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랄루민 21” x7이 나왔습니다. 구입해 보니 기존 보노비 방식을 카피하였지만, 유격 문제는 더 개선된 제품이라 마음에 쏙 듭니다.
이 물건을 받아서, 조금 휘둘러보고는 곧바로 알아채게 된 것이 있습니다. 이 물건은 노약자나 여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기존 강철봉보다 조금 더 고급 전술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도구라는 점입니다. 후술하겠지만, 왜 두랄루민 모델에만 피탈방지 캡이 적용되는지도 알게 되었지요.
x7은 마찰식과 달리 찌르기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물건입니다.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접히지 않는 신뢰성은 기존의 마찰식 강철삼단봉과 다른 전술을 사용할 수 있게하는 최대 장점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펼쳐 잠기는 삼단봉은 우선 가벼운 물건으로 구비하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설명드리겠습니다.
통상 삼단봉술 트레이닝은 오른손잡이 기준 왼발 앞으로, 왼손으로 거리 재고, 묵직하게 한방으로 상대를 제압하라는 비교적 단순하고 효과적인 전술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흉기 난동 범죄자들을 상대하려면 강한 제압능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접근법입니다.
그러나 무거운 강철삼단봉을 이런 식으로 휘두르면 치명적인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형법으로는 아무리 상대가 흉기 난동을 벌였다 하더라도 강철삼단봉으로 머리를 쳐서 큰 상해를 입혔다면, 처벌을 면할 수가 없지요.
또 한 가지의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 스탠스로는 26” 삼단봉을 쓰더라도 교전거리에서 단검을 앞손(앞으로 내민 발과 같은 쪽 손)에 든 상대에 비해 큰 이점이 없다는 점입니다.
가벼운 삼단봉 전술은 펜싱에 비교할만 합니다. 오른손 기준 오른발 앞으로 상대와의 거리를 최대한 벌릴 수 있는 자세로 봉을 흔들어 상대의 병기를 방어하고, 잽을 던지듯 손목 스냅을 이용하여 채찍처럼 상대의 턱을 가볍게 후려치며 전술적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눈을 찌르지 않도록 주의하기는 해야겠죠.) 이러한 운용 시 피탈방지캡이 큰 도움이 될겁니다. 봉을 꽉 움켜쥐지 않은 채로 팔의 근육을 이완시켜야 하기 때문이죠.
한편, 보폭을 넓혀 숙이고 뛰어들어가는 보법으로 상대의 겨드랑이나 복부를 찌르는 기법은 상당히 원거리 전투간격에서도 기습적으로 상대의 순간적인 전투불능 상태를 끌어낼 수 있습니다. 자리를 피할 충분한 시간을 벌 수 있겠죠.
무엇보다 좋은 점은 머리를 공격하더라도 치명상을 입히게 될 가능성이 적다는 점이겠지요. 이러한 관점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X7의 팁에 ASP 탈론처럼 부드러운 재질을 감싸서 타격을 하더라도 피부를 찢는 상해를 입히지 않도록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충분한 연습이 뒷받침된다는 전제 하에(아마 복싱을 수련했던 수련자라면) 무거운 봉과 가벼운 봉 두개를 한꺼번에 운용하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이 부분까지 고려한다면, 가벼운 삼단봉은 복싱기준 잽을 쓰는 앞손으로 운용하는 트레이닝을 해두는 것이 좋겠죠.
도처에 cctv가 깔린 현대를 살아가면서, 피해자의 입장에서 되려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다소 난이도가 있는 트레이닝이 필요하지만 가벼운 x7삼단봉으로 원거리 전술을 익히는 것을 추천합니다.
