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교육은 다양화 이전에 규제완화가 더 큰 일이었다.
나가노 (長野) 현의 고우미마치 (小海町) 마을. 이곳은 고소득 작물재배와 나가노 동계올림픽 개최 덕분에 세금이 많이 걷혀 지난해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이 넉넉해졌다.
이 마을 학부모연합회 (PTA) 는 학교장과 지자체를 설득해 교육투자 확대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우선 독자적 예산으로 교사를 추가 고용하고 학급당 40명이던 정원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꿈은 수포로 돌아갔다.
문부성이 "학급당 정원을 40명으로 규정해 놓은 정부기준에 어긋난다" 고 제동을 걸었기 때문. 문부성은 "학급정원은 정부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학생들이 적절한 범위의 친구를 사귈 수 있도록 정한 규칙" 이라며 "정원을 20명으로 줄일 경우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고 압력을 넣었다.
결국 고우미마치 초등학교는 학급정원은 40명으로 유지한 채 학급당 담임을 2~3명씩 배치하는 타협안을 택했다.
그러나 '고우미마치 파문' 은 일본 교육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규격화와 획일화' 로 특징지어지는 일본 교육현장에서 교육서비스의 소비자인 학생.학부모가 처음으로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문부성도 "학급당 40명 정원은 오래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현실과 맞지 않다" "미국.유럽의 초등학교는 이미 정원을 15~20명으로 줄인 지 오래다" 는 교육학자들의 지적을 받아들여 올해부터 학급분할을 신청해 올 경우 적극 수용키로 했다.교육개혁이 탄력을 갖게 된 것이다. -중앙/99/5/27 -
* 세계의 교육개혁 - 수업의 '틀'을 깨라
새 세기, 새 밀레니엄은 지식과 정보가 개인 및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스위스 제네바대의 클라우스 슈바브 교수는 20세기말의 시대적 특징에 대해 "풍요와 빈곤의 경계선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에서 '아는 자와 모르는 자' 사이로 옮겨 가고 있다" 고 규정했다.
지식과 정보의 시대는 교육이 주도한다.
시대적 패러다임이 바뀌는 이상 교육의 역할이나 방법론의 변화는 필연적이다.
선진국들이 새로운 교육의 실험에 총력전을 펼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교육과 지식의 다음 세기를 향해 그들은 국가의 명운을 걸고 맹렬하게 달려가고 있다.
선진교육의 현장에서는 지금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10회의 현장취재 시리즈로 알아본다.
페루 안데스 산맥의 해발 3천5백m 지점. 5천여m 고봉들에 둘러싸여 움푹해 보이는 고산지대다.
인적이 거의 없는 곳이지만 영국 케임브리지대 지질학과 3년생 로라 로빈슨 (21) 양에겐 소중한 교실이다.
고지여서 더욱 또렷했던 별빛이 점차 사그라들고 산양들의 울음소리가 고요를 깨뜨리는 새벽 4시. 동료 2명과 야영텐트 속에서 곯아떨어졌던 로빈슨은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노트북 컴퓨터를 켜고 핸드폰으로 위성전화를 연결한다.
인터넷 화면엔 대서양 건너 지도교수의 사이버 교실이 나타난다.
이날도 탐사과정에서 생긴 의문을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지도교수가 밀리는 형국이다.
교수는 "새로운 발견인데…. 다음주 화요일까지 관련자료를 찾아보고 답변해 주겠다" 며 1시간짜리 강의를 마쳤다.
그녀의 올 겨울방학 탐사 지역은 칠레 북부 아타카마 사막.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으로 꼽히는 이곳엘 가기 위해 이미 치밀한 계획을 짜놓았다.
케임브리지대는 세계의 특이지질 지역을 답사하려는 학생들을 위해 인터넷 현장수업이라는 새로운 강의방식을 도입했다.
로라 같은 지질학도들에게 자연현장은 최고의 강의실이자 실험실이다.
선진 각국의 교육현장에선 지금까지 정형으로 여겨오던 '교실수업' '1교실 1교사' 등 전통적 수업방식의 틀이 깨지고 있다.
