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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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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게실 스크랩 연예인들의 결혼과 이혼. 한국 대중문화 100년 史를 수놓은 `이혼의 역사`
춘기 추천 0 조회 36 07.08.17 13:5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최근 배우 이미숙이 결혼 20년만에 이혼을 결정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좋은 친구 관계로 남겠다." 는 말 한마디와 함께 '아내' 라는 꼬리표를 떼어버리고 온전히 배우로 돌아온 이미숙의 '선택' 은 또 한번의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다. "연예인 팔자는 무당 팔자"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파란만장한 연예인들의 결혼과 이혼. 한국 대중문화 100년 史를 수놓은 '이혼의 역사' 를 한번 되짚어 보자.

 

 



 

한국 최초의 여성 소프라노 '윤심덕' 의 사랑과 죽음은 그야말로 한국 대중사에 길이길이 남을 명장면(?) 이다. <사의 찬미> 라는 노래로 지금까지도 뭇 사람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윤심덕이 사랑했던 사람은 하필이면 유부남이었던 김우진이었고 결국 그들은 현해탄을 건너는 배 위에서 자살을 선택했다. <사의 찬미> 는 어쩌면 윤심덕과 김우진의 사랑을 상징한 노래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들의 죽음은 '자살이냐, 타살이냐' 라는 논란 때문에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고 "윤심덕과 김우진이 죽지 않고 영국으로 갔다더라." 라는 소문까지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로 확인된 것은 단 한가지도 없고 그저 윤심덕과 김우진의 애타는 사랑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할 뿐이었다. <사의 찬미> 가 우리나라 최초의 '유행가' 가 됐었던 이유는 바로 그 노래 뒤, 이들의 불같은 사랑이 존재했기 때문이리라.

 

死의 讚美

 

-윤심덕                                        

 

  광막한 광야에 달리는 인생아
  너의 가는 곳 그 어데이냐.
  쓸쓸한 세상 적막한 고해에
  너는 무엇을 찾으려 하느냐.

 

    눈물로 된 이 세상에 나 죽으면 고만일까.
   행복찾는 인생들아 너 찾는 것 허무.

 웃는 저 꽃과 우는 저 새들이
  그 운명이 모두 다 같구나.

 

  삶에 열중한 가련한 인생아.
  너는 칼 위에 춤추는 자도다.

   눈물로 된 이 세상이 나 죽으면 고만일까
    행복찾는 인생들아 너 찾는 것 허무.

 

  허영에 빠져 날뛰는 인생아 
   너 속였음을 너 아느냐.
   세상에 것은 너에게 허무니
  너 죽은 후는 모두 다 없도다.

 

   눈물로 된 이세상이 나 죽으면 고만일까
   행복 찾는 인생들아 너 찾는 것 허무.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 김지미의 결혼과 이혼은 그야말로 한국 연예계의 획기적인 대 사건이었다. 결혼과 이혼이 여배우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되던 그 시절 김지미는 세 번의 결혼과 세 번의 이혼을 반복하면서도 여전한 한국 최고의 '톱스타' 였다. 어쩌면 자유분방하다 할 정도의 '튀는 인생' 이 김지미의 매력을 한껏 더했던 것일 수도 있겠다.
 
 
59년 홍성기 감독과의 첫 결혼에 실패한 뒤, 당대 최고의 배우였던 최무룡(배우 최민수의 아버지)과 두번째 결혼에 골인한 김지미는 사업실패와 각종 악재로 두번째 이혼의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그 당시 돈으로 300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빚을 지고 있었던 최무룡은 김지미를 두고 "우리가 헤어지면 한 명만 죽으면 된다. 지미까지 죽을 이유는 없다." 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김지미 역시 최무룡과 헤어지면서 "우리가 어떻게 사랑한 사이인데.....하늘이 참으로 무심하도다." 라는 탄식을 하기도 했다. 이 후, 그녀는 '트로트의 황제' 나훈아와의 떠들썩한 열애 소식으로 전국을 뜨악하게 만들더니 홍종구 박사와 세번째 결혼, 그리고 세번째 이혼을 하며 영원한 '스캔들 메이커' 임을 입증해 보였다.
 
