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 유아기는 1∼3세의 유아전기(幼兒前期)와 4∼6세의 유아후기(幼兒後期)로 나누어지며, 유아전기는 거의 가정에서 생활하면서 부모, 특히 어머니로부터 교육을 받는다. 유아후기에는 가정에서 하는 교육과 병행하여 유치원 등에서 같은 또래 유아들과 함께 유아교육 전문가에게 교육을 받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정에서의 과제
유아기교육은 동서고금을 통하여 가정, 특히 어머니의 역할이 중시되었으며, 그 중에서도 기본적 생활습관의 자립을 위한 교육, 즉 예의범절이 큰 과제가 되었다. 시카고대학 교육학교수 R.J. 하비거스트는 평생교육이라는 관점에서, 유아기의 교육과제를 연구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① 보행의 학습 ② 단단한 음식을 먹는 학습 ③ 이야기하는 학습 ④ 배설 방법을 배우는 것 ⑤ 성(性)의 차이를 알고 성에 대한 조심성을 기르는 것 ⑥ 생리적(生理的) 안정을 얻는 것 ⑦ 사회나 사물에 대한 단순한 개념을 형성하는 것 ⑧ 부모나 형제자매 및 타인과 정서적으로 관계를 맺는 것 ⑨ 선악(善惡)을 구별하기 위한 학습과 양심을 발달시키는 것 등이 주된 내용이다. 그리고 영국의 아동정신위생 연구가 J. 볼비는 유아기의 모성적 양육(母性的養育)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아이의 심신을 건전하게 기르기 위해서는 가족, 특히 어머니의 역할이 중대하다고 하였다. 유아교육에서의 모성적 양육은, 예를 들어 음식물에 칼로리나 비타민 등의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즐겁게 음식을 먹는 것이 필요하듯, 하루 몇 시간 모자간의 물리적 접촉뿐 아니라 서로간의 접촉을 마음으로 즐기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어머니들 가운데는 직업을 가지고 있거나 자기시간을 가지고 싶어하는 욕구 때문에 아이들과의 접촉을 부담스럽게 느끼거나 유아기의 자녀교육에 대하여 올바른 지식과 태도를 습득하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들어서는 특히 가정에서의 유아교육 역할의 활성화가 요구되고 있다.
**유아교육의 사회화
유아기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유아교실을 교육적 입장에서 실시하는 유치원을 창시한 이는 독일의 교육자 F.A. 프뢰벨이다. 유아는 3살이 지날 무렵부터 같은 또래의 아이들과 어울려 놀게 된다. 이 아이들을 위해 유치원이 세워지고, 맞벌이를 하는 가정의 유유아(乳幼兒)를 위하여 탁아소를 설치하고 유아교육을 하고 있다. 부모들 가운데는 유치원이나 탁아소에 맡겨진 아이가 될 수 있으면 빨리 읽고, 쓰고, 계산하는 교육을 받게 되기를 원하거나 특정한 기능·재능의 조기교육을 받는 것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예능교육도 취미 등 정서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할 목적에서가 아니라 유아에게 조기교육을 시킬 목적으로 하는 부모들이 있다. 그러나 유아기의 교육은 유치원·탁아소·가정을 통하여 자기 주변의 일을 자기자신이 처리하도록 자립심과 태도를 기르는 것과 놀이를 통해서 다방면으로 홍미와 관심을 유도하여 장차 풍요롭게 성장할 새싹들을 기르는 것이 기본과제이다. 유아교육을 사회화하는 경우, 하루 몇 시간 정도가 적절한가에 대해서는 정설이 없다. 사회주의국가에서는 모든 보육시설이 하루 8시간 이상 유아를 수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아의 발달단계나 교육적인 관점에서 보면 유아교육시간은 기본적으로는 4시간 정도로 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유유아를 두고 있는 어머니로서 취업하고 있는 여성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어 이들을 위하여 하루 8시간 이상 보육하는 탁아소도 있다. 부모가 직장을 다니면서도 여유있는 기분으로 가정에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유유아를 둔 여성들의 노동시간을 단축시켜주고 직장 내에 탁아소를 설치, 운용하는 등 노동관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이러한 개선책이 여성의 사회적 활동에 불편을 가져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서는 가정에서의 유아교육이 유치원·탁아소에서의 유아교육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를 실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1) 유아교육의 대상
