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종주 자전거길을 지나
이어서 국토종주 남한강 자전거길을 계속해서 달린다.
팔당역에서 오후 5시30분에 출발, 오늘의 목표는 양평 까지다.
양평에서 1박 하고, 내일은 여주를 거쳐 충주까지 가기로한다.
달리다보니 일몰 시간이 점점 가까워 진다. 야간 주행을 위해 미리 야간용 랜즈로 교체한다.
중앙선 폐철도를 이용해 만든 자전거 전용 도로.
기차가 다니던 철길로 자전거를 타고 달릴수 있다니... 기대감에 맘이 설렌다.
라이더들을 위해 배려한 환상의 코스이다.
기차가 다니던 터널을 시원 스럽게 달려본다.
조명등 불빛이 아름답다.
양평에 오후 7시20분에 도착. 여행 첫날인 오늘 146km를 달렸다. 하루 최장거리 라이딩 기록이다.
여관에 록키를 두고 나와서 주변 산책을 하고, 저녁은 비빔 국수로 했다.
아침은 라면을 끓여먹고, 찐빵은 비상식량 으로 넣어두었다.
커피를 마시며 오늘 주행 계획을 생각해 본다.
이천에 사는 오정승 해병동기가 여주에서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여주보 에서 11시에 만나기로 약속하고 양평을 떠났다.
즐거운 마음으로, 시원하게 자전거 도로를 달리며
주변 풍경을 감상한다.
저 멀리 멋진 여주보가 보인다.
여주보 에서 오정승 동기 부부를 만나
여주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식당에 들어갔다.
손님들로 꽉찼다, 빈자리가 없다.
내가 평소 면을 좋아 하기에 맛있게 잘 먹었고,
물 대신 나온 따끈한 육수가 너무 맛이 있었다.
막걸리와 수육으로 오후에 충주까지 갈 에너지를 든든하게 비축했다.
친구와 군시절 쫄병때 함께 고생했던 이야기들을 하며 깊은 정을 나누었다.
어제 경인지역 해병동기 모임때 내 이야기를 하며 목적지 상주까지 무사히 도착하라고
30명이 큰 박수를 쳤다고 한다.
친구가 모임에 참석 했다가 내 이야기 듣고 여기까지 달려왔다.
동기들의 기를 받으니 힘이 솟는다. 동기들아 고맙다.
친구 부인이 패트병 2개에 육수를 가득 담아서 목마를때 마시라며 정성스럽게 챙겨준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한번 우정은 영원한 우정
충주를 향해 달린다.
오토캠핑장이 보인다. 너무 반가웠다. 내가 좋아하는 오토캠핑.
사이트 견학차 한바퀴 휙 둘러보고 갈길을 재촉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자전거 도로, 양껏 달려본다.
있는힘을 다해 전 속력으로 달리고, 또 달린다.
목이 탄다,
친구부인이 챙겨준 육수를 마신다, 아직 온기가 남아 따스하다.
정말 맛있다. 피로가 확 풀린다.
제수씨 고마워요 ~~~~~~
강천보에 도착 하니
한강문화관 개관식 행사가 열렸다.
국무총리가 참석한걸 보니
앞으로 4대강 자전거길이 우리나라의 좋은 자전거 문화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 된다.
급 경사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자전거 주행을 못하도록 장애물을 설치해 놓았다.
여기선 누구나 끌바를 해야한다.
오프로드 구간,
리어샥 구동 모드로 전환하여 좋은 승차감을 느끼며 주행한다.
길을 못찾아 헤매다가 잔차를 되돌렸다
어느집 아주머니께 물었더니 반대 방향 이란다.( 이크! ~~~~ 길이 헷갈리면 빠리 돌려야한다, 멀리 갈수록 손해다)
들어와서 물한잔 마시고 가라신다.
얼음을 가득 넣은 그야말로 냉수, 그 시원함과 청량감에 기분이 상쾌하다.
마라톤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소개 하신다.
지도까지 주시겠다며 친절을 베푸신다.
감사합니다.
오르막은 만날때 마다 힘든다.
