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지순례를 다녀와서”
박 미 옥
정확한 개념도 모르고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하게 된 성지순례.
가는 장소마다 많은 것과 고귀한 사랑을 느끼고 지난 시절의 내 신앙을 다시 되돌아보게 된 계기가 된 귀한 시간들이었다.
첫 번째 장소는 여수 애양원.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기념관 입구에 적혀있는 말씀이다.
약간 무섭게도 느껴지는 글자체를 보고 생각했다. 내가 저 글자체에 적혀있는 말씀대로 주님의 자녀로써 고난 속에도 주님께 충성했는지. 첫 장소부터 놀라웠다. 헌신적으로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신 손양원 목사님. 손 목사님께서는 하나님을 제외하고 자신의 처자보다 자신보다 한센 환우들을 사랑했다고 한다. 물론 사람이었기에 두려운 마음을 없애기 위해 환우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해달라고 또 주께로부터 나온 사랑이고 주를 위하여 사랑하게 해달라고 만약 환우들이 나를 싫어할 지라도 나는 항상 저들을 사랑하게 해주시라고 항상 기도하셨다고 한다.‘예수로 살다가 예수로 인해 죽자!’라는 신념 가지고 살아오셨던 손 목사님. 아들들을 잃으심에도‘순교하게 해주심에 감사합니다.'라고 9가지 감사 기도하셨다. 이것도 모자라 두 아들을 죽인 원수를 사랑으로 아들 삼으시고 하나님의 자녀 만드셨다. 항상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시고 기도하시고 말씀으로 사랑 베푸시고 죽는 날까지 하나님을 전하며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셨던 손 목사님이셨다.
하나님의 자녀로써 살아간다고 말하지만 메마른 세상에서 똑같이 메마른 마음을 가지고 살아왔던 내가 너무 부끄러웠던 순간이었다. 더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에도 이렇게 뜨거운 믿음들이 있었는데 마음 편히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시대인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 때보다 하나님 사랑을 알고자 하는 믿음과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자 하는 믿음들이 현저히 적다는 현실에 마음이 아팠고 또 여유 있는 믿음을 가지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에 마음이 아팠다. 우리의 믿음들이 변화될 수 있도록 손 목사님을 본받아 믿음으로 사랑 전하며 살아가야겠다고 느꼈다.
두 번째 장소는 아펜젤러 기념관.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아무런 연고도 없는 조선에서 하나님 사랑 전하기에 힘쓰시고 성경 번역과 교육으로 선교하셨다.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인을 사랑하셔서 한국인을 위해 순교하셨던 아펜젤러 선교사님‘내 생애 야망이 있다면 그것은 평생 주님께 봉사하는 것이다’라는 말씀을 주셨는데 아펜젤러 선교사님으로 인해 어려움 가운데서도 주님께 헌신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도 주님께 평생 봉사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세 번째 장소는 제암리 3.1운동 순국 기념관.
3.1 운동으로 인한 일제가 제암리 교회에서 모든 남성들을 집단 학살한 제암리 학살사건이 일어났던 곳이다. 일제의 만행이 그대로 은폐될 뻔했던 사건을 스코필드 선교사님께서 3.1운동과 함께 세상에 알려주셨다. 선교사로 조선에 오셨으나 조선을 위해 제암리의 진실을 알려주신 스코필드 선교사님. 우리보다 더 조선을 사랑해주셨던 분이셨다.
아펜젤러 선교사님과 마찬가지로 본인들과 전혀 상관없는 나라의 아픔을 위해 자신들의 아픔으로 생각해주시고 도와주시게 해주신 하나님 사랑에 감사하며 살아가야겠다고 느꼈다.
마지막으로 천안 독립 기념관.
솔직히 시간에 쫓겨 자세히 체험하지 못했다. 유관순 열사에 대해 기억이 남는데 틈나는 대로 조국과 민족에 대해 기도하였고 이러한 신앙심으로 일제의 갖은 고문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믿음가지고 독립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먼 미래의 한국을 위해 자신들의 목숨까지 바치며 독립운동에 힘쓰신 분들의 사랑을 느꼈고 하나님께서 한국을 사랑하셔서 이 분들로 인해 우리나라를 도우신거라고 생각되었다.
이번 국내 성지순례를 통해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느꼈다. 정말 작고 보잘 것 없는 우리를 사랑해주셔서 이 땅에 많은 순교자들과 선교사들 독립 운동가들을 보내주신 주님의 사랑에 감사하게 되었다. 이 분들은 말씀 그대로의 삶, 예수님의 사랑을 온전히 실현시키셨다.
나를 버리고 하나님께로만 나아가는 그들의 모습들을 생각하며 내 삶 속의 고난이 생길 때마다 이 분들을 생각하며 더욱 믿음 지키며 예수님의 사랑을 실현시키며 살아가는 자녀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이 분들처럼 더욱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자녀들이 많이 생겨지도록 기도하고 기도로 그칠 것이 아닌 나로부터 시작되는 삶 살아가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