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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봉 자연휴양림 캠핑 ♣
⊙ 가는 곳 : 홍천 삼봉자연휴양림
⊙ 일자 :
⊙ 인원 : 2명
⊙ 일정 : 29일(토) 06:20 출발
09:00~12:00 내린천 펀약킹(더키)
점심매식
취사, 야영
30일(일)
매식
⊙ 삼봉 자연휴양림 소개 (월간“산” 참조)
맨 아래 ☞ 참조
⊙ 후기
이번 주말계획은 와이프가 지난 번 산행 때 발목인대 부상으로 인해 일주일 늦춰져 이번 주에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 완전히 나은 것은 아니기에 거기에 맞게 계획 일부를 수정하게
되었는데요.. 이번에는 3개의 미션을 가지고 출발하려고 합니다.
첫번째로는 내린천 송강카누학교에서 더키를 배우고 타보는 것이구요.
두번째로는 내린천 인근에 있는 삼봉자연휴양림에서 캠핑을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세번째로는 휴양림 부근 도로에서 자연을 벗삼아 장거리 달리기를 계획했습니다.
원래는 가까이 있는 개인산 개인동계곡의 숨은 비경을 찾으려 하였으나 당분간 와이프
발목인대 부상으로 산행은 미뤄야 할 듯 합니다.
누구 말대로 산이 어디 도망가는 것도 아니고..
대신에 달리기를 한다면 충분한 보상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비책(?)을 짜낸 것입니다.^^
◐…
전날 저녁 짐들을 트렁크에 다 실어놓고..
본격적인 캠핑장비라 상당히 부피도 크고 많네요..
거기다 더키를 하기 위한 슈트와 조깅화 조깅복까지 챙겨야 하니..
장비 정리를 잘해놔서 그냥 가져다 실으면 끝..
<사진 1>
2호차인 출퇴근용 프라이드 소형차에 짐을 실으니 그득하게 들어 갑니다.
와이프하고 둘이만 움직이므로 구태여 큰 차를 가지고 갈 필요도 없고..
춘천고속도로를 따라서 다시 중앙고속도로로 진입해 홍천으로 가면 상당히 빠르게
갈 수 있습니다.
“와이프가 차에 타면 일단 잠을 자고..
다른 여자(?)가 차에 타면 즐겁게 재잘재잘..“
그렇게 말을 했더니.. 와이프 왈..
“와이프 하고 여행을 가면 편하고..
다른 여자하고는 설레고..”
이렇게 또 받아 주네요.. ㅎㅎ
결혼한지도 벌써 30년..
거기다 만난 것까지 모두 합하면 기나긴 세월..
이젠 그 정도에 마음은 받아주고 이해가 가능한 것 같네요..
그야말로 평생의 반려이자 영원한 친구가 된 듯..
<사진 2>
홍천에 있는 [오렌지휴게소]에서 아침을 먹습니다.
5,000원짜리 부페식인데, 정말 멋진 곳이더군요..
<사진 3>
부페식당 내부.
5,000원 짜리 치고는 음식재료도 깨끗했고 다양하고 맛이 좋았습니다.
<사진 4>
부페식당 내부.
<사진 5>
식당 뒤쪽 홀에는 각종 도자기와 목예 등 예술품들이 줄비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갑자기 눈이 휘둥그래 해집니다.
이 집 사장님이 보통 분이 아니신 듯..
그제서야 자세히 들여다보니 각 종 패들이 눈에 들어오고 매스컴에도 상당히 알려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무심코 들어 온 집인데 완전히 횡재를 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잠시 카운터를 보시는 사장님과 대화를 나눠보니 친절도 하시고 고매한 인품이 역시
예사 분이 아니시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진 6>
부페식당 내부.
<사진 7>
부페식당 내부.
<사진 8>
부페식당 내부.
<사진 9>
부페식당 내부.
<사진 10>
부페식당 내부.
<사진 11>
부페식당 내부.
뜻하지 않은 예술품까지 감상하고 기분 좋게 [오렌지휴게소]를 나와 내린천으로 향했습니다.
9시경 내린천 송강카누학교 도착.
