신업이며, 언어표현으로 나타나는 것이 구업이랍니다. 특히 구업에는 거짓말(妄語), 이간질(兩舌), 욕설(惡口), 희롱하는 말(綺語) 등 네 가지가 있고요.

 

그만큼 불교에서는 말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볼래 산스크리트 어인 이 말의 뜻은 '수리'는 '길상존'이라는 뜻이고, '마하'는 '크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마하수리'는 '대길상존'이라는 뜻이 됩니다. 그리고 '수수리'는 '지극하다'의 뜻이고, '사바하'는 '원만성취'의 뜻이랍니다. 따라서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의 본뜻은 '길상존이시여 길상존이시여 지극한 길상존이시여 원만성취하소서'가 됩니다.

이것을 연거푸 외우는 것은 입으로 짓는 모든 업을 깨끗하게 씻어낼 수 있다는 불교적인 믿음 때문입니다. 이처럼 불교 의식에서 쓰이던 말이 일반 사람들 사이에서는 뭔가 신기한 일을 하거나 보여 줄 때, 그 일에 신비함을 불어넣기 위해서 장난스럽게 외우는 주문으로 전파된 모양입니다.      
 

▣ 이판사판


   '막다른 데에 이르러 더 이상 어찌할 수 없게 된 상황'을 말하는데 이 말도 불교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불교에서는 이판승(理判僧)과 사판승(事判僧)이 있었습니다. 조선 왕조의 억불정책으로 하여 승려는 점점 더 푸대접을 받게 되어 황폐해진 절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절들은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한편으로 절의 운영에 애를 쓰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수선(修禪)과 강경 (講經)에 힘썼다고 합니다.

이때 절을 운영하고 여러 가지 절일을 관장하는 승려들은 자연히 공부할 기회를 잃게 되어 무식해졌으며, 절일은 젖혀둔 채 공부만 하는 승려들은 불경에는 밝아져 갔으나 세속과는 담을 쌓음으로써 현실적인 일에는 어두워져 갔다고 해요. 그래서 출가하여 중이 되려는 사람은 이판이든 사판이든 그 어느 쪽인가를 가려야 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이판승과 사판승의 갈등은 깊어 갔고, 이 선택의 과정에서 갈등과 고민이 많을 경우 '어떻게 되던 관계없다, 아무거나 되라'라는 식의 생각을 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유래하여 '이판사판'이라는 말이 나왔다고 합니다.
 

▣ 아사리판

 

몹시 난잡하고 무질서하게 엉망인 상태를 우리는 '아사리판'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아사리판에 대한 어원설은 대개 세 가지로 말하고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토박말 어원설로, '아사리'는 토박이말 빼앗다의 옛말 '앗다(奪)'의 줄기 '앗-'에 관형사형 어미(매김꼴 씨끝) '-을'이 붙고 그 아래 사람을 나타내는 어미 '이'가 붙어 '앗을이'가 되고 이 말에서 '아사리'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빼앗을 사람이 많으니 빼앗을 사람과 빼앗길 사람이 한 데 어울려 무법천지가 된 것을 비유한 말이라고 합니다.

둘째는 일본말 '아사리(あさり, ??)'는 원래 조개의 일종인데 바지락 종류인 '아사리'는 다른 조개와 달리 바지락이 담긴 그릇은 흔들릴 때 '사그락 사그락' 소리가 난다고 하여 '아사리판'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인도 범어에서 유래하였다는 주장으로, 산스크리트어에서 덕망이 높은 스님을 '아사리(acarya)'라고 하는데 이것은 정행(正行)이나 궤범(軌範)과 덕망이 높은 고승을 뜻하는 말입니다. 이 아사리를 중국어로 전사하여 '阿牀利' 혹은 '阿遮利夜'가 되었다는 설이 그것이죠.
 

