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로 중국의 역사를 간축려 다이제스트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삼황 오제로부터 송 말에 이르기까지 4천 년간의 기나긴 중국 역사를 대단히 흥미 있고도
간결하게 편집해 놓은 책이 바로 시팔사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원저자 증선지는 92세까지 살았다는 기록이 보이거니와, 그를 평한 글에 가로되,
"송나라가 망하자, 숨어서 아무 벼슬도 하지 않았다."라고 했으니, 그가 송나라 사람임은 분명합니다.
어쩌면 몽고의 침략으로 나라가 망하자, 그 망국의 설움을 이 십팔사략의 편찬 작업으로 달랬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중국에는 사라천의 '사기'를 필두로 각 시대마다 왕조마다 소위 정사(正史)로 꼽히는 역사서가 있습니다.
증선지는 그 중에서 송 말까지의 정사 18가지의 역사서들을 간추려 십팔사략안에 담았습니다.
즉, 십팔사략만 읽어도 전체적인 중국의 역사 지식과 안목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십팔사략에 포함된 18가지 역사서를 열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마천의 사기(史記)
반고의 전한서(前漢書)
범엽의 후한서(後漢書)
진수의 삼국지(三國志)
방현령의 진서(晉書)
심약의 송서(宋書)
소자현의 남제서(南齊書)
요사렴의 진서(陳書)
요사렴의 양서(梁書)
위수의 위서(魏書)
이백약의 북제서(北齊書)
영호, 덕분 등의 주서(周書)
위징 등의 수서(隨書)
이연수의 남사(南史)
이연수의 북사(北史)
구양수의 구당서(舊唐書)
구양수의 신당서(新唐書)
설거정의 구오대사(舊五代史)
구양수의 신오대사(新五代史)
탁극탁의 송사(宋事)
(이 중 구당서와 신당서, 구오대사와 신오대사는 각각 하나로 침.)
출처
고우영 작가의 십팔사략 책머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