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 돌아간 체 말이 없구나. (제 4 행시집 09.7.7-11.4)
아기 사슴/탄생
아이가 태어 날 거레요.
기어이 디밀고 들어 왔었지요.
사는지 죽는 건지 아리송한 환상 속에
슴벅거리는 속 아리를 겪었데요. 신음하며 고함치며... 09. 7. 7.(한삼동)
진달래는 피었겠지/해바라기 사랑
진정을 알아주면 내 사랑 다 줄 건데
달래도 울어 봐도 못 믿을 그대마음
레일을 달려오는 열차를 볼 때마다
는 것은 환상에서 임과의 술래잡기
피었다 곱게 접는 나팔꽃 푸념처럼
엇박자 서툰 노래 한세월 날아가고
겟세마네 고난 같은 힘겨운 나날들은
지금도 그대 향해 홀로 피는 해바라기.. 09. 7. 8.(노을빛..)
지난 과거
지도층이 탐심과 물욕에 눈이 멀면
난시로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병들고
과거의 어두운 역사로 뒷걸을 칠 것이니
거드름 피우며 군림하는 자세를 낮추고
민심에 귀 기우리는 통치자가 되었으면.... 09. 7. 9.(노을빛..)
산길따라
산마다 정을주고 길마다 사랑심어
길동무 마음열면 오붓한 산행길에
따르는 한잔술에 우정도 넘쳐나고
라랄라 산정무한(山情無限) 넘치는 행복일세. 09. 7. 10.
자린고비/자유여!
자유여! 너에게 가는 길이 얼마나 멀기에
린치 행위가 아직도 거리마다 난무 하는 지구촌
고대로부터 너를 위해 많은 희생의 피를 뿌렸건만
비참한 삶도 모자라 약자라는 이유로 끝없는 고난의 길을 걸어야 하는가.. 09.7. (노을빛)
하기휴가 /문자 메시지
하긴 그렇다. 문학이 뭐 밥 먹여주는 거냐고..
기억해 주는 한 두 사람 펜도 없던 날
휴대폰 메시지를 눈여겨봤지
가슴이 찡하다는 한 마디에 뜬 눈으로 밤을 새며 "그래도 시는 써야한다"고.... .09. 7. 12. 행문동
소류원(주문행시)
소나기 지난언덕 쌍무지게 곱게 뜨고
류원지 연못 속에 환상의 고운나래
원앙은 금슬(琴瑟)을 저어 유영(遊泳)하는 호숫가. 09. 7. 13.(한삼동)
바람꽃
바람도 쉬어가는 영마루 트인 하늘
람실거린 애모의정 목 놓아 기다리는
꽃이여, 그대 마음은 꿈속에서 피느니. 09. 7. 14. (한삼동)
바늘
바로 당신이었구랴?
늘 내 침실을 엿보며 할딱거린 숨소리의 주인공이..
바늘도독이 소도둑 된단 말 모르셔?
늘 속옷만 훔치다가 나중에 집까지 들고 가는 것 아니유?
바로 말하면 될 것이지
늘 푼수 없이 곁눈질로 한숨만 쉴게 뭐람... 09. 7. 15. (한삼동)
보고 싶은 님
보랏빛 눈물자국 바람결 젖어 오면
고마운 옛 정분을 새록새록 가다듬고
싶은 일 가슴가득 품어 안고 몸부림친
은물결 넘실대는 사랑의 바닷가에
님이여, 아시나요. 달맞이꽃 피는 마음.. 09. 7. 16. (노을빛)
피서 행락객
피고 지는 꽃이야 한 시절 낭만 인 걸
서늘한 계곡물에 구긴 마음 담가 보면
행복이 굽이굽이 감겨오는 여린 물살
락화유수 아린 정 하릴없이 바라보랴
객석의 환호처럼 두 손 들어 외쳐보렴. 09. 7. 17(한국문학) --2--
눈물이 나요
눈을 들어 하늘을 보라. 손끝에 묻어올 푸르름을
물어 무었하랴. 오직 하나뿐인 고귀한 나의 생명
이제까지 지나온 것이 누구 한 두 사람의 은덕이던가?
