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재 ~ 아화고개
1. 산행 일정
1) 일 시 : 2011. 07. 03. (일) 08:30 ~ 14:10(날씨 : 흐리고 비 흐림)
2) 주요산 : 남사봉(468m) / 관산(冠山 393.6m) / 만불산(萬佛山 275m)
3) 소재지 : 경북 영천시 북안면, 고경면 및 경주시 현곡면, 서면
4) 동 행 : 백양동문산악회
5) 산 행 : 마치재 - 남사봉 - 할마당재 - 관산 - 애기재 - 만불산 - 35번국도 - 아화고개
2. 마치재 ~ 아화고개의 개요 (도상거리 17.44km /실거리 18.24km)
마치재(약300m)에서 아화고개(120m)까지는 남사봉(468m)과 관산(393.6m)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완만한 봉우리와 길도 평탄하다. 마치재에서 남사봉을 올라서 335봉 우측으로 황수탕(약수와 복수박)마을이 있고 계속 이어가면 할마당재에 이른다. 할마당재에서 나지막한 봉우리들과 시름을 하며 돌너덜이 흩어진 외골재를 지나 좌측으로 침곡지를 잠시보고 본격적으로 관산(모자모양)으로 오르게 된다. 관산을 오른 만큼 내려와서 능선에 펼쳐지는 초지와 습지 등에 피어나는 여름 야생화에 숨을 돌리면 양계장이 나타난다. 축산지역의 쿰쿰한 냄새로 상쾌한 기분을 날리며 애기재에 이른다. 애기재에서 올라가면 바로 만불산이고 진신사리탑과 부처님이 정상에 모셔져 있다. 정상을 지나 능선을 따르면 우측에 아미타영천대불(고속도로에서 보임)이 보이고 이내 4번 35번 국도를 만난다. 이 국도와 철길을 건너서 야트막한 봉우리와 과수원사이를 지나면 고속도로와 만나는 아화고개에 이른다.
3. 산행의 흐름과 메아리
1) 들머리에서
검마산휴양림에 비가 내려 검마산~삼승령구간을 다음으로 미루고 비가 적게 내릴 것 같은 마치재~아화고개구간으로 낙동정맥 코스를 변경한다. 금장산과 울진 백암온천을 지나는데 비가 제법 굵어진다. 동해바다는 빗소리로 한적하고 생물은 비로 생명을 잉태되니 비를 귀찮아할 것이 아니라 비를 반갑게 맞이하고 비를 피해서 산행하는 것도 지혜다.
2) 마치재 - 남사봉 - 308봉 - 할미당재 - 316 - 260 - 외골재 - 관산 (08:30~11:45)
마치재(馬齒)에는 구름이 끼었어도 대지가 뽀송뽀송하다. 경주시 현곡면 도로표지판 뒤로 흘러가는 낙동정맥은 잔디로 맞아준다. 초원에 한눈을 팔자 산으로 이어지며 방심은 금물이란다. 허걱! 잔디도 자라지 않는 무덤에서 최영장군을 생각하며 봉우리를 넘으니 산을 개간한 초원지대에 야생화가 만발하였다. 개발과 생명력에서 산딸기와 오디(뽕나무)로 피로를 풀며 땀으로 멱을 감으니 남사봉이 오늘의 최고점이란다. 나무들도 시원시원하게 자라서 오늘의 여정도 이처럼 시원하였으면 좋겠다. 남사봉을 내려가면 임도와 산을 절개한 운동장을 만나는데 산속의 요람이었다. 이렇게 넓은 터를 개간할 수 능력에 감탄사를 보내며 낙동정맥 315봉으로 접어든다. 고만고만한 산등선을 따라서 산골마을의 정취와 인내산(535m)을 바라보며 할미당재(청석골)로 접어든다. 할미당재에서 먹거리를 보충하고 접어드는데 도라지꽃과 원추리꽃이 여름의 더위를 식혀준다. 원색의 꽃들에서 여름을 떨쳐내는 시원함을 맛보며 00회사는 원색으로 제품을 디자인하여 성공한 것을 볼 때 성공하는 사람은 어떤 현상을 상품으로 개발하는 능력이 있나보다. 여름을 디자인하는 꽃의 선물을 받고 316봉(삼각점)에 이르니 비가 후두둑 후두둑 떨어진다. 가느다란 빗줄기는 관산(사다리모양)이 시야에 들어오면서 먼발치에서 천둥도 치고 세차진다. 능선에서 얼핏보이는 심곡저수지는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소나무가 녹색초원으로 자리를 잡는다. 외골재(돌너덜)를 지나며 본격적으로 관산에 오르는데 급경사에 검은 흙길이라 여간 미끄럽지가 않다. 나무와 돌을 이용하여 난관을 극복하는 것도 자신과의 싸움이고 자신을 지탱해주는 원동력이다. 숨이 목에 차고 옷은 비에 젖어서 몸을 잡아당기는 악전고투에 위를 쳐다보니 아직도 하늘은 열리지 않는다. 가자! 잠시 숨을 고르며 몸을 밀어 올리니 관산(冠山)이고, 수평으로 이동하면 정상이다.
