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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12 검소한 복장과 깨끗한 마음이 중요
한복을 차려입고 건을 쓰고 제사를 지낼 요즘 사람은 없겠지만 평상복 차림이나 단정치 못한 옷차림은 삼가는 것이 좋겠다. 남자는 자기 직업, 직급 신분에 정해진 제복이 있으면 그것을 입고 그렇지 않으면 한복이 있으면 정장에 두루마기를 꼭 입는다. 남녀 모두 평상복을 입을 때라도 정장이어야 하고 현란한 색상이나 액세서리는 피하는 것이 좋다. 과거에는 제사 3일 전부터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부정한 일을 멀리 했다. 제사를 지내려는 사람은 마음을 가다듬고 심신을 깨끗이 하기 위해 목욕을 하고 새 옷으로 갈아 입으며 음식과 행동을 삼간다. 술을 마시는 일이나 고기를 먹는 일은 삼가고 남의 조문을 가지 않으며 음악을 즐겨듣지 않아야 하고 흉한 일이나 나쁜 일에는 참여하지 않고 경건한 마음으로 제사를 준비했다.
13 신위의 의미는?
신위는 고인의 영혼을 모시는 곳을 말한다. 신위는 고인의 사진으로 하되 사진이 없으면 지방으로 해도 좋다. 모든 사람은 돌아가신 후에야 신위로 모시는데 이는 돌아가신 분의 형체를 표상한 것으로 제사를 지낼 때 제사 대상으로 삼게 된다. 이 신위에는 돌아가신 분의 혼이 담겨 있다고 보아야 하며 종교적 의미도 있다. 이들 신위에 신이 깃드는 것으로 믿었다.
제사의 본뜻이 고인이 별사한 날을 추모하는 의식이므로 그 추모하는 정을 제대로 고취시키려면 고인의 생전 모습이 그대로 나타난 사진을 모시는 것이 더욱 좋다. 그러나 돌아가신 지 오래되어 사진이 없을 경우에는 지방을 쓰겠지만 생전에 사진 한 장씩은 꼭 찍어 두었다가 신위만은 사진으로 모시는 것이 좋겠다.
신위는 원칙적으로 아버지 기일에는 아버지 位만, 어머니 기일에는 어머니 位만 설치하지만 최근에는 두 분을 함께 모시는 합사로 지내는 경우가 많다.
14 신주의 의미는?
신주는 나무에 죽은 이의 친속 관계, 관작과 제사 지낼 자손의 이름 등을 쓴 것으로 중국 고대 이래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신위의 상징이다. 불교 사찰에서 많이 쓰는 위패도 있다.
나무는 사당이 있던 지역의 토양에서 잘 자라던 나무를 사용한 것인데 신주는 두 쪽의 나무판을 맞대어 제작한다. 앞판에는 한가운데에 죽은 이의 친속, 관작, 시호 등을 쓰고 그 왼쪽에 자손들의 관계와 이름을 쓴다. 뒤판에는 한가운데 아래로 길게 홈을 파고 거기에 죽은 이의 관작과 성명을 쓴다. 뒤판 좌우에는 바라밍 통하도록 둥글게 구멍을 뚫어둔다. 신주는 이 두 판을 맞붙여 받침대에 꽂아 세워 나무 상자 속에 담아 보존한다. 신주는 장례식 때 묘지에서 제작되어 3년간 빈소에 모셨다가 담제를 지낸 후 사당에 모시기도 했다.
사당이 없는 집안은 지금 신주를 모시지 않는다.
신주 대신 일회용으로 사용된 지방은 중국 송나라 때부터 시작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초기부터 사용되었다. 사당을 세우거나 유지가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조선시대에도 웬만한 집이 아니면 신주를 모시지 못하고 그 대신 지방을 사용하였다. 지방은 제사 직전에 만들었다가 제사를 마치면 소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제작이나 관리가 매우 간편하여 일반적으로 많이 쓰였다.