나른하게 지친 몸을 추슬러야 할 시간
요동치는 심장 속에 영혼의 절규가 들리지 않는가?.
<너는 우주보다 더 존귀한 존재라>고 09. 7. 18. (노을빛)
영농 직불금 송
영원히 변 할 수 없는 생명의 진리에서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 으뜸이라 믿었거늘
직불금이란 명목금(名目金)이 고양이에게 생선가게 맡긴 꼴
불거진 몇 놈 만 배를 채우는 도둑고양이 이었을까.
금잔의 고운 술은 만백성의 피(金盞美酒萬人血)라 는데
송알송알 비지땀을 흘리는 농심(農心)의 한(恨)은 어느 누가 풀어줄까. (문학정신)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고
의리도 농구처럼
리바운드 될 것이면
에 먹이지 말고 서로서로 도와가며
살며시 던져주고 잽싸게 받아넘겨
고질적인 독점의식 말끔하게 청산하고
의중의 소중한 목표 함께 이뤄가세요.
리턴매치 경기처럼 오고 가는 배려 속에
에이는 설움도 봄눈같이 녹아내리고
죽마고우 오랜 우정 간직하면 여생이 정겨워도
고마운 인시야 밝은 미소쯤이면 돼요. 09. 7. 20.
황혼의 사랑
황금의 유혹도 낭만의 추억도 아스라이 멀어지고
혼자서 걷는 길에 자욱한 물안개
의지했던 모든 인연의 줄은 바스러지고 삭아내려
사랑했던 것들의 그림자만 꿈처럼 아득 한 길
랑랑한 그대의 목소리가 들릴 듯 별빛이 곱네.. 09. 7. 21. (노을빛..)행문 --3--
서울은 잔치 집 기분이네
서울 시민만을 위하는 정치는 우물 안 개구리
울고 있는 민생들을 보살펴야 되는데
은근히 편향적 정치로 위화감만 늘어나고
잔치 상 요리는 국민의 피눈물 아니던가?
치료시기를 놓치면 명의도 손 못 댈 중병
집권이 끝나면 지긋지긋한 심판의 소용돌이만 남는데
기층민생을 눈여겨보는 혜안은 장님이 되었고
분수도 모르는 철새들만 우글거리는 도시
이 모양이 서울이요 조국의 심장이라면
네로왕의 말로보다 나은 게 뭐겠는가... 09. 7. 22. (한삼동)
휴가
휴지조각처럼 구겨진 삶을 회복하려고
가장 깊은 곳의 아픈 상처 들을 치유하는 일 09. 7. 23. (한삼동)
오랫만 일세
오란 데는 없어도 늘 바쁘다오. 오
랫동안 별러온 환상의 커플인데
만면에 웃음 담고 다시 한 번 만납시다.
일상이 아무리 힘겨워도
세상사 벗어놓고 얼큰한 한 잔 술에 회포를 풀어 봐요.. 09. 7. 24.
대낮부터(노숙자)
대담하게 버티고 앉아서
낮술에 취한 사람들
부끄러움을 모르는 철면피였을까
터무니없는 시비로 행인을 괴롭히는 노속자들은... 09. 7. 25(한삼동)
좋은 사람
좋은 세상 태어나서 행복하게 산다는 건
은쟁반의 구슬처럼 화려하게 사는 건가?
사랑주고 베푸는 삶 본받으며 살아가며
남의 허물 내 탓 인양 덮고 사는 이웃사촌. 09. 7. 26. (좋은사람들) ---4---
풀꽃사랑
풀잎에 맺힌 이슬 신비한 신의선물
꽃잎에 스친 바람 생명들의 고운숨결
사모의 정열처럼 벅차오른 감동으로
랑랑한 목소리로 예찬의시 읊고 가리. 09. 7. 27.-행문동
겸손한 사람
겸상으로 들어온 밥상에서 얼굴도 못 들고
손이 떨려 젓가락질도 제대로 못했었지
한 사발 냉수만 들이 키고 죄 없는 손가락만 비틀더니
사윗감으로<됐다>는 말에 더욱 홍당무 되어
람사시런 천장만 쳐다보던 마누라의 맞선이력서.. 09. 7. 28.