여름 스포츠를 하나 물색하던 중..
지난 번에는 리버버깅이라는 신종 스포츠를 한 번 접해보고..
그러나 그것은 그곳에서만 해야 하고 재미도 좀 덜한 것 같아..
카약에 일종인 더키를 배워보기로 했습니다.
카약이나 더키가 좋기는 한데 좀 어려울 것 같아 처음부터 꺼려왔지만..
인터넷에서 보니 송강카누학교가 있어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신청을
하기에 이릅니다.
내린천 같은 급류에서 배워두면 나중엔 동강이나 경호강 같은 잔잔한 곳이나
산정호수와 같은 호수에선 그냥 놀기만 하면 됩니다.
내년 쯤엔 강가에서 캠핑과 더불어 더키를 하면 최상이 될 듯..
누가 또 알겠습니까..? 중랑천을 더키를 타고 내려오게 될지.. ㅎㅎ
송강카누학교는 1980년대 중반에 내린천에 세워진 학교인데요..
우리나라에 카누와 카약을 보급하고 알리는데 많은 공로를 세웠습니다.
특히 이곳 교장이신 거북이님은 예전에 여러 차례 대회에 나가서 입상도 하시고..
사모님 역시 선수생활 하시며 입상을 많이 하시고..
같은 스포츠를 하시며 결혼까지 하셨다고..
사실 카약이나 더키를 가지고 돈을 벌기에는 조금 미흡한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힘이 덜 드는 래프팅으로 몰리는 바람에 카약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실정입니다.
래프팅 보다는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대량으로 타는 래프팅과 한두명 타는 카약과는
비교가 안되고 기술적으로도 래프팅은 놀이에 가깝지만 이것은 스포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돈을 벌기 보다는 카약을 보급하려고 애쓰는 이 분들의 숭고한 마음씨를 알 수 있었습니다.
<사진12>
송강카누학교 캠프 전경.
<사진 13>
<사진 14>
복장을 갖추고..
<사진 15>
상류 쪽으로 거슬러 올라가 초급자코스로 이동합니다.
<사진 16>
오늘 아침 타임엔 우리 밖에는 없네요..
강사가 간단히 주의점과 요령을 설명해 주고..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고 간단했습니다.
<사진 17>
강사는 1인용 더키를 타고 앞서 가면서 설명해주고..
우리는 2인용 더키를 타고 따라가며 배웁니다.
<사진 18>
앞에 서는 좌우로 저어만 주고..
뒤에서는 같이 젓기도 하고 방향을 잡아주기도 합니다.
방향을 잡아 주는 기술이 아주 중요하네요..
<사진 19>
오늘 내린천 물이 상당히 풍부하고 좋아 아주 타기 좋다고..
물 좋을 때(?) 맞춰 온 것 같습니다.
<사진 20>
노를 저으니 팔과 어깨운동은 물론 전신운동이 상당히 됩니다.
만만하게 볼 운동량이 아니네요..
<사진 21>
강사는 대학생으로 방학 때 아르바이트를 나왔다고..
물론 자격증이 있어야 됩니다.
차분하게 잘 가르쳐 주었습니다.
<사진 22>
내린천 풍경.
예전에 내린천마라톤대회 참가하던 그 장소라 재미가 더 있네요..
<사진 23>
급류를 헤치고..
와이프 쫄아 있는 모습.^^
<사진 24>
<사진 25>
둘이서 탈 수 있기에 와이프도 부담없이 탈 수가 있고..
드디어 가야 할 방향이 정해진 것 같습니다.
<사진 26>
<사진 27>
<사진 28>
중간에서 휴식을 하고..
<사진 29>
<사진 30>
<사진 31>
조정을 잘해서 급류에 한번도 뒤집어지지 않고 잘 내려왔습니다.
재미가 상당히 있네요..
지난 번 리버버깅하고는 상대가 안될 듯.
이제 초보자코스를 했으니 다음엔 중급자코스로 갑니다.
중급자코스는 대여섯번 이상은 타야 된다고 하니 그 만큼 어렵겠지요.
배우는 맛도 괜찮을 듯.
