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30일(토) 12:30시, 4호선 선바위역 3번출구에 있는 "메밀장터" 식당에서 15명의 친구들과 은사님을 모시고 정겨운 추억을 나눴습니다.
멀리 제주, 남원, 전주에서 먼길을 마다 않고 함께 해 주신 친구들과 바쁜 일상임에도 귀중한 시간을 내 주신 친구들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교통편이 어렵거나 개인적이 사정으로 참석을 못했던 친구들에게도 그 날의 설레임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선생님은 부모님 마음 같았습니다.
먼저 가신 친구들 때문에 마음이 무거우셨다면서 그 친구들의 명복을 비는 기도를 해 주셨습니다.
댁이 모임장소와 가까움에도 우리들을 만난다는 설레임 때문에 무려 2시간 30분 전에 모임 장소에 도착하셔서 긴 시간을 기다리셨답니다.
어쩌면 선생님은 우리들에게 잊고 살았던 초딩 시절의 추억을 생생하게 재현시키는 아이콘과 같았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기를 빌면서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우리들과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 모임 보고>
1. 참석자(16명)
선생님, 김순남, 김억녕, 김회춘, 소갑자, 소승자, 소윤옥, 소재만, 소정남, 소준홍, 안혜자, 우동진,
우한섭, 이기만, 장인칠, 형정례
2. 모임 진행
• 선생님께 각자 자기 삶을 보고
• 사은사 낭독
• 선물 증정
• 선생님 말씀과 기도
• 기념품 증정
• 건배 제의
• 식사
• 마무리 인사(공식 행사 끝)
3. 2차 행사
• 커피샾 아이스크림 후식 대화
• 선생님 배웅
4. 3차 여흥(부족한 알콜 주유)
• "고오회 서울모임"을 남•녀 동창 합동모임으로 결정
5.찬조금 수입및 비용지출 내역
• 찬조금 :85만원
남원모임 : 30만원
이기만 : 20만원
여자친구 : 25만원(참석자)
우동진 : 10만원
• 지출 비용 : 1,099,500원
홍삼구입비 : 187,000원
식전 커피 : 35,000원
식사대 : 308,000원
아이스크림 :58,500원
2차 맥주 : 229,000원
저녁식사 : 130,000원
KTX(4매) 152,000원
감사합니다!!
사은의 말씀
윤 석근 선생님!
선생님을 뵈오면서 기억 속에 아련한 추억들이 초딩 때의 모습으로 생생하게 눈앞에 그려집니다.
육이오 한국전쟁 중에 그야말로 초근목피로 연명하던 열악한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운 좋게 죽지 않고 살아나서,
1959년 3월 초에 콧수건을 앞가슴에 달고 어머니의 손을 잡은 채 고절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선생님과 인연이 시작 되었습니다.
그리고 1965년 2월 중순에 졸업을 했습니다.
저희들은 초등학교 6년 동안 선생님의 가르침을 제일 많이 받으며 세상을 바르게 살아가는 걸음마를 배웠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격동의 세월을 살아오면서 저희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세상의 낙오자가 되지 않기 위해 성실하고 근면하게 살아 온 것도 선생님을 본 받은 바가 실로 크다 할 것입니다.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있었습니다만 살아가는 모양이 제 각각이다 보니 이제야 선생님께 인사드릴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어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저희들의 마음을 흔쾌히 받아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초딩 때의 추억 몇 개를 추려 봅니다.
보릿고개에 선생님께서 학교 가마솥에다 강냉이 죽을 쑤고 분유를 끓여서 저희들에게 배급해 주시던 추억이며,
현대식 교사가 지어지기 전에는 가교사에서 배우면서 고사리 손으로 단가를 들고 교사신축 공사장에 흙을 나르던 기억,
학교 앞 맑고 깨끗한 개천에서 때 씻으며 고운 모래로 양치했던 추억들 까지,
그러나 정말 잊을 수 없는 추억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중학교 진학을 위해서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받은 합숙 과외 수업입니다.
선생님께서는 공부하다 꾸벅꾸벅 조는 저희들의 눈가에 안티푸라민을 여지없이 발라 주셨지요.
눈이 아려 금방 잠은 깹니다만 눈꺼풀은 왜 그리 무거웠을까요?
선생님!
여기에서 못다한 이야기는 앞으로 자주 만나서 풀어 나가기로 해요.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매년 저희들 모임에 귀중한 시간을 꼭 할애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