열쇠
열 받은 사람들이 불도저로 밀어 붙여도
쇠사슬에 묶인 철벽처럼 꿈쩍 않는 인간들. 09. 7. 29.
개떡
“개성적” 이라는 말은 <개떡 같은 성질이라는 말이고
“지성적” 이라는 말은 <지랄 같은 성격>이라더니
떡 줄 사람은 거들떠보지도 않은데
지들끼리 김치국 마시는 곳이<정당(政黨)>이라 하는가? 09. 7. 30. (산또레)
옳거니 옳고~~--
옳은 말도 다 못하고 사는 세상에
거짓 선동으로만 이끄는 나라의 꼴이란
니들이 아무리 깝죽대도 우린 그리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옳은 판단 바른 마음으로 솔직하게 손 내 밀면
고맙게 도울 걸세. 동포애 발휘해서.. 여보게 김정일 동무.... 09. 7. 31.(좋은친구)
팔월의 폭염
팔월은 유감없이 불을 뿜는 태양의 계절
월척 낚은 강태공들 환호소리 신명나고
의장대 묘기처럼 돌고래 때 몰려들면
폭염 속에 초목들은 훌쩍 근들 키가 크고
염전의 쌓인 천일염 풍년을 재촉하리. 09. 8. 1. ---5---
개 팔자(1)/전설
개수나무 달그림자 단잠에서 깨이면
팔 걷고 절구질로 송편을 빚으려나
자욱한 그리움 젖는 전설속의 토끼 부부 09. 8. 2.
개 팔자(2)/예비숙녀
개다리 춤 구성지게 쫄랑대던 딸아이가
팔등신 훌쩍 커서 색시 티가 완연하여
자꾸만 수줍은 얼굴 홍조 띄는 예비숙녀. 09. 8. 3.(한삼동)
여름밤의 꿈
여울목 징검다리 손잡아 건네주고
름름한 품에 안겨 고이 접던 고운 꿈
밤하늘 별들도 은물결에 춤추며
의기투합 사랑노래 숨결 따라 흐르더니
꿈이여. 지금은 어느 하늘위에 별빛으로 뜨는가? 09. 8. 4.
자연으로 돌아간 체 말이 없구나.
자신에 찬 열변에 국민이 속은 건지
연기처럼 흔적 없는 소박한 희망들
으스러진 구조적 모순에 희생만 늘어나고
로켓으로 위협받는 불안은 예견된 결과
돌고 도는 통치권력 벗어두면 그만인데
아집으로 멍든 정권에 민생은 거덜 나고
간신이 이룬 민권 남루하게 찢겨 지네
체질개선하기 어려운 고질병에
말 못 할 서민의 살림살이
이런 세상 만들려고 피 흘려 싸웠을까?
없는 것도 서러운데 기본권도 못 지키는 지지리 못난 정부
구천인들 눈감으랴
나타 낼 수 없는 비원만 가슴깊이 타는 것을.. 09. 8. 5.(한삼동)
---6---
고추잠자리
고이 접은 꿈 하나 속마음에 담습니다.
추녀 끝 풍경소리 갈바람에 실려 오면
잠 재워둔 여린 사랑 다독여 품어 안고
자지러진 벼랑 끝에 아련히 돋는 그리움
리허설 없는 사랑노래 꿈속에 부릅니다. 09. 8. 6.(좋은친구..)-행문동
요지경
요원의 불길 되라. 대한의 연예인들.
지구촌 구석구석 한류열풍 일으키고
경이로 바라는 눈빛 조국의 영광일세. 09. 8. 7. (문학정신)
아자! 아자!
아름다운 마음은 꽃과 같아서
머무는 자취마다 향기로 채워두고
자연 숲에 홀로 피는 야생화 무리처럼
숨결마다 고운무늬 은은하게 흐릅니다.
