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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의 근육(심근)에 혈액을 공급하는 심장동맥(관상동맥)이 여러 가지 원인으로 막혀 심장 근육이 죽는 질병입니다. 심장은 우리가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뛰기 시작해 평생 동안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일을 합니다. 성인의 심장은 250-300g의 근육주머니입니다. 1분에 약 70회 박동으로 약 5리터, 1년에 약 3천만 리터, 60년 동안이면 약 15억 리터의 신선한 피를 온몸으로 내보내는 엄청난 일을 합니다. 이렇게 쉬지 않고 많은 일을 하는 심장 근육은 충분한 에너지와 산소를 공급받아야 하는데, 심장동맥이 공급책입니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심장동맥이 갑자기 막혀 일어납니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선진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이 병원에 입원하는 가장 흔한 원인 질병이자 가장 흔한 사망 원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심근경색증의 초기 사망률은 약 30%에 이릅니다. 사망 환자의 50% 이상은 병원에 가기도 전에 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급성 심근경색증의 치료약과 치료법은 눈부시게 발전했습니다. 그 덕분에 급성 심근경색증에 의한 사망률도 30% 이상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환자 25명 가운데 1명은 퇴원 후 1년 안에 숨지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급성 심근경색증의 원인, 진단, 치료 및 재발 방지법(이차 예방법)을 제대로 이해하면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인한 고통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1) 동맥경화반 파열과 혈전 형성
급성 심근경색증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동맥경화증입니다. 또 가장 흔한 발병 원리는 관상동맥의 동맥경화반이 깨지거나 갈라져 생기는 핏덩이(혈전)에 의해 심장동맥이 완전히 막히면서 심장 근육이 죽어 일어나는 것입니다.
2) 기타
심장동맥이 오그라들거나, 막히거나, 찢어지면 급성 심근경색증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증상은 아주 심한 가슴 통증(흉통)입니다. 환자는 앞가슴 중앙에 매우 심한 통증을 호소합니다. 이와 함께 목이나 턱, 어깨, 좌측 팔의 안쪽 등으로 퍼지는 통증(방사통)으로 고통 받습니다. 식은땀과 메스꺼움 등 증상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통증은 30분 이상 지속됩니다. 환자들은 가슴이 조여 든다, 터진다, 찢어진다, 맵다, 답답하다 등으로 아픔을 표현합니다. 일부 환자는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통증이라고 말합니다. 일부 환자에겐 경미하게 오목가슴부위에 답답하면서 메스꺼운 증상이 생깁니다. 이런 환자는 흔히 “체했다”고 단순하게 생각하다 생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또 일부 당뇨병 환자나 나이가 많은 환자는 급성 심근경색증이 발생했는데도 가슴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대부분 심부전으로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어 병원을 찾습니다. 어느 누구든 앞가슴에 심한 통증이 30분 이상 멈추지 않고 식은땀을 흘리면 급성 심근경색증을 의심해 병원 응급실에 서둘러 가야 합니다.
아픈 사람이
① 가슴 통증,
② 특징적인 심전도 소견(ST절 상승),
③ 심근 효소의 증가 중 2가지 이상의 상태를 보이면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심한 가슴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면서 식은땀을 흘리면 급성 심근경색증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신속하게 병원 응급실로 옮겨야 합니다. 병원에서는 심전도 검사, 심근효소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1) 급성 심근경색증 치료의 기본 원칙
막힌 심장동맥을 신속하게 뜷어 막힌 부위를 최소화한다.
부정맥으로 급성 심근경색증이 일어날 경우 대부분 24시간 안에 숨지고, 환자의 50% 이상은 첫 1시간 안에 숨지므로 사망을 최소화한다.
