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새중앙교회 김목사 사랑편지(김원영)
김목사 사랑 편지(어떤 기도원 광고)
2011년 신녀축복대성회
혜성처럼 떠오르는 OOO기도원, 찬양의 불이 있는 곳
경제, 묶인 문제, 사업, 승진, 영서(靈書)로 풀어드립니다. 예언기도해 드립니다.
갑자기 무슨 소리냐고요? 어떤 기독교 신문에 나온 기도원 광고입니다. 기독교신문 광고란의 상당부분은 다 이런 광고들로 채워집니다. 우리 가운데 누가 이 광고를 신문에서 보았다면 이런 광고를 보고 누가 그런 기도원을 찾아갈까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 광고 효과가 있으니 끊임없이 이런 광고들이 넘쳐나겠지요.
제가 한국교회 안에 이미 일상화된 이 문제를 새삼 말씀드리는 것은 이런 광고들이 한국교회의 영적 수준을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앞서 보았던 광고 문구를 다시 한 번 자세히 살펴보십시오. 성회(聖會), 기도원, 찬양이라는 말만 빼고 읽으면 기독교인들이 발가락 사이의 때처럼 천박하고 무가치한 집단으로 여기는 무당집, 점집 광고와 하나도 다를 게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광고를 낸 사람들은 자기들의 영적 수준을 스스로 무당들의 수준으로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어디 이 광고를 낸 사람들뿐이겠습니까? 이 광고를 보고 그런 기도원 집회를 찾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 또한 천하보다 귀한 자기 자신을 무당들의 손에 내맡기고 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언젠가 제가 모 일간지 전면을 도배한 어느 사찰(절) 광고를 보고 실소(失笑)를 금치 못한 적이 있었습니다.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광고였던지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납니다. 물론 그 웃음은 깊은 탄식과 슬픔, 그리고 비웃음이 함께 하는 웃음입니다. 그 광고 내용은 어느 용한 스님이 천일기도(千日祈禱)를 하고 만든 시계가 있으니 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시계를 차고 다니면 모든 막힌 문제가 해결됩니다. 사업 문제, 승진 문제, 입시 문제, 남편 문제 등으로 고민하시는 분은 지금 바로 선택하십시오. 이 시계만 차고 다니면 다 해결됩니다.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광고입니까? 도력(道力) 높은 스님의 기도로 만든 시계라고 해서 이런 전지전능한 효험이 있을까? 우리 가운데 아무도 이것을 믿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얼마나 그 시계가 잘 팔렸으면 한번 광고를 내는 데 1억 이상 내야하는 일간지 신문 전면(全面)에 이런 광고를 낼 수 있었을까요?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이 이런 광고를 보았다면 아마 틀림없이 이런 저질 광고를 보고 미혹되어 돈을 쓰는 사람들이 불쌍해서, 그리고 이런 광고가 판을 치는 우리 사회의 저급한 영적 수준 때문에 탄식하며 울 것입니다. 마음껏 비웃어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광고와 별로 다를 것 없는 수준의 기도원 광고, 부흥회 광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눈감아 버립니다. 타종교에는 엄격하고 우리 자신에게는 관대한 우리의 정직하지 못한 태도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 진리와 빛과 생명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대로 순종하며 사는 데 목숨 걸지 않고 누가 해주는 예언기도를 통해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은 괜히 기도원 주위 얼쩡거리지 말고 차라리 무당들에게 찾아가세요. 이런 면에서는 기도원보다 무당들이 훨씬 더 용한 전문가들이니까요. 하지만 가기 전에 꼭 다음 질문에 대답하고 가세요. 내가 내 인생을 허망하고 망령된 무당에게 맡기는 것이 옳은가? 살아계신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께 맡기는 것이 옳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