유아교육은 유아기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다. 유아기의 연령 범위는 시대나 학자 또는 국가에 따라 달리 정의되어 왔기 때문에 그 개념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 고대 희랍 시대에는 태어나서 3세까지를 요람기,4세에서6세까지를 유희기로 보고 이 시기 아동들의 기초 교육을 강조했다. 17세기의 교육 균등과 감각 교육을 주도했던 코메니우스는 태어나서부터 6세까지를 19세기 프뢰벨은 4세에서 6세까지를 그 대상으로 하였다. 1960년대를 기점으로 미국이나 영국 등이 주도하는 보편적인 추세는 유아교육의 대상을 출생 직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의 아동으로 규정하고 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유아교육의 대상 연령은 시대와 학자에 따라 달리 규정되어 왔다. 오늘날도 역시 나라나 문화적 배경 등에 따라 약간씩 다를 것이다. 그러나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유아교육의 보편적인 대상 연령은 아동이 모태 속에 자리잡는 순간부터 8세까지의 아동이다. 우리 나라는 유아교육이 0세에서 8세까지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다는 세계적인 추세와는 상당한 거리를 보이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은 유아교육과는 별개의 교육의 대상으로 간주되어 완전히 분리된 교육기관에서 상이한 교육 방법으로 교육을 받고 있다. 이 유치원 교육과 초등학교 저학년 교육간의 연계성 결여 문제는 유아교육과 초등학교 교육의 질적 개선을 위해서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과제라고 본다.
2) 유아교육의 개념
유아교육은 학자들의 견해 및 시대적 배경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질 수 있는 가변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한 마디로 개념을 규정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본 고에서는 유아교육의 개념을 협의의 개념과 본질적 개념 및 유아교육의 특수성과 시대적 변천으로 나누어 살펴보기로 한다.
(1) 협의의 개념
(가) 보육적인 기능의 수행
교육이 보다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목적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활동이라면 보육은 아동을 맡아서 돌보아 주고, 심신을 보호해 주고, 정상적인 발달을 도와주는 활동을 가리킨다. 교육은 보다 적극적으로 아동의 행동 변화를 유도해 나가는 활동이고, 보육은 소극적인 자세로 아동의 기본적인 요구에 부응해 주는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유아교육에 대한 입장은 이론적으로 게젤에 의한 성숙 이론에 기초를 두고 있다.
(나) 조기 재능 교육
이 개념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가장 적극적인 교육적 개입을 주장하는 입장으로서 보통 조기교육이라는 용어와 거의 동일한 의미로 잘못 이해되고 있는 것 같다. 영재 교육, 조기교육, 예체능 교육 등이 이 조기 재능 교육에 해당되며 우리 나라의 경우 각종 학원을 중심으로 한 교육이 바로 이러한 유아교육의 개념에 바탕을 두고 있다. 너무 어릴 때 부모의 요구에 의해 배우게 되면 유아는 거부감과 저항감부터 느끼게 되며 자신이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입장에서 오는 무력감 때문에 오히려 그 분야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기 쉽다는 것이다. 유아교육을 초기의 재능 계발로 보는 입장은 현대 사회에서 지향하고 있는 전인교육에 위배된다.
