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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헤일리 조엘 오스먼트(데이빗), 주드 로(지골로 조), 프란시스 오코너(모니카 스윈튼),
인간은 그들과 가장 닮은 것을 창조해 냈다. 그러나... | 큐브릭의 감성과 스필버그의 환타지가 만든 21세기 최고의 SF 휴먼메시지 | 소년은 사랑이라 말한다. 그러나 인간들은 아니라고 한다. | Daivd is 11 years old. He weighs 60 pounds. He is 4 feet, 6 inches tall. He has brown hair. His love is real. But he is not.
{때는 그린하우스(greenhouse) 영향에 의해 빙하들이 녹고, 불어오른 바다에 의해 많은 해안 도시들이 잠긴 후이다. 암스테르담, 베니스.. 뉴욕.. 영원히 사라졌다. 수많은 사람들이 추방 당했고, 기후는 엉망이 되었다. 가난한 나라에선 셀 수 없는 사람들이 굶어 죽고, 높은 수준의 재정이 살아남은 개발국의 대부분의 정부가 임신 허락에 대한 법적 제재를 시작했다. 때문에 절대 배고프지 않고 많은 자원을 소모하지 않는 '로봇'이야말로 복잡한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필요 불가결하게 된 것이다.}
극지방의 해빙으로 인해 도시들이 물에 잠기고 지구상의 모든 천연자원이 고갈되어 가는 어느 먼 미래. 인류의 과학문명은 천문학적인 속도로 발전하여 인공지능을 지닌 로봇을 개발하기에 이른다. 집안 일, 정원 가꾸기에서부터 오락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까지. 로봇이 인간의 편의를 위해 궂은 일을 대신하게 된다.
어느 날, 하비 박사(윌리엄 허트 분)는 로봇공학 발전의 마지막 관문이자, 논란의 쟁점이 되고 있는 '감정이 있는 로봇'을 만들겠다고 공언한다. 그는 로봇회사인 사이버트로닉스사에서 감정을 지닌 최초의 인공지능 로봇, 데이비드(할리 조엘 오스먼트 분)를 탄생시킨다. 데이비드는 사이버트로닉스사의 직원인 헨리 스윈튼(샘 로바즈 분)과 모니카(프란시스 오코너 분)의 집에 실험 케이스로 입양된다. 스윈튼 부부의 친아들 마틴은 불치병에 걸려 치료약이 개발될 때까지 냉동되어 있는 상태. 인간을 사랑하도록 프로그래밍된 데이비드는 모니카를 엄마로 여기며 점차 인간사회에 적응해간다. 하지만 아들 역할도 잠시, 마틴이 퇴원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자 데이비드는 슈퍼토이 테디 베어와 함께 숲 속에 버려진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버림받은 데이비드. 하지만 그는 엄마로부터 들은 피노키오 동화를 떠올리며 마법의 힘으로 진짜 인간이 되어 잃어버린 엄마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다고 믿고 여행을 시작한다. 여행길에서 만난 남창 로봇 지골로 조(주드 로 분)는 데이비드의 여정에 동행한다. 황폐한 로봇들과 그들을 혐오하는 인간들 사이에서 악몽 같은 경험을 하게 되는 두 사이보그. 결국 수몰된 뉴욕까지 찾아가지만, 데이비드는 자신의 꿈에 대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기능이 정지된다. 그로부터 2천년 후, 재생된 데이비드는 마침내 오랫동안 소망하던 사랑을 찾게 되는데.
