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찾아왔다. 이번 휴가 때는 어디로 투어 라이딩을 떠날지 컴퓨터 앞에 앉아 이곳저곳 검색 하며 계획을 세우고 있는 라이더를 위하여 ‘포커스 라이더 제주 하우스(FOCUS RIDER JEJU HOUSE)’이벤트와 함께하는 제주 서부 라이딩 코스를 소개한다.
라이딩을 위해 제주도를 찾는 사람의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34km에 달하는 국토종주코스 제주 환상 자전거길 이외에도 다양한 라이딩 코스가 있으며 현지인만이 알고 있는 숨겨진 코스도 수없이 존재한다.
제주도에서 자전거를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현지 자전거 대여 업체를 이용하거나 전문 배송 업체를 이용해 제주도까지 자전거를 운반하는 방법도 있다. 물론 수고스럽지만, 비행기 수화물 서비스를 이용해 함께 입도하는 방법도 있다. 필자는 마지막 방법을 가장 선호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1박 2일 일정으로 첫째 날은 제주공항을 출발, 포커스 라이더 제주 하우스가 있는 대정읍까지. 둘째 날은 포커스 라이더 제주 하우스를 시작해 산방산, 중문 관광단지, 1100고지 휴게소, 오설록 티뮤지엄을 돌아 다시 포커스 라이더 제주 하우스로 돌아오는 코스를 소개한다.
Day1 - 해안도로를 따라 제주 바다를 느껴보자
제주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였다. 여담이지만,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덕분에 더워 죽겠다는 말을 라이딩 하는 내내 입에 달고 살았다. 제주도는 생수가 육지와 비교해 절반 값이다. 라이딩을 하면서 물을 아끼지 말자.
개인 짐과 자전거를 찾은 뒤 공항을 빠져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30분 정도였다. 인터넷에 제주도 자전거 길을 검색하면 공항을 빠져나와 흔히 공항 뒷길로 불리는 골목을 지나가라고 나오는데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큰길을 이용하자. 골목은 차량 두 대가 동시에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비좁은 데다 이물질이 바닥에 많기 때문이다.
큰길을 이용해 제주 서부 해안가를 돌아 서귀포까지 연결되는 일주서로까지 이동하자. 요즘같은 휴가철에는 공항 주변 도로에 차량이 많아 안전에 신경 쓰며 이동해야 한다. 일주서로를 따라 얼마나 이동했을까, 드디어 바다와 만날 수 있는 해안도로로 빠지는 도로가 나왔다. 이번 투어 라이딩에서 만날 수 있는 첫 번째 해안도로 애월해안로다. 애월해안로는 하귀리부터 애월항까지 이어지는 총 10km의 도로로 완만한 언덕과 내리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항에서 포커스 라이더 제주 하우스까지의 길목에는 총 네 곳의 해수욕장이 있다. 지나는 순서대로 이호테우, 곽지과물, 협재 그리고 판포포구에 마련된 해수욕장이다. 이중 곽지과물과 판포포구 해수욕장을 추천한다.
곽지과물에는 시원한 용천수(담수)로 몸을 씻을 수 있는 노천탕이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판포포구 해수욕장은 규모는 작지만 유명 관광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비교적 한가하고 현지인이 주로 이용하는 물놀이 장소다.
공항에서 10시 30분 즈음 출발, 라이딩 중간 사진도 찍고 해수욕장에 발을 담그다보니 어느덧 여름철 가장 더운 시간이라는 오후 2시가 되었다. 간간히 수분보충을 하며 달리다보니 저 멀리 신도포구와 작은 등대가 보였다. 신도포구 인근에는 포커스 라이더 제주 하우스를 알리는 플라잉 배너와 이벤트 현수막이 걸려있다.
신도리 어촌계 식당 골목을 돌아 직진하다 보면 오늘의 목적지인 포커스 라이더 제주 하우스가 보인다. 포커스 라이더 제주 하우스는 두 바퀴 게스트하우스에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아미노바이탈, 생수 등 다양한 보급품이 들어 있는 보급 배낭을 8월 10일부터 30일까지 제주도를 여행하는 라이더라면 누구나 무료로 받을 수 있으며 자가정비에 필요한 전문 공구 그리고 비상시 사용할 수 있는 타이어 튜브와 펑크패치, 실런트 등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숙박을 희망하는 라이더는 사전 예약을 통해 포커스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라면 무료, 타 브랜드 자전거 라이더라면 1인당 2만 원을 내면 된다. 두 바퀴 게스트하우스는 머물고 가는 라이더를 위해 도착 당일 저녁, 다음 날 아침 식사를 제공한다.