(다) 초등 학교 준비
유아교육을 후속되는 교육의 성공을 위한 수단으로 보는 입장이다. 즉 아동이 초등 학교에 취학했을 때 학력과 생활면에서 잘 적응하도록 이에 필요한 기능과 태도를 익히게 하는 것이 유아교육의 목적이라고 본다. 이 기능과 태도에는 주로 교과 학습과 관련된 기초 기능인 읽기, 쓰기, 셈하기와 단체생활에서 요구되는 지식과 태도, 즉 줄서서 기다리기, 손씻기, 교통 안전 지키기,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교육 내용은 미리 교사에 의해 준비되고 계획되어 아동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일방적인 교육의 성격이 강하다. 초등학교 교육이 중학교 교육을 위한 준비 단계가 될 수 없듯이 유아교육도 초등학교 교육의 성공을 위한 수단이 아니다. 물론 교육의 연속성을 높이기 위해서 유아교육과 초등학교 교육은 서로 밀접한 관련 속에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유아교육이 나름대로의 고유한 독자성을 유의할 때 진정한 의미에서 유아를 위한 교육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라) 보상 교육
이 개념은 저소득층 자녀를 대상으로 이들이 처해 있는 문화적 결손을 보충해 줌으로써 중류 계층 이상의 아동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학교교육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취지에서 근거를 두고 있다. 최근에는 이'보상'의 개념이 많이 퇴색되고 있다. 부족한 부분을 보상해 준다고 할 때 이 부족한 부분을 정해주는 기준 자체에 대한 논란이 일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캐츠(1987)의 주장처럼, 저소득층의 가정에도 그들 나름의 독특한 언어와 문화가 있으며 객관적인 척도를 가지고 한 특정한 문화를 재고 우열을 가린다는 것에 문제점이 있다. 따라서 저소득층의 문화에 대한 인식이 '열등'의 개념에서'특성'의 개념으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다.
(마) 가정 기능의 대행
최근 사회구조의 급격한 변화와 더불어 가족 구조가 핵가족화되고 여성의 사회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가정의 교육적 기능을 약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가정의 교육적 기능을 대행해 줄 보다 전문화된 유아교육 기관을 요구하고 있다. 이 보육 시설은 각 가정의 특수한 상황과 필요에 맞도록 다양한 형태로 설립되어야 할 것이다. 방과후 탁아, 가정 탁아, 기관 탁아, 시간제 탁아 등이 있을 수 있다. 여기서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는 아동이 부모와의 밀착된 애착 관계를 형성하지 못할 경우 나중에 그 아동의 성격 형성이나 사회성 발달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따라서 어머니는 자신의 사회 활동 때문에 자녀와 충분한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없는 약점을 같이 있는 시간 동안의 풍부한 교류를 통하여 극복해야 한다.
(2) 본질적 개념
임재택(1992)은 '유아교육은 0세부터 8세까지의 유아와 부모를 대상으로 가정과 유치원, 보육 시설 및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유아들의 전인적인 성장·발달을 위한 형식적, 비형식적 교육'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유안진(1987)은 유아교육을 '평생 및 전인교육으로서의'교육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개념은 유아교육이 모든 인간에게 제공되어야 하는 기나긴 평생교육 과정 중 그 첫 단계로서 인정받아야 하며, 유아는 지적 발달뿐 아니라,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발달 등 모든 면에 서 균형 있고 조화로운 성장과 발달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영석, 박재환, 김경중(1985)은 바람직한 유아교육의 개념으로 세 가지 측면을 제시한 바 있다. 첫째, 유아교육은 평생교육의 일환이며 인생의 기초와 터전을 튼튼하고 바르게 인정하고 있다. 둘째, 유아교육은 '유아에게 해가 되지 않는 일'을 한다. 이 말은 유아교육은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닌 그 자체로서 목적이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셋째, 유아교육이란 '독자적·형식적·비형식적 교육과정의 총체'라고 보고 있다. 이들의 입장을 참고로 하여 유아교육의 개념을 몇 가지로 요약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유아교육은 0세에서 8세까지의 유아와 부모, 그리고 때에 따라 가족 구성원들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포괄적 성격을 갖는 교육이다.
