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요한 요한 14,23-2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3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24 그러나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키지 않는다. 너희가 듣는 말은 내 말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말씀이다.
25 나는 너희와 함께 있는 동안에 이것들을 이야기하였다. 26 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
27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28 ‘나는 갔다가 너희에게 돌아온다.’고 한 내 말을 너희는 들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 아버지께서 나보다 위대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29 나는 일이 일어나기 전에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다. 일이 일어날 때에 너희가 믿게 하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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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 세계 각국은 물론 베트남에서도 참혹한 재해를 겪고 있습니다. 재해는 막대한 물질적 손해는 물론 재해를 겪은 사람들의 영혼을 절망에 빠뜨리고 황폐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폐허가 된 재해현장 속에서 피어나는 따뜻한 인간애를 들여다 보곤 합니다.
베트남 중부의 홍수로 온 지역이 물에 잠긴 이재민을 위해 주교님과 사제들이 반바지로 갈아입고 노를 저어 홍수에 잠긴 이재민들을 방문하고 격려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수녀님들이 구호단체를 세워 조직적인 구조활동을 하는 모습도 접했습니다. 또한 스님들도 신도들과 함께 이재민을 구조하고 여러 교회와 사찰, 수도원이 이재민들이 머무는 구호센터가 되었습니다. 군인과 경찰도 피해자 구조를 위해 밤낮없이 힘을 쏟고 있습니다. 전국이 재난에 한 마음이 되었고 해외동포들도 구호성금을 내고 해외구호단체들이 구조단을 파견하여 재난현장을 복구하고 있습니다. 종교와 인종, 정치, 언어를 초월하여 단지 재난극복만을 위하여 국내외 모든 사람들이 한 마음으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정보화 사회에서 세계는 이제 지역을 초월하여 동시간대를 살아가는 공동체입니다. 어느 한 나라의 재난은 세계 모든 나라, 지구인 모두의 일이 되고 있으며 그것은 공간적 친밀함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마음까지도 하나로 묶어주고 있습니다. 세계 모든 사람들은 선을 파괴하는 악을 물리치는 데 온 마음과 힘을 같이하며, 박애와 사랑을 향하여 함께 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고 있다는 표시입니다.
지난주 복음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주님께서는 그들에게 하늘나라의 국적을 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하느님나라의 시민이 될 수 있는 자격을 언어와 인종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으로만 결정하십니다.
외형의 모습이 아니라 내면의 사랑으로 결정하십니다.
오늘 복음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이것은 바로 하느님 나라의 국경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 나라는 산과 바다와 같은 지리적인 구분이 아니라 마음으로 구분 지어진 나라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산과 강이 아닌 사랑으로 둘러싸여있기에 경계가 없는 나라입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교회의 안과 밖이 아니라 사랑의 안과 밖입니다.
비록 교회 밖에 있는 사람일지라도 사랑으로 넘치는 삶을 사는 사람이라면 주님의 나라 안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몸은 비록 교회 안에 있을지라도 사랑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는 하느님 나라 밖에 사는 것과 같습니다.
신앙의 유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입니다. 마음이 있는 사람은 넓고 열린 사랑을 가진 사람으로 아픔과 감동을 알고 나눔과 봉사를 아는 사람입니다. 마음이 없는 사람은 좁고 협소한 마음과 닫힌 사랑을 가지고 있어 자신만을 생각하고 이웃을 사랑할 줄 모릅니다.
지금 믿음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이웃을 돕고 사랑하는 박애정신을 지니고 있다면 언젠가는 주님께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열심히 믿으면서도 악한 마음과 영혼을 지니고 이웃의 불행에 무관심하고 있다면 주님의 나라에 돌아갈 수 없을 것입니다.
이처럼 마음으로 하느님 나라에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하늘나라에 올라 갈 수 있겠습니까? 하느님 나라는 참으로 크고 넓은 것 같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사랑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새로운 예루살렘성을 만든다고 하였습니다.
예루살렘성은 세계 각처에서 몰려오는 사람들을 맞이하기 위해 사방 팔방이 활짝 열려 있습니다. 사랑으로 만들어진 성이기에 신전은 없지만 사랑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하느님께서 계십니다.
하느님의 사랑으로 그 성은 언제나 밝고 찬란하게 빛나므로 그 성에는 다른 어떤 조명도 필요 없습니다. 하느님의 넘치는 사랑이 옥과 수정이 되어 만들어진 성이기에 언제나 모든 사람을 밝게 비춥니다.
사랑을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예루살렘성을 세우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그 들 중 한 사람이기를 바랍니다.
참혹한 재해가 늘어날수록 자신의 안위를 뒤로 하고 남을 도와주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의 사랑 안에서 주님의 사랑을 가진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주님, 저희 마음이 수정처럼 밝게 빛나고 단단한 벽돌이 되어 하느님께서 자리하실 새로운 예루살렘 성을 세우는 데 작은 힘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그리고 저희가 주님의 사랑을 배우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게 도와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성경을 읽고 미사에 빠지지 않는 것만으로 하느님 나라의 사람이 될 수 있습니까?
2. 참사랑으로 이웃을 용서하고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마음속의 이기심과 싸우고 있습니까?
3. 신자는 아니지만 사랑을 실천하는 이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 사람도 주님의 자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까?
4. 교회의 안과 밖, 사랑의 안과 밖 중 어디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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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랑이 있으면 어디든지 하느님께서 계십니다 아멘
오늘 끼엣대주교님 글을 묵상하면서 갑자기 우리나라 속담이 생각납니다,
"멀리있는 자식보다 가까이 있는 이웃이 더 낳다"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비신자를 하느님께서는 더 사랑하실것 같습니다,
오늘도 신자로서 부끄러움 묵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