 


가수 최백호와 배우 김자옥의 이혼 역시 언론을 떠들썩하게 한 이슈거리였다. 처음부터 최백호의 팬과 김자옥의 팬이 갈려 "어울린다, 아니다." 로 시끄러웠던 이들의 결혼은 결국 최백호와 김자옥의 협의 이혼으로 비참한 종말을 맞았다. 이 후, 김자옥은 상큼발랄하고 산뜻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으며 슬럼프를 맞이하는 수모를 겪기도.
 
 
그러나 뛰어난 연기력과 불같은 열정으로 다시 한번 TV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낸 그녀는 예전과 같은 인기를 되찾으며 개성있는 연기를 선 보이고 있다.
 
 
 
 
가수 조영남과 배우 윤여정의 이혼 사실도 그 당시에는 상당한 충격이었다. <장희빈><화녀> 등으로 '70년대의 김희선' 의 인기를 누렸던 윤여정이 정상의 시절, 너무나도 당당하게 연예계를 은퇴할 수 있었던 것은 조영남과의 불같은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은 끼가 없기 때문에 끼 많았던 그 남자를 너무나도 사랑했다던 '하이틴 스타' 윤여정은 그렇게 미국으로 떠났고 13년여 만에 담배와 술로 찌든 이혼녀의 모습으로 한국에 되돌아 왔다.
 
 
결혼에 관한 윤여정이 고백하는 슬픈 자화상 하나.

 

 

드라마 <새엄마> 종영 후, 쫑파티 때였다. 다음 날, 조영남과의 결혼으로 미국으로 출국하는 윤여정의 환송파티가 곁들어진 이 쫑파티에서 모든 사람들이 문화관광호텔에 방까지 잡고 놀 정도로 신나게 놀게됐다. 물론, 집필작가였던 김수현과 출연배우인 윤여정까지 흠뻑 술에 취했던 것이 사실이고. 그 때 취한 김수현이 윤여정을 보더니 대뜸,

 

 

"윤여정 씨. 미국 가지 마요. 그 결혼 하지 말아요. 여정씨는 투명한 사람인데 그 남자는 불투명해서 나는 싫어요."

 

 

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다음날 멀쩡한 결혼을 앞두고 출국할 사람한테 말이다. 훗날, 윤여정은 말한다.

 

 

"그 다음날 피앙세를 만나 결혼하러 떠나야 하는 나를 붙잡고 그게 할 소리야? 이제 와서 그 때 그 말을 들을 걸 하고 후회해봤자 말짱 소용없는 일이지만, 아무튼 그날 그이는 거듭 몇 번인가 같은 소리를 했고 나는 계속 황당해 했지. 좌우지간 불투명해서 싫다던 그 사람과 나는 결혼을 했고 그이는 그 불투명한 남자를 나보다 더 사랑해줬어. 내가 그 남자랑 헤어질 때까지."

 

 

 
 
이제는 고인이 된 故 길은정과 편승엽의 이혼 역시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 라는 명언을 남기면서 뭇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그야말로 멜로 영화의 한 장면 같았던 그들의 기자회견은 "더 이상 아름다울 수 없다." 라는 찬사를 받았을 정도였고 길은정과 편승엽은 이혼 뒤에도 자신만의 길을 성실하고 묵묵히 걸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길은정이 "내 결혼 생활은 악몽 같았다." 라는 투의 글을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진실 공방이 벌어졌고 결국 맞고소까지 가면서 아름다웠던 멜로는 처참한 종말을 맞았다. 길은정에게나, 편승엽에게나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남겼던 법정 공방은 결국 법원이 편승엽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일단락 됐으나 길은정은 "진실은 이렇게 거짓이 됐다." 라며 판결에 불복했다.
 