<사진 32>
내린천 풍경.
<사진 33>
마치고 12시쯤 돌아오니 언제 사람들이 왔는지 주위가 온통 시끌벅적 합니다.
주로 래프팅 타는 사람들이 많네요..
외국인들도 많이 와 있고..
쏠쏠한 재미를 느끼며 간단히 샤워를 마치고 삼봉자연휴양림으로 이동했습니다.
<사진 34>
더키를 재미있게 타고 미산계곡으로 향했습니다.
삼봉자연휴양림으로 가자면 미산계곡을 지나가야 되기에 가는 김에 전에 리버버깅하면서
들렸던 [미산 막국수] 집을 다시 들르기로 합니다.
<사진 35>
이 지역들은 대개가 다 그렇지만 국수를 미리 만들어 놓은 곳이 아니라 주문하면 그때
반죽에 들어가 국수를 뽑기에 그 맛이 확연히 다릅니다.
이 집도 전에 먹어보니 그런 맛이 살아있어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손님들은 추워서 다 방으로 들어 갔네요.
<사진 36>
주방내부에 국수 만드는 설비.
<사진 37>
이 집은 편육도 아주 맛이 있는데요..
국수 나오기 전 우선 편육부터 한 점..
보쌈 비슷하기도 한데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아드는 맛이 정말 일품입니다.
딱 소주 한 잔 곁들였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 같지만.. 운전을 해야 하기에.. 끙~
둘이서 다는 못 먹고 남은 것은 휴양림에서 야영하며 먹기 위해 포장을 했습니다.
<사진 38>
이윽고 삼봉휴양림에 들어섭니다. 시간은
서울에서 구룡령 가기 전에 있습니다.
인근에 백두대간 하며 들렸던 [샘골휴게소]가 있고..
<사진 39>
삼봉휴양림 매표소에 들어서서 오토캠핑장을 간다고 하니 벌써 다 들어찼다고.. 허~걱!
지금 시간이
요즈음은 아침부터 와서 캠핑을 한다고 합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휴양림 캠핑장에 아무도 없고 썰렁해서 우리만 야영했던 기억도
나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요즈음은 캠핑이 또 유행인 것 같습니다. 열풍이 한 번 불면 누구나 다 해야 되는 것이
또 우리나라의 현실이라.. 하여간 자연을 벗해 캠핑을 한다는 것이 참 좋은 현상입니다.
계속 알아보니 map상에는 나와있지 않은 최근에 조성된 듯한 제 3야영장을 추천해 주더군요..
이곳엔 야영 테크는 없지만 오토캠핑이 가능 하다고..
휴~ 다행입니다.. 일반 야영장으로 가면 주차장이 떨어져 있어 짐을 운반하기가 영 불편
했을 텐데요.. 오히려 야영 테크가 없는 것이 나을 수도 있고..
입장료 1인1,000원, 주차료 3,000원, 야영장 2,000원, 합계 7,000원 냈습니다.
오토 캠핑장이 아니라고 아주 싸게 받네요..
<사진 40>
관리사무소 바로 아래에 있는 제3야영장을 향해 갑니다.
비포장 임도 길인데요.. 좌우에 숲이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벌써 깊은 산 속에 들어선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진 41>
텐트를 치고..
마침 식탁도 있어 아주 편리합니다.
이 야영장에는 먼저 온 한 가족만이 있고 아직까지 한산하고 조용합니다.
아이 둘하고 온 젊은 부부가 자연과 벗삼아 지내는 모습이 참 아름답고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우리도 손주가 조금 더 크면 데리고 나올 예정이지만..
아들, 며느리한테 캠핑하는 법을 알려 줘야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며느리는 오고 싶어했는데 아이가 아직 어려 조금 더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아마 내년 늦봄쯤이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진 42>
캠핑의자도 배치하고..
<사진 43>
일하는 중간중간 잠시 여유를 가지고 쉬기도 하고..
오늘은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 서늘합니다.
<사진 44>
대형 에어매트를 가져왔는데요.. 자동펌프를 깜빡하고 놓고 왔네요..-.-
“편안하게 잠자기는 틀린 것인가..”