{나머지 시간은 데이빗이 언제나 꿈꿔왔던 가장 행복한 날이었다. 모든 문제들은 사라진듯이 보였다. 엄마의 마음에서. 거긴 헨리도 없었고, 마틴도 없었고, 슬픔도 없었고, 데이빗 뿐이었다. 데이빗은 모니카에게 아무 것도 설명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녀가 무서워 할 지도 모른다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데이빗의 집으로의 여행은 오직 그만의 여행이었다. 그래서 그는 그녀의 기억에 없는 그림이 어떤 나쁜 영향을 미칠지는 몰랐다. 바로 그때 창문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데이빗은 아무말 없이 차양을 쳤다. 그때가 바로 그가 기다려오던 그 영원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은 지나갔다. 모니카의 자는 소리와 함께 그냥 단순한 수면 이상의.. 그가 그녀를 흔들어 깨워야 했을까? 데이빗도 잠이 들었다.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 곳으로 갔다. 따뜻한 꿈 속으로..}
99년 타계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83년부터 구상했으나 완성하지 못했던 미완의 프로젝트를 현존하는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인 스티븐 스필버그가 완성한 탓에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거장들 사이의 감성 대결'이라고까지 불리워졌던 1억불짜리 대작 SF 드라마. 신비스런 예고편과 함께 모든 것이 베일 속에 가려졌던 이 화제작은 로봇 소년을 통해 재음미되는 기억과 사랑의 본질을 주제로 한, 긴 여운을 가진 매혹적인 SF 드라마로 완성되었다. 거물 스필버그의 작품답게 호화 캐스팅과 스탭진으로 구성되었는데, 할리 조엘 오스몬트, 주드 로우, 프랜시스 오코너, 샘 로바즈, 브렌던 글리슨과 오스카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명배우 윌리암 허트 등이 공연하고, 스필버그의 절친한 친구이기도 한 로빈 윌리암스가 나레이션을 담당했다. 스탭진으로서는 스필버그 사단이 포진하고 있는데, <미지와의 조우> 이래 처음으로 스필버그 자신이 직접 각본을 썼고, <쉰들러 리스트>로 오스카상을 수상한 야누스 카민스키가 촬영을,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포함해 세 차례나 오스카상을 수상했던 마이클 칸이 편집을, 그리고 <캐스트 어웨이>로 올해 오스카 미술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릭 카터가 미술을 담당하였고, 의상은 <태양의 제국>의 봅 링우드가, 그리고 음악은 스필버그 감독의 작품인 만큼 당연하게(!) 명작곡가인 존 윌리암스가 담당하였다. 더불어 수많은 특수효과로 꾸며진 영화답게 루카스의 특수효과회사 ILM의 주도하에 특수효과의 많은 달인들이 영화에 참여하였는데, 스탠 윈스턴이 특수분장을 담당하였고, ILM의 고참 데니스 뮤렌과 스코트 파러 등이 특수효과를 담당하였다. 한편, 스필버그는 큐브릭이 스토리보드와 스케치들을 의뢰했던 크리스 베이커를 직접 팀에 참가시킴으로써 큐브릭의 구성을 영화에 충분히 반영했다고 알려졌다. 기획에 참여하고 있는 잰 할란(Jan Harlan)은 큐브릭의 매형이다.
미국 개봉에선 큐버릭의 미완성 구상작이라는 점 뿐 아니라 스필버그가 3년만에 선보인 연출작이라는 점 만으로도 관객들로 하여금 목을 빼고 기다리게 만들었던 이 영화는 주말 2,935만불의 수입으로 예상대로 1위에 올랐지만, 기대치에는 못미치는 흥행 수입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실제로 이 수치는 스필버그의 전작인 <라이언 일병 구하기>(R등급, 2,463개 극장 3,058만 달러)에 못미칠 뿐만 아니라, PG-13등급에 극장 수도 무려 3242개 극장에서 상영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흥행 결과가 더욱 왜소하게 느껴진다.
1969년 하퍼스 바자를 통해 소개된 브라이언 올디스(Brian Aldiss)의 단편 소설 〈Supertoys Last All Summer Long〉은 10여년 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판권을 사들였다. 인간 엄마와 가까워지려는 한 로봇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이 미래 소설은 20여년의 산고를 거쳐 스필버그 감독에 의해 탄생하게 되었다. 당초 큐브릭은 판권을 사들인 후, 스필버그에게 이 작품의 영화화에 대해 자주 자문을 구했다. 두 사람은 1979년 스필버그가 <레이더스> 로케 촬영차 영국에 갔을 때 만나 교분을 쌓은 사이. 20여 년의 우정을 키우는 동안 서로 얼굴을 맞대고 만날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장거리 전화로 수시로 안부를 묻는 막역한 사이였다. "20년 세월동안 그를 직접 만난건 열두번에 불과했다. 그런데 언젠가 대화 도중 그가 〈A.I.〉의 제작을 자기가 할테니 날더러 감독을 맡아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제작: 스탠리 큐브릭 /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라고 적힌 타이틀 카드까지 내게 내미는 것이었다." 스필버그의 회상이다.
영화는 크게 3부위로 나뉜다. 1부. 영화의 배경은 북극의 빙하가 녹아 도시들이 물에 잠기고 모든 자원이 부족하지만 과학의 진보만은 엄청난 속도로 이루어진 가까운 미래. 물자의 부족을 극복하고자 음식, 환경 등 모든 것이 인공 제조물로 배급되고 가구당 출산이 1명으로 제한된 사회이다. 로봇회사인 사이버트로닉스(Cybertronics Manufacturing) 사에서 최초로 개발된 소년 로봇 데이비드(할리 조엘 오스몬트)는, 불치병에 걸린 외아들 마틴(제이크 토머스)을 냉동수면시키고 완치약이 개발될 때를 기다리고 있는 사이버트로닉스 사의 직원 헨리 스윈튼(샘 로바즈)과 그의 부인 모니카(프랜시스 오코너)에게 실험용으로 기증된다. 처음에 엄마인 모니카는 섬뜩할 정도로 인간과 똑같이 생긴 데이비드를 보고 놀라지만, 그녀가 애정회로를 작동시키자 데이비드는 기계로부터 무조건적인 사랑을 전하는 소년으로 변모한다. 하지만 데이비드의 아들 역할도 잠시, 마틴이 퇴원해 가족 품에 돌아오자 모니카는 곰인형 '테디 베어'와 함께 데이비드를 숲 깊숙이 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비드는 엄마로부터 들은 피노키오 동화를 떠올리며 자신이 마법의 힘으로 진짜 인간이 되어 잃어버린 엄마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다고 믿고 여정을 시작한다.