 
이제는 하늘나라로 떠난 길은정..........부디 하늘에서는 이것 저것 상처받지 않고 행복하기를.
 
 
 
 

90년대 연예인들의 이혼은 훨씬 더 잦아졌는데 특히 톱 스타 이미연과 김승우의 파경 소식은 그야말로 길이길이 회자 될 이슈거리였다. 줄곧 최수종-하희라 부부와 비견되며 연예계의 최고 인기부부로 자리하고 있던 그들의 이혼은 말 그대로 핵폭탄급 이었던 것. 특히 김승우가 외국에 나간 뒤, 나홀로 진행된 이미연의 기자회견은 '이 보다 더 드라마틱 할 수는 없다.' 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 충격파 만큼 이혼을 둘러싼 뒷소문 또한 무성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여배우 K씨가 이혼에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이 소문에 대항해 김승우는 '뜬금없는 헛소리, 근원지를 찾아 고소하겠다' 라며 강경한 자세를 취했고, 이미연 역시 소문에 대해 '그런 적 없다' 로 일관해 초기 진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어찌되었건 이들 커플의 파경은 광고계 쪽에도 상당한 충격파를 줬는데 당시 광고업주들은 "이미연이 우리한테 이럴수는 없다" 라는 반응이었다. 협의이혼 직전에 김승우는 어느 정도 광고 쪽을 정리하고 있는 상황이었던 반면 이미연은 더욱 적극적으로 협상에 참여하는 자세를 취했기 때문이다.

 

 

'이미지' 하나에 먹고 사는 광고 회사로서는 이미연을 가만둘수 없었고 이미연은 총 4~5개의 CF업체에서 20억에 달하는 손해배상 청구를 받았다. 그러나 이미연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함으로써 다행히 이 사건은 잘 해결이 됐고 큰 맘먹고 이미연을 계속 고용했던 광고주들은 이혼 후 이미연의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자 쾌재를 불렀다고 한다.

 

 

결혼 5년만에 파경을 맞았던 '김승우-이미연' 커플은 이혼 후에도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는 등 특유의 호탕함을 유달리 과시하고 있어 연예인들의 이혼 중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김승우-이미연' 부부와는 달리 이혼 때문에 신세 망친 대표적인 부부는 '조성민-최진실' 커플이다. '세기의 커플' 이라는 칭송을 받으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으며 화려하게 결혼했던 이들은 조성민의 단독 이혼 발표로 처음으로 이혼 소식이 들려왔다.

 

 

그 후 최진실이 조성민의 기자회견에 반발하여 조성민의 외도를 포함한 모든 사생활에 대해서 만천하에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가졌고, 조성민이 이 기자회견에 또 다시 반대되는 의견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성민이 최진실의 집에 쳐들어가 최진실을 폭행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최진실은 난장판이 된 집안과 시퍼렇게 멍든 자신의 얼굴을 TV에 공개 함으로써 결국은 상당한 이미지의 타격과 함께 이혼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특히 최진실은 이혼 후 '공인으로써 사생활 관리를 잘 하지 못했다' 는 죄목으로 광고업계 쪽에서 30억 손해배상 청구를 당했고 최진실과 여성계는 이에 맞서 '이것은 이혼녀에 대한 사회적 관습이 낳은 여성 인권 탄압' 이라고 반발하며 맞서기도.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잖아요" 라는 광고 카피하나로 대한민국의 연인으로 자리했던 최진실의 몰락은 이토록 무섭도록 처참했다.