하는 수없이 입으로 공기를 불어넣어 봅니다.
워낙 큰 매트라 웬만큼 불어서는 미동도 하지 않네요..
공기를 불어 넣을 때마다 눈 앞이 노랗고 어질어질..
안되겠다 싶어 여유를 가지고 장시간 불어넣기로 합니다.
그동안 마라톤 한 실력(?)을 살려 조깅모드로 불어 넣습니다. ^^
한 15분간 헐떡되며 땀을 흘려가며 불었더니 이윽고 자동펌프 한 것처럼 빵빵해졌습니다.
ㅎㅎ 달리기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
<사진 45>
일단 와인 한 잔으로 목을 축이고..
<사진 46>
<사진 47>
음악도 들어가면서..
여름에 끝자락을 아쉬워하며 신나는 여름노래를 듣습니다.
< 오아시스 - 브라운 아이드 걸즈(Feat.
와 여름이다 막이래
shoob shoob 슈비루 밥바~
shoob shoob 슈비루 밥바~
Here We Go Now!
Here we go now!
어떻게 올 여름 난 너무 바쁜데
그 어디라도 꼼짝 하지 못할것 같아
수평선 하늘 닿은 푸른 바다가
너와 날 부르고 있는데 oh
난 정말 괜찮아 이 도시라 해도
저 높은 빌딩 아래라도 너만 있다면
시원한 팥빙수를 함께 나눌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해
가로수 그늘 아래 너와 함께 거닐면
그 어떤 해변가도 부럽지 않아
넌 나의 바다야 넌 나의 파도야
네 품에 안기면 내 안에 파도 소리가 들려
무더운 이 여름에 복잡한 세상일은
잠시 다 잊을 수도 있을것 같아
넌 나의 숲이야 넌 나의 나무야
네 곁에 있으면 시원한 바람이 느껴져
모두가 떠나가버린 한적한 도시에 남아
너와 나 사랑한다고 (영원히)
-Rap-
Yeah! Come On Yo!
넌 내 젊음을 약속 너와 난 우리둘의 웅스꿍스
널 두고 떠나갈리 없어
아무리 세계 일주라도 그대 없인 의미 없어
오직 너만 있으면 돼 난
여기 여기 너가 있어주면 난
오직 한복판 가운데다 뚝 하고
떨어져 있다 괜찮아어도
어느새 이 도시에 밤이 내리면
난 너의 곁에 한손 가득 팝콘을 들고
무서운 영화 한편 함께 즐길수 있다면
행복한 밤이야
놀란척 네 어깨에 얼굴을 콕 묻으면
이 밤은 천국보다 아름다운걸
넌 나의 바다야 넌 나의 파도야
네 품에 안기면 네 안에 파도소리가 들려
무더운 이 여름에 복잡한 세상일을
잠시 다 잊을 수도 있을것 같아
넌 나의 숲이야 넌 나의 나무야
네 곁에 있으면 시원한 바람이 느껴져
모두가 떠나가 버린 한적한 도시에 남아
너와 나 사랑한다고 영원히~
가슴이 펑하고 나 (내 가슴 두근두근 나)
난 날아올라 (날아가 하늘위로)
어쩔줄 몰라 (오직 그대만 나의 곁에 있어주면돼)
이대로 너만 내곁에 있어준다면 어디든 난 행복할꺼야
I Love you~
<사진 48>
편안하게 자연 속에 몸을 맡겨 봅니다.
<사진 49>
와인을 가져 왔지만 도수가 너무 약해서 아쉬움이 남고..
와이프도 마셔봐야 취기도 안오르는다고 하고..
다음부터는 복분자, 오디로 술을 담가 논 것을 가져와야겠네요..
집에 담근 좋은 술이 있는데 비싸게 와인을 사서 가져 올 필요도 없고..
담근 술은 도수가 제법 되서 이런 곳에서 마시면 제격일 듯 합니다.
<사진 50>
서서히 어두워지기 시작할 무렵.
<사진 51>
밥을 해서 먹습니다.
