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졸업장을 가슴에 안고,
6년 동안의 정든 교정을 멀리하고,
선생님, 친구들과 헤어진지가 언제였던가요.
그로부터 교정의 해당화가 피고지기를 오십여 차례,
코흘리개 아이들이 이제는 듬성듬성 허연 머리의 초로의 모습으로
추억의 제주도 여행을 함께 떠났습니다.
이름하여
『성동초등학교 졸업 50주년 기념,
제주도 수학여행』 이라 하였습니다.
성동초 24회님들 !
꽃들이 여기저기에서 자태를 뽐냅니다.
여러분들의 협조로 제주도 여행(비행기, 숙소, 차량) 예매가
완료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절대로 신청 확정된 23명에 대한 인원 변경이 있으면 안되기에
재차 당부 드립니다.
* 일자 : 4월 25일~4월 27일(2박3일)
* 세부 일정 및 개인별 회비는 추후에 알려드리겠습니다.
- 총무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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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에서 여행 수속을 끝내고 제주행 비행기를 탑승하며..
이륙 직전..
커피 한 잔 하는 사이 동기생들을 태운 비행기는 벌써 제주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공항에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던 여행사 총무님과 인사를 나누고 친절로 무장한 기사님의 안내를 받으며
바로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제주도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김공수 친구의 장남 은철군이 아버지를 뵈러 식당을 찿았습니다.
멀리서 만나니 모두가 반가움에 기뻣습니다.
맨 먼저 찿은 애월해변.
물빛이 옥색으로 빛이 납니다.
애월 한담 해안 산책로를 따라..
날씨가 조금 흐리지만 제주도 특유의 상쾌한 바닷바람이 모두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이곳에서 유채꽃을 배경으로 찍은 바닷가 사진은 달력 등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떠나요 둘이서 모든 것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 밤 그 별 아래
그 동안 우리는 오랫동안 지쳤잖아요.
도시의 침묵 보다는 바다의 속삭임이 좋아요.. ♪♬
애메랄드 빛 바다와 금빛 모래의 백사장,
그리고 검은 돌들..
이곳 애월리에 가수 이효리가 한동안 살았었다던데,
그 후 땅 값이 한 다섯 배 정도 올랐다네요..
3일 동안 우리들을 목적지까지 바래다 줄 리무진 버스..
애월 한담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그 끄트머리에 있는 곽지과물해변을 둘러본 후
버스로 이동하여 서귀포 유람선인 '뉴 파라다이스號'에 올랐습니다.
어흠.. !!
뒷쪽의 새섬과 새연교를 배경으로 구진 삼인방..
아름다운 제주도 서귀포항의 모습..
요트, 통통배, 고기잡이배, 제트보트, 유람선, 잠수함, 견인선등 다양한 종류의 배들이 정박해
있었습니다.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가는 뉴파라다이스 유람선.
유람선은 멀리 범섬과 서귀포항을 오고가는 코스인데 서귀포 전경과 문섬, 정방폭포, 자구리공원,
새연교, 새섬, 외돌개 등을 멀리서 볼 수 있다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출렁이는 물살을 가르며 유람선은 어느듯 범섬에 다달았습니다.
배를 동굴 입구까지 바짝 붙이고 동굴 속을 보여 줍니다.
동굴 내 외부는 주상절리가 잘 발달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호랑이가 웅크리고 있는 형상이라 하여 범섬이라 한답니다.
주상절리 : 화산 폭발에 의하여 분출된 용암이 바닷물과 만나면서 급격하게
수축하면서 만들어진 육각형 또는 사각형 형태의 돌기둥을 말함.
범섬을 한바퀴 돌고 귀항길에 지나온 문섬..
새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딱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
새신을 신고 달려보자 휙휙 단숨에 높은산도 넘겠네...♬
점프는 허리둘레 사이즈와 비례하지 않네요..
나무데크로 만든 층층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갑니다.
화산섬인 제주에는 곳곳에 주상절리가 있지만 중문단지 안에 있는 대포주상절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층층이 깎아내린 주상절리의 신비로움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에서..
전망대에는 중국계 관광객들로 붐볐습니다.
핫바지 방구 새듯 어디로 흘러버렸나 했더니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즐기고 있었네요.
중문 단지를 둘러보는 것으로 오늘의 일정을 마치고 식당에 들러 저녁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숙소에 들어와 한 잔 준비하고 있는 사이 이종일 동기의 아들이 숙소를 방문했습니다.
제주도의 명물 한라봉을 가득 한아름 들고.....
저녁 간식과 술안주를 장만하느라 여념이 없는 24회의 셰프들..
옴 아라남 아라다 옴 아라남 아라다 옴 아라남 아라다..
수리수리마수리...
홀로 제주도를 찿아 온 "그"는 밤늦은 시간 불쑥 숙소에 나타나 친구들과 재회했습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이후 "그"의 행적에 대해서는 이루 필설로 다 표현할 수가 없네요.
다 읊을려면 책 한권 분량은 족히 될 듯 합니다..
바람따라 전해오는 향기로운 냄새(?)와 풀벌레 소리 들으며..
도란도란, 소근소근, 재갈재갈, 하하호호,
제주도의 푸른밤은 그렇게 깊어만 갔습니다.
첫댓글 와우!!!!환희와 감동과 설레임이 새삼 가슴에 벅차오르네요.50 여년 전으로 돌아가 사진을 한장 한장 넘겨보다가,갑자기 공포의 쓰나미가 엄습하네요.드디어 나타났네요,송장군!!!!!!,하룻밤의 추억으로 깊이 간직할렵니다.
우리의 수다들과 웃음 꽃 속에서 3일을 라랄랄라~~! 누가 우리들을 60대라 부르랴? 모습들은 영락없는 소년. 소녀이거늘~~ 입도 즐겁고 모두 함께여서 더 즐겁고 눈도 매우 즐거웠습니다. 한라산 영실의 바람에 속이 시원하게 뚤리는 쾌감이 말할수 없이 좋았고 우도의 광활한 바다의 맑은 은빛 물결에 우리들은 마음을 빼앗겼죠ㅡ달아나는 세월의 흐름을 붙잡아 몸과 마음으로 행복을 흠뻑 느낀 시간이였습니다. 모두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