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요가에서 "나"는 "我" 혹은 "self" 보다 더 넓고 깊은 의미를 가지는데 다섯 가지의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을 넘어선 요가(인도)의 철학이 담겨 있다. 그래서 아트만을 "참나", "진아(眞我) 혹은 "true self"라고 번역한다.
요가는 아트만(Atman)이 다섯 개의 몸 또는 덮개로 둘러쌓여 있다고 말한다. 산스크리트어로 다섯은 판차(Pancha), 덮개는 코샤(Kosha)다.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몸이
첫 번째 덮개인 안나마야 코샤(Annamaya Kosha)다. "육체적 몸"이며, 음식으로 만들어진다.
두 번째 덮개부터는 볼 수 없다. 프라나마야 코샤(Pranamaya Kosha) "에너지적 몸"이며, 프라나(에너지)로 만들어진다.
세 번째 덮개는 마노마야 코샤(Manomaya Kosha) "마음 또는 생각의 몸"으로 낮은 단계의 감정들로 이루어진다.
네 번째 덮개인 비즈나나마야 코샤(Vignanamaya Kosha)는 높은 단계의 감정들로 이루어진, "지혜의 몸 또는 직관적 마음의 몸"이다.
마지막 다섯번째 덮개인 "지복(至福)의 몸"인 아난다마야 코샤(Anandamaya Kosha) 아트만을 감싸고 있다.
오늘은 요가가 말하는 다섯 개의 몸 중 가장 바깥쪽에 있는 몸과 그 몸과 바로 맞닿아 있는 몸 두 가지를 알아볼 것이다. 이 두 가지 몸은 기초(基礎)가 되는 몸이다.
되짚어보면 육체적 몸인 아난다마야 코샤는 음식으로 만들어지고, 에너지적 몸인 프라나마야 코샤는 프라나로 만들어진다. 프라나는 우주 안에 있는 에너지며, 호흡을 통해 소통한다.
즉, 음식과 호흡이 기초의 몸을 만든다.
어떤 음식 혹은 식이요법이 좋은가에 대한 질문을 받곤 하는데, 그때마다 자연에 가장 가까운 음식을 기분 좋게 30번 이상 꼭꼭 씹어먹을 것을 권한다.
특정 식품군을 정확한 계산법을 통해 평생 먹고 살기란 쉽지 않다. 즐겁게 받아들이고 먹을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다이어트(살 빼기)라는 낮은 단계의 목표를 위한 고행(苦行)이라면 정신적 스트레스를 피할 길이 없다.
그러니 몸도 마음도 정신도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자연에 가장 가까운 음식을 기분 좋게 30번 이상 꼭꼭 씹어먹는 것" 이다.
자연에 가까운 음식은 채소나 과일처럼 생으로 먹는 것부터 영양소를 파괴하거나 인공첨가물을 넣지 않는 간단한 요리를 거친 음식까지다. 기분 좋게 30번 이상 꼭꼭 씹어 먹는 것은 먹고 있음을 완전히 느끼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내가 제안한 범위가 너무 넓어서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겠으니 구체적으로 콕 찝어주길 바란다고 한다.
제안한 범위가 너무 넓다면 먹을거리가 많다는 것이니 얼마나 다행인가?
오히려 직접 만들어 먹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먹을 음식이 너무 없다는 것이 더 문제다. 그래서 이것저것 다 따지다 보면 먹을 것이 없다. 그냥 되는 대로 먹기로 포기하는 것은 너무 많은 것을 포기하는 것이다. 사실 삶을 포기했다고 말하고 싶지만 너무 극단적인 표현이라 삼가기로 하고, 아래의 책을 권한다.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 이 책들은 SOM에서 읽어볼 수 있다.
하나 더 넣고 싶은 말이 있는데, "소박한 음식"이다. 음식이 소박해지면, 요리하는데 드는 시간이 짧아져 좋은 음식을 스스로 만들 기회가 많아진다. 그리고 미각이 살아난다! 미각이 살아나면, 깨끗하고 좋은 음식을 손쉽게 감별하게 된다. 깨끗하고 좋은 음식을 감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면, 몸이 알아서 맞지 않거나 나쁜 것은 내보내려고 하는 정화작용이 일어난다.
그러면 이제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하는지 스스로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된다.
<라따뚜이>의 대사 중 "You are what you eat."
음식만큼 중요하고, 음식보다 더 극적이지만,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중요함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이 호흡이다.
요가에서는 호흡을 프라나야마(Pranayama)라고 한다. 프라나야마는 프라나(에너지prana)+ 아야마(확장ayama)로 "에너지를 확장한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음식은 하루를 먹지 않아도 살아가는데 아무 문제가 없지만, 호흡은 보통은 2~3분을 참기가 어렵고 세계최고기록이라 할 지라도 5분을 넘기가 쉽지 않다. 특별한 경우가 아닌 평상시의 불규칙적이고, 거칠고, 얕은 질 나쁜 호흡은 원활한 산소 공급을 막아 뇌와 몸, 정신을 피로하게 한다. 그리고 만성적 피로는 몸의 면역체계를 약화시킨다.
여러가지의 호흡법이 있지만, 가장 기본은 "자연호흡(Natural Breathing)"이다.
자연호흡은 일부러 호흡하려고 하는 긴장감 없이 저절로 몸이 호흡하고 있는 것을 느끼고 관찰하는 것이다. 일부러 깊게 쉬려 하지도 않고, 일부러 배를 부풀리려고 하지도 않는다. 앉은 자세가 바르지 않거나 긴장된다면 사바사나(Savasana)로 누운 자세에서 한다.
최대한 편하고 바른 상태에서 호흡하는 것을 느끼다보면 그것이 자연호흡이고, 어느새 호흡은 더 깊어지고 길어질 것이다. 에너지는 깊고 넓어질 것이다. 자연호흡이 된 다음 여러 호흡법을 수련할 수 있다. 그리고 강한 호흡법이라도 불필요한 긴장은 없어야 한다.
음식과 호흡으로 만들어지는 두 개의 몸은 아트만에 점점 더 가까워지는 몸(정신적 몸)을 계발시킬 힘을 갖게 한다.
당신이 높은 단계의 요가의 철학과 관점을 받아들이든 그렇지 않든, 음식과 호흡으로 만들어지는 몸을 건강하게 다루어야만 한다. 몸과 마음(정신)이 봐주고 견뎌주는 데는 반드시 한계가 있고, 바로 그 몸은 생명력을 뜻하기 때문이다.
- 최하란 -
첫댓글 우와우와,,,,,,,,,역시 요가는 음식과 호흡이군요. 저는 요가할때도 호흡이 맞질 않아 신경쓰여서 일부러 깊게 하려고 노력했는데....그것도 욕심이었군요.
자연호흡! 수련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