이번엔 밥 공기가 없어서 코펠 뚜껑으로.. ㅋㅋ
아직 캠핑 초보자여서 부족한 게 많이 보입니다.
캠핑을 하자면 다양한 주방기구를 이용해 해먹는 것도 즐거움 중에 하나겠지만..
당분간 먹는 것에는 치중을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너무 손이 많이 가고 까다로운 것은 아직 능력 밖입니다.
다행히 먹는 것은 아무거나 잘 먹으니..
오늘 저녁도 밥만 해서 싸온 간단한 반찬과 함께 먹습니다.
<사진 52>
<사진 53>
<사진 54>
저녁식사 후 배도 끌 겸 산보 삼아 휴양림 이곳 저곳을 가보았습니다.
주위에 야생화가 많이 피어있어 향기로운 냄새가 은은히 풍기고 우거진 숲 속에서부터
나오는 신선한 공기가 폐부 깊숙이 들어 왔습니다.
휴양림 입구에서 삼봉약수가 있는 끝까지가 4km 인데 곳곳에 야영장과 산막이 들어차
있었습니다.
주차장엔 차들이 그득하고 사람들을 모두 수용한 상황이라 나만 모르고 있었지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주말이면 이렇게 나와 자연을 즐기며 지낸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
자고 있는데 텐트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러더니 점점 그칠 줄 모르고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하네요..
다행히 세찬 것 같지는 않고 비교적 차분하게 내리고 있습니다.
얼핏 드는 생각으로는 3가지 미션 중 달리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캠핑도 뒤처리가 썩 개운치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절반에 성공 밖에는 안될 것인가..”
텐트를 젖은 채로 가져가면 집에 가서 다시 말려야 하는데 워낙 크다 보니 쉬운 일이
아닙니다. 비가 오면 여러 가지로 귀찮은 일이 많아집니다. -.-
달리려고 마음먹은 시간인
많은 량의 비는 아닌 것 같지만..
그런데 다행히도
잘됐다 싶어 바로 조깅복 갈아입고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더 이상 비는 안올듯.
와이프한테는 2시간 가량 달리고 온다고 말하고..
그동안 와이프는 주위 산책을 하기로 합니다.
비 온 뒤끝이라 숲이 아주 푸르렀고 깨끗해 마음이 날아갈 듯 합니다.
<달린 구간>
야영을 하면서 밤에 비가 내려 달리기는 틀렸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시간은 조금 지났지만 비가 멈추네요..
<사진 55>
복장을 갖추고 일단 스트레칭으로 몸을 풉니다.
비 온 뒤끝이라 주위가 신선하고 아주 깨끗해서 기분이 날아갈 듯 하네요..
이런 날 자연 속에서 달린다는 것은 거의 행운일 듯..
<사진 56>
일단 휴양림을 거슬러 삼봉약수 쪽으로 올라갑니다.
어제 밤 산책하던 휴양림 주 도로인데요..
<사진 57>
약수터에 도착해 물 한 모금 마시고..
탄산수라 역시 톡 쏘네요..
<사진 58>
세 개에 구멍에서 물이 각기 나오는데요..
물 맛이 다 다르다고..
직접 마셔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사진 59>
다시 휴양림 입구 쪽으로 내려 옵니다.
주위엔 야생화들이 끝없이 피어있고..
<사진 60>
중간에 흙길에서 포장으로 바뀝니다.
<사진 61>
오토캠프장.
어제는 꽉 차서 이곳으로 오지를 못했는데 붐비는 것을 보니 지금 있는 곳이 오히려
한적하고 더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 62>
휴양림을 빠져 나와 구룡령 쪽으로 방향을 잡고 차도를 달립니다.
차들도 별로 없고 시원한게 여간 기분이 좋은 게 아니네요..
주위에 아름답게 펼쳐지는 경치를 감상하며 달리는 맛은 아주 색다른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사진 63>
구룡령과 오대산 두로령으로 가는 갈림길.
백두대간 할 때 추억들이 어려있는 곳입니다.
이 아래 샘골휴게소에서는 대간하면서 두 번씩이나 자고 갔던 곳이지요..