최대의 교육효과를 찾아 교실을 떠나고, 여러 선생님이 동시강의를 진행한다.
특히 컴퓨터와 통신의 발달 덕택에 전파가 닿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교육현장이고, 언제라도 수업시간이다.
가용자원을 총동원한 '수업파괴' 는 선진국에서는 이제 일상적 현상이다.
"내 강좌에서 살아남는 법 12가지를 알려드립니다. " "LA타임스에 언어학 관련 기사가 게재돼 참고로 보냅니다.
꼭 읽기를. " "리포트 주제를 너무 막연하게 잡은 군의 학점 엉망으로 나갑니다. 주제는 되도록 좁히세요. "
미국 UCLA대 응용언어학과 재닛 굿윈 (42.여) 교수가 매일 한두차례 학생들에게 띄우는 E - 메일의 일부다.
강의계획이나 숙제.참고도서 등도 모두 여기에 담겨 있다.
질문을 띄우면 교수는 가상공간에서 과외수업까지 해준다.
가상교실에서 군더더기를 소화한 덕분에 굿윈 교수의 수업은 언제나 시작과 동시에 토론과 세미나로 들어가게 된다.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 개설된 대통령학 강좌 - .백악관 수석보좌관을 지낸 로저 포터 교수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대통령들의 정책결정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하면 '외도' 경험이 없는 다른 교수가 옆에서 한마디 거든다.
현실정치와 순수 정치이론 사이에서 불꽃튀는 설전이 전개되기 일쑤다.
학생들은 흥미진진하게 듣다가 때론 이쪽 편으로, 때론 저쪽 편으로 논쟁에 가세한다.
교수들의 말은 최종 결론이 아니다.
언제라도 비판을 받고, 또 이를 반박할 준비가 돼 있다.
미국 최초의 주립대학인 노스 캐롤라이나대. 이곳 생물학과엔 두 명의 교수가 동시강의를 하는 강좌가 6과목, 3명의 교수가 등장하는 과목도 3개나 된다.
세포생물학의 경우 월.수.금요일에는 앨런 영 교수와 새러 그랜트 박사가 단백질 구조와 효소를 가르치고, 화.목요일 수업에는 제이슨 리드 박사가 생물의 피막조직을 강의,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인다.
"현대 생명과학은 많은 전문분야들의 종합적 이해가 요구된다" 는 게 학과장인 앨런 존스 교수의 설명이다. 노벨상 후보로 오른 대학자도 새파란 젊은 교수들과 교차수업을 진행하는데 군소리가 없다.
이 강의를 듣는 에이미 패티실 (20) 양은 "한 학기에 네번이나 시험을 봐야 하는 게 고역" 이라면서도 "등록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은 유일한 강의였다" 고 말했다.
깨지기 시작한 기존의 수업방식. 그 실험이 어디까지 나아갈지 현재로선 가늠키 어렵다.
새 천년을 앞두고 급변하는 시대조류에 발맞추려는 선진 각국들의 교육개혁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교육은 모든 정책의 최중심에 서 있다. '
'낮은 성취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 '
'교육수준의 향상을 위해서라면 우리는 어떤 집단과도 협력할 용의가 있다.'
영국 토니 블레어 총리의 관저 벽에 붙은 정책구호다.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개혁을 향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결의가 가득하다.
- 중앙/99/5/27 -
* 교사 학교서 목매 자살
최근의 교권침해 현상과 파행적으로 흐르는 교육행정에 좌절을 느낀 현직 교사가
학교에서 목매 자살했다.
24일 오전 6시께 부산시 남구 문현1동 M여중 운동장 농구 골대에 이 학교 1학년
학년주임 전창수(44.부산시) 교사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
방모(67)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전교사의 주머니에는 '존경하는 대통령 각하'와 '1학년 1반 학생들에게'라는 제목의 유서가 발견됐다.
전교사는 유서에서 '올바른 교육을 펼치기 위해 전교조에 가입해 활동해 왔으나 최근의 정부는 비현실적인 시장경제 위주의 교육행정을 펼치고 있다'며 '나이든 교사 1명을 내보내면 젊은 교사 2명을 채용할 수 있다는 식으로 교육을 황폐화시키고있다'고 비판했다.
