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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여섯판째를 출발하면서
사람은 역시 함께 모여서 같이 살고, 같이 살면서 함께 생각하면 좋은 세상을 만들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기획과 진행을 맡아보는 나원장님과 고선생님이 두대의 차로 함평군에 있는 함평역까지 가서 한 대는 주차해 두고 다른 한 대로 전 종점이었던 함평군 학교면 에 가기로 이이디어를 내셨다. 결론부터 말하면 매우 쉬운 생각같으나 콜럼부스 달걀새우기 보다 더 멋진 생각입니다. 우리는 출발전에 정말로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하루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출발 촬영을 했습니다. 이범식사장 부부. 최석진원장 부부, 김태영소장 부부 그리고 나웅인원장, 고용호선생, 김갑섭 국장과 ,나 이렇게 말입니다.
2. 강물이 너무나 멋지다.
우리는 멋진 강물에 홀려서 강변을 기분좋게 출발하였습니다. 그런데 한참을 앞서 걷던 선두구룹이 뒷쪽을 향해서 멈추라는 것입니다. 더 이상 건널길이 없는지 살펴보고 나서 우린 뒷돌아 걸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여 4Km 정도를 되돌아 와야 했습니다
독버섯이 화려하듯이 가짜는 멋져보인다고 합니다. 우린 아름다운 강을 의심도 없이 보고 걷다가 되돌아와야 하는 좋은 경험을 하게되었습니다.
이게 세상 사는 이치라 싶어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누군들 진실을 알면 둘려서 사는 이가 있겠습니까? 옛날 어른들이 우리에게 인생은 '둘려서 사는 거'라고 하신 말씀을 첫 출발에 실감하였습니다.
3.우리가 어제 걷던 길을 뒤돌아 보니 너무나 아름답다.
4. 강언덕의 봄 버들이 무성하다.
5.아름다운 강변을 걷는 일행
우리들 일행은 잘못된 길에도 불평하는 이가 없었다. 아무도 길을 아는이가 없이 오직 흐르는 강물이 우리의 내비게이션이기 때문이다. 강을 따라 걷는 것 자체가 미지의 세계를 걷는 것 처럼 퍽 흥미오왔습니다. 유유하 걷는 일행의 모습을 강물이 보여줍니다.
6. 인생은 갈대라고 한다.
그런데 이 갈대를 보면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세상의 어떤 고난에도 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듭니다. 우리는 민중을 민초라고들 흔히 말합니다. 나약한 풀은 쉽게 바람에 흔들리고 구두 발에 밟히지만 쉬이 일어납니다. 갈대도 갈대나름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참, 갈대에게도 순정이 있답니다.
7. 이름모를 물새가 시선을 잡는다.
나는 가끔 이런 풍경을 보면 그냥 그자리에서 오래도록 머물고 싶습니다. 저 조용한 강물위에 혼자 유유히 노닐고 있는 걸 보면서 사람도 저렇게 여유있게 산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욕심을 비우면 되는데 왜 그리 욕심을 버리기가 어려운지 모르겠습니다.
8. 이름 모를 명산
저 삼각산 모양의 산이 너무나 빼어난 모습에서 무언가 생각을 줍니다. 무슨 사연을 많이 않고 있을 법합니다. 돌아와서 인터넷을 탐색해 보아도 산 이름이 없습니다. 틈나면 함평군청에 물어서 산이름을 수정해서 올리겠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대굴포 전라수군 처사 영터'라고 합니다.
대굴포에 대한 기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려 초, 전국에는 13개의 조창(漕倉)이 있었다. 이 가운데서도 평야지대이자 미곡의 생산지였던 전라도에는 6개의 조창이 설치되어 있었다. 이는 농경사회였던 당시, 이 지역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 그러나 고려 말 공민왕 때부터 극심해진 왜구의 조운선 침탈과 조창 방화 등은 우왕대에 이르러 조운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상황에 까지 이르게 된다. 전라도에서 왜구의 침입을 가장 많았던 지방은 순천이며 다음은 광주와 장흥이다. 함평 또한 왜구의 침략에서 예외일 수 없었고 이는 기록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고려사』신우(辛禑)조에 따르면 왜가 靈光·長沙·牟平·咸豊 등지에 침입하고 또 海州·平州 두 주에 최영에게 부월을 주어 원수(元帥) 이희필(李希泌), 김득제(金得齊), 양백연(楊伯淵), 변안열(邊安烈), 우인열(禹仁烈), 박수년(朴壽年), 趙思敏(조사민), 康永(강영), 柳濚(유영), 柳實(유실), 朴修敬(박수경) 등과 더불어 이를 격퇴하게 하였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합니다.
