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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지난해 7월 8일부터 10일까지 최대 373밀리미터가 폭우가 쏟아진 전남 여수시의 소라면 봉두리 시립공설묘지에서 9일 오후 3시 50분쯤 묘지 31기가 유실됐다. 이와 함께 인근 천주교 공원묘지에서도 40여기의 묘지가 유실돼 응급조치에 나섰다.
MBC-TV 뉴스- 2011년 7월 28일 지방의 사설공원 묘원에서 폭우로 인한 일부 산소와 납골묘가 유실 되었다. 관리소 측에는 유가족 들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일부만 연락이 되었다. 관리소 측은 하루속히 원상복구작업을 하고 있으나, 유실된 시신 및 납골함은 수거중이나 완전 수거는 어렵다고 했다.
연합뉴스- 2011년 8월 3일, 물 폭탄처럼 쏟아붓던 비는 그쳤지만, 그 상처는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매산리 한남공원묘지로 들어서니 수마가 할퀸 자국이 한눈에 들어왔다. 산 중턱을 깎아 조성한 33만㎡의 공원묘지는 폭우로 20여곳의 비탈면이 유실됐다. 공원묘지 측은 묘지 200여기가 토사에 매립됐고 13기는 유골 일부가 유실된 것으로 추정했다. 바로 옆 광주공원묘지는 비탈면 30여곳이 유실돼 묘지 250여기가 흙탕물과 토사에 유골 일부가 쓸려 내려갔다. 오포읍 능평리 시안공원묘지에서는 비탈면 20곳과 석축 7곳이 유실됐고 인접한 삼성개발공원에서도 비탈면 10곳이 피해를 봤다. 이중 오포읍 문형리 문형공설묘지는 분묘 4기가 유실돼 연고자를 파악 중이다. 광주시에서는 이번 수해로 사설 5곳, 공설 2곳 등 공원묘지 7곳에서 분묘 450기가 매몰되고 33기의 유골 일부가 유실됐다.
강원일보 -재단법인 춘천공원묘원에 따르면 27일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묘원 내의 2,500기의 묘지 가운데 80기가 산사태로 매몰되거나 유실됐다. 산사태로 묘지가 뒤덮이거나 유실되는 등 뒤섞여 누구의 묘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상태가 됐다. 이 때문에 묘원 측은 누구의 묘가 정확히 훼손된지 파악할 수 없어 난망한 상황을 호소하고 있다. 손영배 대표는 “예상치 못한 산사태로 묘지가 뒤섞여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는데 한계가 있어 답답한 상황”이라며 “가족들의 확인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현상으로 국지성호우발생 빈도가 높아져서 자주 나오는 뉴스다. 묘지의 유실은 그곳에 조상을 모신 자손은 물론 묘지관리자에게 참으로 남감한 문제다. 더욱이 요즘처럼 폭우가 빈번하고 강우량이 많으면 어떤 누구라도 안심할 수 없다.
기후변화로 어떤 누구라도 안심할 수 없어
이러한 유실 및 다양한 환경변수에 대응하기 위한 ‘RFID칩 위치정보 매장法’이 있다. 이 방식은 고인을 안치 때 고인의 정보가 수록된 RFID칩과 함께 매장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는 방식이다.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IC칩과 무선을 통해 다양한 개체의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일상적으로 RFID는 생산에서 판매에 이르는 全과정의 정보를 초소형칩(IC칩)에 내장시켜 이를 무선주파수로 추적하는 기술로써, ‘전자태그’ 혹은 ‘스마트 태그’, ‘전자 라벨’, ‘무선식별’ 등으로 불린다. RFID칩은 지금까지는 유통분야에서 물품관리를 위해 사용하는 인식기술이다.
RFID는 판독 및 해독 기능을 하는 판독기(Reader)와 정보를 제공하는 태그(Tag)로 구성되는데, 위치정보 매장法에 붙이는 태그에 고인정보, 유족정보, 관리정보에 대한 정보를 담고, 판독기로 하여금 안테나를 통해서 이 정보를 읽도록 한다.
RFID 기술의 활용범위도 무궁무진하다. 도난과 복제 방지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도서관에서는 도서 출납에 이용할 수도 있다. 현재 월-마트를 필두로 베네통, 독일의 유통체인인 메트로 등에서 물류관리에 사용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RFID는 대중교통 요금징수 시스템과 고속도로 하이패스가 대표적이다. 버스카드는 요금징수기에 접촉할 정도의 거리에서 정보를 읽는다. 하지만 고속도로 하이패스는 시속 30km로 이동하며 3m정도 거리에서도 요금을 징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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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ID칩 위치정보 매장法’에 사용되는 RFID 기술은 판독기(Reader)가 3m이내에 접근하면 저장된 정보를 보며 확인 할 수 있다. 이런 RFID칩이 땅속에 묻히면 1.5m 깊이까지 판독기(Reader)가 정보를 읽을 수 있다.
한국학을 연구하고 있는 박상걸 교수는 “우리나라의 문화 중 가장 변화하지 않는 문화가 장례문화와 묘지문화였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 생활문화의 변화와 다양한 변수들로 인해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예를 들면 10년 동안에 화장문화가 빠르게 확산돼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와 같이 묘지가 유실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는 시대에는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RFID칩 위치정보 매장法’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방법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설공원묘지 관계자는 “아무리 견고한 토목공사를 했어도 자연 앞에서는 속수무책입니다. 묘지의 유실로 망연자실하는 자손들보다 관리를 맡은 저희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땅속에 있는 유골의 위치를 확인이 가능한 ‘RFID칩 위치정보 매장法’은 유족들에게 또 다른 위로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RFID칩을 매장묘지 뿐만 아니라 봉안당에도 유전자(DNA) 보관함 및 분골함 속에 넣어 사용할 수 있다. 자연장 때도 표지를 RFID칩이 들어가는 표지판이나 표지석으로도 가능하다. RFID표지에 대한 기술은 한국미래장례문화연구소에서 특허를 받았다. 복지부에서는 올해 상반기 명패대신 RFID칩을 사용을 시행령에 반영하려고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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