전교사는 또 '지난 몇십년동안 물가인상률에도 못따르는 봉급을 두고 주위에서 봉급동결 및 상여금 반납 등을 주장하는 것은 교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전교사는 특히 '언론과 교육당국이 교사를 비리의 온상으로 내몰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학생들이 교사를 고발하고 심지어는 구타까지 일삼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전교사는 유서 말미에서 '비현실적인 과도한 경제논리 위주의 교육정책은 하루빨리 없어져야 한다'고 대통령에게 호소했으며 '자신의 한목숨이 교육현장에 있는 4만교사들에게 용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교사는 자신이 맡고 있는 1학년 1반 학생들에게도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맑게 자라날 것을 당부하는 글을 남겼다.
체육과목을 맡고 있는 전교사는 2년전 전남 나주에서 부산으로 옮겨 1학년 학년주임을 맡는 등 성실하게 근무해 왔으나 빚에 쪼들리는 어려운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박현욱교감도 "전교사가 며칠전 열린 학교행사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1학년 주임을 맡아 학생지도에 최선을 다해왔다"며 "그러나 최근의 교육정책에 대해 파행적으로 흐르고 있다며 낙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중앙/99/5/24 -
* 따돌림(왕따) 현상 예상보다 훨씬 심각
전북도내 초.중.고 학생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따돌림을 당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밝혀 '왕따' 현상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전북도 청소년종합상담실이 최근 도내 초.중.고교생 753명과 교사 80명, 학부모 116명등 총 9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 초등학생의 33.4%, 중학생 37.5%, 고교생 12.2%가 지난 1년간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따돌림 당한 학생중에는 '외동아들'인 경우가 34.7%로 높게 나타난 반면 형제가4명 이상인 경우는 22.8%로 비교적 낮았고 형제중에서도 밑으로 갈수록 왕따 경험이많은 것으로 나타나 집안에서 귀여움을 받는 아이들이 친구들 사이에서는 외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왕따 당하는 학생들의 성격은 외향성이 26.2%로 높게 나타난 반면 내향성이 16%로 낮게 나타나 자기과시나 '잘난체'하는 아이들이 따돌림의 표적이 되고 있음을보여 주고 있다.
한편 학교 성적과 왕따와의 상관관계를 보면 성적이 중위권(23.5%)인 경우가 상위권(19.7%)과 하위권(19.5%)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성적이 왕따 현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주 -중앙/99/5/22 -
* 서울대 망국론
○… 월간지 '인물과 사상' 을 통해 일인 (一人) 저널리즘을 펼치고 있는 전북대 강준만 (康俊晩.44.신문방송학) 교수가 '서울대 망국론' 을 주제로 19일 서울대에서 강연.
서울대 총학생회 초청으로 인문대 대형강의실에서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康교수는 "서울대 구조조정을 서울대 교수들에게 맡기는 것은 기업구조조정을 사원들에게 맡기는 것과 마찬가지" 라며 국민 여론 형성을 통해 입학인원 절반 축소 등 과감한 서울대 개혁을 촉구.
康교수는 지난 96년 그의 저서 '서울대의 나라' 에서 서울대를 정점으로 한 대학 서열화와 일극구조가 우리 사회에 만연한 학벌주의 폐해의 원천이라고 지적했으며 "서울대의 개혁없이 교육개혁은 없다" 고 주장해 왔다.-중앙/99/5/19 -
* 체벌 찬성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75%는 교육적 체벌에 찬성하고 있고 촌지에 대해서는 64%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실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최근 초.중.고교 재학생을 자녀로 둔 전국의 학부모 3천6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교육에 관한 학부모의식 실태조사'에서 드러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사가 교육적인 측면에서 가하는 체벌은 허용해야한다는 의견이 전체의 74.7%로 반대 의견(25.3%)을 압도했고 특히 아버지들(78.9%)이 어머니들(71.6%)보다 체벌의 필요성을 더 많이 인정했다.
