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주지역의 아파트 매물이 늘고 있지만 실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전주지역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본격적인 이사철이 시작됐지만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책과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평소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 ‘가을 이사철 성수기’의 모습이 사라졌다.
실제로 99m²이상의 중형 아파트 들이 밀집돼 있는 서신동 등 서부신시가지 지역의 경우 입주를 앞둔 우미, 베르디움 등 유명브랜드를 내건 아파트의 매물이 업소에 따라 10~20여개 이상 나와 있지만 매입을 위해 중개업소를 찾는 시민들이 없다.
송천동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 99m²이상의 중형 아파트들의 매물은 더 큰 아파트로 옮기려는 고객들로 인해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하지만 1일 1건의 계약도 성사시키기 어려운 상태다.
서신동 H중계업소 관계자는 “시세와 비슷한 수준에서 집을 내놓은 경우가 이정도지만 실제로 프리미엄까지 붙여 매물을 내 놓은 경우까지 합하면 이보다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사철인데도 아파트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전혀 없고 매물만 나오는 상태라면 새로 아파트를 지으려고 사업을 벌이면 망하기 딱 좋은 것 같다”며 얼어붙은 주택시장의 상황에 대해 한탄했다.
이 처럼 99m² 이상의 중형아파트들이 매물은 있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서신동, 중화산동 등 전주시내 전역에서 공통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라는 게 중개사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반면 99m²이상 아파트보다 66m²이상의 소형 아파트들의 경우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매입을 하려는 사람들은 있지만 매물이 전혀 없어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평화동 S부동산 관계자는 “결혼시즌을 맞아 큰 아파트는 부담이 되기 때문에 작은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은 꾸준하게 있지만 물량이 없어 매매는 이뤄지지 않고 있고, 큰 아파트들은 물량은 있지만 구입하려는 사람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