 

 

이 후, 최진실은 긴 슬럼프를 겪다가 드라마 <장밋빛 인생> 으로 단박에 상황을 역전시키며 안방극장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필자는 스타 최진실이 과거 정상에 있던 시절부터 기자들과 격의없이 술잔을 기울이는 등, 우호적인 언론관계를 유지하는데 각별한 공을 들였다는 연예계의 정설을 잘 알고 있다. 그 정도 대단한 스캔들이라면 다른 스타들은 분명 오랜 공백기간을 가졌던지, 아니면 연예계 생활 자체를 포기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을 괴롭히던 결혼생활의 족쇄가 풀려서인지 그녀는 놀랍고 영리한 정치력을 발휘하면서 거의 공백기간 없이 다시 화려하게 대중에게 안기는데 성공했다." (데일리 서프)

 

 

 

 

대중들에게 웃음만을 선사했던 개그맨들도 '이혼의 아픔' 에서는 예외가 아니었다. 그 예전 서세원 쇼인가, 이주일 쇼인가에 나와서 엄용수가 자신의 이혼을 희화화 할 때만 해도 개그맨들에게는 아픔이 없는 줄 알았는데 그 또한 '대중들을 위한' 뼈를 깎는 아픔이라는 것을 알았을 땐 참 많이 그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항상 "하하하~!" 하고 시원스레 웃었던 이경실이 상습적인 구타에 시달리고 있었다는 사실은 충격 중의 충격이었고 '한국의 오프라 윈프리' 김미화의 이혼 역시 참 많이 가슴 아팠다.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서 쓰러지리만큼 힘든 자신들의 아픔을 감추고, 또 감출 수 밖에 없었던..........그래서 병상에 누워있던 이경실의 한 마디가 가슴에 아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제가 TV에 나와서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시면서 눈살을 찌푸리시지 마시고, 그러한 웃음 속에서도 '아...쟤가 많이 힘들었겠구나..' 하고 조금은 이해해 주시면서 같이 웃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이 직업을 선택했다는 것에 대해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내 아픔은 뒤로 하고, 언제나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웃음과 기쁨을 드릴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직업이니까요."

 

 

 

 

 

작년 드라마 <봄날>로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는 고현정의 이혼 또한 세간의 화제였다. 한국 최고의 재벌 삼성가의 며느리로 들어가 한국판 '신데렐라' 의 신화를 창조했던 그녀는 10년동안 끊임없이 터져나오던 불화설을 입증이라도 하듯 돌연 협의 이혼했다. 이로써 현대판 신데렐라 신화는 그 이름만큼이나 '잿투성이' 의 현실로 돌아오고 말았다.

 

 

최대 재벌가의 자손과 최고의 인기스타의 이혼인 만큼 이들의 이혼에도 무성한 소문이 뒤따랐다. 이들 부부 사이에 여배우 L씨, K씨 등이 개입됐다는 것. 그러나 워낙 민감한 사안인데다가 '삼성 공화국' 에 사는 언론 쪽에서도 감히 이러한 소문을 언급한 적 없어 네티즌들의 소문만으로 남았다. 이 후, 고현정은 드라마 <봄날> 로 컴백해 성공적인 복귀식을 마쳤다.

 

 

 

-이혼은 죄가 아니다-

 

 

자, 이제 이혼 역사는 여기까지 하고 결론을 내보자. 이혼은 죄가 아니다. 물론 이미지를 생명으로 하고 모범적인 모습을 몸소 실천해야 하는 연예인들로서 이혼을 한다는 것이 사회 통념상 부정하게 보이는 것은 사실이나 그들의 이혼이 언론의 씹을거리로 전락해서는 안된다. 중요한 것은 배우로서, 가수로서, 코미디언 으로서 그들이 지닌 능력이어야 한다.

 

 

허준호 같이 뛰어난 배우는 이혼 전이나 후에나 여전히 뛰어난 배우가 아니던가. 다행이 요즘 이혼에 대한 시선이 많이 너그러워 지면서 이혼한 연예인들에 대해서도 편견의 눈빛이 아닌 "실력으로 평가하자" 라는 쪽이 훨씬 우세해 진 듯 하여 다행스럽다.

 

 

연예인은 결혼을 하던, 이혼을 하던 연예인일 뿐이다. 그들에게 '이혼녀' '이혼남' 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은 어리석고 우둔하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성한 소문에 둘러싸인 수근거림이 아니라 정당한 비판과 정당한 칭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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