아우르는 숲 향기에 꽃구름 쉬어가고
시절 따라 새 옷 입고 미소로 드는 바람
자욱한 안개 속에 새 하늘 열리면
선물처럼 고운아침 광명으로 맞으리. 09. 8. 8.(노을빛)-행문동
세월과 흔적
세상사 속절없이 살처럼 흘러가고
월거덕 찢긴 아픔 상처로 얼룩지니
과욕의 탓 이런가 앙상한 고목이네
흔적도 지워지고 맹세도 스러지면
적나나 벗기운 삶 한줌 흙에 묻히는가... 09. 8. 9. (노을빛) -행문동
국회
국이 끓는지 장이 끓는지도 모르면서
회칠한 무덤처럼 외형만 번쩍이는 흡혈귀의 집 09. 10. 8. ---7---
콩깍지
콩콩거린 아기걸음 짜증내는 아랫집
깍쟁이 불평에 아파트생활 힘들지만
지금도 못 잊을 뒤뚱거린 우리아기 첫 걸음마. 09, 8. 10. (한삼동)
비단고동
비단결 곱다한들 마음결에 비하리까.
단숨에 들이키는 목마름의 생수처럼
고운 정 반기는 손 시원하게 다독이는
동심원 무지개꿈 노을빛의 보석일세.
비온뒤 하늘이듯 티 없이 맑은 표정
단아한 몸가짐에 마당발로 뛰어가면
고향집 언니처럼 반겨줄듯 열린 가슴
동자승 미소같이 정 겨웁게 품어주리. 09. 8. 11.(노을빛)-행문동
수현 님
수평선 피어오른 희망의 햇살 보며
인생을 살맛나는 낙원으로 가꾸는 님
현악기 떨리는 줄 손끝에서 흘러내린
심금으로 타는 노래 태평가로 울려주네.
수채화 예술 혼이 붓끝에서 춤을 추듯
어차피 받은 생명 내 인생 길 주인인데
현기증 아린삶이 벼랑 끝에 흔들려도
이생을 복락으로 채워 살며 사랑하리. 09. 8. 12.
생각하는 마음
생사도 알길 없는 가슴 저린 이산(離散)아픔
각오도 덧없어라 무정하게 흐른 세월
하 세월에 문 열려 내 혈육을 품어보랴
는적거린 통일정신 새롭게 가다듬고
마지막 비는 소원 내 조국 왕래 하며
음산한 전운(戰雲) 벗고 새 희망에 춤을 추리. 09. 8. 17.(노을빛)
---8---
사랑이여
사는 것이 힘겨울 때 살며시 잡아주던 손길
랑랑하신 그대음성 꿈속으로 가시오면
이생의 진한인연 끊길 듯 아스라이
여울목 흐른 별빛 에도는 회한이여. <에돌다- 바로가지 아니하고 멀리 돌다>09.8. 21(좋은친구)
쇠말뚝
쇠귀에 경을 읽고 말지.. 원 세상에..
말썽꾸러기 손주 녀석들 들이 닥치면 집 안은 온통 전쟁터
뚝뚜두 다딱 쾅. 깨지고 부셔지는 소리. 넘어지는 소리. 09. 8. 13. (한삼동)
장관
장엄한 팡파르로 군림하지만 책임감과
관리능력도 없으면서 낙하산을 즐기고 줄서기 좋아하는 단거리선수. 09. 8. 15
향수병
향수에 젖은 눈길 고향하늘 바라보면
수줍은 순이 얼굴 구름 속에 미소 띠고
병나발 함께 불던 또래들이 춤을 춰요. 09. 8. 19.(한삼동 끝말)
무더위(인동초 추모시)
무서리 몸부림 친 빈들의 조국강산
더 이상 방관 못할 막다른 고비 길에
위기를 넘기었건만 받으신 것 상처뿐.
무너진 민족자존 한 몸으로 버텨 안고
더러운 총칼위협 아첨 못한 죄인 되어
위협을 끈기로 이겨 우뚝 서는 인동초(忍冬草).