둘째, 유아교육은 유아의 전인적 성장·발달을 목표로 둔다.
셋째, 유아교육은 유아의 관심과 욕구를 최대한으로 반영하고자 하는 아동중심 교육이다.
넷째, 유아교육은 형식적인 교육 이외에 자연스러운 비형식적 교육도 중요시한다.
다섯째, 유아교육은 결과 중심의 교육과정보다 유아의 활동 과정 그 자체에 더 의미를 부여한다.
여섯째, 유아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유아의 행복한 삶이다.
(3) 유아교육의 특수성
유아교육은 출생으로부터 만 8세까지의 유아와 부모를 대상으로 가정과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유아들의 전인적 성장·발달을 위한 형식적, 비형식적 교육이다.
유아교육 기관의 유형으로 크게 유아원, 유치원, 탁아소로 나누어 각 유형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1) 유아원
유아원은 1911년 영국의 맥밀런 자매에 의해 최초로 설립된 기관이다. 이 기관의 설립 목적은 저소득층 가정의 유아들의 건강, 안전, 영양, 신체 발달에 역점을 두고 이들을 양육하고자 한것이었으며, 특히 바깥 놀이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따라서 초기의 유아원은 영세적으로 결핍된 가정의 유아를 대상으로 이들의 사회적 발달과 신체적 발달을 도와주기 위한 기관이었다. 우리 나라의 유아원은 1991년에 공포된 『영유아보육법』에 따라 교육 기능을 담당할 유치원이나 탁아 기능을 담당할 '어린이집'으로 환원하도록 권장되고 있다. 유아원은 보통 유치원 입학 전의 3,4세의 아동이 1주일에 5일정도, 하루에 2-3시간 교육을 받는 기관이다. 인지적인 촉진을 강조하는 유치원과는 달리 유아의 신체발달과 사회·정서발달에 보다 초점을 둔다.
(2) 유치원
유치원은 1837년 독일의 프뢰벨에 의해 처음으로 설립되었다. 프뢰벨은 그의 이상주의적이고 상징주의 적인 교육관에 근거하여 아동이 놀이 활동을 통해 신과의 통합을 이룰 수 있음을 주장했다. 그는 이 우주가 신, 인간, 자연의 조화로운 통합에 이해 유지되어 나간다고 보고 이 조화를 구의 개념을 도입하여 상징적으로 묘사하였다. 프뢰벨은 은물과 작업을 구성하여 자신의 교육 이념을 실제에 반영하였다. 은물은 공, 정육면체, 원통 등의 형태를 띤 놀잇감이며 작업은 종이 접기, 오리기, 구슬꿰기, 구멍뚫기 등의 감각적 활동이었다. 그밖에 노래부르기와 정원 가꾸기 등도 교육 활동으로 포함되었다. 특히 정원 가꾸기는 보이지 않는 힘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보았다. 우리나라의 유치원으로는 1897년에 일본인이 일본인 자녀를 위해 세운 부산 유치원이 최초였다. 그 후 1914년에 미국 선교사 브라운 리가 이화 유치원을 세우고 1916년 박희도가 중앙 유치원을 세운 것이 우리 나라 유치원 교육의 시작이었다고 볼 수 있다. 1969년에 유치원 교육과정령이 공포되면서 나름대로 자리를 잡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우리 나라 유치원은 『교육법』에 근거하여 설치 운영되고 있다. 만3세부터 취학전 시기까지의 유아들을 대상으로 전인적인 발달을 조장하는 기관이다. 유치원은 공립과 사립으로 구분된다. 공립은 국, 공립기관에서 운영하는 기관으로서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사립유치원 각종 사립학교나 종교단체 등에서 설치, 운영하고 있다. 유치원 연간 교육일수는 180일 이상이며, 하루 교육시간은 3시간을 기준으로 하되 유아의 발달 수준, 지역사회의 실정, 유치원의 특성, 활동내용 및 계절 등을 고려하여 조정·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의 추세는 인지적인 자극을 중요시하고 교육시간을 오후까지 연장하는 종일제 유치원이 늘어나고 있다.