<사진 64>
발 아래로 펼쳐지는 숲과 밭, 마을 그리고 산정에 떠 있는 운해까지..
아름다움은 극에 달하고.. 이렇게 달릴 수 있음에 감사하며..
<사진 65>
올 때와 갈 때 언덕에 비중이 비슷해 얼추 중간 지점에서 돌아옵니다.
구룡령까지 갔으면 좋을 텐데 약 3km 이상을 더 올라가야 되니..
왕복 6km면 시간이 너무 지나 와이프가 걱정할 수도 있기에 여기서 발길을 돌립니다.
<사진 66>
달리는 내내 자연과 하나가 되어 기쁨을 만끽합니다.
2시간 예상하고 달렸는데요.. 1시간57분에 대략18km 정도 달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앞으로는 등산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형편에 맞게 야외에서 달리기도 하고 여유로운
캠핑생활도 해야겠습니다.
야영장으로 돌아 와 샤워장에서 찬물로 샤워를 하고..
비록 찬물이지만 샤워기가 있으니 다행이네요..
날씨는 비도 오고 서늘했지만 달린 후라 몸이 뜨거워 찬물로 샤워하는데 전혀 지장을
안받습니다.
<사진 67>
우리 포함 두 집 밖에는 없어서 아주 조용하고 쾌적하게 지낼 수 있었던 3야영장 풍경.
<사진 68>
달린 후라
어제 남은 밥과 라면을 끓여서 먹고..
와인도 조금 남아 있길래 아침부터 마저 비워주고..
<사진 69>
야영장에 딸려 있는 취사장.
<사진 70>
그리고 샤워시설.
장비를 하나하나 닦고 챙기고 해서 차에 가져다 넣습니다.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현지에서 확실하게 정비를 해야지 집에 가서 두 번 손보는 일이
없도록 합니다. 집에 가서는 넣기만 하면 끝입니다.
그동안 야영을 할 때는 아침 일찍 산에 올라야 하기에 대충 마구잡이로 장비를 챙기고
집에 와서 뒤처리를 하려니 힘도 들고 했는데요..
이렇게 하니 여유도 있고 자연 속에서의 움직임이 즐겁기까지 합니다.
역시 캠핑을 제대로 하려면 등산을 하지 않고 여유있게 캠핑만을 하던지 아니면 산막에서
편안하게 지내고 등산을 하던지 선택을 해야 할 듯 합니다.
와이프는 매 번 따라 다니면서 이번처럼 느긋하고 여유있게 캠핑해 본 적이 처음이라
아주 만족하다고.. 이제야 자연의 참 맛을 느끼는 듯.
하여간 이번 캠핑은 등산과 캠핑생활 등을 하면서 보다 적절한 여유와 즐거움을 만끽 하려면
어떠해야 하는지를 알게 된 소중한 체험의 시간이었습니다.
솔솔 불어오는 바람결에 어느덧 텐트도 말끔히 말리고..
마음은 새털처럼 가벼웠고 진정한 휴식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었구나 하고 느끼면서..
< 크낙산 마음 > –
다시 태어날 수 없어
마음이 무거운 날은
편안한 집을 떠나 산으로 간다
크낙산 마루턱에 올라서면
세상은 온통 제멋대로
널려진 바위와 우거진 수풀
너울대는 굴참 나뭇잎 사이로
살쾡이 한 마리 지나가고
썩은 나무 등걸 위에서
햇볕 쪼이는 도마뱀
땅과 하늘을 집삼아
몸만 가지고 넉넉히 살아가는
저 숱한 나무와 짐승들
해마다 죽고 다시 태어나는
꽃과 벌레들이 부러워
호기롭게 야호 외쳐 보지만
산에는 주인이 없어
나그네 목소리만 되돌아 올 뿐
높은 봉우리에 올라가도
깊은 골짜기에 내려가도
산에는 아무런 중심이 없어
어디서나 멧새들 지저귀는 소리
여울에 섞여 흘러가고
짙 푸른 숲의 냄새
서늘하게 피어 오른다
나뭇가지에 사뿐히
내려 앉을 수 없고
바위틈에 엎드려 잠잘 수 없고
낙엽과 함께 썩어 버릴 수 없어
산에서 살고 싶은 마음
남겨둔 채 떠난다
그리고 크낙산으로 돌아온 날은
이름없는 작은 산이 되어
집에서 마을에서
다시 태어난다
<참고>
⊙ 삼봉 자연휴양림 소개 (월간“산” 참조)
- 문의전화 : 033-435-8536
- 위치 : 강원도 홍천군 내면 광원리
- 홈페이지 : www.foa.go.kr
<개요>
삼봉 자연휴양림(국유)은 이미 오래 전부터 치병 혹은 휴양차 사람들이 찾아들던 삼봉
약수터를 중심으로 조성된 휴양림이다. 약수터 앞에는 전나무를 위주로 한 울창한 혼합림이
조성돼 있는 한편 그 속에 산막들이 자리해 평일에도 꾸준히 탐방객이 찾아든다.