교사들의 촌지에 대해선 '완전히 근절되야한다'는 의견이 64.1%로 '허용돼야한다'(22.5%)와 '일정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13.3%)고 답한 학부모보다 많았다.
학생들의 학습활동에 대한 교사들의 주관적인 평가에 대해서는 53.4%가 '신뢰한다'고 답했으나 '보통이다'(37.4%)와 '믿지 못한다'(9.2%)는 응답도 많아 수행평가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학부모의 43.9%는 '정부의 교육정책을 믿지 못하겠다'고 답해 '보통이다'(43.4%)와 '신뢰한다'(12.7%)는 응답보다 많았다.
학부모가 1년동안 자녀의 학교를 방문하는 횟수는 1∼2회가 48.8%로 가장 많았고 '방문안함'(33.2%), 3∼4회(12.5%), 5∼10회(4.2%), 11회이상(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교원노조 허용에 대해선 찬성(39.1%)이 반대(29.8%)보다 많아
노조에 대한 학부모들의 달라진 의식을 반영했다.-중앙/99/5/16 -
* 스승의 날 좋은 선물하는 법
15일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선생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선물도 하는데, 최근에는 그로 인한 여러가지 문제가 생겨
오히려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선생님에 대한 선물은 서로 부담이 되지 않는, 소박하지만 감사의 마음이 담긴
것이 좋다.
선물문제로 고민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를 위해 전교조 충남지부가 제안하는 선물하는 법을 소개한다.
'스승의 날 좋은 선물하는 법'
▶ 학생들의 경우
1. 급우들이 함께 평소 선생님께 하고 싶었던 얘기를 담은 편지와 엽서, 그림 등을 모아 앨범 만들기
2. 같은 내용을 테이프 또는 비디오 영상물에 담아 전하기
3. 선생님을 좋아하는 이유 10가지를 액자에 담아 드리기
4. 스승의 날 선생님을 모시고 다과회와 '대화의 시간' 갖기
5. 전학년 담임선생님을 찾아 뵙거나 편지로 안부 전하기
▶ 학부모의 경우
1. 자녀와 함께 만든 종이 꽃다발과 감사의 편지 전하기
2. 좋은 교육자료나 교육잡지 구독권 선물하기
3. 스승의 날 '하루 명예교사'로 일하면서 선생님의 고충을 헤아려 보기
4. 차나 과자 등을 감사편지와 함께 포장해 전하기
5. 자녀와 함께 정년퇴직한 부모의 스승 찾아 뵙기
그 어떤 선물보다도 진정으로 감사하는 마음이 선생님께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싶다.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에 스승의 그림자조차 밟지 않았다는 시절이 그리운 때이다.
-중앙/99/5/13 -
* 집단따돌림 급증 - 교외폭력으로 확산
학교폭력중 한때 주춤했던 집단따돌림이 지난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폭력 상담단체인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12일 발간한 '학교폭력 상담사례집'에 따르면 지난 96년부터 98년까지 3년동안 전화와 PC통신을 통해 접수된
학교폭력사례 2천683건 중 집단따돌림은 지난 96년 전체의 49%에서 97년 33.5%로 크게 줄었다가 지난해 42.6%로 다시 증가했다.
1개월∼2년 가량 계속된 장기간의 폭력도 지난 96년 전체의 57.6%에서 97년 26.3%로 급감했다가 지난해 36.1%로 다시 증가했다.
학교폭력에 대해 상담을 요청한 학생들 중에는 중학생이 전체의 44%로 고등학생(26.4%), 초등학생(13%)에 비해 훨씬 많아 학교폭력의 주된 피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이 행해지는 장소는 교내가 지난 96년과 97년 각각 63.3%와 66.9%에서 지난해에는 53.2%로 크게 줄어 점차 등하교길, 학원가, 오락실, 독서실 등으로 다양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청소년폭력예방 재단의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른바 '왕따'가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병처럼 번지면서
상담건수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폭력이 이뤄지는 장소도 점차 다양해지고 기간도 길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 말했다. -중앙/99/5/12 -
- 여학생 '집단따돌림' 심각
A양 (16.중3) 은 경기도 부천에서 중학교를 다니다 집단따돌림과 폭력서클 선배들의 폭행을 견디다 못해 올해 서울로 전학했다.