이로써 제주에서의 첫째 날 라이딩이 마무리되었다. 가져온 여벌의 옷으로 갈아입고 빨래와 저녁 식사를 끝마치니 그제야 주위 풍광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두 바퀴 게스트하우스가 위치한 신도리는 제주도 서쪽 끝에 있어 해가 수평선 넘어로 사라지는 저녁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이날 라이딩 거리는 약 55km, 소요시간은 5시간에 조금 미치지 못했다.
Day2 - 총 거리 95km의 제주 북서부 라이딩 코스
다음 날 아침이 밝았다. 제주도는 도시와 달리 해가 일찍 뜨는 듯한 느낌을 받는데, 왜인지는 잘 모르겠다. 둘째 날 라이딩 코스는 두 바퀴 게스트하우스를 출발, 산방산과 중문 관광단지를 지나 제주도를 찾는 라이더라면 적어도 한 번쯤 도전을 고민해봤을 1100고지 그리고 TV속 광고를 통해 만나본 오설록 티 뮤지엄이다.
제주도 서부 해안선을 따라 라이딩을 하다 보니 어느덧 저 멀리 산방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산방산까지 오는 길목에는 여러 관광지가 있다. 가파도 또는 마라도에 입도할 수 있는 모슬포항 그리고 드라마 올인 촬영지로 유명한 송악산 그리고 사계해수욕장을 볼 수 있다.
사계해수욕장을 지나 산방산 인근에 다다르면 약간의 언덕이 기다리고 있다. 그다지 가파른 언덕이 아니지만 구같이 제법 길게 이어지기 때문에 페이스를 조절하며 올라가는 것을 권장한다. 또한 유명 관광지인 탓에 대형 버스와 렌터카가 제법 많다. 산방산을 지날 때는 제주 환상 자전거길보다는 산방산 오른편의 형제해안도로 코스가 비교적 편하다.
다음 기착지는 중문 관광단지다. 산방산에서 1100고지로 곧바로 갈 수도 있지만, 15km의 오르막과 무더운 날씨 때문에 약간에 휴식과 에너지 보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중문 관광단지는 말 그대로 관광단지로 조성된 지역이다 보니 다른 지역보다 편의시설이 잘되어 있다. 넓은 카페와 패스트푸드, 편의점이 많이 있다.
드디어 제주도 투어 라이딩의 꽃이라 할 수 있는 1100고지 정복에 나설 시간이다. 1100고지는 중문초등학교 입구 교차로부터 시작되는 1100로(1139번 지방도)를 따라 올라가면 된다. 1100로 언덕 초입은 비교적 완만하지만,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언덕이 가팔라진다. 정상에 한 번에 오르기 힘들다면 중간에 위치한 거린사슴 전망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자. 많은 라이더가 이곳에서 쉬어가곤 한다.
드디어 1100고지 정상 표지판이 보인다. 탁 트인 시야와 바닷가와는 사뭇 다른 공기까지 1100고지에 오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시계를 보니 중문 광관단지에서 출발, 거의 한 시간 반이 걸렸다. 소문에는 50분 내외로 1100고지까지 오를 수 있는 라이더도 있다고 한다.
다음 코스로 이동하기 전 마시는 콜라 한 모금은 지금까지의 피로를 잊게 해주는 듯했다. 두 바퀴 게스트하우스에서 출발, 1100고지까지 걸린 시간은 중간 휴식 시간을 포함 5시간이 조금 넘게 소요되었다.
마지막으로 가 볼 장소는 오설록 티 뮤지엄이다. 많은 매체를 통해 소개된 적이 있는 오설록 티 뮤지엄 인근에는 광활한 녹차 밭이 펼쳐져 있으며 제주도 로컬 푸드를 이용한 음식을 판매해 여행의 피로를 풀기에 제격이다. 특히 당근 주스와 감귤 티라미수는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기 때문에 꼭 먹어보기를 권한다.
또한 포커스 라이더 제주 하우스가 있는 두 바퀴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무는 동안에 한하여 포커스의 사이클로크로스 모델 마레스 AX Disc APEX를 대여할 수 있다. 제주도에는 많은 오름이 있어 사이클로크로스를 체험해 보기에 제격이다. 평소 사이클로크로스에 관심이 있었지만 기회가 없었던 라이더라면 사전 예약을 통해 타보기를 권한다.
이로써 포커스 라이더 제주 하우스와 함께한 제주 서부 라이딩 코스 소개를 마친다.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 사진에 미처 담지 못한 다양한 풍경이 기다리고 있는 8월을 제주와 함께 이번 여름 추억을 쌓아보자. 포커스 라이더 제주 하우스 이벤트는 세파스 공식홈페이지(http://cephas.kr/)를 통해 더욱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