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남원시 주천면 고기리 379-1 지리산 밝은마을 수련원
- 만난 분들 : 윤중 황선진, 목암 전희식, 덕수당 김혜정, 양창인
실상사 탐방을 마치고 오후 늦게 도착한 곳이 지리산 고기리에 있는 밝은마을 수련원,
막 도착하신 전희식선생님도 차에서 내리는 우리를 보고는 반갑고 놀라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신다.
"헉, 젊은 사람들이 우르르 내려서 참 부럽네~'라고는 하시면서 외길 언덕의 집 한 채를 가르키며
안내해 주신다. 들어가는 순간 넓은 거실에 이미 저녁상이 차려져 있었고 김혜정선생님과 황선진
선생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신다. 짐을 급히 풀고는 김혜정선생님이 손수 밭에서 가져온 야채들을
보고 또 감탄을 연발하며 음식을 나르고 즐거운 저녁시간과 이후 황선진선생님의 강의를 들었다.
여기 밝은마을은 총4분(윤중 황선진, 목암 전희식, 덕수당 김혜정, 양창인님)이 모여 앞으로 생태
공동체와 대안학교를 전개할 목적으로 터를 잡은 곳이였다.
네트워크팀에서 앞전 이종민수사님의 '지구 대위기, 희망을 말하다'라는 책을 건내드려서 어느
정도 앞면을 트고 계셨으며, 수선재에 대해 애정 깊은 호기심과 앞으로 서로의 네트웍 교류에
큰 기대를 하시고 계셨다. 그리고 김재훈박사님과 정래홍강사께서 이번 책을 내신 저자라 소개해
드리니 연속 감탄하시며 밝은마을에도 자주 우주선이 나타나는데 대화를 해달라 하시며, 아직
책에서 더 전개되지 못한 대화를 받았으면 미리 말해주면 안되겠냐고 해맑은 표정으로 물어보신다.
관심이 많으시니 무척 궁금하셨던 모양이다. ^^
밝은마을에서 아직 농사를 짓거나 집을 짓거나 하시진 못하고 계셨지만,
우리나라 고유의 우수한 시천주의 문화를 부활시키자는 두 분(윤중 황선진 목암 전희식님)의 철학을
알 수 있었으며, 전희식 선생님께서는 '시골집 고쳐 살기', '땅 살림 시골 살이', 아궁이 불에 감자를
구워먹다', 등 다수의 책을 내시고, 천도교 한울연대와 사업이나 공동 연대 기구 조성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신다.
4분의 선생님께서 계획하시는 일은 "당대의 스승을 찾아 공부하는 유목형 대한학교인 100일 학교",
"공동체 삶의 길라잡이인 화백회의", "미래를 향한 인간, 존재가치와 삶의 의식에 대한 사유의 영성
교육 성년식 신명탐구"라는 프로그램이며, 올해부터 학생을 모집한다고 하신다.
이중 '100일 학교'는 16~19세 전국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100일 동안 스승님을 찾아 다니며 배우는
수업으로 풍물, 물수련, 약초산행, 신명탐구, 발효음식, 농부교실, 봉산탈춤, 집짓기, 단오제, 만다라,
천문지리, 주역, 본국검, 율려춤 등 유목형 대안학교라는 새로움 교육개념을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
이다. (카페주소 : cafe.daum.net/100dayschool)
그리고 인상 깊었던 시간은 양창인 선생님께서 오전식사 후 우리를 데리고 뒷산 숲에 맨발과 남자들은
웃통을 벗긴 채 1시간 30분 코스로 걷기명상을 체험시켜 주셨다. 올라가는 도중 발바닥으로 부터 전해
지는 흙의 부드러움과 산속 깊은 계곡 맑은 물소리, 나무를 흔드는 바람소리의 청정함이 몸과 마음을
깨끗이 씻어주었으며~, '헐~, 이거 벤치하면 참 좋겠는데~~~ '라는 생각과 함께 다소 바쁜 일정
이였지만 역시 체험만이 마음에 잔류하고 이야기 거리를 던져주는 것이 없는 것 같다.
이번 탐방을 하고 느낀 점이 참으로 많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와 대화를 스스럼없이 그대로
받아 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에 반가웠으며, 이미 우리는 많은 것을 이루고 있었음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바로 옆 도반이 시퍼렇게 두 눈 반짝이며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하면 생태공
동체의 뜻한 바를 이룰 수 있을까?"에 대해 같이 고민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에 얼마나 감사한 마음이
드는지~,
탐방하는 내내 도반들이 사랑스럽게 보였다는 사실, 그리고 수선인은 어디를 가나 밝고 맑다는 사실~,
하하 호호 뭔가 알고는 있는 것 같은데 하는 행동을 보면 마치 아이들 수학여행처럼 장난치고 막간을
이용해 지리산 계곡에서 해맑게 노는 모습들에 맞이해주신 선생님들께서 신기 해 했을지도 모르겠다.
(우헤헤~ ^^) 아니 분명 부러움의 눈빛이 가득하셨다.
진작 네트워크팀에서의 정보교환에 참석인원이 많아 힘든 점도 있으셨지만, 함께 했던 많은 분들이
수선재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 정말 중요한 시간을 만들어 주셨던 점 깊이 감사드리고 싶다.
네트워크팀의 어려운 점도 많이 공유하게 되었고 또 이렇게 조금씩 교류해가면서 희망을 건네주시는
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와 무한동력의 에너지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 전해드리고 싶다.