▣ 영겁

 

불교에서 '겁(劫)'은 무한히 긴 세월입니다. 보통 연월일로는 도저히 헤아릴 수 없는 아득아득한 시간을 말해요. 사전적 의미로는 '천지가 한번 개벽한 뒤부터 다음 개벽할 때까지의 기간'이라고도 합니다. '겁(劫)'은 원래 인도 산스크리트 어의 '겁파(kalpa)'를 음사하여 '겁(劫)'이라고 한 것으로, 보통 '겁'을 설명하는 데는 개자(芥子) 즉 겨자씨와 불석(佛石) 즉 바위의 두 가지 비유를 들고 있습니다. '개자겁'이란 '둘레 사십 리 되는 성 중에 겨자씨를 가득 채워놓고 천인이 3년마다 한 알씩 가지고 가서 모두 없어질 때'까지를 '1겁'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불석겁'이란 '둘레 사십 리 되는 바위를 천인이 무게 3수(銖)되는 천의(天衣), 즉 잠자리 날개보다 더 얇은 깃털로서 3년마다 한 번씩 스쳐 돌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의 기간'을 이르는 말이에요. 그러니까 영겁은 헤아릴 수 없이 아주 긴긴 시간을 말하는 것이랍니다.
 

▣ 인연 & 천생연분

 

'연분(緣分)'이란 서로 관계를 맺게 되는 인연을 말해요. 불교에서는 인연을 원인을 도와 결과를 낳게 하는 작용이라고 설명합니다. 가령 상추를 기를 때에 '상추씨'가 있어야 되는데 이것을 '인'이라고 하고 상추가 싹이 나서 자라기 위하여 물과 염분과 햇볕이 필요한데 이것을 '연'이라고 해요. 그리고 '천생연분(千生緣分)'이란 말에서 천생(千生)이란 다음과 같이 해석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현재 시간이 바로 일생(一生)입니다. 만약 다음 생에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 살 수 있게 된다면, 이것은 이생(二生)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천생(千生)이라는 것은 사람으로 태어나서 죽기를 천 번을 반복해야 된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천 번의 생을 살아가면서 계속하여 인연을 맺게 되는 사이를 일컬어 '천생연분(千生緣分)'이라고 하는 것이랍니다.

 

따라서 ‘천생연분’이란 하늘이 내려주어 인간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남녀 사이의 연분을 말하고 서로 부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하늘이 미리 마련하여 정해준 인연으로 어울리는 한 쌍의 부부를 이를 때 사용합니다. 길거리에서 옷을 스치는 인연이 300생이라고 하니 우리의 만남은 실로 귀중하고 아름다운 인연이라고 할 수 있죠.

 

▣ 찰나

 

'찰나(刹那)'는 산스크리트 어의 '크샤나'를 음역한 단어로써, 아주 짧은 시간이란 뜻을 갖고 있습니다. 찰나 같은 인생을 영원한 인생으로 바꾸는 것이 불교 철학이죠. '찰나(刹那)' 또는 '차나(叉拏)'라고도 표기하며 '일념(一念)' 이라는 뜻으로 번역합니다. 한 생각을 일으키는 순간을 일념(一念)이라고 하고 발의경(發意頃) 혹은 생장(生藏)이라고도 합니다.

 

극히 짧은 시간, 순간, 시간의 최소단위를 말하죠. 찰나를 현대 시간으로 환산을 하면 '75분의 1초'라고 하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시간관념에서는 느낌조차 없는 그런 상태입니다. 일설에 의하면 사람이 손가락을 한번 튀기는 사이(一彈指時)에 65찰나를 계산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일탄지시의 65분의 1을 1찰나라고 해요. 모든 존재가 찰나에 생기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는데 계속적인 생멸현상을 찰나생멸이라고 합니다.

 

사물의 무상한 궁극적인 모습을 일기(一期)생멸이라 표현하기도 하고요. 현재의 1찰나를 현재라 하고, 전 찰나를 과거, 후 찰나를 미래라 하며, 이 셋을 합하여 찰나 삼세(三世)라고 했어요. 시간의 개념을 구체화시키기 위한 불교도의 노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화두

 

‘화두’는 불교 선원에서 참선 수행을 위한 실마리를 이르는 말입니다. 조사(祖師)들의 말에서 이루어진 공안(公案)의 1절이나 고칙(古則)의 1칙입니다. 불가의 수행자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참구(參究)하는 문제를 말합니다.

 

선종(禪宗)에서는 고칙(古則) ? 공안(公案)이라고도 합니다. 원래 공안은 공부안독(公府案牘)의 약칭이며, 정부에서 확정한 법률안으로 국민이 준수해야 할 사안(事案)을 뜻하는 말이나, 이것을 선가에서는 고래로 조사(祖師)들이 정한설(說) ? 언구(言句) ? 문답 등 불조(佛祖)와 인연된 종강(宗綱)을 수록하여 공안이라 하고, 선(禪)의 과제로 삼아 인연화두(因緣話頭)라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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