휴양림 내에 효능이 입증된 약수터를 가진 휴양림으로선 유일하다. 산막의 숫자도 많은
편이며, 오토캠프장도 조성해 두었다.
<시설 내용 및 이용 방법>
삼봉 휴양림의 핵심 시설은 약수터 근처에 밀집돼 있다. 약수터 바로 앞에 오래 전 약수객
들을 받기 위해 지은 산장을 리모델링 한 산림휴양관이 있으며, 계곡 건너 전나무숲 지대에
숲속의 집들(산막촌)이 형성돼 있다.
휴양림 입구에서부터 4km 길이의 비포장 도로를 따라 끝까지 들어가면 산림휴양관 옆
주차장에 다다른다. 이곳의 산막촌내 각 산막은 바로 앞까지 차가 들어갈 수 있게 길을
내두었다. 이 산막촌 길 입구는 산림휴양관으로 올라서기 직전, 왼쪽으로 나 있다.
개울을 건너 산약수터(새로 개발한 약수터) 옆의 숲길로 차를 몰고 올라가면 된다.
단, 여름에 개울물이 많이 불었을 때는 산림휴양관 옆 주차장에 주차한 뒤 산장 마당과
산막촌이 있는 숲지대 간을 연결하는 나무다리로 건너가야 한다.
산림휴양관은 과거 약수산장으로 쓰던 건물을 2004년 내부를 리모델링하여 개장했다.
9평형 3실, 11평형 2실, 12평형 1실, 13평형 1실, 21평형 1실 등 8개 방을 꾸몄으며
각 실마다 샤워실, 취사도구, 침구 등 일체의 시설을 갖추었다. 휴양관 건물 1층 구석의
관리실이 매점을 겸하고 있고, 여기서 간단한 식품, 연료용 개스 등을 판다.
다리 건너 숲속의 집 지역에는 반달곰, 산양, 산토끼, 멧돼지, 크낙새 5동의 산막이
아름드리 전나무 숲속에 자리잡고 있다. 이중 17평이나 되는 단독주택 규모의 반달곰
산막과 그 옆의 8평형 산토끼 산막은 최근 신축한 곳이다. 각 산막 앞에는 식탁이
설치돼 있고 차량 진입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주변 분위기가 뛰어나 숲속 휴양시설
답다고 할 만한 곳이다.
휴양림 입구에서부터 3km 지점에도 산막촌이 조성돼 있다. 이곳은 숲은 좀 빈약하지만
최근에 조성된 것들이어서 시설이 다소 낫다. 14평형(8인용)의 황토방 산막(사향노루,
사슴) 2동이 특히 눈길을 끈다. 이곳에 있는 통나무산막(소쩍새.11평형5~6인용)과
돌집(8평형 4인용)은 숙박만 가능하다.
그외 약수터 앞의 산막들을 포함, 휴양림내 산막 11동 모두 샤워가 가능하며 취사도구가
비치돼 있다. 각 산막에는 모두 TV가 설치돼 있으며 산막촌 가운데는 어린이 놀이 시설이
있다. 각 산막 바로 앞에 차량을 댈 수 있다.