15 신을 영접하고 교감하는 제사
제사는 어떻게 해야 잘 봉행하는 것일까?
모든 것을 자신의 형편에 맞게 정성껏 차리면 된다. 물론 제사는 형식이 중요하다. 그러나 제사 역시 봉행하는 사람의 마음에 달려 있다. 나를 지금 이 자리에 있게 해준 선조에 대해 정성을 다해 禮로 모시는 것은 자손의 당연한 도리이다. 특히 제사는 자라나는 자녀들에게 자신의 근본에 대해 깨닫게 해주는 훌륭한 교육적 의미도 있다. 이것을 미신으로 냉대하거나 나쁘게 여겨서는 안 된다.
제사는 다른 종교의식과 마찬가지로 신을 영접하고 신과 교감하고 신과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16 마음을 정결하게 하고 禮法을 확실하게
마음의 정돈을 위해서는 齋戒가 필요하다. 제사에 들어가기 전에 일체 부정한 일을 멀리하고 심신을 정결하게 하며 바르게 앉아 오직 돌아가신 이를 생각하며 그가 강림하기를 기다린다. 이것은 신을 맞이하기 위한 스스로의 준비이며 나를 잊고 신의 세계로 몰입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옛 사람들은 재계를 제사 못지않게 중시했다.
제사는 예법에 맞게 진행해야 한다. 제사를 진행하면서 그 순서가 제대로 맞는지, 절차를 건너뛰었는지, 축문을 제대로 읽었는지, 제상의 진설은 예법에 맞았는지 늘 의심스럽고 자신이 없는 갈팡질팡하는 제사에는 귀신도 마음놓고 무언가 먹을 엄두가 나지 않을 것이다.
祭禮에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예를 떠나 마음 하나만을 가지고 제사 지내는 사람들만 못하다. 예를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대로 자신의 관습에 따라 자신있게 귀신을 불러 제사를 지낼 것이기 때문이다.
예법을 잘 아는 사람이라도 메모지에 중요한 진행절차와 준수사항을 적어 놓고 제사 도중에 보아가며 진행하는 것이 좋다. 제사의 진행중에도 의심스러운 것이 있으면 알 만한 사람에게 물어가며 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제사를 봉행할 때는 모름지기 의심이나 불안이 없어야 한다.
17 관습을 준수하고 고칠 것은 고쳐라
자기 집안의 예법은 조상 전래의 관습을 따르는 것이 좋다. 집안의 예법중에는 명백히 가례를 비롯한 예서의 규정과 다른 것이 있을 수 있다. 이렇게 된 데는 아마도 특별한 사정이 있을 것이므로 예법의 대의에 크게 해롭지 않으면 그대로 따르는 것이 좋다.
그러나 조상의 예속이 중요한 전통이기는 하지만 이 역시 고집할 것은 아니다. 만일 자기가 예를 주관할 위치에 있고 집안에서 내려오는 관습이 잘못된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그 근본정신과 형편에 따라 변경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가문에서 관행으로 내려오던 예법이라도 실정에 맞게 응용하거나 자기가 옿다고 확신하면 단연코 고치는 것이 좋다.
집안의 예속이 틀린 것을 알고 불안하게 여기면서도 고쳐 나가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 눈치를 보느라고 우왕좌왕하거나, 중심을 잡지 못하는 것은 예를 해하는 바른 태도가 아니다. 바르다고 믿는 것은 주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바르게 고쳐나가는 것이 좋다. 확신이 없으면 예를 행할 수 없는 것이다.
