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국방부는
대북 선제타격을 공식화한 새 ‘작전계획 5015’를 전격 공개하였다. 작전계획 5015는 전면전 대응계획인 작전계획 5027, 급변사태
대비계획인 작전계획 5029에 최근 수립한 국지도발 대비계획까지 통합, 반영한 것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징후가 포착되면 한미 전략자산을
총 동원하여 선제타격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같은 날 조상호 국방부 군구조개혁추진관은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주최로 열린 안보학술세미나에서 “우리 주도, 우리 우위의
비대칭전략개념 개발”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심리전, 정보 우위, 정밀타격 능력과 함께 핵무기 사용 징후시 그 승인권자를 사전에 제거한다는 이른바
‘참수작전’을 거론하였다.
우리는 서명한 지 두달이나 지난 작전계획 5015의 내용과 ‘참수작전’ 등 지도자를 제거하는 전략개념을 남북간 합의 직후에 공개한 군
당국의 움직임에 대해 평화를 파괴하고 남북합의 이행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로서 강력히 규탄한다.
작전계획 5015의 위험성에 대한 각계의 비판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선제공격은 국제법상 명백히 불법적인 군사행동이며, 지금까지
북한의 핵, 미사일 시험 징후에 대해서도 판단 오류가 숱하게 되풀이되었던 것을 고려할 때, 발사 임박 징후에 대한 판단 오류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또한 선제타격에서 핵전략수단의 사용까지 공언하고 있는 만큼, 작전계획 5015는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결이 아니라 국지전을 전면전으로
확전시키고 재래식전쟁을 핵전쟁으로 비화시킬 위험천만한 계획이다. 더구나 국방부가 이번에 공개한 ‘참수’ 개념은 핵, 미사일 사용 징후가 있을 때
상대국 지도자를 제거한다는 것인데, 개전 이전에 상대국 지도자를 암살한다는 매우 공격적이고 도발적인 전략으로 역시 국제법상 불법적인
행위이다.
이같이 도발적이고 불법적인 작전계획으로는 결코 군사적 충돌을 억지할 수 없으며, 오히려 상호 갈등을 격화시키고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수
밖에 없다.
더욱 문제는 군 당국이 이 내용을 공개한 시점이다.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전례 없이 충돌 위기가 고조된 끝에 어렵사리 남과 북의 고위급
접촉으로 합의를 도출해 낸 것이 불과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다. 굳이 이 시점에 두달 전 서명한 선제공격 작전계획을 언론에 공개하고,
‘참수작전’ 등 지도자를 제거하는 전략개념을 발표하는 군 당국의 태도는 남북 화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물론, 정부의 합의 이행 방침에도
전면적으로 위배된다.
우리는 남북합의 정신을 훼손하고 그 이행을 가로막는 국방부의 도발적 언행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
지금은 어렵게 마련된 남북 합의 이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만일 이번 기회를 다시 무산시킨다면, 다시 심각한 충돌
위기가 도래하고 전쟁위기가 고조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청와대가 합의 직후 밝힌 대로 "남북 협상은 끝난 게 아니라 지금부터 시작"이다. 수차례의 남북간 합의와 관계개선의 기회들이 일부 단체들의
전단 살포나 당국자들의 적대적 행동으로 무산된 바도 있는 만큼, 정부는 남북합의 정신을 훼손하고 긴장을 격화시킬 일체의 언행을 중단해야 한다.
선제공격, ‘참수’ 등 불법적이고 도발적인 작전계획을 폐기하는 것은 물론, 남북합의 이행을 위해 5.24조치 해제 등의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결단해야 한다. 그리하여 9월 7일 예정된 남북적십자회담과 추석이산가족 상봉, 남북고위급 회담의 순조로운 이행, 결실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의
새로운 전환을 열어야 한다.
남북합의정신 훼손하는 국방부를 규탄한다!
국방부는 불법적이고 도발적인 선제공격 계획 폐기하라!
남북합의 이행하여 화해,평화의
전기를 마련하라!
2015년 8월 31일
국조단군기념사업회,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노동인권회관, 단군고구려역사보전회, 단군교,
단군민족여성통일연대, 단군전건립위원회,
독립유공자유족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민족선도 기천문, 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의, 민족청년단,
민주노동자전국회의,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미군문제연구위원회, 민주수호공안탄압대책회의,
민주주의자주통일대학생협의회,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백두산 국선도, 백범문화재단, 불교평화연대, 사월혁명회, 삼신제단, 시민평화포럼,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우리민족연방제통일추진회의, 예수살기,자주통일과민주주의를위한코리아연대,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사), 전국빈민연합,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여성연대,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참여연대, 천주교장상연합회, 통일광장, 통일의길,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평화재향군인회,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진보연대,
한국청년연대, 한독당동지회, 한민족운동단체연합,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