첫댓글 가벼운삼단봉의 좋은점이 빠른공격이 좋다는점이고 단점이라면 공격력이 강철에 비해서 떨어진다는 점이죠 강철이좋냐 가벼운 두랄루민이 좋냐는건 생각에 따라서 다른데 이야기 하신대로 두랄루민은 상대를 덜다치게해서 제압하기에 좋다는것인데 문제는 흥분한 상대방에게 가벼운것으로 과연제압이될까 걱정이되더군요 특히나 무기든 사람에게만이 아닌 맨손으라도 아주 뚱뚱한 건장한 사람에게 효과가 있을까 하는게 의문이 들어서 저는 강철을 계속 예전부터 씁니다만 이야기하신대로 실전에서쓰면 두랄루민의 단점을 잘보완해서 쓸수있을듯 합니다
네 맞습니다. 그래서 고급전술이라 표현하였습니다. 얼굴 공격과 함께 몸통을 찔러대면서, 풋웍을 이용하여 적정 거리를 유지하지 못하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강철삼단봉 전술에 비하여 쉽게 체득할 수 있는 기법은 아니지요.
예 삼단봉이 쉽지는 않겠지만 상대를 크게 다치지않고 자신도
상대에게 안다치게 되면 그거야말로 금상첨화겠죠 그게 가장 삼단봉의 이상적인 좋은모습인것 같네요
삼단봉 으로 대응하는건 보편적으로 왼발이 앞으로 한상태에서 왼손이 자신의 심장을 방어하고 오른손에 든 삼단봉으로 아주강한 힘으로 풀스윙으로 상대방의 몸을 가격하는것을 생각했고 그렇게 연습했는데 펜싱처럼 공격하는 방법도 있었네요 잘알아두면 좋을듯 합니다
무거운 봉을 그렇게 운용할 경우 팔꿈치 부상 등의 위험이 있습니다. 조심하셔야 합니다.
많은 생각을 하셨네요^^ 좋은의견이에요ㅎㅎ 검도수련에서 찌름을 가르칠때 팔로만 하는게 아니라 몸 전체가 들어가면서 찌르라고 가르치는데 실전에서 그랬다간 상대가 크게 다칠우려가 있지않나 싶네요ㅎ 물론 급박하다면 그렇게 하는게 최고겠죠? 전 요즘 X7중량이랑 K6두랄루민 운용하는데 검도자세중에 이도류라는게 있어요. 말그대로 칼을 두개들고 하는데 상대를 겨누는 칼은 소도라고 짧은거, 머리방어및 공격용이 대도라고 긴거에요. 시험삼아 해봤는데 되더라고요?? 근력이되서 그런지 X7중량으로도 끊어치기?가 되서 다행인듯ㅎㅎ 이도류쪽은 아직 연습이 부족해서 여기까지ㅎㅎ.
뚱뚱하거나 건장한사람에게 과연 두랄루민이 효과있을까?라는 질문에 저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어요. 마음만먹으면 허벅지의 충격은 다 참아낼것 같더라고요. 그럼 타격+꺾기나 조르기 같은게 병행되거나 아니면 머리를 제외한 관절부위를 공략해야하는데 그것도 현행법상 과잉방위가 될 가능성이 많아보이네요. 목 찌름기술도 목젖위에가 급소라 일정깊이 이상되면 정신잃는걸로 아는데 현행법상 무기vs무기 상황에서 상대가 내 액션으로 정신잃었다? 글쎄요.... 복잡해지지않겠나 싶네요ㅠㅠ말하다보니 우리나라가 참 안좋네요ㅠㅠㅠ
상대가 급흥분한 상태라면 한방에 힘이 쑥 빠지게하는 타격을 하지 않고는 도리어 당할 우려가 있습니다. 상대의 흉기를 가진 팔을 제압하다 보면 골절이 될수도 있고요. 아니면 대퇴부쪽을 공격해서 다리가 일시적으로 힘을 빠지게 해야 하는데 그건 잘못하면 내가 당할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머리나 목쪽을 가격하면 확실한 제압을 되겠지만, 내가 도리어 피의자가 될수 있고요. 되도록 피하는게 상책인데 어쩔수 없다면 상대의 흉기를 가진 팔을 공격하는것이 그래도 제일 효과적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검도에서 손목치기 기술같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