정말 감사드리며, 다음 또 어디든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며 어느 장소든 달려들고 싶다. ^^
자리를 마련해 주신 네트워크팀에 다시 한 번 감사함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공동체 탐방] 제 3탄 밝은 미래마을|작성자 인간태권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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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를 어떻게 쓸까 고민하다가 마음을 좀 비우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글을 써봅니다^^;
이번에 지리산 밝은마을을 가게 되면 생태공동체의 삶을 직접 느낄 수 있겠다는 기대감과 어떠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일까? 호기심으로 2박 3일이라는 여정에 몸을 싣었습니다.
출발 전날 선진원에 갔다가 집으로 오는 길에 지하철을 반대편으로 타는 불상사를 겪은 관계로 출발 당일날 몸이 상당히 피곤한체로 출발을 하게 되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중간중간 휴게소를 들르다가 인삼랜드 휴게소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동물들과 교감하는(?) 소중한 시간들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5~6시간을 거쳐 도착한 지리산 밝은 마을에 도착하였습니다. 도착해서 지리산 밝은 마을을 처음 본 느낌은 멋진 자연 풍광 속에 있는 건물들이 참 인상적이였는데 그러면서 이곳에서 어떻게 살 수 있을까? 하는 추위, 음식에 대한 걱정과 따뜻한 물이 떠올랐습니다^^;
간단히 짐을 풀고 2박 3일 생태화장실 짓기 수업을 시작하면서 절과 인신밟기라는 의식을 통해서 본격적으로 이제 시작이구나 하는 의지를 다지며 생태화장실 짓기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첫날은 오후에 집짓기에 대한 재료들 설명과 저녁엔 파워포인트로 생태화장실에 대한 종류와 노하우를 들으며 생태화장실에 대한 구상을 했습니다.
둘째날부터는 아침부터 팀을 짜서 팀별로 설계에 들어갔고, 구상에 대한 치열한 논의가 오고갔습니다. 결국 김준호님이 설계한 화장실로 선택이 되었는데..각 팀의 의견사항들을 접수받아 수정하다보니 완전 짬뽕퓨전 화장실로 설계가 되었습니다~ㅎㅎ
오후는 화장실 짓기에 앞서서 무사히 화장실이 지어지고 유지될 수 있도록 천제를 지냈습니다. 천제를 지내는 과정이 참으로 하늘과 땅,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고 교감하는 소중한 의식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사물놀이를 하면서 지신밝기 하는 모습과 천제를 지내며 절을 하고 음복을 하면서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에서 깊은 감동을 느꼈습니다.
본격적으로 나무를 깎고 나무를 맞춰서 틈을 내고 끼우는 과정이 저에겐 새롭고 참으로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작업에 열중하다보니 어느정도 틀이 완성되어서 주춧돌을 세우고 틀을 고정시키는 작업까지 둘째날 오후까지의 일정이였습니다.
둘째날 저녁엔 지구 생명포럼 특강이 예정되어 있어서 이종민 수사님과 이원영 교수님의 발제와 토론이 있었습니다. 오후에 수선재에서 많은 분들이 오셔서 놀랐습니다. 처음 뵙는 수선재 선배님들도 많이 뵈었고, 오랜만에 뵙는 분들도 있어서 너무 반가웠고 너무 멋져보였고, 본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생명포럼 특강은 강의 내용도 내용이였지만, 처음 듣는 분들이 몇 분 계셨는데 반응들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다행이 적절한 답변, 그리고 진정 지구를 사랑하고 지향하는 삶의 방향이 같다는 공통분모가 있었기에 마무리가 잘 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날은 참 아쉽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하여 아쉬움으로 끝나버린 것 같습니다. 아침부터 생태화장실 만들기에 들어갔으나 참여하시는 분들이 다들 서툴다보니 일이 상당히 더디게 진행되었습니다. 결국 생태화장실 완성을 못한 것이 아쉬웠고....
처음 지리산 밝은 마을에 왔을때의 추위에 대한 걱정과 음식에 대한 걱정과는 달리 직접 학교 안의 방들을 내어주셨고, 평소 잘 안 쓰시던 보일러까지 저희를 위해 때주시며 배려해주셨고... 채식을 할줄 알았는데 하루 세끼 꼬박꼬박 따뜻한 밥과 다양한 채식 음식들 중간중간 간식들까지 너무 잘 챙겨주셔서 너무도 즐겁고 편안하게 수업을 받고 생활을 해서 혹여 민폐를 끼치지 않았나 죄송한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전체적인 일정을 잘 조율하시고 좋은 말씀 주신 윤중 황선진 선생님, 생태화장실 만드는 노하우를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시려고 애쓰신 목암 전희식 선생님, 매 끼마다 부족한 것은 없는지 음식이 괜찮은지 신경쓰셔서 정성으로 음식을 만들어주신 덕수당 김혜정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생태화장실 프로그램에 대한 소감과 헤어짐의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 지리산 밝은마을 방문하여 수업을 시작했을때처럼 마지막에도 같은 의식 절차를 밟으며 헤어짐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회장님 차를 타고 오면서 떠나기가 아쉽고 그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으로 의식주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삶의 모습이 분명히 달라진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였습니다. 왜 생태공동체가 이 시기에 필요하고 희망일 수 있는지..자본주의 문명이 놓치는 점이 무엇인지를 절감하였습니다.
그리고 회장님 운전하시느라 너무도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같이 가신 회원님들도 수고 많으셨고, 바쁜 일정들이였는데 그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다들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서로에 대해서 더 깊이 할 수 있는 시간들이였고 함께 하는 생태공동체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더 깊이 느낄 수 있는 시간들이였습니다.
긴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