그러나 부천 선배들은 A양이 전학간 학교 학생들에게까지 '왕따' 를 부탁했다.
이래저래 따돌림에 시달리던 A양은 결국 경찰 문을 두드렸고 두 학교의 폭력서클 학생 11명이 지난달 29일 경찰에 검거됐다.
남학생들보다 여학생들 사이에 집단따돌림이 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여학생들의 왕따는 단순한 따돌림 수준을 넘어 상습폭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찰청은 3~4월 두달동안 학생 폭력행위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여 49개 불량서클 4백37명을 비롯, 갈취폭력.성폭력.본드환각사범 등 1만2천6백86명을 붙잡아 2천6백41명을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또 49개 폭력서클 가운데 12개 서클이 여학생들이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여학생 서클 가운데 7개는 집단따돌림과 상습폭행을 일삼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집단따돌림의 동기는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거나 몸이 약하다, 거짓말을 한다, 공부를 잘하는 모범생이라는 등 사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해자들은 별다른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학교폭력이 교내에서 이뤄지는 경우는 불과 11.4%인데 반해 주택가 골목길 등 교외에서 발생하는 사례가 88.6%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관계자는
"최근의 학교폭력과 왕따의 양상은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않으면
더욱 잔인해진다"
며 112나 관내 경찰서 해당국번+0118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중앙/99/5/10 -
- 남학생보다 여학생들이 '왕따' 심해
집단따돌림인 '왕따' 현상이 남학생보다는 여학생들 사이에서 더욱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지난 3∼4월 학교폭력 집중단속을 통해 폭력을 동원해 동료학생들을 조직적으로 `왕따'시킨 불량 학생서클 12개를 적발했으며, 이중 절반이 넘는 7개 서클이 여학생들이 조직한 것이었다고 10일 밝혔다.
학생들의 '왕따'행위는 단순히 다른 학생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을 방해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고 장기간에 걸쳐 일상적 폭력을 행사하거나, 집으로 전화를 걸어 협박하고, 집단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등 폭력을 수반한 조직적 따돌림이 많았다.
서울 S여중 정모(16)양 등 11명은 불량서클 `일진회'를 조직해 동료를 상대로 집단따돌림을 일삼다 이를 견디다 못해 학교를 옮긴 민모(16)양을 전학간 학교까지 찾아가 폭력을 행사해 지난달 5명이 구속되고, 6명이 입건됐다.
경북 경주 K여고 김모(17)양 등 9명도 불량서클 '양언니파'를 결성,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는 후배들을 때리며 `왕따'시켜 후배 이모(16)양을 자퇴하게 만든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여학생 불량서클에서 조직적 폭력행위가 확산되는 경향을 보였다"며 "피해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않고 이를 감수하는 자세를 보일 경우 집단따돌림 행위는 더욱 잔인하고 대담해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집단따돌림 행위의 동기는
▶ 건방지다
▶ 신체에 이상이 있다
▶ 몸이 약하다
▶ 거짓말을 한다
▶ 선배대접을 하지 않는다
▶ 공부를 잘하고 모범적이라 한번 당해봐야 한다
▶ 불량서클에서 탈퇴했다
등 다양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단속기간에 49개 불량서클 회원 437명을 비롯해 갈취.성폭력.본드환각 사범 등 1만2천686명을 검거, 이중 2천641명을 구속했다.
학교폭력은 교내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11.4%(1천456명)에 불과한데 비해 88.6%(1만1천230건)가 주택가, 골목길, 공원 등 학교밖에서 이뤄져 교외 생활지도와 사회감시활동이
중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앙/99/5/10 -
* 선생님께 사랑을
"선생님들의 사기를 높여줍시다."
교육부는 스승의 날(15일)이 포함된 교육주간(5월10∼15일)인 이번 주에
스승에 대한 고마움을 되새기고 교원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각종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해 교육부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공동주관으로 열렸던 스승의 날 기념행사는
올해 교총이 주관하고 교육부가 후원하는 형식으로 15일 오전 교총 대강당에서 열린다.
