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일라이트의 정의
일라이트는 카올리나이트, 스멕타이트와 더불어 가장 중요하고도
흔한 점토광물이다. 그러나 일라이트의 광물학적 특징과 명칭은
얼 핏 단순해 보이지만, 다양한 환경에서 쉽게 형성되는 만큼 아직도
사용하는 명칭에서 혼란을 보이기도 한다.
"일라이트"라는 명칭은 Grim 등(1937)이 일리노이州 이질암에서
흔히 산출되는 점토입자 크기의 운모를 "일라이트"로 명명한데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1971년 미국점토광물학회(CMS)와 1972년 AIPEA 명명위원회는 층상규산염은 층 전하에 따라서 구분한다고 제안하였으나, 1971년 미국점토광물학회의 명명위원회는 일라이트나 세리사이트와 같은 것들이 위의 제안규정에 부합되는지가 모호하다는 이유로 명칭부여를 유보하였다.
1984년 CMS의 광물 명명위원회는 " 시간이 흐를수록 지식도 진보하기 때문에 일라이트의 정의는 앞으로도 계속 변해갈 것" 이라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일단 일라이트의 충족조건을 몇 가지 제시하였다.
그러다가 1984년 Srodon과 Eberl은 "4 ㎛ 이하 입자크기로서 비 팽창성, 이 팔면체이면서 알루미늄이 풍부한 운모같은 광물"을 일라이트로 정의하였는데, 이는 현재 가장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정의와 부합된다.
그러나 입자의 크기를 단적으로 규정한 것이 광물분류의 목적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흔히 일라이트를 가르키는 의미로서
수화운모(hydromica),
수화백운모(hydromuscovite),
함수된 일라이트(hydrous illite),
함수된 운모(hydrous mica),
K-운모, 운모질 점토(micaceous clay), 및 세리사이트(sericite) 등이 있다.
그러나 이는 광물학적인 측면에서는 그 표현이 적절치 않으므로, 이 같은 점토광물은 광물학적인 명명규정에 따라서 가장 유사한 광물로 명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또한 일라이트가 포함되는 점토광물이나 일라이트의 구조를 포함하는 경우, 일반적인 일라이트의 정의와는 다소 다른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일라이트질 물질(illitic material)은 점토입자 크기를 가지면서 10 Å 저면간격을 보이는 물질을 지칭하는 암석학적 용어이다. 일라이트 층(illite layer)은 층간 양이온 K+를 함유하는 이팔면체 혼합층상(mixed-layer)구조 가운데서 10Å의 저면간격을 보이는 비팽창성 성분을 의미한다.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일라이트의 일반적인 정의는 결정화학적 특징을 고려하여 다음과 같이 규정할 수 있다. 일라이트는 "입자의 크기가 2∼4 ㎛ 이하로서 운모와 비슷하며, 저면간격(d-spacing)은 10 Å이고, 화학적으로는 백 운모에 비하여 Si4+, Mg2+ 및 H2O가 더 풍부하나, 사면체자리의 Al3+과 층간 K+의 함량은 더 낮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