(3) 탁아소
탁아소는 산업 혁명과 더불어 여성의 노동력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자 자녀의 양육을 대행해 줄 시설로 설립된 것이다. 따라서 주로 보호와 양육의 기능을 담당하였다. 우리나라의 탁아소는 1926년 부산에 세워진 공생탁아소가 최초이다. 1961년 『아동복리법』이 제정되면서 비로소 법적 근거를 갖게 되었으며 1968년에는 그 명칭이 '탁아소'에서 '어린이집'으로 개칭되었다.1981년에 이『아동복리법』은 『아동복지법』으로 개칭되었다. 1980년대에 들어와서 유아교육에 대한 국가적인 관심이 늘어나자 『유아교육진흥법』이 공포되었으며 이에 따라 다시 그 명칭이 보사부 관할의' 어린이집과 내무부 관할의 '새마을 유아원'으로 개칭되었고 그 성격이 교육을 강조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1991년에는 보건사회부령으로『영유아보육법』이 공포되었고 보육 시설이라는 명칭으로 그 운영의 전반적인 법적 근거도 갖추게 되었다. 『영유아보육법』에 이하면 보육시설의 종류는 국·공립 보육시설, 민간보육시설, 직장보육시설, 가정 보육시설의 네 가지로 구분된다. 이러한 보육시설들은 크게 기관중심 시설과 가정중심 시설로 구분될 수 있는데, 전자는 '어린이집',후자는 '놀이방'으로 불리운다. 보육 시설의 대상은 6세미만의 취학전 아동을 원칙으로 하되, 상황에 따라 12세까지도 가능하다. 보육의 기본 원칙으로 교육, 영양, 건강, 안전, 부모에 대한 서비스, 지역사회와의 교류로 관련된 규정을 정해 두고 있다. 연간 보육 시간은 공휴일을 제외하고 연중 계속되어야 한다. 하루에는 12시간 이상 운영함을 원칙으로 하지만 보호자의 필요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다.
2. 유아교육의 중요성
유아교육의 중요성을 뒷받침해 주고 있는 몇 가지 측면에 대해 인간 발달의 기본 원리, 발달심리학적 배경, 국가· 사회적 요청으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1) 인간 발달의 기본 원리
(1) 적기성: 인간의 여러 발달 과업들은 가장 적절하게 획득되는 최적의 시기가 있다는 원리이다. 이 시기는 결정적 시기라고 불린다. 이 시기를 놓치게 되면 과업 획득의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한다.
(2) 기초성: 어릴 때의 발달이 나중의 모든 발달의 기초가 된다는 원리이다. 우리의 전해 오는 속담인 '세살 버릇 여든 까지'가 이 원리에 해당된다.
(3) 누적성: 인간의 성장·발달에 있어 전 단계의 발달에 결손이 생기면, 이 결손은 다음 단계의 발달에 계속적으로 누적되어 점점 발달장애가 심각해진다는 원리이다.
(4) 불가역성: 특정한 발달과업 획득의 최적기를 놓치면 그 후에 보완이나 교정이 힘들어진다는 원리이다.