무던히 참아내던 생명의 기적으로
더미씌운 마녀재판 올무도 벗어들고
위용의 사자후열변 민주 혼 불 지켰었네. 09. 8. 16. (한삼동)
국장
국물도 없는 식은 밥만 먹이다가도
장례식은 온 갓 너스레로 거창하게 치루는 말잔치 국가의식 8. 22. --9--
마음 편히 살았으면
마음속 숨긴 사랑 속절없이 애태우며
음률도 잊혀져간 옛 노래의 가락처럼
편지로 엮은 사연 눈발처럼 쌓여가네
히로뽕 중독인가 발작하는 사랑의 꿈
살며시 눈감아도 신기루로 다가오는
앗아간 모진세월 아스라한 추억 속에
으스스 찬바람이 뼈 속까지 스밀 때에
면식범 소행처럼 짓누르는 연민이여!... 09. 8. 18.(한삼동.지정)
죽음
죽을 죄 지은 사형수도 밥을 먹여 보내는데
음지의 실업자들 쓰레기통 뒤지는 비참한 나라. 09. 8. 20.(한삼동)
신희
신명난 삶을 찾는 노을빛 그리움에
희망을 전 하고픈 행복의 전령사여!
신비한 자연경관 눈여겨 볼 겨를 없이
희소식 전하려다 주름살 늘어가도
신바람 웃는 님들 밝은 얼굴 그리며
희나리 검붉은 연기로 청춘을 다 바치네. 09. 8. 23. 09.(노을빛)
*희나리- 덜 마른 장작 (태우면 검붉은 화염이 하늘로 솟구칩니다)
정부
정작 중요한 기밀을 빼 내어 자기들만 나눠먹고
부지런한 서민들만 골탕 먹이는 데만 머리가 좋은 사람들. 09. 8. 24.
의원
의심과 욕심이 많아 본심을 알 수 없고
원숭이 흉내 내며 당근만을 찾는 철면피. 09. 8. 25.
편지
편 할 때는 언제나 잊고 살다가
지치고 힘겨울 때 살며시 꺼내보는 어설픈 푸념들 09. 8. 31. ---10---
마음의 선택
마음의 창문을 열고 푸른 하는 우러르면
음악이 조용히 흘러 이슬방울 만들고
의미 있는 미소로 태양빛에 윙크하네.
선선한 건들마가 앙금을 씻어가는
택시로 달려볼까 서광의 아침 길을... 09. 8. 27.
햇살을 부여안고(추석을 기리며)
햇곡식 햇과일로 명절음식 마련하고
살가운 자식들을 가다리는 부모마음
을자형(乙字形) 굽이굽이 곱게 열린 시골풍경
부산한 발걸음에 온 마을은 웅성대고
여인들 발길마다 울렁거린 추석명절
안 쓰린 자녀들의 고된 귀향 다독이며
고향의 품에 안겨 찢긴 아픔 치유되리. 09. 8. 28.(한삼동. 지정)
다시 사랑하고 싶어
다시, 또다시 청춘이 온다면
시절다라 변하던 그런 사랑 아니고
사나이의 용솟음치는 정렬을 불태워 보리라.
랑만에 휘둘리지 않고 좌절에 움츠리지 않는
하루를 천년처럼 아끼며
고동치는 심장의 박동을 따라서 솟구쳐 날고 09. 8. 29.(좋은친구)
싶은 그대의 사랑을 받들리라.
어느덧 세월이 흘러 된서리 날리더라고 후회하지 않을 그런 사랑을...
마음문을 열자
마음이 지척이면 천리 길도 지척이니
음악이 강물처럼 도도히 흐르는 만인의 쉼터에
문을 열면 인정이 향기처럼 번지는
을씨년스런 계절의 감상을 곱게 접고
열대어 화려한 지느러미 환상의 유영(遊泳)처럼
자수정 보석 같은 노을빛에 가슴에 담으세요. .. 09. 9. 4. (노을빛)-행문동
묵사발
묵정밭 갈아엎고 정성으로 가꾼 과일
사나운 비 비람에 구슬땀을 뿌린 보람
발갛게 익는 열매 얼씨구나, 풍년일세.. 09. 9. 6.(한삼동) --11--
매밀 꽃
매밀 꽃 하얀 마음 그대의 순정이듯
밀려오는 그리움에 달빛도 서러운 밤
꽃잎에 새겨둔 밀어 안개처럼 젖어오네.