이 산막촌 바로 아래의 계곡가 평지엔 관리사무소가 들어서 있으며, 그 아래엔 군대
내무반 같은 내부구조인 20평형(20인용) 수련숙소 건물 2동, 강의실 1동, 취사장
1동이 서 있다. 또한 이곳엔 널찍한 운동장이 닦여 있어 각종 구기운동이 가능하다.
야영장은 계곡 중간에 두 군데 조성돼 있다. 휴양림 입구로부터 1.5km 지점의 콘크리트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 계곡 건너에 제2야영장이, 다리에서 700m 더 올라간 지점
에서 오른쪽 건너에 제1야영장이 있다.
두 야영장 모두 계곡가에 자리 잡고 있으며 숲그늘이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 야영
테크 중 대형 텐트를 칠 만큼 큼직한 것도 있다. 다만 차도가 가깝다는 것이 단점이다.
제1야영장과 제2야영장 사이의 계곡 서쪽 도로변 화장실 아래에 널찍한 주차장이
있다. ‘야영장.주차장’ 팻말이 길가에 세워져 있다.
상류쪽의 제1야영장은 숲속에 조성된 한편 물놀이장(어린아이들 물장구치며 놀 수 있을
정도의 깊이와 크기)이 가깝다. 나무다리가 있기는 하지만, 계류 건너에 있는 만큼 폭우가
쏟아질 경우는 곧 철수해서 건너오도록 해야 한다. 캠프파이어장은 운영하지 않는다.
두 야영장에는 모두 목조평상 같은 야영테크(사용료 4,000원)가 있는데, 텐트끈을 맬 수
있는 고리가 달려 있다. 야영장에는 급수대와 화장실 등이 설치돼 있다. 각 야영장 옆에
일부 남아 있는 구도로를 이용, 몇 대 정도는 주차가 가능하다.(야영장 사용료 1동 2,000원)
제1야영장 맞은편 둔덕에는 오토캠프장이 조성돼 있다. (하루 이용료 5,000원) 아름드리
전나무 숲속이고 20개의 야영테크, 취사장, 화장실을 설비해 두었다. 야영테크가 큼직
하다는 점도 매력이다. 공중전화는 약수산장과 관리사무소 앞에 동전식이 각각 1대씩
놓여 있다.
산막 이용료는 돌집(8평형 4동) 44,000원, 통나무집(8 9평형 8동) 44,000원, 14평형
(통나무집과 황토집 3동) 55,000원, 17평형(1동) 80,000원, 숲속수련장(2동) 학생 2,000원,
어른 4,000원.
휴양림 입구쪽엔 콘도식 삼봉민박(033-435-7980), 통나무산장민박(435-2829 토종닭, 매운탕),
아침식사가 되는 삼봉가든(434-8035) 등의 업소가 있다. 가까운 국도변에 샘골주유소도 있다.
<접근 드라이브 코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속사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31번 국도를 타고 북상, 운두령을
넘어 내면 소재지인 창촌으로 간다. 서울에서 국도로 갈 경우는 홍천에 이어 율전을 거쳐
창촌에 다다른 다음 56번 국도를 따라 광원리로 동진한다.
광원리에서 약 10km 가서 명개다리를 건너자마자 도로 오른쪽에 샘골휴게소가 나오며,
여기서 900m 더 가면 휴양림 입구다. 뾰족한 돌탑을 쌓아두었다.
동해안을 타고 올라갈 경우 양양에서 한계령 방면으로 약 6km 들어선 논화 삼거리에서
좌회전, 56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구룡령을 넘어도 된다. 영동고속도로에서 44km,
양양에서 54km, 홍천에서 81km 지점에 휴양림이 있다.
<인근 명소>
- 삼봉약수 : 삼봉약수는 위장병에 특효를 본 이가 많은 약수다. 신경쇠약과 피부병,
신장병 등에도 효험이 있다고 한다. 조선조 5대 문종의 왕비인 현덕황후의 아버지인
권전이 단종 폐위 후 이곳 내면에서 은거하며 젊은이들을 지도할 때 날개 부러진 학이
안개 피어오르는 계곡물에 날개를 적신 뒤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이 약수를 발견했다는
말이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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