2) 발달 심리학적 배경
성격 형성의 기초와 인지적 가능성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1) 성격 형성의 기초
정신분석학적 입장에서는 인간의 성격 형성의 기초가 5세 이전에 확립된다고 하였다. 이들에 따르면 5세 이전의 경험, 특히 이유, 대소변 훈련, 부모의 양육 태도에 따른 경험은 그 아동의 성격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위와 같은 경험과 관련하여 부모가 애정을 가지고 일관성 있게 수용적으로 대처하면 아동은 원만한 성격을 형성할 수 있지만, 반대로 부모가 강압적이고 아동의 요구에 무관심하면 아동은 강박적이고 공격적인 성격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신분석학 입장은 유아교육의 중요성 외에 유아를 위한 교육의 방향을 결정하는데도 상당한 시사를 주었다. 즉, 유아를 위한 교육에서 어려움을 완화시켜 주고 해소시켜 주는 일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 후 유아교육 과정에 아동의 자발적인 표현 활동과 놀이를 중요한 교육 활동으로 포함시킴으로써 유아가 자신의 내적 감정을 자연스럽게 밖으로 드러내어 정화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 주어 왔다. 이러한 활동으로는 그림 그리기, 만들기, 점토나 적목 등으로 구성하기, 모래놀이, 물놀이, 음률 활동 등이 있다.
(2) 인지적 가능성
아동이 지적인 능력이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난 후의 환경적 자극에 의해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고 보았다. 이 때의 환경적 자극은 각 아동의 인지구조에 맞추어 적절한 지적인 갈등을 일으킬수록 그 아동에게 의미 있는 질적인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아동 자신은 스스로의 정신세계를 구성하고 창조해 나간다고 보고 구성주의를 주장하였다. 이 관점에서 보면 각 아동이 지극히 주관적인 경험 속에서 나름대로의 지식과 세계관을 계속적으로 형성해 나가는 과정이 바로 발달의 과정일 것이다. 따라서 각 아동은 적절한 수준의 지적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자극을 필요로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적 갈등의 적절성이란 너무 쉬워서 아동이 쉽게 좌절을 주지도 않는 적당한 지적 불균형과 호기심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0-4세 사이에 지능 발달의 약 50%가 이루어지며 4-8세 사이에 30%, 8-17세 사이에 나머지20%가 이루어진다고 보고 있다. 즉 0-8세 사이의 유아기 도안 지능의 약 80%가 발달된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과 같은 인지 발달론자들의 주장을 몇 가지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인간의 지적인 능력이란 태어날 때부터 고정된 것이 아니다.
둘째, 인간의 지적인 능력은 주변 환경 속에 제시되어 있는 다양한 종류의 사물과 상황과의 상호작용에 의해 계속적으로 성장하고 변화한다.
셋째, 이러한 주변 환경의 영향력은 어릴 때(8세 이전)더욱 더 크다.
넷째, 환경을 통한 아동의 경험이 발전적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아동의 인지적인 수준과 관심에 부합되는 적절한 자극을 줄 수 있는 교육적 배려가 요청된다.
3) 국가, 사회적 요청
결손가정의 아동들은 이미 다른 중상류층이 아동들과는 달리 환경적인 결핍에서 비롯된 능력의 결핍을 안고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따라서 이들을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탈락하게 되며 나중에는 각종범죄, 문제행동, 마약 복용 등의 시회문제를 일으키게 됨으로써 전체적인 국가의 능력을 파손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밀 예방적 차원에서 해결하기 위한 국가적 노력이 바로 이 헤드 스타트 운동이다. 헤드 스타트 운동의 배경에는 유아교육의 성패가 국가의 이익과 번영에 직결된다는 인식이 있다. 우리나라의 유아교육의 발전도 이러한 국가·사회적 요청과 무관할 수 없다. 1980년대에 들어와 유아교육에 대한 국가적인 관심과 막대한 예산 지원이 이루어졌던 배경에는 역시 소외된 계층에 대한 보상과 이를 통한 국가 전반적인 힘을 키워야 한다는 의지가 있었다고 본다. 이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농어촌과 산간 벽지를 중심으로 상당수의 새마을 유아원이 설립되었으며 유아교육의 보편화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4) Bloom(1964)의 견해
지적 성숙이 최고조로 달하는 17세의 지능을 100으로 삼았을 때 0∼4세 사이에 인간지능의 약 50%가 발달하고, 4∼8세 사이에 30%가 발달하며, 그리고 나머지 20%가 8∼17세 사이에 발달된다(Bloom, 19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