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학회 공개질의서에 대한 답변
하나.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한글 창제 정신을 교육정책의 지표로 삼는 데 동의하십니까?
교육정책의 지표가 아니라 그 정신을 후손들에게 충분히 깨닫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둘. 영어몰입교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찬성도 반대도 아닙니다. 이는 양단논법으로 단정하기 보다는 선 한글교육 후 영어교육의 순으로 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그리고 영어몰입교육을 모든 학생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적성과 능력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입니다.
셋, 초등학교 한자교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또한 소질과 적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좋으나 모든 학생들에게 강요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넷, 학교교육에 우리 말글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셨습니까? 세우셨다면 그 대표적인 교육정책을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원칙적으로 한글전용을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이 또한 자칫하면 아집과 독단과 편견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사실 한글은 바로 쓰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그 동안 기울여온 저의 한글에 대한 사랑과 관심과 노력에 비해 한글 바로 쓰기 실력은 형편없습니다. 이는 한글 학자들의 책임도 큽니다. 왜 세종대왕의 본래의 뜻이 이 처럼 더 어려운 말본으로 발전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글을 사랑하고, 한글을 바로 쓸 수 있는 교육은 강조하겠지만 그렇다고 한글전용을 강요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섯, 지방자치단체에서 외국어 행정동 명칭을 ‘행정기구 설치 조례’로 통과시킨데 대한 의견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짐작컨대 외국어를 주로 사용하는 행정동을 신설하였다는 의미가 아닌가 싶지만 확실하지 않네요. 결국 외국어로 인해 한글의 위상이 깎이는 것을 우려하는 입장인 것 같네요. 아무튼 한글과 외래어는 구분하고, 한글 전용의 틀 안에서 부분적으로 외래어를 괄호 안에 넣어서 덧붙이는 식으로 보완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물론 이미 우리말로 굳어진 것은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예컨대, 라디오, 쥬스, 호스 등이 이에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첫댓글 고맙게 잘 읽어 보았습니다.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