매무새 여미면서 그대 품에 안기던 날
밀밭 길 달려오는 별빛도 숨이 차면
꽃물 든 뜨거운 가슴 내영혼의 안식처.
메아리 환청으로 울려오는 임의 숨결
밀물같이 차오르는 우리사랑 해변에
꽃피는 매밀 밭 언덕에 돌이 되어 서리라. 09. 9. 10.(평창봉평마을에서)
지혜로운 자
지금도 잊지 못한 그날 밤의 그대모습
혜성처럼 나타나 달콤하게 속삭이며
로큰롤 흥겨운 춤 스멀스멀 녹았었네.
운무에 가리워진 달빛처럼 몽롱하게
자취 없는 임의 흔적 목마른 가슴앓이. 09/ 9/ 12 (노을빛)
야유회/단풍
야멸친 결심이듯 불타는 고별인사
유리알 맑은 심혼에 선연한 원색소망
회심에 맴도는 사랑 단풍으로 피는가. 09. 9. 13. (한삼동)-행문동
위기관리
위험한 낭떠러지 숨죽여 내려다보니
기암괴석 층암절벽 거기도 삶의 터전
관망하는 속세인연 한 조각 구름 인 걸
리얼한 소용돌이 피 흘리는 아수라장. 09. 9. 15.(한삼동)-행문동
금상첨화/후회
금침(衾枕)에 묻혀 자도 가슴시린 외로운 밤
상사화 피는 뜻을 눈 여겨 보노라니
첨부터 이루지 못할 인연이라 여겼더면
화약고에 불 던지려 내 마음을 열었으랴.. 09. 9. 16(노을빛)-행문동
---12---
하늘
하염없이 바라봐도 언제나 그 마음
늘 한숨만 흘리고 돌아서는, 아득한 사랑
하루살이 덧없는 인생 천년만년 살 거라고
늘 푼수 잊고 설치다 인생의 종말 오네. 09. 9. 17.(한삼동)
야심한 밤별이 웃고
야유회 산행 길에 미소고운 여인만나
심미안 출중하여 시정으로 웃고 즐겨
한세월 길벗 되어 아기자기 살랬더니
밤이면 찾아드는 뜬금없는 그리움에
별의별 상상으로 잠 못 들고 뒤척였네.
이마에 세월흔적 까맣게 잊어버리고
웃자란 사랑의 꿈 파도처럼 철석인데
고독한 푸념으로 지새우는 가을밤아! 09. 9. 18. (한삼동 지정)
신문고
신장되는 국가역량 선진대열 넘보는데
문제투성 장관후보 쿠린내난 지난행적
고스란히 감춰두고 위풍당당 서려는가.
신문고를 두드리는 민초삶이 고단한데
문전박대 민생법안 먼지속에 잠만자고
고된삶에 지친서민 신음소리 서글퍼라.
신기술로 승부거는 세계화의 길목에서
문단속이 서툴러서 알짜정보 유출되니
고품격의 제품개발 투자비용 날아가네. 09. 9. 19. (한삼동) -행문동
벌초
벌거숭이 불효를 반성하지는 못 했지만
초특급 생색내기 3등 효도 성묘 나들이 09. 9. 21.
그때 그 시절
그토록 사무치게 그리울 줄 알았더면
때 묻은 옷자락에 눈물을 감추면서
그적여 던져주는 이별의 쪽지는 없어야 했는데 ---13---
시절은 스스로 만드는 거라고 거드름을 떨던 오만의 결과로
절망의 늪에 깊이 빠져 후회의 하늘을 쳐다만 볼 줄이야.... 09. 9. 20.(노을빛)
춤을 추는 도심의 밤
춤의 유혹에 빠져
을자형 스텝도 밟아 보고
추스르지 못 한 삼류소설 같은 사랑에 매달려
는적대는 청춘을 낭비하는 인생아
도시란 향락을 위해 세운 소돔과 고모라의 성곽만은 아닌데
심 봉사 눈뜨듯 현대판 기적만을 바라지 말고
의지의 고삐를 다스리어
밤의 문화, 흑암의 유혹을 물리치는 승리자가 되기를... (09. 9. 22. 노을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