그러나 오르고 나면 반드시 내리막이 있다. 충분하고도 남을만큼의 보상이 주어진다.
힘 안들이고 편안하게 쾌속 질주 한다. 쌓인 피로가 다 풀리는 느낌.
이것이 잔차 여행의 매력이다.
그러나 정신은 바짝 차려야한다, 안전 라이딩이 최우선이다.
았 ! 시속 53km !
속도를 서서히 줄였다.
헐! 아직 갈길이 멀구나
달리자 충주로....
이정도 오를막은 탈만하다.
내일 갈 문경 새재가 좀 부담된다.
내리막은 안전을 위해 40km 정도로 달렸다.
끝없이 펼쳐지는 농로, 맞 바람도 분다.가도가도 진도가 안나가는 기분이 든다.
양평에서 충주 까지가 가장 지루하고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주변에 볼 거리도 별로 없다. 오로지 진도 나갈려고 앞만보고 달릴뿐이다.
피곤하다, 목이 마르다. 막걸리가 고프다. 휴게소가 어디쯤 있을까....
이제 그 지루함이 끝 났는가....
그림같은 풍경 속에서 목재 자전거길을 달리는 맛은 별미다.
이길 끝에는 휴게소가 있겠지.... 패달을 힘주어 밟는다.
막걸리병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드디어 휴게소 도착.
들어서자 마자 헉헉대며 막걸리 한병 달라고 외쳤다.
" 막걸리는 안팔아요"
순간 온몸에 힘이 쭉 빠진다. 허극! 세상에 이런일이.....(내가 애청하는 TV프로그램, ㅎㅎ)
옆자리 아저씨들이 소주를 마시고 있다.
안돼, 소주는 마시면 안된다. 못달린다. 참자.
축 쳐진 내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주인 아주머니가
" 먹다가 남은 막걸가 있는데 그냥 드릴께요 "
냉장고에서 꺼내온 막걸리 병을 받아 들고보니 묵직하다. 2/3가 들어 있었다.
고맙습니다.
잔도 필요없다, 안주도 필요없다, 대강 흔들어 병을 입에대고 숨도 안쉬고 다 마셨다.
크!!!~~~~~ 아아~~~~~ 이 행복감........
저 사진속의 생 밤 막걸리는 내평생을 두고 소중한 추억이 될것이다.
이제 30분만 달리면 충주다. 몸에 힘이 솟는다.
자전거 전용 도로가 끝나고 차도로 진입했다. 그래도 자전거길은 잘 되어있다.
충주에 도착,
오늘 여기서 하룻밤 잔다.
어제저녁, 오늘 아침, 점심 세끼를 면으로 때웠구나.
오늘저녁은 보양식을 하기로 했다.
정말 맛이 좋았다. 지금까지 먹어본것중 최고.
다음에 꼭 들려야할 집으로 찜하고 스마트폰 메모장에 등록 했다.
소주가 음식 궁합이 맞지만 몸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 하기위해 막걸리를 주문했더니
건너편 아저씨들이 충주에선 소태 막걸리가 최고라고 추천한다.
주인 아주머니와 자전거 여행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일어서는데
문경새재 넘어가면서 든든하게 먹으라며 찰떡을 한봉지 쥐어 주신다.
감사 합니다.
충청도의 훈훈한 인심이 느껴진다.
오늘은 숙소를 잘 잡았다. 대중목욕탕 여관이다. 방도 크고 더운물이 잘 나온다.
방도 따뜻하다. 빨래가 잘 마른다.
내일은 충주댐 갔다와서 충주 탄금대 ~ 문경새재 ~ 점촌 까지 간다.
충주댐 가는길.
계단옆에 자전거용 홈 레일이 넘 맘에든다.
안전에도 좋고, 자전거 이동하기 편하고....
굿! 아이디어. 라이더를 위한 큰 배려에 감사.
충주댐 오르막도 만만치 않다
충주댐의 위용
충주댐 풍경
내려 가는길이 경사가 심하다.
페니어 좌우 웨이트 바란스를 점검한다.
좌우에 싣고갈 패트병의 물 양도 맞추어 준다.
자, 탄금대 거쳐 문경 새재를 향해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