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크림슨 피크 Crimson Peak, 2015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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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데 있는, 창원에서 제일 좋은 극장에 다녀왔다. 갈때는 다른 영화를 봐야지 하고 갔는데
왠걸 그 영화는 커플석 영화라 더 비싸다는 것이다. 이론~~~~그냥 가까 하다 여기까지 온 발품이 아까와서
그냥 하나를 골라서 본게 이 영화이다.
땅속으로 가라앉고 있는 기괴한 저택, 그 저택의 지붕은 뚫려있어 쉴새없이 눈과 낙엽이 집안으로 굴러 떨어져 들어온다.
그 저택 아래에는 붉은 진흙이 깔려있고, 그 집안의 사연들과 귀신들과 욕망과 집착들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고 있다.
그 안에 자발적으로 혹은 운명적으로 살아남은 두 불쌍한 아이가 서로 사랑을 한다.
그래서는 안되는 혈연이라는 사실이 당시의 아이들에게는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
하지만 영원히 세상과 소통하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배고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돈이 필요했다.
돈은 그것을 건네주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것이므로...
'돈을 위해서 결혼을 시켰고, 사랑을 위해 그녀들을 죽였다.'
나름대로 큰 감동을 안고 극장문을 나섰다.
화면이 참 아름다웠다.
우리가 살아보지 못했던 분위기의 고성같은 집이, 그리고 그 주변의 황량함이라니...
얼마나 환타스틱한 풍경인가...
아름다운 음악, 그리고 익히 아는 배우들의 멋진 연기와 함께
관심분야와도 관련있는 귀신들의 형상, 쫌 징그럽긴 했지만...
무엇보다 욕망에 집착하는 귀신은 영원히 존재한다는 마지막 멘트는
아름답지만 묵직한 감흥으로 나의 가슴으로 다가왔다.
인간의 마음이 두개로 갈라지는 이유이지 않으련가.
잔인함의 강도는 그다지 세지 않으므로 그냥 눈 다 뜨고 봐도 될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