또 훈장 22명, 포장 20명, 대통령표창 90명 등 교육발전에 기여한 3천3명의 교원들에 대해 포상을 실시하며 이 가운데 시.도대표 17명을 대통령이 청와대로 초청, 상을 직접 주고 오찬도 함께 한다.
14일에는 2천여명의 교사, 학생, 학부모가 참가한 가운데 서울 이화여고 류관순기념관에서 스승의 날 기념음악회가 열린다.
특집으로 꾸며지는 음악회에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스타 선생님'들이 직접 출연하기도 하고 교사들이 선호하는 가요도 소개된다.
이밖에 올해에도 시. 도 교육청별로 개설된 전담창구를 통해 이달 한달동안 스승찾아주기 운동을 전개한다.
한편 이해찬 교육부장관은 오는 12일 '1일 교사'로 학교를 방문하고 같은날 오후에는 교사, 학부모 등 2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교직사회의 화합과 교육개혁에 대한 교육주체들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교육방송(EBS) TV의 '교육가족과의 대화'에 출연한다.[서울=연합]
-중앙/99/5/10 -
* 선생님들의 작은 이야기
학부모에게서 받은 촌지 (寸志) 로 우산을 사서 학생용으로 활용하는 '우산선생님' ,
낙지 세마리 때문에 촌지교사로 곤욕을 치른 '낙지 선생님' ….
47회 교육주간에 맞춰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일선교사 71명이 교직생활을 하면서 겪은 잊지 못할 사연과 애환을 담은 '선생님들의 작은 이야기' 란 책자를 발간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선생님들은 이 책자에서 그동안 남에게 말하지 못했던 보람과 고통을 진솔하게 밝혔다.
지난 3월 5일장에 갔던 전남강진 동초등학교 姜영순 (46) 교사는 낙지를 파는 학부모로부터 세마리를 억지로 받았다가 '낙지 교사' 란 별명이 붙었다.
애국조회시간에 그 학부모의 아들을 키가 크다는 이유로 뒷줄에 세우려하다가 그 학생이 "낙지 줘! 우리 엄마가 준 낙지 줘" 하며 땅바닥에 주저앉아버린 것. 이 소동 때문에 훈화를 하던 교장선생님이 달려왔고 姜교사는 "엄마한테 전화해 낙지 돌려줄게" 라며 울음을 그치게 했다.
姜교사는
"시골 교사로서 20여년간 긍지와 보람을 갖고 살아왔는데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고 말했다.
'우산 선생님' 으로 널리 알려진 전북 익산 이리남중학교 박준엽교사는 촌지문제를 우산으로 해결했다.
6년전 교직생활 20여년만에 처음 시골 면지역 학교에서 익산 시내의 I여중으로 부임하자 학부모들이 강제로 자신의 주머니에 돈봉투를 넣어주는 일을 당한 朴교사는 고민하다 우산 50개를 사서 비오는 날 학생들에게 빌려준 것.
대구 구암고 李성춘 (39) 교사는 지난 87년 벽지학교 근무 시절 교무실에서 마이크를 잡고 구성지게 '잊혀진 계절' 등 가요를 불렀다가 "선생님예, 딴기 아이고 지금 선생님 목소리가 온 마을에 들리네예" 라는 제자의 전화를 받고 마이크가 켜져 있는 걸 알고는 기겁했다.
학교를 옮길 때마다 마이크만 보면 얼굴이 붉어진다고 한다.
이밖에 99년 9월 9일 오후 9시 옛 제자들과 다시 만날 것을 손꼽아 기약하는 '9999선생님' (서울 북공고 강대준 교사) , 학교 폭력으로 세상을 떠난 제자를 지켜주지 못해 슬픔 속에 살아가는 선생님도 있었다.
또 지난 50년대 '파랑새' 담배로부터 '디스' 까지 73종의 국산담배를 수집한 대전 대문초등학교 李임모 (65) 교사,
20년전 제자 이름도 척척 기억해내는 주정하(57) 교사 등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