특히 남자보위의 장자 중심의 奉祀에서 이제는 형편 되는대로 신축성 있게 지내는 것이 필요하다. 아들이 없다고 제사를 안 지내는 것보다 딸도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한다거나, 제수 장만의 어려움을 고려해 여러 가족이 공동으로 제수 비용이나 음식을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18 귀신을 속이지 말라
귀신을 속일 수 없는 것은 나 자신을 속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귀신은 결국 내 마음속에 있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수를 준비할 때 2등품 과일이나 생선을 산다든지, 축문을 쓸 때 잘못 그은 획을 그냥 두는 등 무엇이든 적당히 넘어가는 것은 좋지 않다.
귀신은 영험하여 속지 않지만 귀신보다 더욱 영험한 것은 내 마음이다. 귀신은 속일 수 있다 하더라도 내 마음 속에 드리운 불안한 그림자를 지울 수 있겠는가?
제사는 성심껏 준비해야 한다. 목욕과 재계를 통하여 심신은 모두 정결하고 안정되게 해야 하며 제수의 마련과 조리는 특히 정결을 요한다. 일체의 부정한 것이 끼어들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청소와 정결은 곧 우리 마음의 정성을 가다듬는 일이기도 하다.
최근 제사음식 대행서비스 업체들도 많이 생겻고 그들 업체에서 음식을 주문해 제사를 지내는 사람도 생겼다. 그러나 제사 지내는 원리와 정신에 비추어보면 어긋나는 행동이라 할 것이다.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단지 자신의 편의를 위해 음식을 업체에 맡길것이 아니라 흩어진 가족드링 모여 정성을 다해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19 분수에 맞게 준비하고 수입품은 쓰지 말자
祭需를 준비할 때는 인색하지 않게 해야 하지만, 집안의 경제 형편에 맞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옛날에는 가세가 기울어져도 제사만은 풍성하게 지내려는 경향이 있었지만 오늘날의 제수는 기초적이고 필수적인 것만 마련하고 과도하게 준비할 필요가 없다. 제수는 잘 요량하여 참가자들이 먹고 남기지 않을 만큼 준비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것이 인색을 조장하는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제수는 원래 자기 집에서 생산하고 마련하여 올리는 것이 옳은 일이다. 그러나 그것은 농경사회에서나 가능한 일.
최소한 우리 고장,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것을 써야 할 것이다.
◎ 이 부분에 대한 글은 지금의 현실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거의 불가능해 글을 옮기지 않았다. 어디 수입 농산물을 사용하지 않고 제사를 지내기가 어디 쉽기나 하며 시대의 흐름에 맞게 여러가지 이름의 음식도 올리게 되고, 다문화 가정이 많은 지금 세상에서는 세계 각지의 음식이 제사상에 올려지고 있을 것이다. 가급적이면 우리 음식과 우리가 생산한 농수산물을 올리는 게 예법에는 맞을 것이다.
20 절차는 간단명료하게
세상이 바뀌고 문화가 발전하여 習俗이 변화하면 제사 예절도 형편에 맞게 변해야 한다. 따라서 각자 집안 전통과 형편에 맞추되 간소환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제사 진행도 예법 테두리 안에서 꼭 필수적이 ㄴ절차만을 간단명료하게 하는 것이 좋다.
선한 귀신은 선한 마음만을 받는다. 그러나 착한 마음이라 하더라도 무념무상의 경지만 못하다. 오가는 마음이 다 없어지면 그것이 무념이요, 선악이 다 없어지면 그것이 곧 무상이다. 오직 세사에만 전심하고 자기의 소망을 욕심나게 빌지 말자.
정성으로 올려 흠향한 제사는 저절로 복이 따라 올 것이다. 신령은 소원을 빌지 않더라도 그 마음을 헤아린다.
사특한 소망을 빌어서는 안 된다. 악한 일을 성취하기를 기원한다든지 남이 못되기를 빈다든지 하는 일은 금물이다. 잡귀가 아닌 다음에야 나쁜 소망을 들어줄 신령이 있겠는가? 모름지기 공경하고 정성을 다할 일이다. 그런 다음에야 후손들이 잘 되기를 비는 마음을 미리 조상이 알아서 들어주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