2) 급성 심근경색증이 발생했을 때 환자가 할 수 있는 응급조치
가능하면 움직이지 않습니다. 망설이지 말고 119를 불러 일차적 심장동맥 중재시술을 할 수 있는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효과가 없는 한방 약을 사용하거나, 개인의원, 약국, 한의원에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습니다. 증상 발생 후 최대한 빨리, 6시간 또는 적어도 12시간 안에 병원을 찾아야 심장 근육이 죽는 걸 최대한 막을 수 있습니다.
3)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의 일반적 치료
(1) 아스피린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에게 맨 처음 먹이는 약
(2) 흉통의 완화
니트로글로세린: 혀 밑에 넣습니다.
몰핀: 마약성 진통제
베타차단제 투여
- 가슴 통증을 누그러뜨립니다.
- 산소 소모량을 줄여 막힌 부위를 줄입니다.
- 심실 부정맥을 줄입니다.
산소
(3) 항응고제 치료
헤파린, 혈소판 응집 차단제 등
4)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의 재관류 치료
(1) 혈전용해제
급성 심근경색증은 핏덩이(혈전)에 의해 심장동맥이 막혀 생기기 때문에 핏덩이를 녹이는 치료를 혈전용해제로 할 수 있습니다. 혈전용해제는 응급실에 도착한 지 30분 안에 환자의 정맥에 투여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지 1~3시간 안에 치료하면 가장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으므로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전용해제 치료는 증상이 생긴 지 3시간 안에 병원을 간 환자에게 유용하며, 일차적 심장동맥 성형술과 치료 효과가 비슷합니다. 혈전용해제 치료는 막힌 심장동맥을 뚫는 성공률이 약 60-70%로 낮은 편이고, 재발률이 10~15%로 꽤 높고, 피를 많이 흘릴 가능성이 있어 현재는 많이 사용하지 않습니다.
(2) 일차적 심장동맥 성형술
일차적 심장동맥 성형술이란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면 신속하게 관상동맥 풍선확장 성형술 및 스텐트 삽입술을 실시하는 것입니다. 막힌 혈관을 뚫는 데 가장 우수한 방법이며, 혈관 재개통 성공률이 95~99%로 높아 현재 가장 많이 이용하는 재관류 치료입니다.
일차적 심장동맥 성형술은 환자가 병원에 도착한 후 90분 안에 실시하는 것이 원칙이며, 더 빨리 하면 할수록 효과가 더 좋습니다.
일차적 심장동맥 성형술은 가슴 통증을 호소한 지 12시간 안에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 유용하며, 12시간 이후라도 가슴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실시합니다. 가슴 통증이 생긴 지 2~3시간 안에 일차적 관상동맥 성형술을 실시해 성공적으로 혈관을 재개통하면 정상적인 심장 기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재발률은 일반 스텐트를 사용할 땐 20~30% 정도였으나, 재발을 줄이기 위해 스텐트에 재협착을 억제하는 약물을 코팅시킨 '약물 코팅 스텐트'를 쓰면서 5~10%로 떨어졌습니다. 약물 코팅 스텐트의 문제점은 극소수 환자의 경우 스텐트 안에 혈전이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혈소판 억제제인 아스피린과 클로피도그렐을 이용합니다.
(3) 관상동맥 재관류 치료가 지연되는 이유 및 개선책
가슴 통증이 생긴 뒤에도 “좋아지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와 함께 시간을 낭비하거나, 개인병원, 약국, 한의원 등을 방문해 쓸데없이 시간을 보내지 않아야 합니다. 가슴 통증이 10분 이상 지속되면 곧바로 119 구급차를 불러서(A 단계) 일차적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할 수 있는 병원으로 서둘러 후송(B 단계)돼야 합니다. 병원에서는 24시간 응급 시술을 할 수 있게 응급 관상동맥 중재시술 팀을 항상 대기시키고, 환자가 도착하면 신속하게 시술해야 합니다.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에서는 일시적으로 관찰되는 가벼운 합병증에서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합병증까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막힌 혈관(싱장동맥)을 신속하게 뚫고 적극적인 약물치료로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합니다.
