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35개월 된 여자아이에요.
작년3월부터 어린이집 다니기 시작해 낮잠 자는 걸로 선생님을 힘들게 했어요. 친구들 잘 때 혼자말 하고 시끄럽게 해서 아이들도 못 자는게 빈번하더라구요. 선생님께서 “낮잠시간이라 다 같이 자야되는거야~ 시끄럽게 하면 안되겠지?”라고 얘기를 해도 듣지 않고 대답도 안 한다고 해요.
전에도 낮잠시간에 너무 안자고 소리를 지르고 해서 아직 낮잠 재우는건 무리일 것 같다고 눈 맞춤이 안되고 말귀를 잘 이해를 못한다고 하셨거든요. 사회성이 떨어지고 의사소통이 어렵다고 상담센터 같은 곳에가서 상담을 받아보라 권하셨어요.
또한 놀이를 하다 중단하고 다른 것 하자고하면 울면서 집어던지기도 하구요. 울 일이 아닌데 자꾸 울기도하고, 산책을 하면 혼자 동떨어져 다니는 경우가 많아 집에서 자꾸 이야기해주라고 하셨어요. 집에서도 한가지에 혼자 집중하고 노는 경우가 많고, 스티커나 크레파스 등을 일렬로 나열하는걸 좋아하구요. 아빠나 제가 불러도 대답을 안하고 눈 마주치고 얘기가 안 됩니다. 눈보고 이야기하는 거라고 이야기하면 다른 이곳저곳을 응시하고요.
사람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는 것 같아요. 아빠가 퇴근했다 돌아오면 본 척도 안해요. 단순히 아빠가 아이랑 놀아주지 않아 그런가보다 했는데, 제가외출하고 돌아와도 본척만척합니다. 사촌 동생 (아기)에 대한 관심도 전혀 없어요. 제가 놀이터에 데려가서 놀면 다른 친구들 관심보다는 꽃이나 잔디밭에 들어가 놀때가 많고, 친구들이랑은 떨어져 놀아요.
소리에 엄청 민감해요. 마이크소리 불꽃놀이 등 소리 큰 것 에 민감하구요. 애착이불이 있는데 입에 물고 자요.어린이집에서 오면 이불이 보이면 앓는소리?를 내면서 좋아서 어쩔줄 몰라해요. 병원이나 어디 외출을 해도 착석해있는걸 잘 못해요. 저번엔 우체국에서 제가 일을 보는 사이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아주 크게 외치며 돌아다니기도 했구요.이야기를 나눌 때도 제가한 말을 따라하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어 과자 먹을까? 라고하면 과자 먹을까?로 따라하고 과자를 먹고 싶을때 들고와 과자 먹을까? 라고 이야기해요.
걷는 것도 16개월 다 되어서야 걷고 말도 어린이집에 가서 24개월쯤 조금씩 트였던 것 같아요.
엄마아빠 부르는 것도 어린이집 다니고 한참 뒤에나 했구요. 단순히 아이가 느리겠거니 생각 했는데 자폐증상을 검색해보니 일치하는게 너무나 많더라구요. 너무 힘드네요. 상황이...도와주세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입니다.
아이를 위해서 꼼꼼히 적어주신 부분 감사합니다. 글을 읽어보니 그동안 아이를 위해서 많은 부분 신경써주시고 걱정하신 부분이 느껴져서 지금 아이의 행동에 누구보다 걱정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어머님께서 적어주신 부분으로는 근본적으로 아이가 어떤 이유로 이러한 행동을 보이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힘든 부분이 있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동일연령 아동에 비하여 발달의 여러 측면이 지연되어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럴 때 가장 염려되는 것이 자폐인가 아닌가의 측면인데, 요즘은 발달 스펙트럼에 속하는 경우나 발달지연의 정도가 개별성이 강하여 단순하게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아이들의 언어발달 지연은 상호작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중요합니다. 관계형성이나 의사소통에 걸림돌이 됩니다. 언어지연과 정서발달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유아의 경우 언어수준이 인지수준을 평가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동의 심리평가를 정확히 하여야 하며 치료시기를 앞당겨야 합니다. 연령이 어릴수록 예후가 좋기 때문입니다. 또한 발달의 결정적 시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동이 만약 심리적인 문제로 인한 것이라면 아이의 발달사, 성장사 및 부모양육 태도, 기질 등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을 때 보다 효율적인 이해와 해결을 위한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관련 전문기관에 방문하시어 상담을 받아보심을 권유해드립니다.
Tip: 자폐스펙트럼 진단 체크리스트!
1. 사회적 상호작용을 위한 눈 맞춤, 표정, 몸짓 등 비언어적 행동을 사용하는데 큰 어려움을 느낀다.
2. 흥미 있는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등, 기쁨이나 흥미를 타인과 자발적으로 공유하지 않는다.
3. 사회적 놀이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혼자서 놀고 행동하는걸 좋아한다.
4. 감정적인 상호작용이 없다.
5. 말은 할 줄 알지만 다른 사람과 대화를 시작하거나, 이어가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6. 특정 언어를 일정한 틀 안에서 반복하여 사용한다.
7. 나이에 맞는 적절한 상상놀이나 사회모방 놀이에 참여하지 않는다.
8. 물건의 한 부분에 지나치게 사로잡혀있다.
9. 특정 행동에 지나치게 집착하며 융통성이 없다.
10. 불러도 잘 대답하지 않는다.
11. 배변 훈련에 어려움을 겪는다.
12. 말하기가 늦으며 몸짓과 같은 비언어적 표현으로 이를 대신하려하지 않는다,
13. 놀이에 집중을 하지 못하거나 집중 시간이 매우 짧다.
14. 상황에 맞지 않게 갑자기 웃거나 운다.
15. 인형놀이와 같은 상황극이나 상징적인 놀이를 하지 않는다.
현재 세계적으로 자폐 스펙트럼의 유병율은 1%정도이며 여성보다는 남성이 4배 이상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자폐 스펙트럼은 가능한 빠른 시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12-24개월 무렵에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발달이 매우 더딘 경우에는 12개월 이전에도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초기에 진단을 받고 집중적으로 치료를 지원하는 것이 이후 발달에 도움이 됩니다.
만일 위의 자가진단 리스트에 해당되는 내용이 많다면 전문기관을 방문하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실것을 권유드립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웹진 아이사랑 제 53호 칼럼
[상담후기] >> 자폐증상 아이 치료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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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National Research Council. Educating children with autism. National Academies Press, 2001.
Muhle, Rebecca, Stephanie V. Trentacoste, and Isabelle Rapin. "The genetics of autism." Pediatrics 113.5 (2004): e472-e486.
임은정.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질병 행동과 사회관계망." 국내박사학위논문 서울대학교 대학원, 2021. 서울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https://tv.naver.com/snuh
네이버 지식백과 심리학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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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단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