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눈을 떴다. 밖은 구름이 끼여서인지 아직 해가뜨지 않아서인지 어두 컴컴했다. 아들 녀석과 아내는 깊은 꿈 속에서 빠져있었다. 아들이 이반주는 꼭 아빠랑 축구하자고 했는데 미안했다.2주차 산악회훈련을 위해 배낭을 매고 집을나섰다. 이번주도 전국에 강풍과 비소식이 있어 마음이 무겁다. 용재가 명덕 초등학교 앞으로 태우러왔다. 산악회 입회한지 얼마안되는 후배인데 열심히 하는 모습이 대견하다. 암장으로 가면서 휴대폰으로 오늘 갈 등반대상지 날씨를 보고 또 본다.머리가 복잡해진다. 1주차에도 그랬는데 다행이 하늘이 도와 훈련 끝날무렵에 비가와서 무사히 마쳤는대 2주차는 아무래도 기온도 많이 떨어지고 예정대로 안될것 같다.
암장에 오늘 훈련갈 선후배님들이 다모였다. 대상지는 강풍과 비가 아침부터 잡혀있고 타지역도 마찬가지다. 논의 끝에 문수병풍암으로 결정하고 비가오면 암장으로 오기로 하고 출발했다. 문수 날씨도차다.우리는 문수 싸이트에 자리를 잡고 오전에는 기전벽과 문수상단에서 각각 후배들을 위한등반을하고 오후에 하단에 모여 등반을 하기로 했다. 제발 훈련 끝날때까지 비가오지 않기를 속으로 빌고 또 빌어본다.암벽 교실이 진행되지 못해 마음이 무거운데 4주간 자체훈련이 잘되서 선후배간에 친목도 쌓고 기량도 향상되고 산악회이 좋은 결실이 있었어면 마음 간절하고 그속에서 나는 무엇을 어떻게 계획을 잡아 나가야할지 종잡을수가없다.
오전등반이 끝날무렵 회장님께서 전화가 오셔서 모두 싸이투에 모였다.오전등반 이야기를 주제로 웃음꽃을 피우고 맛있는 음식도 나눠먹어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조금위안이된다. 날씨가 차서인지 문수에 우리한백이 주를 이루고 다행이 비도 억지로 참아 주는것 같아 고맙다. 추운날씨에도 문수바위에 이봄에 어느꽃 보다 더예쁜 바위꽃을 피웠다. 오후 등반도 열정을 다하고 어느새 2주차 훈련도 종료시점이 다가오고 등반은 더하고싶지만 정해놓은 규칙을 지켜야하니 2주차 훈련을 마감했다.
뒷풀이는 1주차때 했던 무거동 보성녹돈 삼겹살 집으로갔다. 열심히 훈련하고 먹는 삼겹살이 꿀맛같고 몸보충도하고 술도한잔 하면서 오늘 등반이야기로 피로를 잊은것 같다. 고맙게도 선후배님들의 정성으로 2주차 훈련도 아무런 사고없이 마무리 되어 감사하다. 헤어지기가 아쉬워 삼삼오오 짝을지어 손도잡아 보고 안아도주고 아쉬워하며 내심 3주차를 기대하며 발길을 돌린다.
돌아오는길 온몸에 긴장이풀리고 피로가 몰려오며 2주차가 끝났구나.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던다 . 산악회 선후배님들께 이시점에서 조그만 바램이 있다면 우리 산악회가 길게 가려면 아무리 동호회고 내 편할때 오면된다지만 산악회가 누구의 것도 아니고 바위를 좋아해서 만난 우리의 것이라는것 회원님들 하나하나가 한백의 주인이라는것 생각하는 것만으로 끝나지않고 한달에 한두번 이라도 참여해주는것이 한백 산악회가 잘되는 길이라고 좁은 소견으로 생각 해봅니다. 지난날 나를 돌아보니 이글을 쓰고나서 나자신 또한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듭니다.
첫댓글 가슴을 울리는 좋은후기 감사합니다~~~
산을 사랑하고 한백을 사랑하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듯
그 마음 알기에 참석한다는 의미를 두고 함께 하겠습니다 ~~^^
하늘이 감동해서 비도 찔끔오고 ᆢ날씨가 등반하기 딱맞게해주네요ᆢ4월한달뿐 아니라 쭉 이열정들을 함께해보아요ᆞ후기에 감동!
용재도 올리라 후기!
아들이랑 공차러 가야되는디 그마음 알지 ㅎㅎ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
다함께 갑시다 산으로
만점 바람에 꽃잎이 하염없이
떨어지는데 몸이 상한다고
어찌 하산주를 마다하리오 ㅎㅎ
동석 선배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폭넓은 등반의 기회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만날때마다 좋은 얘기들 조언으로 많은걸 배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