9. 오라는 이는 없어도 갈길을 멀다.
의 좋은 형제처럼 고향 죽마고우인 나웅인원장님과 이범식사장님의 걷은 모습이 너무나 큰일을 낼것 처럼 당차보여서 좋습니다.
10.자연은 보는이에 따라 아름답게 보인다.
11. 우리가 지나는 곳이 함평군 학고면 월호리라 한다.
들길에서 몹시도 마음씨가 해맑은 아줌마를 만났습니다. 인적이 드문 들길에서 만난 사람이어서 한장면 찍어두고자 양해를 구했더니 '옷을 좋게 입지 않아서 그렇습니다.'하고 부끄러 하십니다. 촬영을 허락준것도 고맙고 아름답게 보여지고 싶은 소박한 여인의 마음이 곱게 다가와서 더 좋았습니다.
12. 풀꽃은 아름답지 않은게 없다.
세상에, 장미는 돈을 주고 사지만 풀꽃은 돈을 주고 사는 법이 없습니다. 그런 중에도 괜찮게 알려진 풀꽃은 '야생화'란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 요즘세상에는 고가로 팔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름모를 아름다운 풀꽃이 더 많다는 사실을 기억해두어야 할 것입니다. 하듯이, 사람이란 모두가 귀한데 어느놈(?)은 대접을 크게 받고 어느놈(?)은 끼니 조차 때우기 어렵다고하니 참 묘한 세상이라는 생각을 뚱딴지같이 해봅니다.
13. 저 나무의 역사를 누가 알까?
지금은 아름다운 봄철의 강변에서 푸르름을 자랑하지만 여름철 홍수와 겨울철 찬 바람에 아무도 도와주는 이 없이 홀로 자란 저나무의 역사를 누가 알겠습니까? 인생도 저마다의 삶을 외롭고 홀로 살아가는 거라는 생각을 해보면서 남에게 멋져 보인 삶보다 스스로에게 멋져 보이는 삶이 더 아름다운 삶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14. 강가에 가면 반듯이 산이 보인다.
세상에는 산이 있고 산 밑으로 강이 흐릅니다. 산은 아버지 같은 든든함과 엄함을 강은 어머니 품같은 넓음과 아늑함을 줍니다.
15. 쉬어가는 인생이 아름답다.
가난한 시절이나 부유한 시절이나 먹는게 인생에서는 가장 즐거운일임에 이의가 없을 겁니다. 더구나 잠시 쉬어가고 싶고 좋은 사람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면서 지나온 날을 되돌아 보고 나아갈 미래를 생각하면서 쉬어가는 길목의 잠깐의 휴식은 인생의 오아시스란 생각을 합니다. 세상의 많은 이들이 어렵다고 합니다. 이럴때 냉수라도 한 잔 들면서 어차피 가는 인생 쉬어라도 가는게 어떨까요?
16. 무언가를 생각하며 걸으리라.
17. 강물은 굽이져 흐른다.
세상에 자연스레 둔 모든 강은 반드시 굽이져 흐를거라 생각합니다. 인생길도 강물처럼 굽이져 흐르겠죠. 하염없이 흐르는 인생은 나그네란 말이 생각납니다. '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느냐?' 옛날에 무척 즐겨 부르던 최희준의 '하숙생'이 그냥 생각났습니다.
18. 봄은 진달래가 피어야 봄이다.
나는 진달래를 볼때 마다 김소월의 진달래꽃이란 시가 생각납니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寧邊에 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사실은 수로부인의 헌화가 더 내 맘속에 가득합니다. 진붉은 벼랑 아래,
노옹이 아름다운 수로부인에 꽃을 밭이고자 하는 정이 가슴에 선하게 보이는 것 같은 아름다움을 진달래꽃이 머금고 곱게 피었습니다,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
19.진달래꽃은 녹빛을 시기하나 보다.
20. 아름드리 소나무가 강가에 서있다.
산이있고 강물이 흐르며 언덕에 영산강의 하 많은 사연을 알고 있는 소나무가 아무말하지 않고서 마냥 그자리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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