2부. 그 길에서 데이비드는 남창 로봇 지골로 조(주드 로)를 만나는데, 살인누명을 쓴 조와 함께 로봇 처형장까지 끌려가지만 가까스로 풀려나는 등 로봇들과 그들을 혐오하는 인간들 사이에서 악몽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결국 수몰된 뉴욕까지 찾아가지만, 자신에 대한 해결책은 찾지 못한다. 3부. 다시 2천년이 지난 후 재생된 데이비드는 마침내 오랫동안 소망하던 사랑을 찾게 되는데...
미국 개봉시 평론가들의 걸작-범작(졸작이 아닌!) 논쟁은 스필버그의 어떠한 전작보다도 뜨겁게 달아올랐으나 결국 이 영화에 격찬을 보내는 쪽이 수적으로 훨씬 우세하였다. 뉴욕 타임즈의 A.O. 스캇은 "미스터 스필버그는 큐브릭 감독의 차갑고 분석적인 스타일과 자신의 보다 따뜻하고 섬세한 감성을 혼합시키는,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만 보였던 위업을 이루어내었다."고 평하였고, 뉴스 위크의 데이비드 얀센은 "<AI>는 관객을 흥분시키고 혼란하게 하며 또 자극을 준다. 최근의 할리우드 영화중 가장 야심적인 작품."이라고 결론내렸으며, 타임의 리차드 콜리스 역시 "스필버그는 주인공 오스몬트의 등에 많은 짐을 얹었지만 어린 '중견배우'는 거뜬히 그것을 실어나르고 있다."고 스필버그 뿐만 아니라 오스몬트의 연기에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또, 버라이어티의 토드 맥커시는 "깊은 사고를 담고 있으면서 정말 매혹적인 작품."이라고 칭했고, LA 타임즈의 케네쓰 튜란 역시 "완전하게 만족스럽다거나 결함이 없는 작품은 아니지만 변함없이 관객들의 주의를 집중시키게 만드는 다양한 장르, 주제, 구성의 조합이 있다."고 호평을 실었으며, LA 데일리 뉴스의 글렌 휩도 "예술의 단계에 도달한 탁월한 영화."라고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일부 평론가들은 이 영화를 가리켜 잘 만들었지만 기대에는 못미치는 작품이라고 평했는데, 그들 중 일부로서, 롤링 스톤의 피터 트래비스는 "매력적인 실패작."이라고 단정하였으며, 시카고 선타임즈의 로저 에버트 역시 "대담하고 기술적으로 완벽하며 도전적인 작품."임에는 동의했음에도 "너무 손쉽게 마무리하였고 너무 감성적으로 처리한 영화의 결말부"를 공격하며 걸작이 되는데는 실패했다고 아쉬움을 표했고, 월 스트리트 저널의 죠 모겐스턴은 "어른들에게는 불쾌한 실망감을 아이들에게는 너무 폭력적인 작품이다. 억지스럽고, 염세적이며, 맥빠진 영화."라는 혹평을 가했다. (장재일 분석)
고(故)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에이 아이>를 구상하면서 지능공학의 미래를 예시하는 캐릭터의 표현에 초점을 맞추고자 했다. 스필버그 감독은 1980년대에 큐브릭으로부터 이 작품에 대해 처음으로 얘기를 들었다. "큐브릭이 들려준 얘길 듣고 내 머릿 속에 떠오른 것은 과학과 휴머니티의 조심스런 결합이라는 단어였다. 난 큐브릭이 이 작품을 멋지게 영화화해주길 바랬으나 불행히도 그가 사망하자, 내가 직접 스크린에 옮길 것을 결심했다" 스필버그의 오랜 동료이자 이 작품의 제작자인 캐슬린 케네디의 말에 의하면 스필버그는 큐브릭이 생전에 구상하고 작업했던 내용을 그대로 살리고, 그 위에 자신의 상상력을 가미하는 식으로 이 영화를 찍었다. 그것이 오랜 친구였던 큐브릭에게 경의를 표하는 스필버그 나름의 방식이었던 것이다. "이 영화엔 스필버그의 감각이 전편에 흐르지만 그 밑엔 큐브릭의 아이디어가 근간을 이루고 있다." 케네디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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