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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옹스님이 누이에게
박상준 (동국대역경원 역경위원)
아미타불재하방 착득심두절막망 염도염궁무념처 육문상방자금광 阿彌陀佛在何方 着得心頭絶莫忘 念到念窮無念處 六門常放紫金光 아미타 부처님 어느 곳에 계신가 생각해서 마음에 붙여두어 절대 잊지 말라 생각이 다 없어져서 무념에 도달하면 육근의 문에서 항상 자금색 광명이 뿜어 나오리. 나옹스님에게 누이동생이 있었는데 이 누이동생이 스님 절에 와서 게으 름만 피우고 제대로 수행을 하는 기미가 보이지 않자, 스님이 누이동생을 불러서 묻는다. “무엇때문에 수행은 하지 않고 빈둥거리느냐?” “오라버니가 훌륭한 스님이니까 저도 잘 알아서 해주시겠지요.” 다음날 스님은 맛있는 떡을 찌게 해놓고 누이동생에게는 일언반구도 없이 혼자 떡을 맛있게 먹었 다. 화가 난 누이동생이 물었다. “아니 맛있는 떡을 쪄서 혼자만 드실 수 있 습니까?” 스님이 나직하게 대답했다. “거 이상하다. 내가 떡을 먹었는데 너 의 배가 왜 안 부르지” 아이쿠 싶은 누이동생이 어떻게 수행을 해야 하느냐 고 묻자 스님께서 이 게송을 지어주었다. 지금 우리는 아미타부처님께서 떡을 주시리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 은가!
<2002년 가을 염불과 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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