3) 관산 - 318 - 양계장 - 애기재 - 만불산 - 4,35번국도 - 고개 - 아화고개 (11:45~14:10)
관산 정상에 자리한 묘, 명당에 묘가 자리하는 것이 우리의 정서인가? 풍수지리로 태어난 사람들은 어디로 가서 저축은행사건, 무분별한 자원확보정책으로 폭증하는 국가부채 등이 해결되지 않고 연속해서 나타나 서민들을 괴롭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명당이 혼자 잘살고 잘 먹기 위한 터전이 아니라 국민이 잘 먹고 잘사는 사람들이 배출되는 곳이 되기를 바라며 비에 젖은 빵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올라온 만큼 내려가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 미끄러지고, 기운이 빠져도 빗속을 헤치며 앞으로 나아간다. 넓은 초원으로 조성된 무덤 터에는 개망초가 구름이 흐르듯이 하얗다. 하늘을 장식하고, 죽은 사람이 편히 쉬는 곳이 천상이고, 지상낙원이리라. 꿈의 파라다이스는 주위에 있는데 스스로 파괴하여 못보고 있음을 상기하며 속도를 높여가니 축산시설이 매캐한 냄새를 풍긴다. 비로 축산폐수냄새가 아래로 깔려서 코를 더욱 자극한다. 산속에 축산시설과 공장이 있으니 원천부터 자연이 오염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원점부터 오염시키는 이런 시설배치가 올바른 정책인지 의문을 가지며 아래로 흘러가는 물은 어떨까? 폐수처리 시설이라도 올바로 가동되기를 바라며 애기재에 도착한다. 애기재에서 올라가면 바로 만불산 정상이고, 정상에는 초원이 조성되어 있고, 팔각 10층 진신사리탑과 부처님이 모셔져 있다. 그윽한 독경소리와 퍼져오는 은은함에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을 헤아리며 각자 기도를 올린다. 진신사리탑석단에 오르면서도 용서를 비는 일행에서 사람의 참모습을 발견하며 능선을 따라간다. 능선상의 북으로 영천대불이 산을 넘어서 백성을 살피시는 뒤편에는 공장의 지저분함이 널렸다. 극락과 지옥의 차이리라. 우리주위를 깨끗하게 청소하며 관리하면 그곳이 극락이요, 전쟁터와 쓰레기장으로 만들면 그곳이 지옥이니, 극락과 지옥은 사람의 손에 달려 있을 뿐이다. 종교에 매달려 천당과 극락, 부활을 비는 것보다 진정으로 자신의 삶이 하늘을 보고 부끄러움이 없도록 살아가는지 점검하고 실천할 때 죽어서도 바라는 것이 다가올 것이다. 송전탑을 따라서 맴을 돌며 4,35번 국도에 접어든다. 국도 아래로 지방도를 따라 태양열집진시설을 지나 철길을 넘어가면 사과가 탐스럽게 맞아준다. 사과와 감에 맺힌 물방울에서 새악시 볼에 찍힌 연지곤지를 연상하며 자연이 주는 선물이 진리구나. 과수원 길에서 봉우리로 오르면 낙동정맥이 희미하므로 독도법과 시그널에 주의를 기우려 과수원지대를 빠져나오면 우리나라의 1번 경부고속도로와 만나게 된다. 비와 땀으로 겨드랑이가 씻겨서 따가와도 마무한 것에 자부심을 갖는다.
4) 날머리에서
시작이 있으면 마루리가 있고, 안될 때는 대처하는 능력을 갖추는 삶의 지혜가 미래의 원동력이다. 현상에 머물러서 한탄과 미련으로 머무르면 후회만 남는다. 불확실한 미래도 목표가 설정되어 있으면 예측 가능한 미래로 전환된다. 건천에서 정비를 하고 달려오는 귀향길은 비가 내리지 않은 모양이다. 새 신발 찬조에 감사하며 하늘을 날아다녀야지.
* 마치(馬齒)재
말의 이빨과 비슷한 지형이라 마치재 혹은 말의 형상이라 말티재라고도 부르며, 또 다른 유래는 마치재(말팃재) 서쪽 서면과 북쪽 영천군 고경면 덕정리 황수탕 넘어가는 이곳에 옛날에 성황당이 있어서 서낭당 당가미라고도 하였다.
* 할미당재 (한무당재, 청석골재)
옛날 무당 할미를 모신 서낭당이 있었다고 해서 한무당재, 할미당재라 하였으며, 골짜기에 청석(靑石)이 많고, 산적이 출몰했서 청석재라도 하였음.
* 관산(冠山 393.5m)
산의 형상이 사다리꼴로 모자 갓(관, 冠)과 비슷하여 붙여진 이름.
* 아화고개(阿火)
수리 시설이 좋지 않아 농사를 짓지 못하면 하절기에 초목이 枯死될 정도로 한해가 심하여
언덕에 불을 지르면 불이 꺼지지 않고 계속 탔다하여 아阿(언덕, 고개, 구릉) 화火라 불렀다
* 심곡리(深谷里 )
이마을 改拓당시 深室이라 하였고 임진왜란을 피해온 晋州河氏 景賢이란 선비가 골자기가 깊다하여 深谷이라 改稱하여 現在에 이름
* 남사봉 (南莎峰)
南莎里에서 따온 것으로 가마틀에 잔디가 많고 남향이라 남사리라 했고, 좌측에는 어림산 우측에는 어림산 줄기인 인내산 등이 감싸고 있어서 산새가 수려하고 아늑하여 세거지지(世居之地 )의 명소이며 박정희 대통령도 퇴임 후 이곳에서 살기를 희망하였다는 일화도 있고 동학주교 최재우 선생도 남사지 출신이라고 한다.
* 만불사(萬佛寺 : 영천)영천시 북안면 고지리 만불산의 만불사에는 한국 최초로 33m의 아미타영천대불이 봉안되어 있고, 국내 최대 황동와불 열반상을 봉안한 사찰이다. 만불만석등탑, 스리랑카 대통령으로 부터 받은 석가모니 진신사리5과와 스랑랑카에서 가져온 보리수나무, 입구에서 만불산에 이르기까지 길가의 1080 아미타 입불도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