1. 부정맥
심실성 빈맥(빠른 맥)은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인한 갑작스런 죽음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심실성 빈맥은 피 부족(심근 허혈)과 관련돼 대개 첫 24시간 안에 일시적으로 일어날 수 있으며, 48시간이 지난 뒤 발생하는 경우에는 임상 전기생리학적 검사 후에 삽입형 제세동기로 시술할 수 있습니다.
심방 세동은 좌심실의 기능이 떨어져 일어날 수 있으며, 심부전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방실 전도 차단으로 심한 서맥(느린 맥)이 일어날 수 있으며, 임시형 심박동기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기타 여러 종류의 가벼운 부정맥이 일시적으로 생길 수 있습니다. 막힌 혈관을 신속하게 뚫는 심장동맥 재관류 치료 및 베타 차단제 치료가 부정맥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2. 심인성 쇼크
심근경색이 일어난 뒤 몇 시간 안에도 생길 수 있으며, 입원 초기에도 생깁니다. 적극적으로 치료해도 70% 이상의 높은 사망률을 보입니다.
3. 급성 승모판 폐쇄부전증 및 급성 심실중격 파열
대개 심근경색증 발생 후 2~4일 사이에 생깁니다. 회복 중 환자가 갑자기 숨을 잘 못 쉬고 혈압이 떨어지면 의심해야 합니다. 응급 수술이 필요하며, 사망률이 높습니다.
4. 심부전
경색 부위 및 정상 심근의 확장으로 심장의 수축기 기능이 떨어져 일어날 수 있습니다.
심장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약물치료를 적극적으로 해야 합니다.
1. 재발 방지(2차 예방)를 위한 약물치료
1) 아스피린
혈소판 활성화를 억눌러 핏덩이(혈전)가 만들어지는 것을 막습니다. 사망률을 30~50% 정도 낮춥니다. 평생 복용해야 합니다.
2) 베타 차단제
교감신경계를 억눌러 심장 근육의 산소 소모량을 줄이고,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고 항부정맥 효과를 냅니다. 갑자기 죽을 위험과 사망률을 20~50% 정도 낮춥니다. 심부전 환자의 사망률을 30~40% 낮춥니다.
3)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혹은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심장의 후부하를 줄여 심장의 기능을 좋게 해줍니다. 사망률을 20~30% 정도 낮춥니다.
4) 스타틴
고지혈증 치료제로, 사망률을 30~50% 정도 낮춥니다. 동맥경화반을 안정시켜 심근경색증의 재발률을 낮춥니다.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의 2차 예방을 위해 적절하게 약물치료 하는게 매우 중요합니다. 위의 4가지 약물을 모두 사용하였을 때는 사용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심장병 재발을 70% 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금기 증상이 없다면 4가지 약물치료를 반드시 해야 합니다. 환자들은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혈압, 당뇨 및 고지혈증 등을 적극 조절해야 재발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2. 2차 예방을 위한 생활요법
- 담배는 반드시 끊습니다.
-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입니다.
-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습니다.
- 지방질을 줄이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합니다.
-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합니다.
- 살이 찌지 않도록 알맞은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합니다.
-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합니다.
- 급성 심근경색증은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증상이 생긴 뒤 얼마나 빨리 병원을 찾아 얼마나 빨리 막힌 혈관을 뚫어 주느냐에 따라 예후가 달라집니다. 환자는 가슴 통증을 느끼면 서둘러 심장동맥 중재시술을 할 수 있는 병원으로 가야 하며, 의사는 신속하게 진단하고 막힌 혈관을 뚫어야 합니다. 또 일단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한 환자는 적극적인 약물치료 및 생활요법으로 재발되지 않게 노력해야 합니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무서운 병이긴 하나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특별한 합병증 없이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으므로, 가슴 통증이 있거나 동맥경화증의 위험이 높은 환자들은 순환기내과 전문의에게 진료받고 적극 관리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